SlideShare ist ein Scribd-Unternehmen logo
1 von 11
2 조 웹툰 보고서
김민지 안상미 이선배 이예슬 이주형 이화진
Ⅰ. 서론

(1) 삼봉이발소의 선정이유

20 대라면 누구나 고민해 봤을 듯한 내용의 주제는 다양하다. 연애, 인간관계, 성적, 취업, 학벌,
금전 상황, 진로 등이 대표적일 것이다. 하지만 20 대 여성의 생활에, 그 중에서도 여대생의
생활에 가장 밀접하게 접해있으며 영향을 주는 것은 외모이다. 현대사회의 20 대여성으로서
외모의 문제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극히 드물다. 하지만 우리들의 고민을 들여다보면, 우리는
외모가 있고 없고를 고민하지 않는다. 즉, 외모 자체에 대한 고민이 아니다. 우리가 고민하고,
때로는 불만을 삼는 대상은 외모에 대한 사회적 기준, 보다 정확하게는 외모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다. 우리 사회에는 외모에 대해 다수가 동의하는 기준이 존재하며, 이러한 기준이 타인의
외모를 판단하는 잣대로 작용하는 것이다. 기준점이 생기다 보니 그에 외모를 맞추어 가려는
욕구가 생겼고, 외모지상주의가 탄생하게 되었다.

외모지상주의는

외모에서의

우열을

중시하기

때문에

반드시

피해자를

양산한다.

‘겉으로

드러난다.’라는 외모의 특성으로 인해 그 피해의 범위는 굉장히 넓은데, 우선 내면으로부터
비롯되는 열등감과 타인으로부터 받은 상처로 인해 개개인의 자아정체성과 자존감이 손상 될 수
있다. 그리고 외모에 대한 왜곡된 시선과 낮은 자존감으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인간관계에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잠재적 대상자들을 살펴보면, 10, 20 대 여성들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을 추측할 수 있다. 하지만 20 대 여성의 삶에서 외모지상주의가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고
여겨지는 이유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순간 학생에서 성인으로 탈바꿈한다는 사회적 합의로
인해 20 대에 들어서야 비로소 개별적인 한 개인으로 인정되기 때문이다. 열린사회에서 사회적
존재로서 자신을 확인하고, 인정받는 시기의 연령대인 것이다. 10 대 여성들이 자아정체성을
형성하는 시기인 반면, 20 대에 들어선 순간 사회적 정체성에 초저이 맞춰지고 우리는 우리
자신의 이름으로 불린다.

사회적 정체성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외모 지상주의의 영향은 막대할 수 있다. 하지만 ‘할 수
있다’라는 말에는 이것이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것은 아니라는 뉘앙스가 담겨있다. 이 부분은
우리가 ‘삼봉이발소’를 채택하게 된 동기가 포함되어 있는데, 그것은 외모 지상주의의 현실에
굴복하여 피해자가 되느냐, 혹은 그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느냐, 하는 문제는 자신의 내면의
의지에 달렸다는 점이다. ‘20 대 여성이 가지고 있는 문제’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에 대한
해결책까지 같이 모색하고자 했기에 삼봉이발소를 선택했다.

(2) 줄거리

스토리의 발단은 어느 날부턴가 외모에 심각한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들이 갑작스러운 발작
증세를 보이며 앓다가 죽는 “외모 바이러스”가 사회에 퍼지면서 시작된다. 주인공인 박장미가
다니는 학교에서도 영란이를 시작으로 외모 바이러스 환자들이 생기는데, 김삼봉이라는 이발사가
환자들을 치료한다. 이발사는 커다란 가위로 환자들을 찔러 그들의 상처받은 내면과 소통한다.
소통 후 이발사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외적으로 형상화한 이발을 한다. 이 과정을 통해서
환자들은 치료되고, 이 장면을 본 장미는 외모에 대해 그로부터 도움을 받고 싶어 미용실을
찾아간다. 장미는 우여곡절 끝에 이발소에서 일을 할 수 있게 되고 삼봉이와 그의 인간형 고양이
믹스를 따라다니며 치료하는 과정을 보기도 한다. 장미는 차츰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외모가
아니라 내면임을 깨닫게 되고 외면적 기준을 맞추려 하기 보다는 내면의 자존감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워간다. 후에, 장미는 믹스를 통해 삼봉의 과거에 대해 알게 되고 왜 그가
목숨을 걸면서 환자들을 치료하는지 알게 된다. 동시에 삼봉은 장미의 친구를 치료하다 입원하게
되는데, 장미는 그가 일어나기를 기다렸지만 삼봉이와 믹스는 말없이 사라진다. 몇 개월 뒤,
믹스는 삼봉이의 입영소식을 알리고 마지막으로 인사를 하며, 휴가를 나온 삼봉과 장미가
재회하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3) 전개방향

본론에서는 먼저 다른 웹툰들과 뚜렷하게 구분되는 삼봉이발소만의 특색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그 후 삼봉이발소에서 작가가 어떤 방식으로 ‘외모문제’를 풀어냈는지, 그것이 ‘인간관계’와
‘정체성’으로 어떻게 연결되는지 살펴볼 것이다.

Ⅱ. 본론

(1)삼봉이발소만의 특징

삼봉이발소는 주인공의 외모를 표현하는 참신함, 색깔과 상징을 통해 이야기하는 웹툰,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드는 웹툰이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다른 웹툰과 차별화된다.

첫째, 여주인공인 박장미는 못생겼다. 처음에는 못생겼다가 점점 예뻐지는 것이 아니라 아무런
변화 없이 끝까지 못생겼다. 기존의 웹툰들은 대부분 예쁜 외모를 가진 여성을 히로인으로
내세운다. 예를 들면, 웹툰 <치즈인더트랩>의 경우에는 평범하고 그다지 예쁘다고 여겨지지 않는
여주인공조차도 매우 아름다운 그림체를 사용하여 표현한다. 마치 이 정도는 생겨야 평범한
외모를 가진 거라고 말하는 듯하다. 반면 삼봉이발소에서는 장미의 못생긴 외모를 ‘적나라’하게
표현한다. 답답한 안경과 머리, 칙칙한 피부, 가슴만큼 나온 배 등 처음 장미의 모습을 본
독자들은 누구라도 못생겼다고 생각하게 된다. 게다가, 장미는 여전히 장미이다. 여자주인공이
아름답게 변신하기도 하는 다른 만화들과 달리 장미는 거기서 더 예뻐지지도 않고, 웹툰
<외모윤리>처럼 잘생긴 남자주인공과 사귀게 되지도 않는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삼봉이발소를
읽으며 그 세상 속으로 들어가게 되면, 어느 순간 장미가 전혀 못나 보이지 않는다. 그저 평범한
여고생일 뿐이다. 꾸며진 아름다움에 익숙해져 있던 독자들은 삼봉이발소를 읽으며 장미라는
존재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장미만의 매력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둘째, 삼봉이발소는 다양한 상징과 색채 대비를 통해서 스토리를 더 탄탄하게 만들었다. 색을
쓰기 편하다는 웹툰 장르의 특수성을 잘 이용한 것이다. 이것은 대부분의 웹툰이 스토리 위주로
전개되는 것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상징의 한 예로는 우주인(주인공 장미의 같은 반 남학생)
에피소드를 들 수 있다. 우주인은 못생긴 외모로 인해 스스로를 애벌레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매번 친구들에게 놀림 받고 소심한 성격을 가진 우주인도 우주비행사라는 꿈을 갖고 있다.
우주인이 이러한 자신의 꿈에 관해 이야기하는 컷에서는 배경에 나비들이 자주 등장한다. 이
나비들은 겉으로는 움츠러든 애벌레의 모습을 한 우주인이 껍질을 벗고 날아오르기를 갈망하는
인물임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인물과 자연의 색채대비도 삼봉이발소에서 잘 살아있는데,
등장인물들 대부분이 무채색으로 표현되며 컬러가 있는 부분도 한톤 씩 다운된 색으로 채색되어
다소 칙칙한 느낌을 주는 반면 웹툰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배경인 ‘하늘’은 매우 맑고 경쾌한
느낌을 준다. 맑고 푸른 낮의 하늘, 별이 총총 박힌 어두운 밤하늘, 노을이 진 해 질 무렵의 붉은
하늘 등 다양한 색채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삼봉이발소에서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한 채, 외모로 인해 자아정체성과 인간관계에서 심각한 고민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
‘있는 그대로’ 아름다운 자연을 대비시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셋째, 삼봉이발소는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웹툰이라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주인공인 이발사 김삼봉이 괴물처럼 변해 주변 사람들을 공격하는 외모바이러스 감염자들을
거대한 미용가위를 이용해 치료한다는 스토리는 현실적 문제에 비현실성을 끼얹은 듯한 느낌을
준다. 더 비현실적인 점은 삼봉과 함께 이발소를 운영하는 말하는 고양이 믹스이다. 믹스는
삼봉을 도와 사람으로 위장해 이발소에서 손님들의 머리를 깎기도 하고, 삼봉의 과거를 궁금해
하는 장미에게 삼봉의 과거기억을 보여주는 신기한 능력을 갖고 있다. 이처럼 삼봉이발소는
외모지상주의의 폐해라는 현실적인 주제를 상당히 비현실적으로 풀어가고 있다. 이는 작가가
냉혹한 현실에 대한 일종의 완충제로써 비현실적 요소들을 곳곳에 배치한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즉 매우 현실적인 문제를 주제로 전개되다 보니 독자들은 공감하면서도 때로는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데, 작가는 이러한 독자들을 위로하고자 완충제로써 비현실적 요소들을 사용하여
사건을 해결한다. 또한, 독자들은 삼봉이가 어떻게 외모바이러스를 퇴치하는 능력을 갖게 되는지,
고양이 믹스는 어떻게 말을 할 수 있는 것인지 등 비일상적인 사건들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되지만
작가는 앞부분에서 이에

대한 진실을 전혀 알려주지 않는다. 그래서

결말부분에 삼봉이

외모바이러스환자를 치료하다 병원에 실려 가게 되는데, 여기서 그가 홀연히 자취를 감췄을 때
독자는 삼봉이 죽은 것은 아닌지, 이 모든 게 장미의 꿈이었던 건 아닌지 비극적이고 비현실적인
상황들을 상상하게 된다. 하지만 작품은 삼봉이 군대에 가는 것으로 끝난다. 갑자기 황당할
정도로 현실적인 요소가 독자의 뒤통수를 치는 것이다. 이는 일종의 작가의 장난(game)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독자의 예상을 깨는 색다른 결말을 통해 작가는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드는
스토리를 구성하는 것이다.
(2)외모

인간의 외적 아름다움에 어떤 단단한 기준이 존재한다는 주장은 불편한 진실이자,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름다움에 대해 믿고 싶어 하는 방향과 상충된다. 물론 친절과 호의, 지성과 같은
내면적 아름다움 역시 중요하다. 그러나 외적인 아름다움은 사람들이 흔히 이야기하는 것보다
현실에서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기실, 예나 지금이나 정형화된 외적 아름다움의 기준은
언제나 존재해왔다. 시대나 문화적 배경에 의해 구석기 시대의 풍만한 비너스에서부터 현대의
서구형 미인에 이르기까지 미의 기준이 지속적으로 변화해오기는 했어도 미의 척도가 존재하지
않았던 때는 단 한 번도 없었던 것이다. 다만 오늘날 이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현대사회는
육체적 아름다움의 기준이 대중매체에 의해 전 지구적으로 확산되기 때문에 이러한 부담이 어느
때보다도 가중되었다는 점이다. 어느 시대이든 인간은 본능적으로 상대가 아름다움의 기준에
부합하는가를 첫 만남부터 판단하게 되고 이 상황은 미적 기준에 부합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모두에게 고민과 좌절을 안겨 준다. 이런 식으로 인간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외모에 대해
숙명적 갈등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웹툰 삼봉이발소는 외모에 대해 어떤 교훈적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다른 분야의 작품들과는 달리, 아름다움에 있어 개인이 바꿀 수 없는 정형화된 기준이 존재함을
직시하고 그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사람이 소외당하는 현실을 예리하게 포착하여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다. 웹툰에는 예쁘지 않은 주인공 장미와, 장미와 대비되는 예쁜 외모를 가진
수진이가 처음부터 등장한다. 독자들은 이 만화에서 예쁜 캐릭터와 못생긴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구분하게 되는데 이는 외모에 대해 범지구적으로 사람들이 동의하는 기준이 존재하고 실제로
적용되고 있는 현실을 작가가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삼봉이발소의 이야기 안에서도
등장인물은 외모 기준에 부합하든 그렇지 않든 모두 ‘외모’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 하고 있다.
주인공 박장미의 경우 남들이 자신의 못생긴 외모를 웃음거리로 만드는 것 때문에 고통 받고
있으며 외모 바이러스에 걸린 인물들도 타인이 비난하는 자신의 외모 때문에 정신적으로
망가진다. 정민이의 경우 아버지의 외모 때문에 아버지를 부정적인 태도로 대하게 되고 부녀간의
관계에 갈등이 생긴다. 작중에서 예쁘게 그려지는 수진이도 자신의 단점을 모두 예쁜 외모와
연결 지어 평가받는 것 때문에 좌절하고 방황하게 된다. 삼봉이발소의 작가는 웹툰을 통해
외모에 대한 정형화된 기준이 사람들에게 불행을 초래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작가는 외모에 대한 기준이 사람들을 괴롭게 만들기 때문에 바뀌어야 한다거나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외모를 판단하는 기준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인류 역사에서 늘 있어
왔고, 따라서 개인이 그 기준에 의해 피해를 받고 바꾸려는 의지에 차서 행동한다 해도 기준을
회피할 수 없고, 이를 사회로부터 완전히 제거할 수도 없다는 사실이 현실이다. 결국 한 개인은
이러한 기준들을 어느 정도 인정하고 받아들이되 어떻게 외모 콤플렉스를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작가는 이런 상황을 반영하여 삼봉이발소에서 외모로 고통 받는 사람들의
문제에 대해 보다 실현가능성 있고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고통 받는 사람, 그 스스로의
생각을 고치고 내면의 진실된 자신을 마주함으로서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방법이 그것이다. 웹툰
안에서 이것은 주인공 김삼봉이 등장인물을 미용가위로 찔러 그들의 내면과 소통하는 식으로
판타지적 요소를 섞어 표현되고 있으나, 궁극적으로 작가는 삼봉을 통해 고통 받는 등장인물을
위로해주고 그들의 마음을 다독여 상처를 치유하며 내면의 모습을 찾아주고자 한다.
(3)인간관계
외모만큼이나 이 웹툰에서 빠질 수 없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인간관계에 대한 내용이다.
삼봉이발소는 외모를 인간관계와 밀접하게 그려내고 있는데, 이 두 가지 요소가 다소 수직적이며
일방적인 관계를 지니고

있음을 암시한다. 그렇기에 이

웹툰에서 보여주고 있는

외모와

인간관계의 상관성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루어 보았다.
삼봉이발소의 에피소드는 크게 7 개로 구성되며 마지막에는 주인공 삼봉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7 개의 각 에피소드에서는 영란, 취업준비생, 우주인, 신데레라, 정민, 수진, 희진 이라는 인물들이
축이 된다. 에피소드의 구도는 (바이러스 혹은 우울의 원인)-(치료)-(결과)로서 거의 비슷하다. 이
구도를 통해 우리는 외모와 타인의 연관성, 삼봉이발소에서 제시하는 인간관계관을 볼 수 있다.
먼저, 원인에 대해 살펴보면 인물들은 공통적으로 타인과의 상호작용에서 착각이든 아니든 ‘외모’
때문에 큰 상처를 받게 된다. 이 상태에서 외모 바이러스에 걸리게 된 인물들은 우선 타인에
대해 극도의 공격성을 드러내게 되는데, 이는 타인 혹은 사회로부터 그 동안 받아온 상처에 대한
억울함과 분노의 폭발이라고 볼 수 있다. 우주인 에피소드에 나타난 외모 바이러스의 마지막
단계는 자기 파괴, 즉 자살이다. 타인과 사회에 절망하고, 희망에 배반당하고, 스스로에 대해
무기력함을 느끼게 된 인물은 피눈물을 흘리며 부서지는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이런 장면은 현실
사회에서 나타나는 자살현상과 그리 무관하지 않다. 반면, 외모바이러스에 걸리지 않은 인물들의
경우에는, 우울감과 방황을 느낀다. 정민의 경우에는 내면화된 타자의 시선으로 아버지의 얼굴을
보았기에 부끄럽다고 느끼게 되고, 내면의 진짜 감정과 부딪혀 우울함을 느낀다. 수진의 경우,
타인의 무수한 오해들로부터 모멸감을 느끼거나 물리적 피해를 입게 됨으로써 방황하게 된다.
이제 이러한 원인들에 대한 삼봉의 치료를 살펴보자. 외모 바이러스에 걸린 인물들에게 삼봉은
지독하고 한심하다며 일침을 가한다. 그러나 그는 외모 그 자체가 아니라 자신감 없는 태도와
타인의 시선을 받아들이고 스스로에게 한계를 만들어버린 수동적 태도를 비판하는 것이다. 일침
이후에 그는 내면의 좋은 모습을 형상화해서 보여준다. 일련의 과정들은 삼봉만의 위로라고
설명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모든 등장인물은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고 스스로 일어나게 된다. 에피소드의
구도로 보았을 때, 인물들은 타인으로부터 받은 상처를 타인의 도움을 받아서 극복하게 된다.
‘외모’라는 부분에 대한 상처와 치료가 모두 인간관계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20 대 여성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이다. 20 대 초반 여대생들의 복장과 머리 스타일,
화장 등을 보면 대체로 큰 차이가 없으며 그 외양은 대중매체에서 제시하는 모습들과 비슷한
경향이 있다. 결국 대부분의 사람들이 타자의 시선에 영향을 받고 또 타자로서 시선을 주기
때문에 관계와 외모는 분리될 수 없고 삼봉이발소의 인물들은 그런 역학을 잘 드러내준다.
삼봉이발소가 전하는 인간관계에 대한 메시지는 주인공 삼봉의 이야기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
과거, 삼봉은 외모가 전부이며, 잘생기고 예쁜 사람들은 특별히 선택받은 사람들이라고 여겨 주변
사람들과 진정한 관계를 맺지 못하고 지낸다. 그에게 사고로 한 쪽 얼굴이 일그러진 민아라는
인물이 나타남으로서 그의 사고방식은 깨어지게 된다. 절망으로부터 자신을 구원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자신감 넘치고 당당하게 행동하는 그녀를 보며 삼봉은 이때까지 외모에 부여해온
가치들이 부질없음을 알게 되고 그녀와 인간적인 관계를 맺으면서 외톨이로부터 벗어나 사람의
온기를 느끼게 된다. 결국 이 이야기는, 외모-선택받은 행복-피상적인 관계의 구도를 전복시키고
내면-행복-진정한 관계의 구도로 가는 이야기이며, 삼봉이발소에서 지향하는 인간적인 메시지이다.
삼봉이발소의 이러한 메시지는 현실 상황과 연관지어보았을 때도 중요한 시사점을 보여준다.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에서는 인간관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외모보다는 표정,
언어, 동작, 호의-비호의적 감정이라고 주장한다. 외적인 요소보다 본연의 모습으로부터 관계가
형성된다는 점에서 학계의 의견과 삼봉이발소의 인간관계관이 일치함을 알 수 있다. 반면, 시중에
나와 있는 외모심리학 관련 도서나 ‘렛미인‘과 같은 tv 프로그램에서는 좋은 인간관계를 위해서는
외모를 가꾸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미모를 가져야 자존감과 자신감이 높아진다고 말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매체를 통해 강조되는 관념들이 실제와 많이 다르며, 사회적 지향점과 대립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4) 정체성
삼봉이발소는 외모 때문에 일어나는 정체성 왜곡과 회복에 있어서의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도 특징적이다. 외모 바이러스에 걸리게 된 여자 취업면접생의 에피소드에서 그 문제가 잘
드러난다. 그녀는 유년 시절에는 스스로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건강한
자아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나이를 먹으면서 어느 순간부터 그런 과거를 잊고 있었음을,
타자의 부정적인 시선에 매몰되고 이를 내면화 시켜 자신을 잃고 있었음을 삼봉의 치료를 통해서
깨닫게 된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삼봉은 그런 그녀의 진정한 내면의 모습, 진짜 자아를
형상화해서 보여준다.

또한 우주인 에피소드를 살펴보면, 우주인은 자신이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을 알고 있고 희망을
가지고 있지만, 주변 사람들에 의해 자신감을 잃고, 스스로도 진짜 자신의 모습을 부정하게 되며
무력감을 가진다. 그러나 삼봉은 치료과정에서 우주인의 꿈, 그가 꿈꾸는 자신의 모습을
상기시키면서 우주인은 다시 회복하게 되고 ‘중심’이 있는 자기 자신으로서 살아가게 된다.

수진이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수진은 예쁘다는 이유로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정체성을 스스로
만들어가지 못하고 부모님과 주변사람들이 만들어주는 여성적이고 아름답기만 한 자기 이미지에
맞춰가면서 고통 받았다. 그리고 마침내는 그런 왜곡되고 손상된 자기 이미지를 외부의 압력으로
인해 받아들이고 심리적으로 상처를 입게 된다. 그것에 지친 수진은 진짜 자신을 찾고 싶어
무작정 삼봉을 찾아가고, 그를 통해 다소 과격하고 그리 여성스럽지 않은 진짜 자신을 마주하게
되며 잃고 있던 진짜 정체성을 되찾는다.

사실 자아정체성에 대해 말하고 있는 웹툰은 삼봉이발소 이외에도 많지만 이렇게 자아정체성이
타인에 의해 손상되고 왜곡되는 과정, 그리고 그에 대한 치료를 흥미롭게 보여준 웹툰은
삼봉이발소뿐이었다. 미에 대한 기준과 편견, 그리고 그러한 편견으로 타인의 겉모습을 바라보는
행위는 자아 정체성의 손상과 왜곡을 가져온다. 삼봉이발소는 이러한 모습을 잘 잡아냈고, 삼봉의
치유 행위를 통해 인물들이 진정한 자신을 찾는 과정을 잘 그려내었다.
(5)한계
삼봉이발소의 특징이자 문제점은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개인 내부에서 찾았다는 것이다.
이 웹툰의 큰 주제인 외모지상주의는 현대 사회로 들어서면서 대중매체의 등장으로 더욱
심각해진 ‘사회적’ 현상이다. 문제점과 해결책을 모두 개인 내부에서 찾을 수 있는 성질의 주제가
아닌 것이다. 그러나 웹툰에서 문제를 개인의 생각 문제로 돌리게 되면서 인물들이 실제로
대적하고 있는 현실사회의 모습은 흐려지게 되었다. 삼봉이발소에서 제시하고 있는 해결책도
개인에 대한 것이며 사회적인 해결책은 없었다는 점은 비판할 만하다.
주인공 김삼봉에 대해서는 아무런 '치료'가 없었다는 점 또한 한계로 꼽을 수 있다. 민아의
죽음에 대한 속죄로써 삼봉은 민아가 꿈꾸던 모습을 하고 남들의 외모 바이러스를 치료하러
다니지만, 정작 그는 작중 인물들 중에서 가장 불행하고, 스스로도 행복의 의미를 모르겠다고
말하며 타인과 진정한 관계를 맺지 않는다. 외모보다 내면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그 앎을 통해서 행복해지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다. 삼봉의 치료는 그의 몸 상태가 악화됨에 따라
끝이 나고 뒤이어 외모 바이러스는 아무런 이유 없이 줄어들게 된다. 더욱이, 홀연히 사라진
삼봉이 군대를 갔다고 풀어내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이야기의 초반과 중반에 삼봉의 미스테리한
특징들은 많은 독자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삼봉이라는 인물에 대해 대처가 없는 결말로 인해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는 뚜렷하게 드러나지 못한다.
Ⅲ. 결론
정리하자면, <삼봉이발소>는 외모지상주의라는 현실사회의 문제를 비현실적 방식으로 드러내어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그 안에서 외모로 인한 사람들 사이의 갈등과 정체성 왜곡이라는
문제를 풀어냄과 동시에, 지향해야 할 인간관계를 제시하고 정체성 회복을 주창하고 있으며
개인적으로 실천 가능한 대안을 제시해주고 있다. 비록 삼봉이발소가 사회문제를 개인문제로
치환하였고, 주인공의 문제 미해결로 메시지 전달이 아쉬웠다는 한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2 조는 이번 <삼봉이발소>의 분석을 통하여 외모에 대한 개인사를 돌아보고 인물들에게
공감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더욱이, 사회의 외모지상주의 문제가 인간관계와 정체성
문제로 연결되고 있는 것을 재발견하게 되었다.
참고문헌 :
고든 팻쩌 , <룩스 외모 상상 이상의 힘> , 한창호 옮김 , 한스미디어, 2009 년 , 322 쪽
이아영 , “청소년의 외모 콤플렉스와 자아존중감 및 학교생활적응에 관한 연구” ,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2006 학년도 석사학위 청구논문 , 2007 년 , 4 쪽

Weitere ähnliche Inhalte

Andere mochten auch

A study of the webtoon
A study of the webtoonA study of the webtoon
A study of the webtoon예희 천
 
Ignite seoul 4-3 이의헌 b형은 왜 달인이 될 수 없을까
Ignite seoul 4-3 이의헌 b형은 왜 달인이 될 수 없을까Ignite seoul 4-3 이의헌 b형은 왜 달인이 될 수 없을까
Ignite seoul 4-3 이의헌 b형은 왜 달인이 될 수 없을까Jinho Jung
 
I biz 2011
I biz 2011I biz 2011
I biz 2011slide257
 
마음의소리
마음의소리마음의소리
마음의소리기동 이
 
[기획의발견]오늘의앱리뷰6 다음웹툰
[기획의발견]오늘의앱리뷰6 다음웹툰[기획의발견]오늘의앱리뷰6 다음웹툰
[기획의발견]오늘의앱리뷰6 다음웹툰Hyojung Kim
 
Naver 웹툰 앱 사용성 조사
Naver 웹툰 앱 사용성 조사Naver 웹툰 앱 사용성 조사
Naver 웹툰 앱 사용성 조사Jae Woo Woo
 
위피(Wyippee) 데모데이 피칭 자료
위피(Wyippee) 데모데이 피칭 자료위피(Wyippee) 데모데이 피칭 자료
위피(Wyippee) 데모데이 피칭 자료DooSooKim
 
[뉴에프오] “웹툰 + TV 애니메이션 + 소셜게임” = 와라편의점
[뉴에프오] “웹툰 + TV 애니메이션 + 소셜게임” = 와라편의점  [뉴에프오] “웹툰 + TV 애니메이션 + 소셜게임” = 와라편의점
[뉴에프오] “웹툰 + TV 애니메이션 + 소셜게임” = 와라편의점 GAMENEXT Works
 
Dr.dhafer case presentation copy
Dr.dhafer case presentation   copyDr.dhafer case presentation   copy
Dr.dhafer case presentation copyDhafer Alyami
 
Advertising campaigns for bernado - Blog post
Advertising campaigns for bernado - Blog post Advertising campaigns for bernado - Blog post
Advertising campaigns for bernado - Blog post Princessnoob
 
Txorimaloa. Lehenengo zikloko haurrek egindako ipuina.
Txorimaloa. Lehenengo zikloko haurrek egindako ipuina.Txorimaloa. Lehenengo zikloko haurrek egindako ipuina.
Txorimaloa. Lehenengo zikloko haurrek egindako ipuina.Mari Artazkoz Ardanaz
 
자원
자원자원
자원예슬 이
 
단발머리머리머리멀미
단발머리머리머리멀미단발머리머리머리멀미
단발머리머리머리멀미예슬 이
 
첫눈에 난 내사람 이란걸 알았조 (1)
첫눈에 난 내사람 이란걸 알았조 (1)첫눈에 난 내사람 이란걸 알았조 (1)
첫눈에 난 내사람 이란걸 알았조 (1)예슬 이
 
Group 17 - IMMACULATE - Disruptive Innovation in the Beauty Industry
Group 17 - IMMACULATE - Disruptive Innovation in the Beauty IndustryGroup 17 - IMMACULATE - Disruptive Innovation in the Beauty Industry
Group 17 - IMMACULATE - Disruptive Innovation in the Beauty Industry7teen2
 

Andere mochten auch (18)

A study of the webtoon
A study of the webtoonA study of the webtoon
A study of the webtoon
 
Ignite seoul 4-3 이의헌 b형은 왜 달인이 될 수 없을까
Ignite seoul 4-3 이의헌 b형은 왜 달인이 될 수 없을까Ignite seoul 4-3 이의헌 b형은 왜 달인이 될 수 없을까
Ignite seoul 4-3 이의헌 b형은 왜 달인이 될 수 없을까
 
I biz 2011
I biz 2011I biz 2011
I biz 2011
 
0
00
0
 
마음의소리
마음의소리마음의소리
마음의소리
 
[기획의발견]오늘의앱리뷰6 다음웹툰
[기획의발견]오늘의앱리뷰6 다음웹툰[기획의발견]오늘의앱리뷰6 다음웹툰
[기획의발견]오늘의앱리뷰6 다음웹툰
 
Naver 웹툰 앱 사용성 조사
Naver 웹툰 앱 사용성 조사Naver 웹툰 앱 사용성 조사
Naver 웹툰 앱 사용성 조사
 
위피(Wyippee) 데모데이 피칭 자료
위피(Wyippee) 데모데이 피칭 자료위피(Wyippee) 데모데이 피칭 자료
위피(Wyippee) 데모데이 피칭 자료
 
[뉴에프오] “웹툰 + TV 애니메이션 + 소셜게임” = 와라편의점
[뉴에프오] “웹툰 + TV 애니메이션 + 소셜게임” = 와라편의점  [뉴에프오] “웹툰 + TV 애니메이션 + 소셜게임” = 와라편의점
[뉴에프오] “웹툰 + TV 애니메이션 + 소셜게임” = 와라편의점
 
Dr.dhafer case presentation copy
Dr.dhafer case presentation   copyDr.dhafer case presentation   copy
Dr.dhafer case presentation copy
 
Advertising campaigns for bernado - Blog post
Advertising campaigns for bernado - Blog post Advertising campaigns for bernado - Blog post
Advertising campaigns for bernado - Blog post
 
Isp kitppt rev3
Isp kitppt rev3Isp kitppt rev3
Isp kitppt rev3
 
Txorimaloa. Lehenengo zikloko haurrek egindako ipuina.
Txorimaloa. Lehenengo zikloko haurrek egindako ipuina.Txorimaloa. Lehenengo zikloko haurrek egindako ipuina.
Txorimaloa. Lehenengo zikloko haurrek egindako ipuina.
 
자원
자원자원
자원
 
단발머리머리머리멀미
단발머리머리머리멀미단발머리머리머리멀미
단발머리머리머리멀미
 
첫눈에 난 내사람 이란걸 알았조 (1)
첫눈에 난 내사람 이란걸 알았조 (1)첫눈에 난 내사람 이란걸 알았조 (1)
첫눈에 난 내사람 이란걸 알았조 (1)
 
Ignition ppt1
Ignition ppt1Ignition ppt1
Ignition ppt1
 
Group 17 - IMMACULATE - Disruptive Innovation in the Beauty Industry
Group 17 - IMMACULATE - Disruptive Innovation in the Beauty IndustryGroup 17 - IMMACULATE - Disruptive Innovation in the Beauty Industry
Group 17 - IMMACULATE - Disruptive Innovation in the Beauty Industry
 

Ähnlich wie 2조 웹툰 보고서

2176045 김도윤 기말과제
2176045 김도윤 기말과제2176045 김도윤 기말과제
2176045 김도윤 기말과제ssuser980056
 
[16.05.09] 동성애에 대한 인식과 우리의 바람직한 자세
[16.05.09] 동성애에 대한 인식과 우리의 바람직한 자세[16.05.09] 동성애에 대한 인식과 우리의 바람직한 자세
[16.05.09] 동성애에 대한 인식과 우리의 바람직한 자세Hyeonmin Park
 
[SD]혐오문제_고가희_김영민
[SD]혐오문제_고가희_김영민[SD]혐오문제_고가희_김영민
[SD]혐오문제_고가희_김영민smit_jylee
 
[북데이] 201211 고민하는 힘
[북데이] 201211 고민하는 힘[북데이] 201211 고민하는 힘
[북데이] 201211 고민하는 힘sakurhanami
 
영화&lt;모나리자>에 대한 페미니즘 비평
영화&lt;모나리자>에 대한 페미니즘 비평영화&lt;모나리자>에 대한 페미니즘 비평
영화&lt;모나리자>에 대한 페미니즘 비평정원 이
 
포트폴리오 4
포트폴리오 4포트폴리오 4
포트폴리오 4ciao8864
 
다산인권센터 회원소식지 &lt;몸살> 5,6월호
다산인권센터 회원소식지 &lt;몸살> 5,6월호다산인권센터 회원소식지 &lt;몸살> 5,6월호
다산인권센터 회원소식지 &lt;몸살> 5,6월호humandasan
 

Ähnlich wie 2조 웹툰 보고서 (7)

2176045 김도윤 기말과제
2176045 김도윤 기말과제2176045 김도윤 기말과제
2176045 김도윤 기말과제
 
[16.05.09] 동성애에 대한 인식과 우리의 바람직한 자세
[16.05.09] 동성애에 대한 인식과 우리의 바람직한 자세[16.05.09] 동성애에 대한 인식과 우리의 바람직한 자세
[16.05.09] 동성애에 대한 인식과 우리의 바람직한 자세
 
[SD]혐오문제_고가희_김영민
[SD]혐오문제_고가희_김영민[SD]혐오문제_고가희_김영민
[SD]혐오문제_고가희_김영민
 
[북데이] 201211 고민하는 힘
[북데이] 201211 고민하는 힘[북데이] 201211 고민하는 힘
[북데이] 201211 고민하는 힘
 
영화&lt;모나리자>에 대한 페미니즘 비평
영화&lt;모나리자>에 대한 페미니즘 비평영화&lt;모나리자>에 대한 페미니즘 비평
영화&lt;모나리자>에 대한 페미니즘 비평
 
포트폴리오 4
포트폴리오 4포트폴리오 4
포트폴리오 4
 
다산인권센터 회원소식지 &lt;몸살> 5,6월호
다산인권센터 회원소식지 &lt;몸살> 5,6월호다산인권센터 회원소식지 &lt;몸살> 5,6월호
다산인권센터 회원소식지 &lt;몸살> 5,6월호
 

Mehr von 예슬 이

학습촉진
학습촉진학습촉진
학습촉진예슬 이
 
수행향상
수행향상수행향상
수행향상예슬 이
 
과정
과정과정
과정예슬 이
 
창출
창출창출
창출예슬 이
 
미디어리터러시 (1)
미디어리터러시 (1)미디어리터러시 (1)
미디어리터러시 (1)예슬 이
 
팀플계획안(그룹G) 수정
팀플계획안(그룹G) 수정팀플계획안(그룹G) 수정
팀플계획안(그룹G) 수정예슬 이
 
Mail complex (1)
Mail complex (1)Mail complex (1)
Mail complex (1)예슬 이
 

Mehr von 예슬 이 (12)

학습촉진
학습촉진학습촉진
학습촉진
 
수행향상
수행향상수행향상
수행향상
 
과정
과정과정
과정
 
Intro
IntroIntro
Intro
 
창출
창출창출
창출
 
Intro
IntroIntro
Intro
 
미디어리터러시 (1)
미디어리터러시 (1)미디어리터러시 (1)
미디어리터러시 (1)
 
Resume
Resume Resume
Resume
 
Resume
Resume Resume
Resume
 
팀플계획안(그룹G) 수정
팀플계획안(그룹G) 수정팀플계획안(그룹G) 수정
팀플계획안(그룹G) 수정
 
Mail complex (1)
Mail complex (1)Mail complex (1)
Mail complex (1)
 
우글 ppt
우글 ppt우글 ppt
우글 ppt
 

2조 웹툰 보고서

  • 1. 2 조 웹툰 보고서 김민지 안상미 이선배 이예슬 이주형 이화진 Ⅰ. 서론 (1) 삼봉이발소의 선정이유 20 대라면 누구나 고민해 봤을 듯한 내용의 주제는 다양하다. 연애, 인간관계, 성적, 취업, 학벌, 금전 상황, 진로 등이 대표적일 것이다. 하지만 20 대 여성의 생활에, 그 중에서도 여대생의 생활에 가장 밀접하게 접해있으며 영향을 주는 것은 외모이다. 현대사회의 20 대여성으로서 외모의 문제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극히 드물다. 하지만 우리들의 고민을 들여다보면, 우리는 외모가 있고 없고를 고민하지 않는다. 즉, 외모 자체에 대한 고민이 아니다. 우리가 고민하고, 때로는 불만을 삼는 대상은 외모에 대한 사회적 기준, 보다 정확하게는 외모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다. 우리 사회에는 외모에 대해 다수가 동의하는 기준이 존재하며, 이러한 기준이 타인의 외모를 판단하는 잣대로 작용하는 것이다. 기준점이 생기다 보니 그에 외모를 맞추어 가려는 욕구가 생겼고, 외모지상주의가 탄생하게 되었다. 외모지상주의는 외모에서의 우열을 중시하기 때문에 반드시 피해자를 양산한다. ‘겉으로 드러난다.’라는 외모의 특성으로 인해 그 피해의 범위는 굉장히 넓은데, 우선 내면으로부터 비롯되는 열등감과 타인으로부터 받은 상처로 인해 개개인의 자아정체성과 자존감이 손상 될 수 있다. 그리고 외모에 대한 왜곡된 시선과 낮은 자존감으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인간관계에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잠재적 대상자들을 살펴보면, 10, 20 대 여성들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을 추측할 수 있다. 하지만 20 대 여성의 삶에서 외모지상주의가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고 여겨지는 이유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순간 학생에서 성인으로 탈바꿈한다는 사회적 합의로 인해 20 대에 들어서야 비로소 개별적인 한 개인으로 인정되기 때문이다. 열린사회에서 사회적
  • 2. 존재로서 자신을 확인하고, 인정받는 시기의 연령대인 것이다. 10 대 여성들이 자아정체성을 형성하는 시기인 반면, 20 대에 들어선 순간 사회적 정체성에 초저이 맞춰지고 우리는 우리 자신의 이름으로 불린다. 사회적 정체성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외모 지상주의의 영향은 막대할 수 있다. 하지만 ‘할 수 있다’라는 말에는 이것이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것은 아니라는 뉘앙스가 담겨있다. 이 부분은 우리가 ‘삼봉이발소’를 채택하게 된 동기가 포함되어 있는데, 그것은 외모 지상주의의 현실에 굴복하여 피해자가 되느냐, 혹은 그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느냐, 하는 문제는 자신의 내면의 의지에 달렸다는 점이다. ‘20 대 여성이 가지고 있는 문제’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에 대한 해결책까지 같이 모색하고자 했기에 삼봉이발소를 선택했다. (2) 줄거리 스토리의 발단은 어느 날부턴가 외모에 심각한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들이 갑작스러운 발작 증세를 보이며 앓다가 죽는 “외모 바이러스”가 사회에 퍼지면서 시작된다. 주인공인 박장미가 다니는 학교에서도 영란이를 시작으로 외모 바이러스 환자들이 생기는데, 김삼봉이라는 이발사가 환자들을 치료한다. 이발사는 커다란 가위로 환자들을 찔러 그들의 상처받은 내면과 소통한다. 소통 후 이발사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외적으로 형상화한 이발을 한다. 이 과정을 통해서 환자들은 치료되고, 이 장면을 본 장미는 외모에 대해 그로부터 도움을 받고 싶어 미용실을 찾아간다. 장미는 우여곡절 끝에 이발소에서 일을 할 수 있게 되고 삼봉이와 그의 인간형 고양이 믹스를 따라다니며 치료하는 과정을 보기도 한다. 장미는 차츰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외모가 아니라 내면임을 깨닫게 되고 외면적 기준을 맞추려 하기 보다는 내면의 자존감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워간다. 후에, 장미는 믹스를 통해 삼봉의 과거에 대해 알게 되고 왜 그가 목숨을 걸면서 환자들을 치료하는지 알게 된다. 동시에 삼봉은 장미의 친구를 치료하다 입원하게 되는데, 장미는 그가 일어나기를 기다렸지만 삼봉이와 믹스는 말없이 사라진다. 몇 개월 뒤,
  • 3. 믹스는 삼봉이의 입영소식을 알리고 마지막으로 인사를 하며, 휴가를 나온 삼봉과 장미가 재회하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3) 전개방향 본론에서는 먼저 다른 웹툰들과 뚜렷하게 구분되는 삼봉이발소만의 특색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그 후 삼봉이발소에서 작가가 어떤 방식으로 ‘외모문제’를 풀어냈는지, 그것이 ‘인간관계’와 ‘정체성’으로 어떻게 연결되는지 살펴볼 것이다. Ⅱ. 본론 (1)삼봉이발소만의 특징 삼봉이발소는 주인공의 외모를 표현하는 참신함, 색깔과 상징을 통해 이야기하는 웹툰,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드는 웹툰이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다른 웹툰과 차별화된다. 첫째, 여주인공인 박장미는 못생겼다. 처음에는 못생겼다가 점점 예뻐지는 것이 아니라 아무런 변화 없이 끝까지 못생겼다. 기존의 웹툰들은 대부분 예쁜 외모를 가진 여성을 히로인으로 내세운다. 예를 들면, 웹툰 <치즈인더트랩>의 경우에는 평범하고 그다지 예쁘다고 여겨지지 않는 여주인공조차도 매우 아름다운 그림체를 사용하여 표현한다. 마치 이 정도는 생겨야 평범한 외모를 가진 거라고 말하는 듯하다. 반면 삼봉이발소에서는 장미의 못생긴 외모를 ‘적나라’하게 표현한다. 답답한 안경과 머리, 칙칙한 피부, 가슴만큼 나온 배 등 처음 장미의 모습을 본 독자들은 누구라도 못생겼다고 생각하게 된다. 게다가, 장미는 여전히 장미이다. 여자주인공이 아름답게 변신하기도 하는 다른 만화들과 달리 장미는 거기서 더 예뻐지지도 않고, 웹툰 <외모윤리>처럼 잘생긴 남자주인공과 사귀게 되지도 않는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삼봉이발소를 읽으며 그 세상 속으로 들어가게 되면, 어느 순간 장미가 전혀 못나 보이지 않는다. 그저 평범한 여고생일 뿐이다. 꾸며진 아름다움에 익숙해져 있던 독자들은 삼봉이발소를 읽으며 장미라는 존재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장미만의 매력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 4. 둘째, 삼봉이발소는 다양한 상징과 색채 대비를 통해서 스토리를 더 탄탄하게 만들었다. 색을 쓰기 편하다는 웹툰 장르의 특수성을 잘 이용한 것이다. 이것은 대부분의 웹툰이 스토리 위주로 전개되는 것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상징의 한 예로는 우주인(주인공 장미의 같은 반 남학생) 에피소드를 들 수 있다. 우주인은 못생긴 외모로 인해 스스로를 애벌레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매번 친구들에게 놀림 받고 소심한 성격을 가진 우주인도 우주비행사라는 꿈을 갖고 있다. 우주인이 이러한 자신의 꿈에 관해 이야기하는 컷에서는 배경에 나비들이 자주 등장한다. 이 나비들은 겉으로는 움츠러든 애벌레의 모습을 한 우주인이 껍질을 벗고 날아오르기를 갈망하는 인물임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인물과 자연의 색채대비도 삼봉이발소에서 잘 살아있는데, 등장인물들 대부분이 무채색으로 표현되며 컬러가 있는 부분도 한톤 씩 다운된 색으로 채색되어 다소 칙칙한 느낌을 주는 반면 웹툰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배경인 ‘하늘’은 매우 맑고 경쾌한 느낌을 준다. 맑고 푸른 낮의 하늘, 별이 총총 박힌 어두운 밤하늘, 노을이 진 해 질 무렵의 붉은 하늘 등 다양한 색채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삼봉이발소에서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한 채, 외모로 인해 자아정체성과 인간관계에서 심각한 고민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 ‘있는 그대로’ 아름다운 자연을 대비시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셋째, 삼봉이발소는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웹툰이라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주인공인 이발사 김삼봉이 괴물처럼 변해 주변 사람들을 공격하는 외모바이러스 감염자들을 거대한 미용가위를 이용해 치료한다는 스토리는 현실적 문제에 비현실성을 끼얹은 듯한 느낌을 준다. 더 비현실적인 점은 삼봉과 함께 이발소를 운영하는 말하는 고양이 믹스이다. 믹스는 삼봉을 도와 사람으로 위장해 이발소에서 손님들의 머리를 깎기도 하고, 삼봉의 과거를 궁금해 하는 장미에게 삼봉의 과거기억을 보여주는 신기한 능력을 갖고 있다. 이처럼 삼봉이발소는 외모지상주의의 폐해라는 현실적인 주제를 상당히 비현실적으로 풀어가고 있다. 이는 작가가 냉혹한 현실에 대한 일종의 완충제로써 비현실적 요소들을 곳곳에 배치한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즉 매우 현실적인 문제를 주제로 전개되다 보니 독자들은 공감하면서도 때로는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데, 작가는 이러한 독자들을 위로하고자 완충제로써 비현실적 요소들을 사용하여
  • 5. 사건을 해결한다. 또한, 독자들은 삼봉이가 어떻게 외모바이러스를 퇴치하는 능력을 갖게 되는지, 고양이 믹스는 어떻게 말을 할 수 있는 것인지 등 비일상적인 사건들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되지만 작가는 앞부분에서 이에 대한 진실을 전혀 알려주지 않는다. 그래서 결말부분에 삼봉이 외모바이러스환자를 치료하다 병원에 실려 가게 되는데, 여기서 그가 홀연히 자취를 감췄을 때 독자는 삼봉이 죽은 것은 아닌지, 이 모든 게 장미의 꿈이었던 건 아닌지 비극적이고 비현실적인 상황들을 상상하게 된다. 하지만 작품은 삼봉이 군대에 가는 것으로 끝난다. 갑자기 황당할 정도로 현실적인 요소가 독자의 뒤통수를 치는 것이다. 이는 일종의 작가의 장난(game)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독자의 예상을 깨는 색다른 결말을 통해 작가는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드는 스토리를 구성하는 것이다. (2)외모 인간의 외적 아름다움에 어떤 단단한 기준이 존재한다는 주장은 불편한 진실이자,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름다움에 대해 믿고 싶어 하는 방향과 상충된다. 물론 친절과 호의, 지성과 같은 내면적 아름다움 역시 중요하다. 그러나 외적인 아름다움은 사람들이 흔히 이야기하는 것보다 현실에서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기실, 예나 지금이나 정형화된 외적 아름다움의 기준은 언제나 존재해왔다. 시대나 문화적 배경에 의해 구석기 시대의 풍만한 비너스에서부터 현대의 서구형 미인에 이르기까지 미의 기준이 지속적으로 변화해오기는 했어도 미의 척도가 존재하지 않았던 때는 단 한 번도 없었던 것이다. 다만 오늘날 이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현대사회는 육체적 아름다움의 기준이 대중매체에 의해 전 지구적으로 확산되기 때문에 이러한 부담이 어느 때보다도 가중되었다는 점이다. 어느 시대이든 인간은 본능적으로 상대가 아름다움의 기준에 부합하는가를 첫 만남부터 판단하게 되고 이 상황은 미적 기준에 부합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모두에게 고민과 좌절을 안겨 준다. 이런 식으로 인간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외모에 대해 숙명적 갈등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웹툰 삼봉이발소는 외모에 대해 어떤 교훈적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다른 분야의 작품들과는 달리, 아름다움에 있어 개인이 바꿀 수 없는 정형화된 기준이 존재함을
  • 6. 직시하고 그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사람이 소외당하는 현실을 예리하게 포착하여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다. 웹툰에는 예쁘지 않은 주인공 장미와, 장미와 대비되는 예쁜 외모를 가진 수진이가 처음부터 등장한다. 독자들은 이 만화에서 예쁜 캐릭터와 못생긴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구분하게 되는데 이는 외모에 대해 범지구적으로 사람들이 동의하는 기준이 존재하고 실제로 적용되고 있는 현실을 작가가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삼봉이발소의 이야기 안에서도 등장인물은 외모 기준에 부합하든 그렇지 않든 모두 ‘외모’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 하고 있다. 주인공 박장미의 경우 남들이 자신의 못생긴 외모를 웃음거리로 만드는 것 때문에 고통 받고 있으며 외모 바이러스에 걸린 인물들도 타인이 비난하는 자신의 외모 때문에 정신적으로 망가진다. 정민이의 경우 아버지의 외모 때문에 아버지를 부정적인 태도로 대하게 되고 부녀간의 관계에 갈등이 생긴다. 작중에서 예쁘게 그려지는 수진이도 자신의 단점을 모두 예쁜 외모와 연결 지어 평가받는 것 때문에 좌절하고 방황하게 된다. 삼봉이발소의 작가는 웹툰을 통해 외모에 대한 정형화된 기준이 사람들에게 불행을 초래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작가는 외모에 대한 기준이 사람들을 괴롭게 만들기 때문에 바뀌어야 한다거나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외모를 판단하는 기준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인류 역사에서 늘 있어 왔고, 따라서 개인이 그 기준에 의해 피해를 받고 바꾸려는 의지에 차서 행동한다 해도 기준을 회피할 수 없고, 이를 사회로부터 완전히 제거할 수도 없다는 사실이 현실이다. 결국 한 개인은 이러한 기준들을 어느 정도 인정하고 받아들이되 어떻게 외모 콤플렉스를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작가는 이런 상황을 반영하여 삼봉이발소에서 외모로 고통 받는 사람들의 문제에 대해 보다 실현가능성 있고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고통 받는 사람, 그 스스로의 생각을 고치고 내면의 진실된 자신을 마주함으로서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방법이 그것이다. 웹툰 안에서 이것은 주인공 김삼봉이 등장인물을 미용가위로 찔러 그들의 내면과 소통하는 식으로 판타지적 요소를 섞어 표현되고 있으나, 궁극적으로 작가는 삼봉을 통해 고통 받는 등장인물을 위로해주고 그들의 마음을 다독여 상처를 치유하며 내면의 모습을 찾아주고자 한다. (3)인간관계
  • 7. 외모만큼이나 이 웹툰에서 빠질 수 없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인간관계에 대한 내용이다. 삼봉이발소는 외모를 인간관계와 밀접하게 그려내고 있는데, 이 두 가지 요소가 다소 수직적이며 일방적인 관계를 지니고 있음을 암시한다. 그렇기에 이 웹툰에서 보여주고 있는 외모와 인간관계의 상관성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루어 보았다. 삼봉이발소의 에피소드는 크게 7 개로 구성되며 마지막에는 주인공 삼봉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7 개의 각 에피소드에서는 영란, 취업준비생, 우주인, 신데레라, 정민, 수진, 희진 이라는 인물들이 축이 된다. 에피소드의 구도는 (바이러스 혹은 우울의 원인)-(치료)-(결과)로서 거의 비슷하다. 이 구도를 통해 우리는 외모와 타인의 연관성, 삼봉이발소에서 제시하는 인간관계관을 볼 수 있다. 먼저, 원인에 대해 살펴보면 인물들은 공통적으로 타인과의 상호작용에서 착각이든 아니든 ‘외모’ 때문에 큰 상처를 받게 된다. 이 상태에서 외모 바이러스에 걸리게 된 인물들은 우선 타인에 대해 극도의 공격성을 드러내게 되는데, 이는 타인 혹은 사회로부터 그 동안 받아온 상처에 대한 억울함과 분노의 폭발이라고 볼 수 있다. 우주인 에피소드에 나타난 외모 바이러스의 마지막 단계는 자기 파괴, 즉 자살이다. 타인과 사회에 절망하고, 희망에 배반당하고, 스스로에 대해 무기력함을 느끼게 된 인물은 피눈물을 흘리며 부서지는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이런 장면은 현실 사회에서 나타나는 자살현상과 그리 무관하지 않다. 반면, 외모바이러스에 걸리지 않은 인물들의 경우에는, 우울감과 방황을 느낀다. 정민의 경우에는 내면화된 타자의 시선으로 아버지의 얼굴을 보았기에 부끄럽다고 느끼게 되고, 내면의 진짜 감정과 부딪혀 우울함을 느낀다. 수진의 경우, 타인의 무수한 오해들로부터 모멸감을 느끼거나 물리적 피해를 입게 됨으로써 방황하게 된다. 이제 이러한 원인들에 대한 삼봉의 치료를 살펴보자. 외모 바이러스에 걸린 인물들에게 삼봉은 지독하고 한심하다며 일침을 가한다. 그러나 그는 외모 그 자체가 아니라 자신감 없는 태도와 타인의 시선을 받아들이고 스스로에게 한계를 만들어버린 수동적 태도를 비판하는 것이다. 일침 이후에 그는 내면의 좋은 모습을 형상화해서 보여준다. 일련의 과정들은 삼봉만의 위로라고 설명할 수 있다.
  • 8. 결과적으로 모든 등장인물은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고 스스로 일어나게 된다. 에피소드의 구도로 보았을 때, 인물들은 타인으로부터 받은 상처를 타인의 도움을 받아서 극복하게 된다. ‘외모’라는 부분에 대한 상처와 치료가 모두 인간관계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20 대 여성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이다. 20 대 초반 여대생들의 복장과 머리 스타일, 화장 등을 보면 대체로 큰 차이가 없으며 그 외양은 대중매체에서 제시하는 모습들과 비슷한 경향이 있다. 결국 대부분의 사람들이 타자의 시선에 영향을 받고 또 타자로서 시선을 주기 때문에 관계와 외모는 분리될 수 없고 삼봉이발소의 인물들은 그런 역학을 잘 드러내준다. 삼봉이발소가 전하는 인간관계에 대한 메시지는 주인공 삼봉의 이야기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 과거, 삼봉은 외모가 전부이며, 잘생기고 예쁜 사람들은 특별히 선택받은 사람들이라고 여겨 주변 사람들과 진정한 관계를 맺지 못하고 지낸다. 그에게 사고로 한 쪽 얼굴이 일그러진 민아라는 인물이 나타남으로서 그의 사고방식은 깨어지게 된다. 절망으로부터 자신을 구원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자신감 넘치고 당당하게 행동하는 그녀를 보며 삼봉은 이때까지 외모에 부여해온 가치들이 부질없음을 알게 되고 그녀와 인간적인 관계를 맺으면서 외톨이로부터 벗어나 사람의 온기를 느끼게 된다. 결국 이 이야기는, 외모-선택받은 행복-피상적인 관계의 구도를 전복시키고 내면-행복-진정한 관계의 구도로 가는 이야기이며, 삼봉이발소에서 지향하는 인간적인 메시지이다. 삼봉이발소의 이러한 메시지는 현실 상황과 연관지어보았을 때도 중요한 시사점을 보여준다.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에서는 인간관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외모보다는 표정, 언어, 동작, 호의-비호의적 감정이라고 주장한다. 외적인 요소보다 본연의 모습으로부터 관계가 형성된다는 점에서 학계의 의견과 삼봉이발소의 인간관계관이 일치함을 알 수 있다. 반면, 시중에 나와 있는 외모심리학 관련 도서나 ‘렛미인‘과 같은 tv 프로그램에서는 좋은 인간관계를 위해서는 외모를 가꾸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미모를 가져야 자존감과 자신감이 높아진다고 말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매체를 통해 강조되는 관념들이 실제와 많이 다르며, 사회적 지향점과 대립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4) 정체성
  • 9. 삼봉이발소는 외모 때문에 일어나는 정체성 왜곡과 회복에 있어서의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도 특징적이다. 외모 바이러스에 걸리게 된 여자 취업면접생의 에피소드에서 그 문제가 잘 드러난다. 그녀는 유년 시절에는 스스로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건강한 자아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나이를 먹으면서 어느 순간부터 그런 과거를 잊고 있었음을, 타자의 부정적인 시선에 매몰되고 이를 내면화 시켜 자신을 잃고 있었음을 삼봉의 치료를 통해서 깨닫게 된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삼봉은 그런 그녀의 진정한 내면의 모습, 진짜 자아를 형상화해서 보여준다. 또한 우주인 에피소드를 살펴보면, 우주인은 자신이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을 알고 있고 희망을 가지고 있지만, 주변 사람들에 의해 자신감을 잃고, 스스로도 진짜 자신의 모습을 부정하게 되며 무력감을 가진다. 그러나 삼봉은 치료과정에서 우주인의 꿈, 그가 꿈꾸는 자신의 모습을 상기시키면서 우주인은 다시 회복하게 되고 ‘중심’이 있는 자기 자신으로서 살아가게 된다. 수진이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수진은 예쁘다는 이유로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정체성을 스스로 만들어가지 못하고 부모님과 주변사람들이 만들어주는 여성적이고 아름답기만 한 자기 이미지에 맞춰가면서 고통 받았다. 그리고 마침내는 그런 왜곡되고 손상된 자기 이미지를 외부의 압력으로 인해 받아들이고 심리적으로 상처를 입게 된다. 그것에 지친 수진은 진짜 자신을 찾고 싶어 무작정 삼봉을 찾아가고, 그를 통해 다소 과격하고 그리 여성스럽지 않은 진짜 자신을 마주하게 되며 잃고 있던 진짜 정체성을 되찾는다. 사실 자아정체성에 대해 말하고 있는 웹툰은 삼봉이발소 이외에도 많지만 이렇게 자아정체성이 타인에 의해 손상되고 왜곡되는 과정, 그리고 그에 대한 치료를 흥미롭게 보여준 웹툰은 삼봉이발소뿐이었다. 미에 대한 기준과 편견, 그리고 그러한 편견으로 타인의 겉모습을 바라보는 행위는 자아 정체성의 손상과 왜곡을 가져온다. 삼봉이발소는 이러한 모습을 잘 잡아냈고, 삼봉의 치유 행위를 통해 인물들이 진정한 자신을 찾는 과정을 잘 그려내었다. (5)한계
  • 10. 삼봉이발소의 특징이자 문제점은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개인 내부에서 찾았다는 것이다. 이 웹툰의 큰 주제인 외모지상주의는 현대 사회로 들어서면서 대중매체의 등장으로 더욱 심각해진 ‘사회적’ 현상이다. 문제점과 해결책을 모두 개인 내부에서 찾을 수 있는 성질의 주제가 아닌 것이다. 그러나 웹툰에서 문제를 개인의 생각 문제로 돌리게 되면서 인물들이 실제로 대적하고 있는 현실사회의 모습은 흐려지게 되었다. 삼봉이발소에서 제시하고 있는 해결책도 개인에 대한 것이며 사회적인 해결책은 없었다는 점은 비판할 만하다. 주인공 김삼봉에 대해서는 아무런 '치료'가 없었다는 점 또한 한계로 꼽을 수 있다. 민아의 죽음에 대한 속죄로써 삼봉은 민아가 꿈꾸던 모습을 하고 남들의 외모 바이러스를 치료하러 다니지만, 정작 그는 작중 인물들 중에서 가장 불행하고, 스스로도 행복의 의미를 모르겠다고 말하며 타인과 진정한 관계를 맺지 않는다. 외모보다 내면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그 앎을 통해서 행복해지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다. 삼봉의 치료는 그의 몸 상태가 악화됨에 따라 끝이 나고 뒤이어 외모 바이러스는 아무런 이유 없이 줄어들게 된다. 더욱이, 홀연히 사라진 삼봉이 군대를 갔다고 풀어내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이야기의 초반과 중반에 삼봉의 미스테리한 특징들은 많은 독자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삼봉이라는 인물에 대해 대처가 없는 결말로 인해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는 뚜렷하게 드러나지 못한다. Ⅲ. 결론 정리하자면, <삼봉이발소>는 외모지상주의라는 현실사회의 문제를 비현실적 방식으로 드러내어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그 안에서 외모로 인한 사람들 사이의 갈등과 정체성 왜곡이라는 문제를 풀어냄과 동시에, 지향해야 할 인간관계를 제시하고 정체성 회복을 주창하고 있으며 개인적으로 실천 가능한 대안을 제시해주고 있다. 비록 삼봉이발소가 사회문제를 개인문제로 치환하였고, 주인공의 문제 미해결로 메시지 전달이 아쉬웠다는 한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2 조는 이번 <삼봉이발소>의 분석을 통하여 외모에 대한 개인사를 돌아보고 인물들에게 공감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더욱이, 사회의 외모지상주의 문제가 인간관계와 정체성 문제로 연결되고 있는 것을 재발견하게 되었다.
  • 11. 참고문헌 : 고든 팻쩌 , <룩스 외모 상상 이상의 힘> , 한창호 옮김 , 한스미디어, 2009 년 , 322 쪽 이아영 , “청소년의 외모 콤플렉스와 자아존중감 및 학교생활적응에 관한 연구” ,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2006 학년도 석사학위 청구논문 , 2007 년 , 4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