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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람

하람의 빈집 리포트
순서
빈집의 탄생
2
빈집 시스템 소개
4
빈집 사람들 설문 조사 결과
6
빈가게와 빈고
17
<자료> 빈집 설문 문항
19
후기
23

1
빈집

빈집의 탄생
2007년도 한 해 동안 유럽과 아시아를 돌며 자전거 여행을 한 ‘지음’과 ‘살구’라
는 부부가 있었다. 지음과 살구는 한국의 주거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고,
자전거 여행에서 환대 받은 경험 속에서 그 고민은 점점 깊어지고 구체화되어
갔다. 한국으로 돌아온 지음과 살구는 어떤 방식으로 집이라는 공간을 다른 사
람과 나누며 살 수 있을지 고민했고, 그런 고민 속에서 단순한 주거공간을 나
눠 쓰는 것이 아닌 함께 사는 공동체 '빈집' 을
만들게 되었다.
그런데 왜 하필 해방촌이었을까? 빈집을 처음 연
지음은 그 이유에 대해 “빈집을 만들 장소를 알
아보던 중 해방촌이 경제적, 지리적으로 유리하더
라고요. 해방촌은 서울에서 오랫동안 개발되지 않
고 남아있는 몇 안되는 지역이라 비교적 집값이
싼 편이었고, 서울에 가장 중심지에 위치해 교통
편이 좋았어요. 차를 타지 않고 자전거로 이동하기에 좋겠다는 것도 선택한 이
유중에 하나가 됐죠.” 라고 밝혔다. 그렇게 2008년 2월 지음과 살구 그리고 그
들의 친구 3인이 각자 가진 전재산과 대출금으로 해방촌에 방 세 칸의 전셋집
을 계약하면서 첫 빈집이 탄생하게 된다.
빈집은 보통의 게스트하우스(Guesthouse)와 마찬가지로 한 집에서 여러 사람이
돈을 내고 사는 공간이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있는데 바로 서비스를
해주는 주인이 따로 없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게스트하우스는 손님과 주인이
돈과 서비스를 교환하는 방식이라면, 빈집은 구성원 모두가 분담금의 형식으로
월세와 공과금, 생활비를 나누어 산다. 그렇기에 공간을 구성하는 모두가 손님
이자 곧 주인이며, 이러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보니 구성원이 누구냐에 따라
2
하람

규칙도, 문화도 모든 게 변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빈집은 손님들의 집 ‘게스츠하우스(Guests' house)’라고 불린다.

<최초의 빈집인 아랫집부터 현재의 빈집들.>

3
빈집

빈집 시스템 소개
기존과는 다른 형태의 주거 방식을 위해 빈집은 어떤 시스템으로 돌아가고 있
을까? 빈집의 중요 시스템들을 정리해보았다.
분담금 : 집을 운영하는 돈은 분담금이라는 이름으로 집세, 공과금, 식비, 잡비
등을 계산해 n분의 1의 비용을 모두 함께 모으고 있다. 각 빈집마다 분담금의
액수 차이는 있으며 현재는 대개 20만원 내외다. 개인이 필요한 물품이 있다면
당연히 개인의 돈으로 사게 되지만, 집안에 필요한 물품이 있다면 모두의 동의
하에 돈을 모아 사거나 잉여금(분담금 중 남은 돈)을 쓰기도 한다.
단투와 장투 :빈집의 방문객은 장기투숙객과 단기투숙객으로 간단히 나눌 수
있다. 주로 장기 투숙객을 줄여 ‘장투’ 단기투숙객을 줄여 ’단투’ 라고 부른다.
장투는 정주를 목적으로 빈집에 온 사람을 일컫는데, 집을 유지, 보수하고 살림
살이를 마련하는 돈을 공동으로 분담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한 달에 한 번 분
담금을 내고 생활하며 이것을 장투비라고도 한다.
단투는 하루나 이틀, 길게는 일주일이나 한 달 정도 묵고 가는 정주의 계획이
나 목적이 없는 사람을 말한다. 단투는 하루 마다 분담금을 30일로 나눈 금액
(보통 6~7천원)을 내며 이것을 단투비 라고 한다. 현물납부도 가능한데 쌀, 술,
자신이 만든 물건이나 기른 채소 들도 괜찮다.
집회의 : 한 주에 한 번씩 각 집에 살고 있는 사람들 안에서 열리는 회의다. 한
주간 어떻게 살았는지 서로 공유하는 한 주 나누기를 시작으로 집안에 이야기
되어야 할 안건들을 조정하는 자리다. 집회의를 할 때 에는 꼭 회의록을 쓰는
데 이 회의록은 빈집 싸이트(http://binzip.net)에 있는 각 집의 카테고리로 올라가
게 되고, 빈집 사람들 뿐만 아니라 빈집과 연이 있거나 관심이 있는 이들도 회
의록을 통해 빈집 사람들의 근황을 접하게 된다.
4
하람

마을잔치 :한 달에 한번 빈집 사람들이 각 집마다 해온 음식들을 모아두고 함
께 어울리는 자리다. 마을잔치가 열리는 장소는 각 집들이 돌아가면서 맡고 있
다. 전에는 마을 내에서 이야기 되어야 할 회의를 진행하는 자리로 마을회의라
는 이름으로 불렸으나, 회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함께 놀 수 있는 시간이 줄어
들어 마을잔치로 이름을 바꾸고 큰 회의는 하지 않게 되었다.
타 게스트하우스와 다른 빈집의 가장 독특한 점을 꼽자면 개인의 공간을 나누
지 않는다는 것이다. 남자방과 여자방을 나누기는 하지만 완전히 개별로 분리
된 공간이 되지는 않는다. 그 이유는 빈집이 온전히 개인의 공간이 아닌 현재
있는 사람들의, 그리고 앞으로 올 사람들의 공간이기도 하다는 것이 빈집의 문
화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때문에 모든 공간은 모든
구성원이 함께 꾸려나간다. 그리고 그 속에서 빈집만의 유대와 문화가 만들어
지게 된다.

<첫 번째 빈집 아랫집 거실에서 밴드연습중인 장기투숙객들>

5
빈집

빈집 사람들 설문조사 결과
그렇다면 빈집 사람들은 구체적으로 어디서 살다가 해방촌에 왔으며 각자 어떤
일들을 하고 있고 어떻게 집안일 등을 분담해나갈까? 2013년 7월 현재 빈집에
살고 있는 20여명에게 설문지를 돌렸고 그 결과를 통계로 내보았다.
총 35명의 빈집 사람들 중 26명에게 설문을 돌렸고, 설문을 토대로 나온 통계
자료를 분석해보았다. 다음의 그래프는 빈집에 사는 사람들의 나이나 직업, 어
디서 살다가 어떤 이유로 빈집에 오게 되었는지 등을 조사한 것이다.
1. 연령대
연령대 : 빈집 사람들의 나이는 대부분 20대에서 30대가 주를 이룬다. 그 이유
로는 두 가지 정도가 있는데, 아직 경제적 기반이 취약한 20, 30대가 부모의 집
으로부터 독립해 서울에서 값싼 주거 공간을 찾게 되다 보니 빈집으로 모이게
된 것이 그 첫째고, 현대 사회의 보편적인 생활 방식과는 조금 다른 삶을 찾고
자 하는 이들이 모이게 되면서 그 중심에 있는 청년층이 빈집구성원의 주가 된
것이다.

<빈집 사람들의
연령대>

6
하람

2. 현재 직업
그래프에 ‘기타’ 가 많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만큼
다양한 직업이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회사원의 비율이 적고, 그보다는 공공근로나 예술을 통해 밥벌이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빈집 사람들의
현재 직업>

3. 빈집에 오기 전에 살았던 지역
주로 수도권보다는 지방에서 올라온 경우가 더 많았다. 아무래도 수도권으로
올라와 지내기가 20, 30대에게는 경제적으로 부담이 많이 되었고, 사회적으로
변화를 꿈꾸는 활동들을 대부분 수도권에서 하고 있기 때문에 하나 둘 올라오
게 된 것이다.

<빈집에 오기 전에
살았던 지역>

7
빈집

4. 빈집에 오기전에 살았던 집
이제 갓 부모집에서 독립했거나 독립
까지는 아니더라도 수도권에 나와 있
어야 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그 뒤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것
이 ‘월세’ 인데 빈집의 처음 취지가 그
렇듯 이 공간에 흥미를 느끼고 들어오
게 된 사람들이 대부분일거라 추정된
다.
‘전세’라고 답한 비율 중 다수는 지음
<빈집에 오기전에 살았던 집>

과 살구일 것으로 추정되며 ‘자가’에
표기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5. 빈집을 알게 된 계기
주로 빈집에서 살았거나 살진 않았지
만 알고 있는 지인들에게서 많이 듣게
된다. 빈집이 사회적으로 큰 영향력이
있거나 잘 알려진 곳이 아니기 때문에
신문 등 보통의 매스컴을 통해서는 알
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간
의 빈집에서 한 일들이 있기 때문에
인터넷이나 관련 분야의 책을 통해서
는 간간히 접할 수 있었을 것이다.

<빈집을 알게 된 계기>

8
하람

6. 빈집에 오게 된 이유
기본적으로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다. 누구든지 올 수 있는 공간이
기 때문에 다양한 이유들로 빈집
을 찾게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주
거 공동체에 관심을 두고 온 사람
의 비율이 가장 많고, 자신의 생활
을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에 관심
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
음을 알 수 있다.

<빈집으로 오게 된 이유>

7. 빈집에서 살고 있는 이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대부분 사람, 공동체 생활, 값싼 주거
비용, 기타에 많이 분포되어 있으며
기타 또한 항목 전부 라고 표기한 사
람이 대부분이었다. 저렴한 비용으로
살 수 있는 빈집 안에서 함께 살면서
서로 어울리고 나누는 관계에 메리트
를 느끼고 있는 것이다.

<빈집에 살고 있는 이유>

9
빈집

다음의 그래프는 빈집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집안일이나
같이 살면서 부딫히는 갈등 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 조사했
다.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집안 일>

8.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집안 일
그래프를 보면 청소가 가장 많은 분
포를 보이고 있다. 집이라는 공간에서
함께 생활을 하다 보니 청소할 거리
가 많고, 그 안에서 청결도나 위생에
대한 가치들이 달라 계속 부딫히게
되면서 청소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경
우가 많은 것이다.

9. 빈집 안에서 가장 갈등을 느끼는 지점
성격 및 가치관과 청소에 가장 많은 분포
를 보이고 있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니
그 안에서 다른 가치들이 충돌하게 되고,
자연히 갈등도 생겨나게 된다.

<빈집에서 가장 갈등을 느끼는 지점>

10
하람

10. 집안 문제로 인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방식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요?
이해와 배려, 집회의를 통해 해결한다,
맘 편안히 이야기 할 수 있는 자리나
분위기 가 가장 많은 분포를 보이고 있
다. 다양한 사람이 모인 만큼 가치관도
그만큼 다르고 여러 갈등이 존재한다.
빈집 안에서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갈등
을 해결해보려 하고 있고 주로 집 회의
나 함께 어울리거나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가지기도 한다.

<갈등해결을 위한 접근>
주관식 답변 중
- 이야기 / - 대화 / - 모르겠어요. 방법이 있으면 꼭 알려주세요.
- 상대방에 대한 폭 넓은 배려. 자기만의 가치관을 강요하거나 이해시키려 하지 않
기. 상대방의 견해나 의견도 잘 듣고 수용하려 애쓰기. 자유로운 의견을 말할 수 있
는 분위기 만들기 등
- 계속 싸우다가 일방이 포기하거나 집을 나감
- 해결될 수 없음
- 이야기를 한다. 밥을 먹는다. 청소를 한다.
- 서로 소통 된다는 느낌이 나는 시간 자주 가질 것. 미리 갈등 방지 최고. 왜 갈등
이 생겨났는지 다 함께 생각. 딱히 풀수 없는 갈등은 없는 듯. 다들 귀찮아해서 문
제인 듯.
- 매주 집회의. 집회의 뒤 뒷풀이? 속풀이
- 대화, 집회의 등 / - 대화와 룰
- 회의, 이야기, 친해짐, 이해하기, 양보, 넓은 마음
- 솔직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분위기. 회의 진행의 자연스러움.
- 소음. 잠자리는 배려해주면 문제 없는 듯. 회의를 잘 해야 하는 듯.

11
빈집

다음은 집안 일의 분배와 관련된 질문들이다.
11. 빈집 안에서 집안 일을 어떤 방식으로 풀어가야 할까?

12. 집안 일을 나눈다면 어디까지 나눠야 할까요?

12
하람

13. 역할을 분배해야 하는 이유

주관식 답변 중
- 어느 정도 분배가 되어 있지 않으면 개인별로 절대적인 양이 차이가 나서 갈등이
생기거나 부담이 생길 수도 있다. 다들 바쁘니까.
- 하는 사람만 하면 너무 지칠 것 같다.
- 할 마음이 없으면 있는 시간도 없어지고 할 마음이 있으면 없는 시간도 생긴다.
- 이게 맞음 근데 본인이 어지른 것만 처리해줘도 참 고마울 듯
- 빈집은 우리가 주인인데 집안일은 가끔 내 일이 아닌 것이 된다. 시간 나는 사람
이 하다 보면 시간이 난다는 것이 집의 하인이나 하녀가 될 수 있다.
- 그것이 사람 관계 유지에 가장 안정적 시스템이다.
- 화장실이나 싱크대가 잘 치워지지 않는 부분과 시간이 나지 않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 한 사람이 전담하는 것은 불공평하다. 책임이 필요.
- 그렇지 않으면 하는 사람만 하게 됨.
- 집안일을 내가 다 하고 있는 꼴이라서
- 시간이 나는 사람들이 하다가 잘 안되어서
- 자발적으로 할수록 문화 조성이 필요함
- 가사에 투입되는 노동력을 누군가가 공짜로 취하는 걸 보고 있을 순 없다.
- 같이 생활하는 공간이니 공평하게 역할을 나눠야한다.

13
빈집

14. 시간이 나는 사람이 해야 하는 이유

주관식 답변 중
- 2번에서 잘 해결이 된다면 1번으로 갈 필요가 없다. 역할을 나누고 분배하기 시
작하면 점점 쫌스러워진다. 그러나 누군가에게 일이 집중되고 일이 잘 분배가 안된
다면 가끔 1번을 통해 해결 할 수 있다.
-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 사람이 꼭 집안일을 더 해야 하는 것은 아님. 개인의 청
결도, 위생 관념에 따라 다른 듯? 각자 잘하는 분야가 다른 듯. 역할을 분배해도 시
간이 나야 하기에 그닥 효율적이지 않을듯
- 역할을 나누지 않아도 자연스레 하고 살게 됨.
- 보다 더 자유롭게, 각자 개인의 성향을 고려하면 좋지 않을까?
- 서로가 서로를 위해 자기 품을 내는 곳을 바란다. 자신이 누리는 것이 함께 사는
이들의 노력 속에 있다는 걸 자각 하길 바란다.
- 처음부터 역할을 나누어서 하는 것보다 자율적으로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된다면
좋을 것 같아서..그렇지만 제대로 집안일이 되지 않는다면 각 집과 사람들에 맞는
방법으로 회의를 통해서 조절해나가는 방식으로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 집에 오래 있거나 시간을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경우가 집에서 할 수 있는 일
이 많은 게 현실

14
하람

15. 시간이 나는 사람이 집안일을 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꾸려가야 할까요?

16. 공동의 식비로 사는 음식은 어디까지 허용 될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15
빈집

그래프의 자료를 정리해보면 빈집의 구성원은 대부분 20,30대의 청년층이 자리
하고 있다. 경제적 기반이 취약한 청년층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다 보니 부모의
집으로부터 갓 독립했거나 월세 또는 기숙사나 하숙에서 살았던 경우가 다수이
다.
하지만 빈집에 오게 된 이유나 살고 있는 이유로 ‘주거 공동체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를 꼽은 사람이 가장 많은 것을 보면 꼭 돈이 없어 빈집으로 오는 것
만은 아니다. 현재 사회의 보편적인 생활 방식과는 조금 다른 삶을 꿈꾸는 이
들이, 그리고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지내고 싶은 이들이 빈집으로 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볼 때 집값은 높아져만 가고, 사람들과의 관계는 힘들어
져만 가는 현대사회에서 빈집은 하나의 대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 보인다.
함께 분담금을 모아 모두가 주인으로서 집이라는 공간을 꾸려가는 빈집에서는
단연 집안일이 가장 중요한 문제다. 하지만 몸에 베인 습관도, 각자가 원하는
청결함의 정도도, 낼 수 있는 품의 한계도 다 다르기 때문에 집안일로 인해 갈
등도 많이 생기곤 하고 구성원들은 계속해서 갈등과 마주하게 된다.
최근의 빈집 안에서는 청소를 당번제로 바꾸거나 역할을 분담해서 전담하는 방
식으로 몇 사람에게 집안일이 몰리게 되는 문제를 해결하는 집들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개인의 자발성에 맡기는 방식으로 집안일을 해결하는 집
들도 있고, 또한 그걸 원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리고 이 서로 다른 두 가
지 입장은 계속해서 조금씩 충돌하고 있다. 과거의 빈집에서는 집마다 사람 수
가 많았기 때문도 있지만 으레 구성원들이 집안일을 하는 것이 자연스러웠고,
집안에 품을 내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고 빈집도 일곱 집이 되
었고, 집의 크기의 규모도 줄어들고 새로운 사람들도 많아지면서 변화하고 있
는 과정인 듯 하다.

16
하람

빈가게와 빈고
이런 빈집의 지속성을 위해 여러가지 노력들이 있어왔다. 텃밭 가꾸기나 술만
들기, 빈라디오, 그 외에도 다양한 공부 모임 등 여러 사업들이 있었지만 현재
까지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빈가게와 빈고가 현재로선 가장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빈가게는 빈집 사람들이 밖에서 돈을 벌어와 빈집을 유지하는 생활보다도, 빈
집 안에서 수익을 발생시키며 살아보자는 이야기를 계기로 만들어진 카페이다.
소유자나 사장이 없는 협동조합형 운영방식으로, 때에 따라 계속해서 달라지는
가게 마스터들로 운영된다.
빈집 사람들의 모임장소이자 노는 장소, 행사 장소 등 다양한 형태로 빈집과
함께 하고 있고, 빈집사람들 뿐만 아니라 동네사람들의 휴식공간, 작업 공간 등
으로도 인기가 좋다. 빈가게에 가면 해방촌 곳곳에서 열리는 행사나 문화관련
소식들을 들을수 있다. 잃어버린 개를 찾거나 고양이 분양을 부탁하는 안내판
도 올라온다. 또한 생활협동조합 상품들도 살 수 있다 쌀, 미역, 밀가루, 쨈, 과
자, 술 등 작아 보이지만 은근히 있을 건 다 준비되어 있는 매장이다.

<빈집사람들이 협동조합형 까
페로 운영하고 있는 빈가게>

17
빈집

빈고는 쉽게 말해 공동체들의 은행이다. 빈집 구성원 중에 누군가 보증금을 냈
다가 보증금 낸 사람이 집을 나갈때 남아있는 구성원들이 다시 대출을 받아야
하는 어려움을 해결해보고자 만들어졌다.
빈고는 출자의 방식으로 운영된다. 현재 모든 빈집은 빈고에 대출을 받은 상태
로 각 집의 빈고활동가들은 1주에 한번 있는 빈고활동가 회의에 참석한다. 또
한 빈고는 빈집만의 공동체 은행이 아니다. 청주 공룡 교육공동체, 수유너머 R
등의 여러 공간에도 대출을 해주고 있으며 상호부조의 형태로 다른 시민 단체
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은행 문턱이 너무 높다면 빈고에 조합원으로 가입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18
하람

<자료> 신택리지 빈집 설문 문항
안녕하세요. 저는 구름집에 살고 있는 하람이라고 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번에 제가
서울시에서 주관하는 신택리지 마을 사업을 하게 되면서, 빈집에 관한 조사를 하고 있
는 중이라 이렇게 설문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설문의 내용은 빈집 안에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고, 집안 일이나 사람관계 등 살아가면
서 부딪히는 것들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들입니다.
당연히 개인정보는 철저히 드러나는 일 없도록 할 것이니, 부디 마음 놓고 설문에 응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이 페이지는 빈집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주로 어떤 사회적 위치에 있는지, 어
떻게 빈집에 오게 되었는지 등에 대해 질문합니다.
1. 나이
1. 10대

2. 20대

3. 30대

4. 40대

5. 50대 이상

2. 현재 직업
1. 대학생

2. 회사원

6. 기타 (

3. 공공근로

4. 사회단체

5. 예술가

)

3. 빈집에 오기 전에 살았던 집 (전부 표기해주세요)
1. 부모님집

2. 자가

6. 기타 (

3. 전세

4. 월세

5. 고시원

)

4. 빈집에 오기 전에 살았던 지역
1. 수도권

2. 지방

3. 외국
19

4. 기타 (

)
빈집

5. 빈집을 알게 된 계기 (전부 표기해주세요)
1. 빈집에 살았거나 살고 있는 지인
2. 빈집에 살진 않았지만 빈집을 알고 있는 지인
3. 신문 및 잡지 기사
4. 인터넷

5. 책

6. 단체

7. 기타 (

)

6. 빈집에 온 이유 (가장 큰 이유부터 1,2,3번 순으로 표기해주세요)
1. 서울에서 공부하기 위해
2. 주거공동체에 관심이 있어서
3. 일하는 곳이 서울에 있어서
4. 값싼 주거비용
5. 부모님의 집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6. 기타 (

)

이 페이지는 빈집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집안일이나 살면서 부딫히는 갈등들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 질문합니다.
1. 빈집 안에서 집안일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1. 할 일과 역할을 나누어 분배한다.
2. 시간이 나는 사람이 한다.
* 1. 에 표기한 사람은 1-1로 2. 에 표기한 사람은 1-2로 가세요.
1-1.(a) 왜 1번을 선택하셨나요?
1-1.(b) 빈집 안에서 집안일의 역할은 어디까지 배분해야 할까요? (전부 표기해
주세요)
20
하람

1. 거실 청소

2. 화장실 청소

3. 방청소

4. 설겆이

5. 냉장

고 정리
6. 반찬 만들기

7. 장보기

8. 쓰레기 버리기

9. 빨래

10. 물

끓이기
1-2.(a) 왜 2번을 선택하셨나요?
1-2.(b) 시간이 나는 사람이 집안일을 한다면 어떻게 집안일을 꾸려가야 할까
요?
1. 각자의 자발성에 맡긴다.
2. 시간을 정하고 함께 청소 및 정리를 한다.
3. 하루 15분 집안일 신경쓰기를 실천한다.
4. 기타 (

)

2.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집안일 (가장 큰 것부터 1,2,3번 순으로 표기해주세요)
1. 청소

2. 빨래

6. 냉장고 정리

3. 설겆이

4. 음식 만들기

7. 쓰레기 버리기

5. 장보기

8. 물 끓이기

3. 공동의 식비로 사는 음식은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전부
표기해주세요)
1. 양념류

2. 야채

3. 물

4. 통조림

5. 고기

6. 과자 및

음료
7. 과일

8. 어류

11. 면류

12. 쌀

9. 가공식품(ex : 어묵, 햄, 치즈 등)
13. 잡곡

10. 밀가루

14. 술

4. 빈집 안에서 가장 갈등을 느끼는 지점 (가장 큰 것부터 1,2,3번 순으로 표기
해주세요)
1. 청소

2. 회의

3. 소음

4. 나이

5. 성별

치
7. 잠자리

8. 성격 및 가치관

9. 음식
21

10. 발언력

6. 방배
빈집

5. 집안문제로 인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방식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
각하나요?

6. 당신이 현재 빈집에서 살고 있는 이유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1. 값싼 주거비용
4. 공동체 생활

2. 사람(친구, 연인, 등)

3. 공부 또는 직장

5. 부모님의 집으로부터 독립

)

22

6.

기타 (
하람

후기
처음 신택리지를 시작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했었다. 나에게 신택리지는
모르는 것 투성이였다. 1~2주 정도 다른 사람들이 하는 작업들을 보며 이 일에
대해 조금 감을 찾고 그 때부터 제대로 활동을 시작했던 것 같다. 하지만 활동
을 시작하고도 조사라는 게 어떻게 해야 하는 것 인지를 몰라 내가 조사해야
할 것에 대해 제대로 그림을 그리지 못 하고 있었다.
가장 문제가 되었던 건 조언을 해주는 많은 사람들의 말들 속에서 내 중심을
가져가지 못 했던 부분이 아닌가 싶다. 조언을 듣고 무언가를 해보려 준비하다
가 다른 조언을 듣고 그것은 취소하기를 반복했다. 그렇게 제대로 된 결과물을
만드는데 써야 할 시간을 헤메이는데 쓴 것 같다. 그런 시간 속에서 다른 사람
의 코멘트를 다 수용해 큰 그림만 그리는 것이 아닌 작은 그림이라도 가져갈
것만 가져가는 방법도 어느 정도 배우게 된 것 같다.
마을사업을, 조사 방법을 이해하지 못해서 다른 팀원들 보다 조사를 시작한 시
기가 늦었고 덕분에 아직 하지 못 한 일들이 아쉽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로 많이 배워간다.
- 하람. 2013.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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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하람 하람의 빈집 리포트 순서 빈집의 탄생 2 빈집 시스템 소개 4 빈집 사람들 설문 조사 결과 6 빈가게와 빈고 17 <자료> 빈집 설문 문항 19 후기 23 1
  • 2. 빈집 빈집의 탄생 2007년도 한 해 동안 유럽과 아시아를 돌며 자전거 여행을 한 ‘지음’과 ‘살구’라 는 부부가 있었다. 지음과 살구는 한국의 주거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고, 자전거 여행에서 환대 받은 경험 속에서 그 고민은 점점 깊어지고 구체화되어 갔다. 한국으로 돌아온 지음과 살구는 어떤 방식으로 집이라는 공간을 다른 사 람과 나누며 살 수 있을지 고민했고, 그런 고민 속에서 단순한 주거공간을 나 눠 쓰는 것이 아닌 함께 사는 공동체 '빈집' 을 만들게 되었다. 그런데 왜 하필 해방촌이었을까? 빈집을 처음 연 지음은 그 이유에 대해 “빈집을 만들 장소를 알 아보던 중 해방촌이 경제적, 지리적으로 유리하더 라고요. 해방촌은 서울에서 오랫동안 개발되지 않 고 남아있는 몇 안되는 지역이라 비교적 집값이 싼 편이었고, 서울에 가장 중심지에 위치해 교통 편이 좋았어요. 차를 타지 않고 자전거로 이동하기에 좋겠다는 것도 선택한 이 유중에 하나가 됐죠.” 라고 밝혔다. 그렇게 2008년 2월 지음과 살구 그리고 그 들의 친구 3인이 각자 가진 전재산과 대출금으로 해방촌에 방 세 칸의 전셋집 을 계약하면서 첫 빈집이 탄생하게 된다. 빈집은 보통의 게스트하우스(Guesthouse)와 마찬가지로 한 집에서 여러 사람이 돈을 내고 사는 공간이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있는데 바로 서비스를 해주는 주인이 따로 없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게스트하우스는 손님과 주인이 돈과 서비스를 교환하는 방식이라면, 빈집은 구성원 모두가 분담금의 형식으로 월세와 공과금, 생활비를 나누어 산다. 그렇기에 공간을 구성하는 모두가 손님 이자 곧 주인이며, 이러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보니 구성원이 누구냐에 따라 2
  • 3. 하람 규칙도, 문화도 모든 게 변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빈집은 손님들의 집 ‘게스츠하우스(Guests' house)’라고 불린다. <최초의 빈집인 아랫집부터 현재의 빈집들.> 3
  • 4. 빈집 빈집 시스템 소개 기존과는 다른 형태의 주거 방식을 위해 빈집은 어떤 시스템으로 돌아가고 있 을까? 빈집의 중요 시스템들을 정리해보았다. 분담금 : 집을 운영하는 돈은 분담금이라는 이름으로 집세, 공과금, 식비, 잡비 등을 계산해 n분의 1의 비용을 모두 함께 모으고 있다. 각 빈집마다 분담금의 액수 차이는 있으며 현재는 대개 20만원 내외다. 개인이 필요한 물품이 있다면 당연히 개인의 돈으로 사게 되지만, 집안에 필요한 물품이 있다면 모두의 동의 하에 돈을 모아 사거나 잉여금(분담금 중 남은 돈)을 쓰기도 한다. 단투와 장투 :빈집의 방문객은 장기투숙객과 단기투숙객으로 간단히 나눌 수 있다. 주로 장기 투숙객을 줄여 ‘장투’ 단기투숙객을 줄여 ’단투’ 라고 부른다. 장투는 정주를 목적으로 빈집에 온 사람을 일컫는데, 집을 유지, 보수하고 살림 살이를 마련하는 돈을 공동으로 분담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한 달에 한 번 분 담금을 내고 생활하며 이것을 장투비라고도 한다. 단투는 하루나 이틀, 길게는 일주일이나 한 달 정도 묵고 가는 정주의 계획이 나 목적이 없는 사람을 말한다. 단투는 하루 마다 분담금을 30일로 나눈 금액 (보통 6~7천원)을 내며 이것을 단투비 라고 한다. 현물납부도 가능한데 쌀, 술, 자신이 만든 물건이나 기른 채소 들도 괜찮다. 집회의 : 한 주에 한 번씩 각 집에 살고 있는 사람들 안에서 열리는 회의다. 한 주간 어떻게 살았는지 서로 공유하는 한 주 나누기를 시작으로 집안에 이야기 되어야 할 안건들을 조정하는 자리다. 집회의를 할 때 에는 꼭 회의록을 쓰는 데 이 회의록은 빈집 싸이트(http://binzip.net)에 있는 각 집의 카테고리로 올라가 게 되고, 빈집 사람들 뿐만 아니라 빈집과 연이 있거나 관심이 있는 이들도 회 의록을 통해 빈집 사람들의 근황을 접하게 된다. 4
  • 5. 하람 마을잔치 :한 달에 한번 빈집 사람들이 각 집마다 해온 음식들을 모아두고 함 께 어울리는 자리다. 마을잔치가 열리는 장소는 각 집들이 돌아가면서 맡고 있 다. 전에는 마을 내에서 이야기 되어야 할 회의를 진행하는 자리로 마을회의라 는 이름으로 불렸으나, 회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함께 놀 수 있는 시간이 줄어 들어 마을잔치로 이름을 바꾸고 큰 회의는 하지 않게 되었다. 타 게스트하우스와 다른 빈집의 가장 독특한 점을 꼽자면 개인의 공간을 나누 지 않는다는 것이다. 남자방과 여자방을 나누기는 하지만 완전히 개별로 분리 된 공간이 되지는 않는다. 그 이유는 빈집이 온전히 개인의 공간이 아닌 현재 있는 사람들의, 그리고 앞으로 올 사람들의 공간이기도 하다는 것이 빈집의 문 화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때문에 모든 공간은 모든 구성원이 함께 꾸려나간다. 그리고 그 속에서 빈집만의 유대와 문화가 만들어 지게 된다. <첫 번째 빈집 아랫집 거실에서 밴드연습중인 장기투숙객들> 5
  • 6. 빈집 빈집 사람들 설문조사 결과 그렇다면 빈집 사람들은 구체적으로 어디서 살다가 해방촌에 왔으며 각자 어떤 일들을 하고 있고 어떻게 집안일 등을 분담해나갈까? 2013년 7월 현재 빈집에 살고 있는 20여명에게 설문지를 돌렸고 그 결과를 통계로 내보았다. 총 35명의 빈집 사람들 중 26명에게 설문을 돌렸고, 설문을 토대로 나온 통계 자료를 분석해보았다. 다음의 그래프는 빈집에 사는 사람들의 나이나 직업, 어 디서 살다가 어떤 이유로 빈집에 오게 되었는지 등을 조사한 것이다. 1. 연령대 연령대 : 빈집 사람들의 나이는 대부분 20대에서 30대가 주를 이룬다. 그 이유 로는 두 가지 정도가 있는데, 아직 경제적 기반이 취약한 20, 30대가 부모의 집 으로부터 독립해 서울에서 값싼 주거 공간을 찾게 되다 보니 빈집으로 모이게 된 것이 그 첫째고, 현대 사회의 보편적인 생활 방식과는 조금 다른 삶을 찾고 자 하는 이들이 모이게 되면서 그 중심에 있는 청년층이 빈집구성원의 주가 된 것이다. <빈집 사람들의 연령대> 6
  • 7. 하람 2. 현재 직업 그래프에 ‘기타’ 가 많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만큼 다양한 직업이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회사원의 비율이 적고, 그보다는 공공근로나 예술을 통해 밥벌이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빈집 사람들의 현재 직업> 3. 빈집에 오기 전에 살았던 지역 주로 수도권보다는 지방에서 올라온 경우가 더 많았다. 아무래도 수도권으로 올라와 지내기가 20, 30대에게는 경제적으로 부담이 많이 되었고, 사회적으로 변화를 꿈꾸는 활동들을 대부분 수도권에서 하고 있기 때문에 하나 둘 올라오 게 된 것이다. <빈집에 오기 전에 살았던 지역> 7
  • 8. 빈집 4. 빈집에 오기전에 살았던 집 이제 갓 부모집에서 독립했거나 독립 까지는 아니더라도 수도권에 나와 있 어야 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그 뒤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것 이 ‘월세’ 인데 빈집의 처음 취지가 그 렇듯 이 공간에 흥미를 느끼고 들어오 게 된 사람들이 대부분일거라 추정된 다. ‘전세’라고 답한 비율 중 다수는 지음 <빈집에 오기전에 살았던 집> 과 살구일 것으로 추정되며 ‘자가’에 표기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5. 빈집을 알게 된 계기 주로 빈집에서 살았거나 살진 않았지 만 알고 있는 지인들에게서 많이 듣게 된다. 빈집이 사회적으로 큰 영향력이 있거나 잘 알려진 곳이 아니기 때문에 신문 등 보통의 매스컴을 통해서는 알 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간 의 빈집에서 한 일들이 있기 때문에 인터넷이나 관련 분야의 책을 통해서 는 간간히 접할 수 있었을 것이다. <빈집을 알게 된 계기> 8
  • 9. 하람 6. 빈집에 오게 된 이유 기본적으로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다. 누구든지 올 수 있는 공간이 기 때문에 다양한 이유들로 빈집 을 찾게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주 거 공동체에 관심을 두고 온 사람 의 비율이 가장 많고, 자신의 생활 을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에 관심 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 음을 알 수 있다. <빈집으로 오게 된 이유> 7. 빈집에서 살고 있는 이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대부분 사람, 공동체 생활, 값싼 주거 비용, 기타에 많이 분포되어 있으며 기타 또한 항목 전부 라고 표기한 사 람이 대부분이었다. 저렴한 비용으로 살 수 있는 빈집 안에서 함께 살면서 서로 어울리고 나누는 관계에 메리트 를 느끼고 있는 것이다. <빈집에 살고 있는 이유> 9
  • 10. 빈집 다음의 그래프는 빈집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집안일이나 같이 살면서 부딫히는 갈등 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 조사했 다.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집안 일> 8.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집안 일 그래프를 보면 청소가 가장 많은 분 포를 보이고 있다. 집이라는 공간에서 함께 생활을 하다 보니 청소할 거리 가 많고, 그 안에서 청결도나 위생에 대한 가치들이 달라 계속 부딫히게 되면서 청소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경 우가 많은 것이다. 9. 빈집 안에서 가장 갈등을 느끼는 지점 성격 및 가치관과 청소에 가장 많은 분포 를 보이고 있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니 그 안에서 다른 가치들이 충돌하게 되고, 자연히 갈등도 생겨나게 된다. <빈집에서 가장 갈등을 느끼는 지점> 10
  • 11. 하람 10. 집안 문제로 인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방식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요? 이해와 배려, 집회의를 통해 해결한다, 맘 편안히 이야기 할 수 있는 자리나 분위기 가 가장 많은 분포를 보이고 있 다. 다양한 사람이 모인 만큼 가치관도 그만큼 다르고 여러 갈등이 존재한다. 빈집 안에서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갈등 을 해결해보려 하고 있고 주로 집 회의 나 함께 어울리거나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가지기도 한다. <갈등해결을 위한 접근> 주관식 답변 중 - 이야기 / - 대화 / - 모르겠어요. 방법이 있으면 꼭 알려주세요. - 상대방에 대한 폭 넓은 배려. 자기만의 가치관을 강요하거나 이해시키려 하지 않 기. 상대방의 견해나 의견도 잘 듣고 수용하려 애쓰기. 자유로운 의견을 말할 수 있 는 분위기 만들기 등 - 계속 싸우다가 일방이 포기하거나 집을 나감 - 해결될 수 없음 - 이야기를 한다. 밥을 먹는다. 청소를 한다. - 서로 소통 된다는 느낌이 나는 시간 자주 가질 것. 미리 갈등 방지 최고. 왜 갈등 이 생겨났는지 다 함께 생각. 딱히 풀수 없는 갈등은 없는 듯. 다들 귀찮아해서 문 제인 듯. - 매주 집회의. 집회의 뒤 뒷풀이? 속풀이 - 대화, 집회의 등 / - 대화와 룰 - 회의, 이야기, 친해짐, 이해하기, 양보, 넓은 마음 - 솔직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분위기. 회의 진행의 자연스러움. - 소음. 잠자리는 배려해주면 문제 없는 듯. 회의를 잘 해야 하는 듯. 11
  • 12. 빈집 다음은 집안 일의 분배와 관련된 질문들이다. 11. 빈집 안에서 집안 일을 어떤 방식으로 풀어가야 할까? 12. 집안 일을 나눈다면 어디까지 나눠야 할까요? 12
  • 13. 하람 13. 역할을 분배해야 하는 이유 주관식 답변 중 - 어느 정도 분배가 되어 있지 않으면 개인별로 절대적인 양이 차이가 나서 갈등이 생기거나 부담이 생길 수도 있다. 다들 바쁘니까. - 하는 사람만 하면 너무 지칠 것 같다. - 할 마음이 없으면 있는 시간도 없어지고 할 마음이 있으면 없는 시간도 생긴다. - 이게 맞음 근데 본인이 어지른 것만 처리해줘도 참 고마울 듯 - 빈집은 우리가 주인인데 집안일은 가끔 내 일이 아닌 것이 된다. 시간 나는 사람 이 하다 보면 시간이 난다는 것이 집의 하인이나 하녀가 될 수 있다. - 그것이 사람 관계 유지에 가장 안정적 시스템이다. - 화장실이나 싱크대가 잘 치워지지 않는 부분과 시간이 나지 않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 한 사람이 전담하는 것은 불공평하다. 책임이 필요. - 그렇지 않으면 하는 사람만 하게 됨. - 집안일을 내가 다 하고 있는 꼴이라서 - 시간이 나는 사람들이 하다가 잘 안되어서 - 자발적으로 할수록 문화 조성이 필요함 - 가사에 투입되는 노동력을 누군가가 공짜로 취하는 걸 보고 있을 순 없다. - 같이 생활하는 공간이니 공평하게 역할을 나눠야한다. 13
  • 14. 빈집 14. 시간이 나는 사람이 해야 하는 이유 주관식 답변 중 - 2번에서 잘 해결이 된다면 1번으로 갈 필요가 없다. 역할을 나누고 분배하기 시 작하면 점점 쫌스러워진다. 그러나 누군가에게 일이 집중되고 일이 잘 분배가 안된 다면 가끔 1번을 통해 해결 할 수 있다. -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 사람이 꼭 집안일을 더 해야 하는 것은 아님. 개인의 청 결도, 위생 관념에 따라 다른 듯? 각자 잘하는 분야가 다른 듯. 역할을 분배해도 시 간이 나야 하기에 그닥 효율적이지 않을듯 - 역할을 나누지 않아도 자연스레 하고 살게 됨. - 보다 더 자유롭게, 각자 개인의 성향을 고려하면 좋지 않을까? - 서로가 서로를 위해 자기 품을 내는 곳을 바란다. 자신이 누리는 것이 함께 사는 이들의 노력 속에 있다는 걸 자각 하길 바란다. - 처음부터 역할을 나누어서 하는 것보다 자율적으로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된다면 좋을 것 같아서..그렇지만 제대로 집안일이 되지 않는다면 각 집과 사람들에 맞는 방법으로 회의를 통해서 조절해나가는 방식으로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 집에 오래 있거나 시간을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경우가 집에서 할 수 있는 일 이 많은 게 현실 14
  • 15. 하람 15. 시간이 나는 사람이 집안일을 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꾸려가야 할까요? 16. 공동의 식비로 사는 음식은 어디까지 허용 될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15
  • 16. 빈집 그래프의 자료를 정리해보면 빈집의 구성원은 대부분 20,30대의 청년층이 자리 하고 있다. 경제적 기반이 취약한 청년층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다 보니 부모의 집으로부터 갓 독립했거나 월세 또는 기숙사나 하숙에서 살았던 경우가 다수이 다. 하지만 빈집에 오게 된 이유나 살고 있는 이유로 ‘주거 공동체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를 꼽은 사람이 가장 많은 것을 보면 꼭 돈이 없어 빈집으로 오는 것 만은 아니다. 현재 사회의 보편적인 생활 방식과는 조금 다른 삶을 꿈꾸는 이 들이, 그리고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지내고 싶은 이들이 빈집으로 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볼 때 집값은 높아져만 가고, 사람들과의 관계는 힘들어 져만 가는 현대사회에서 빈집은 하나의 대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 보인다. 함께 분담금을 모아 모두가 주인으로서 집이라는 공간을 꾸려가는 빈집에서는 단연 집안일이 가장 중요한 문제다. 하지만 몸에 베인 습관도, 각자가 원하는 청결함의 정도도, 낼 수 있는 품의 한계도 다 다르기 때문에 집안일로 인해 갈 등도 많이 생기곤 하고 구성원들은 계속해서 갈등과 마주하게 된다. 최근의 빈집 안에서는 청소를 당번제로 바꾸거나 역할을 분담해서 전담하는 방 식으로 몇 사람에게 집안일이 몰리게 되는 문제를 해결하는 집들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개인의 자발성에 맡기는 방식으로 집안일을 해결하는 집 들도 있고, 또한 그걸 원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리고 이 서로 다른 두 가 지 입장은 계속해서 조금씩 충돌하고 있다. 과거의 빈집에서는 집마다 사람 수 가 많았기 때문도 있지만 으레 구성원들이 집안일을 하는 것이 자연스러웠고, 집안에 품을 내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고 빈집도 일곱 집이 되 었고, 집의 크기의 규모도 줄어들고 새로운 사람들도 많아지면서 변화하고 있 는 과정인 듯 하다. 16
  • 17. 하람 빈가게와 빈고 이런 빈집의 지속성을 위해 여러가지 노력들이 있어왔다. 텃밭 가꾸기나 술만 들기, 빈라디오, 그 외에도 다양한 공부 모임 등 여러 사업들이 있었지만 현재 까지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빈가게와 빈고가 현재로선 가장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빈가게는 빈집 사람들이 밖에서 돈을 벌어와 빈집을 유지하는 생활보다도, 빈 집 안에서 수익을 발생시키며 살아보자는 이야기를 계기로 만들어진 카페이다. 소유자나 사장이 없는 협동조합형 운영방식으로, 때에 따라 계속해서 달라지는 가게 마스터들로 운영된다. 빈집 사람들의 모임장소이자 노는 장소, 행사 장소 등 다양한 형태로 빈집과 함께 하고 있고, 빈집사람들 뿐만 아니라 동네사람들의 휴식공간, 작업 공간 등 으로도 인기가 좋다. 빈가게에 가면 해방촌 곳곳에서 열리는 행사나 문화관련 소식들을 들을수 있다. 잃어버린 개를 찾거나 고양이 분양을 부탁하는 안내판 도 올라온다. 또한 생활협동조합 상품들도 살 수 있다 쌀, 미역, 밀가루, 쨈, 과 자, 술 등 작아 보이지만 은근히 있을 건 다 준비되어 있는 매장이다. <빈집사람들이 협동조합형 까 페로 운영하고 있는 빈가게> 17
  • 18. 빈집 빈고는 쉽게 말해 공동체들의 은행이다. 빈집 구성원 중에 누군가 보증금을 냈 다가 보증금 낸 사람이 집을 나갈때 남아있는 구성원들이 다시 대출을 받아야 하는 어려움을 해결해보고자 만들어졌다. 빈고는 출자의 방식으로 운영된다. 현재 모든 빈집은 빈고에 대출을 받은 상태 로 각 집의 빈고활동가들은 1주에 한번 있는 빈고활동가 회의에 참석한다. 또 한 빈고는 빈집만의 공동체 은행이 아니다. 청주 공룡 교육공동체, 수유너머 R 등의 여러 공간에도 대출을 해주고 있으며 상호부조의 형태로 다른 시민 단체 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은행 문턱이 너무 높다면 빈고에 조합원으로 가입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18
  • 19. 하람 <자료> 신택리지 빈집 설문 문항 안녕하세요. 저는 구름집에 살고 있는 하람이라고 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번에 제가 서울시에서 주관하는 신택리지 마을 사업을 하게 되면서, 빈집에 관한 조사를 하고 있 는 중이라 이렇게 설문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설문의 내용은 빈집 안에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고, 집안 일이나 사람관계 등 살아가면 서 부딪히는 것들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들입니다. 당연히 개인정보는 철저히 드러나는 일 없도록 할 것이니, 부디 마음 놓고 설문에 응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이 페이지는 빈집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주로 어떤 사회적 위치에 있는지, 어 떻게 빈집에 오게 되었는지 등에 대해 질문합니다. 1. 나이 1. 10대 2. 20대 3. 30대 4. 40대 5. 50대 이상 2. 현재 직업 1. 대학생 2. 회사원 6. 기타 ( 3. 공공근로 4. 사회단체 5. 예술가 ) 3. 빈집에 오기 전에 살았던 집 (전부 표기해주세요) 1. 부모님집 2. 자가 6. 기타 ( 3. 전세 4. 월세 5. 고시원 ) 4. 빈집에 오기 전에 살았던 지역 1. 수도권 2. 지방 3. 외국 19 4. 기타 ( )
  • 20. 빈집 5. 빈집을 알게 된 계기 (전부 표기해주세요) 1. 빈집에 살았거나 살고 있는 지인 2. 빈집에 살진 않았지만 빈집을 알고 있는 지인 3. 신문 및 잡지 기사 4. 인터넷 5. 책 6. 단체 7. 기타 ( ) 6. 빈집에 온 이유 (가장 큰 이유부터 1,2,3번 순으로 표기해주세요) 1. 서울에서 공부하기 위해 2. 주거공동체에 관심이 있어서 3. 일하는 곳이 서울에 있어서 4. 값싼 주거비용 5. 부모님의 집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6. 기타 ( ) 이 페이지는 빈집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집안일이나 살면서 부딫히는 갈등들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 질문합니다. 1. 빈집 안에서 집안일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1. 할 일과 역할을 나누어 분배한다. 2. 시간이 나는 사람이 한다. * 1. 에 표기한 사람은 1-1로 2. 에 표기한 사람은 1-2로 가세요. 1-1.(a) 왜 1번을 선택하셨나요? 1-1.(b) 빈집 안에서 집안일의 역할은 어디까지 배분해야 할까요? (전부 표기해 주세요) 20
  • 21. 하람 1. 거실 청소 2. 화장실 청소 3. 방청소 4. 설겆이 5. 냉장 고 정리 6. 반찬 만들기 7. 장보기 8. 쓰레기 버리기 9. 빨래 10. 물 끓이기 1-2.(a) 왜 2번을 선택하셨나요? 1-2.(b) 시간이 나는 사람이 집안일을 한다면 어떻게 집안일을 꾸려가야 할까 요? 1. 각자의 자발성에 맡긴다. 2. 시간을 정하고 함께 청소 및 정리를 한다. 3. 하루 15분 집안일 신경쓰기를 실천한다. 4. 기타 ( ) 2.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집안일 (가장 큰 것부터 1,2,3번 순으로 표기해주세요) 1. 청소 2. 빨래 6. 냉장고 정리 3. 설겆이 4. 음식 만들기 7. 쓰레기 버리기 5. 장보기 8. 물 끓이기 3. 공동의 식비로 사는 음식은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전부 표기해주세요) 1. 양념류 2. 야채 3. 물 4. 통조림 5. 고기 6. 과자 및 음료 7. 과일 8. 어류 11. 면류 12. 쌀 9. 가공식품(ex : 어묵, 햄, 치즈 등) 13. 잡곡 10. 밀가루 14. 술 4. 빈집 안에서 가장 갈등을 느끼는 지점 (가장 큰 것부터 1,2,3번 순으로 표기 해주세요) 1. 청소 2. 회의 3. 소음 4. 나이 5. 성별 치 7. 잠자리 8. 성격 및 가치관 9. 음식 21 10. 발언력 6. 방배
  • 22. 빈집 5. 집안문제로 인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방식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 각하나요? 6. 당신이 현재 빈집에서 살고 있는 이유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1. 값싼 주거비용 4. 공동체 생활 2. 사람(친구, 연인, 등) 3. 공부 또는 직장 5. 부모님의 집으로부터 독립 ) 22 6. 기타 (
  • 23. 하람 후기 처음 신택리지를 시작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했었다. 나에게 신택리지는 모르는 것 투성이였다. 1~2주 정도 다른 사람들이 하는 작업들을 보며 이 일에 대해 조금 감을 찾고 그 때부터 제대로 활동을 시작했던 것 같다. 하지만 활동 을 시작하고도 조사라는 게 어떻게 해야 하는 것 인지를 몰라 내가 조사해야 할 것에 대해 제대로 그림을 그리지 못 하고 있었다. 가장 문제가 되었던 건 조언을 해주는 많은 사람들의 말들 속에서 내 중심을 가져가지 못 했던 부분이 아닌가 싶다. 조언을 듣고 무언가를 해보려 준비하다 가 다른 조언을 듣고 그것은 취소하기를 반복했다. 그렇게 제대로 된 결과물을 만드는데 써야 할 시간을 헤메이는데 쓴 것 같다. 그런 시간 속에서 다른 사람 의 코멘트를 다 수용해 큰 그림만 그리는 것이 아닌 작은 그림이라도 가져갈 것만 가져가는 방법도 어느 정도 배우게 된 것 같다. 마을사업을, 조사 방법을 이해하지 못해서 다른 팀원들 보다 조사를 시작한 시 기가 늦었고 덕분에 아직 하지 못 한 일들이 아쉽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로 많이 배워간다. - 하람. 2013.10.03.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