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 함께사는 사회 ] 수양부모협회 , 재정지원 신청 탈락 “ 아이들보면 또 의욕이 생겨요”박영숙회장 아쉬운 심경 ▲ 박영숙 한국수양 부모협회장이 24 일 오전 협회 사무실에서 이날 안양의 수양 부모에게 갈 형제를 만나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김창종기자 조선일보 2005. 11.12. 24 일 낮 12 시 서울 성북구 정릉 2 동 한국수양부모협회 ( 회장 박영숙 · 朴英淑 ·48) 사무실 . 박 회장은 그렁그렁한 눈으로 담배를 피우는 30 대 남자에게 “잘 키울 것이니 걱정 말라”고 위로했다 . 이혼으로 아들 둘을 더 이상 키울 수 없게 된 그가 지난 3 월 초 협회에 “ 두 아들을 2 년간 맡아 줄 수 있느냐”고 부탁했는데 , 안양에서 수양부모를 하겠다는 부부가 나타나 오늘 아이 둘이 안양으로 가게 된 것 . 아이들은 헤어짐이 슬펐지만 금방 “큰형네 집 ( 안양 ) 에 간다”며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다 . 박 회장은 지난 95 년부터 고아나 버려진 아이들을 맡아 기르며 입양이나 수양 ( 收養 ) 운동을 펼치다가 지난 98 년 4 월 한국수양부모협회를 창설했다 . 지금까지 협회를 통해 수양부모를 만난 아이들은 모두 400 여명 . 우리나라에 아직 ‘수양부모법’은 제정되지 않았지만 , 협회는 수양부모가 될 수 있는 우선순위를 엄격히 정했다 . 우선 부부만이 수양부모가 될 수 있다 . 부부 중 한 사람은 일터가 있어서 아침에 출근하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주는 것이 낫다 . 핏줄을 중시하는 우리 사회에서 수양하는 것만도 대단한데 왜 굳이 조건을 붙일까 ? “ 노력하면서 사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줘야 합니다 . 부모 중 한 사람이 힘들게 돈 벌어 오면 , 가사 노동을 하는 사람이 몇백 원짜리 콩나물값 아끼면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아야 건강한 사람으로 성장한다는 것이지요 . 영국에서의 연구를 보면 고아원에서 자란 아이들은 ‘복지에 의탁하는 사람 (welfare people)’ 으로 성장하기 쉽다고 합니다 .” 관련특집 - 함께 사는 사회 조선일보 2005.11.13. 신형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