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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summer Vol. 11
Korea Astronomy & Space Science Institute
Optical Astronomy
Discovering
Evolution
M29
α
β
δ
η
ζ
γ
ν
ε
08
KASI Info
망원경의 역사
10
역사 속 천문 이야기
조선의 천문학자 장영실
04
KASI Report
별 탄생 과정 최초 관측
블랙홀 제트의 발생 이론 관측
12
KASI 스타를 만나다
리더급 과학자 길효섭 박사 16
천문연 동호회
천사모 ‘2013 재능기부’
36
과학과 예술의 만남
고흐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
32
길 따라 별 따라
월성천문대
발행일 2013년 8월 25일 발행인 한국천문연구원장 박필호 발행처 한국천문연구원 대전광역시 유성구 대덕대로 776
담당부서 글로벌협력실 (Tel. 042-865-2004) 홈페이지 www.kasi.re.kr 제 작 ㈜봄인터랙티브미디어 (Tel. 042-633-7800)	
우리는 우주에 대한
근 원 적 의 문 에
과학으로 답한다 여름철 대삼각형과 은하수 (The Summer Triangle and Milky Way)
여름철 대삼각형을 이루는 별자리들과 은하수를 촬영한 사진이다. 거문고자리의 베가, 백조자리의 데네브, 그리고 독수리자리의 알타이르
가 여름철의 대삼각형을 만들고 있다. 여름철 대삼각형을 이루는 별들은 다른 여름철 별자리를 찾는데 길잡이별이 된다. 백조자리에서 독수
리자리 방향으로 멋진 은하수가 펼쳐져 있는데 맨눈으로 실제 밤하늘에서 은하수를 찾는다면 희뿌연 구름처럼 볼 수가 있다. (우측 사진)
촬영일시 2013-06-03 촬영장소 경기도 가평 촬영주제 은하 촬영자 염범석
카메라 Cannon 5D Mark Ⅲ 렌즈 삼양 Polar 24mm 노출시간 40분 ISO 800 조리개값 f/5.6 공모전 이주의 천체사진 당선일자 2013-06-24
Cover story 백조 자리
Optical Astronomy
Discovering
the evolution
of
the universe
KASI Report KASI summer 2013
별 탄생
과정에서의
비밀을
밝히다
별의 탄생과 종말을 연구한
한국천문연구원 김정숙, 김순욱 연구팀의
아주 특별한 연구 성과 리포트!
지금부터 만나보자.
천문강국코리아
KASI 연구 성과
리포트
무거운 별이 탄생하는 최신 이론을 증명하는 최초의 관측 성공!
천문연은 별들이 탄생하고 있는 지역(W75N)에서
질량이 무거운 별로 만들어지는 두 개의 천체를 관측하여
기존 탄생 과정의 이론을 뒤집는 관측에 성공하였고,
관련 논문을 지난 4월 10일자
천체물리학저널(Astrophysical Journal)에 발표하였다.
천문연 김정숙 연구원과 김순욱 연구원은 위의 논문에서 별로 만들어지고 있는
천체의 지난 10년 동안의 관측 결과를 분석하여 무거운 별이 탄생하는 자세한
과정을 밝혔다. 일반적으로 별 탄생 과정에서의 다양한 진화 단계는 여러 천체
를 관측하여 그 순서를 추론하게 된다.
별 탄생의 과정에서 각 단계는 수천 년에서 최소 수백 년 동안 진행되지만, 최근
10년 동안의 이번 관측은 이 천체의 진화 단계가 변화하는 찰나를 관측한 것이다.
지난 수십 년간 무거운 별이 탄생하는 과정에서의 이론은 탄생 단계에서 방출
되는 물질의 형태가 양극방향(bipolar)으로 분출되다가 점차 방향성이 없는 등
방향(wind-like)으로 분출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04 05
이번 관측으로 분석한 무거운 별 탄생 지역 W75N
에서 관측한 메이저 신호의 분포도. 원 중심에 있는
원시별로부터 방출되는 분출물은 1999년에 가장
넓게 분포되어 상대적으로 등방형에 더 가깝고, 8
년 후인 2007년에는 별의 양극에서 주로 방출되는
쌍극자형에 가까워짐을 알 수 있다.
독일과 캐나다의 연구그룹
이 슈퍼컴퓨터를 이용하여
계산한 무거운 별 진화의
자기유체역학 시뮬레이션
결과. 별 탄생 약 4,000년
후에는 완전한 쌍극자형 분
출물이, 약 5,000년 후에는
완전한 등방형 분출물이 나
타남을 알 수 있다. 이번 관
측은 이 두 현상이 변하는
중간 과정을 관측한 것이다.
t = 4000 yr t = 5000 yr
하지만 최근 독일과 캐나다 천문학자들은
자기유체역학 시뮬레이션으로 분출 형태가
그 반대 순서로 진화가 진행된다고 제시했
고 실제 관측 결과를 기다리던 중이었다.
천문연 김정숙,
김순욱 연구팀이 발표한
이번 논문의 핵심은 W75N 지역에서
등방형으로 방출하는 원시별에서
관측되는 메이저 신호가 가속되며
팽창한다는 사실을 알아낸 것이다.
전파망원경 네트워크(VERA)를 활용하여
정밀 관측 결과를 분석한 이 논문에 따르면,
질량이 무거운 별이 탄생할 때
발생하는 메이저 신호는 실제로
등방형 분출에서 쌍극자형 분출로
진화가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밝힌 것이다.
원시별이 방출하는 메이저 신호의 가속 팽
창 현상을 실제로 관측한 것도 이번이 처음
이다.
기존의 천문학자들은 쌍극자형 방출을 하는
원시별과 등방형으로 방출하는 또 다른 원
시별을 간접적으로 비교해, 진화 순서가 쌍
극자 분출 후 등방형 분출로 바뀐다고 주장
해 왔다.
일본, 스페인, 네덜란드, 멕시코와 공동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는 별이 탄생하는 원리를 밝히는 여러 물리현상을 이
해하는 데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원시별(Protostar)은 본격적으로 안정적인 에너
지를 방출하는 항성(별)으로 진화하기 직전 단계
의 천체를 말한다. 가시광선 영역의 특정 파장이
증폭되어 발생하는 신호가 레이저라면 전파영역
의 특정 파장이 증폭되어 방출되는 신호가 메이
저이다.
스피처 적외선 우주 망원경과 전파망원경으로 촬영한 DR21/W75 지역의 모습.
이번에 관측한 무거운 별 탄생 지역 W75N은 그림 상단부에 위치해 있다.
KASI Report KASI summer 2013
천문연, 블랙홀 제트의 발생 시점 관측 성공
천문연은 블랙홀 이중성인 백조자리 X-3을 관측하여
블랙홀 제트에 관한 이론을 증명하는 관측에 성공하였다.
세계 최초로 관측한 이 연구와 관련된 논문은 7월 20일자
천체물리학저널(Astrophysical Journal)에 게재되었다.
블랙홀에서는 간헐적으로 물질을 방출하는 현상인 제트가 발생하는데 이때 블랙홀
주변의 밝기가 보통 때 보다 수백에서 수천만 배 정도로 급격히 밝아졌다가 다시
어두워진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이 제트 현상이 언제 발생하는지 추측은 하고 있었
으나, 짧은 순간이기 때문에 관측하기 어려웠다. 천문연 김정숙, 김순욱 연구팀은
천문연의 KVN 우주전파관측망과 일본국립천문대의 VERA 우주전파관측망을 통
해 관측한 X-선의 에너지 변화를 분석하여 분출 순간의 관측에 성공하였다.
블랙홀에서 발생되는 제트에 관한 유력한 이론에 의하면 블랙홀의 제트는 에너
지가 강한 X-선과 에너지가 약한 X-선의 강도 비율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
로 알려졌다. 하지만 블랙홀 제트의 분출은 간헐적이고 또한 그 변화 순간이 몇
시간 또는 며칠 동안으로 짧기 때문에 실제 관측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천문연 연구진은 블랙홀 제트의 분출 시점을 이론적으로
예측하고 1~2년의 분출 주기 중에서 3시간에 불과한 백조자리
X-3의 제트 분출이 시작되는 순간을 관측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블랙홀의 존재는 블랙홀 자체를 관측하는 것이 아니
라 블랙홀로 물질이 빨려 들어가는 물질이 주
변에서 발생하는 전파 및 X-선, 감마선 등을 관측하
여 알 수 있게 된다. 블랙홀은 서로 마주보며 돌고 있는 동반성
에서 물질을 끌어당기는데 이때 모든 물질이 블랙홀로 흡수되지는 않
고 대부분은 블랙홀 주변을 회전하며 원반을 만들게 된다.
블록홀 제트의
발생 이론을
관측으로
증명하다
천문연 김정숙, 김순욱 연구팀은 별의 탄생에 이어서 종말을 의미하는 블랙홀 제트에
관한 이론을 증명하는 관측에도 성공하였다. 블랙홀 제트의 발생 이론을 관측으로 증
명한 또 하나의 특별한 연구 성과 리포트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KVN(Korea VLBI Network, 한국우주전파관측망)이란 천문연이 서울, 울산, 제주에 설
치한 직경 21m 전파망원경 네트워크로 세 망원경을 연결하여 직경 500㎞ 효과를 내
는 관측망이다. VERA(VLBI Exploration of Radio Astrometry, 일본우주전파관측망)는
KVN과 연계하면 직경 2,000㎞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06 07
블랙홀은 주변의 동반성(노란색 별)의 물질을
끌어당기고 이중 일부는 주변에 원반을 현성하
는데 이 물질이 어느 한계에 도달하면 수직 방
향의 제트 분출이 일어난다. (모식도)
이 원반에 축적된 물질이 일정한 밀도와 온도에 이르게 되면 블랙홀의
자기장 방향에 따라 원반의 수직으로 물질을 분출하게 된다. 이 현상
을 블랙홀의 제트라고 한다. 이때 에너지가 강한 X-선이 에너지가 약한
X-선보다 강도가 세진다.
이 논문의 제1저자인 김정숙 연구원은 김순욱 연구원과 함께 지난 4월 천
체물리학저널에 별 탄생의 최신이론을 최초로 증명하는 논문을 게재한
바 있다. 이번 연구 결과를 발표하게 됨으로써 별의 탄생과 종말이라는
전혀 다른 두 분야의 논문을 모두 발표하게 되었다.
김정숙 연구원은 8월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국내 최초로 그리고 한국
여성으로는 최초로 블랙홀 마이크로퀘이사 분야의 박사학위 수여자가 됐
다. 별의 탄생과 종말(시작과 끝)이라는 전혀 다른 두 극단의 분야를 박사
학위 주제로 동시에 다루는 예는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물다.
김정숙 박사는 “블랙홀에서 이번에 관측한 것과 같은 제트 분출이 일어나
는 것은 보통 1~2년 사이에 며칠 정도여서 4년간 수차례 실패했었다. 하
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시도하여 마침내 관측에 성공하고 논문이 나오
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또한, 김순욱 박사는 “현재 상대론적인
제트 발생 과정에는 여전히 설명되지 않은 수많은 의문이 남아 있어서 차
례차례 그 수수께끼들을 풀어갈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KASI Info KASI summer 2013
하늘을 보는
새로운 시선
시대를 빛낸
망원경의 역사
글. 사진 편집실
우연히 찾아온 발견
망원경
네덜란드의 안경장, 한
스 리페르헤이가 우연히
2개의 렌즈로 멀리 있는
물체를 확대해 볼 수 있
다는 사실을 발견. 1608
년 망원경에 관한 특허
를 신청하면서 망원경의
역사가 시작된다.
넓은 시야를 확보한, 케플러식 굴절망원경
케플러는 1611년 대물렌즈와 접안렌즈 모두에 볼록렌즈를
사용해 넓은 시야를 확보. 상이 거꾸로 되는 단점은 있지만
시야가 넓고 높은 배율을 얻을 수 있다.
우주 관측 시대를 연,
허셜 반사망원경
1668년, 뉴턴은 2.5㎝의 오목
거울과 평면경을 사용해 길이
15㎝의 반사망원경을 만들었
다. 이후 허셜이 주경 48㎝의
망원경(1783년), 주경 122㎝
의 망원경(1789년)을 잇달아
내놓으며 천왕성과 그의 위성
2개, 토성의 위성 2개를 발견
하기에 이른다.
렌즈에 확대하는 힘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고대 그리스 시대로 올라
간다. 천문학자이자 수학자였던 클라우디오스 프톨레마이오스에 의해 밝혀
진 이 사실은 훗날 베네치아를 렌즈 제조의 중심지로 만들었고, 멀고 먼 우
주 세계에 대한 인류의 호기심을 풀어내는 단초가 되었다. 우주를 내다보는
인류 최고의 발명품인 망원경, 그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여정에 여러
분을 초대한다.
최초의 천체 관측 실현
갈릴레이식 망원경
1609년, 이탈리아의 천문학자
갈릴레이는 한스 리페르헤이의
망원경과 비슷한 형태로 볼록렌
즈와 오목렌즈를 조합한 갈릴레
이식 망원경을 제작. 인류 최초
로 목성, 금성, 달을 관찰하며 천
체 관측의 역사를 열었다.
08 09
유리 산업의 산실,
굴절망원경
18세기 말부터 공업
기술이 발달하면서
큰 렌즈용 광학 유리
가 생산되었다. 1888
년 91㎝ 굴절망원경,
1898년 100㎝의 굴절
망원경이 제작되어 각
각 릭천문대와 여키스
천문대에 설치되어 지
금껏 사용 중이다.
규모의 경제학,
반사망원경
19세기 중엽부터 반사
망원경의 거울 재료로
금속 대신 유리가 사
용되면서, 독일의 광학
기술자 슈타인하일이
1856년 처음으로 지름
10㎝의 유리 반사경을
만들었다.
반사와 굴절의 장점이 더해진, 반사굴절망원경
1930년, 버나드 슈미트는 안정된 상을 제공하는 굴절망
원경의 장점과 집광력이 좋은 반사망원경의 장점을 모아
새로운 형태의 반사굴절망원경을 탄생시켰다. 미국 팔로
마산의 구경 5m인 헤일망원경, 러시아 카우카수스의 구
경 6m 망원경 등 오늘날 대형 망원경은 대부분이 반사굴
절망원경이다.
KASI, 망원경의 새 시대를 열다, 대형광학망원경
천문연이 미국, 호주와 함께 기술 개발하고 있는 대형광학망원경이 우주 과학의 새 시대를
열어갈 전망이다. 2019년 칠레의 라스캄파나스에 설치될 거대 마젤란 망원경은 허블 망원
경보다 지름과 해상도가 10배나 높아 차세대 망원경으로 활약이 기대된다.
전파로 우주를 밝힌, 전파망원경
전파망원경은 우주 공간에 있는 천체에
서 복사되는 전파를 잡아 컴퓨터 영상으
로 재구성한다. 1937년 그로트 레버가
처음 전파망원경을 만든 이래, 현재 푸
에르토리코의 아레시보에 안테나 직경
305m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파
망원경이 자리하고 있다.
망원경의 우주 시대,
허블 우주 망원경
1990년, 허블 천체 관측
을 위해 지상으로부터
600㎞ 위에 올려진 무
게 12톤, 구경 2.4m, 경
통 길이만도 13m에 이
르는 허블 우주 망원경
은 우주의 깊은 곳을 관
측하며 본격적인 우주
시대를 열었다.
역사 속 천문 이야기 KASI summer 2013
조선 최고의
천문학자,
장영실만큼이나 역대 과학자 가운데 이름이 회자되는 이도 드물 것이
다. 신분제도가 엄격했던 조선시대에 노비로 태어나 상의원 별좌(尙
衣院 別坐)로, 왕의 신임을 얻은 과학자로 당당히 살다가 끝내는 자
신을 아끼던 왕으로부터 내쳐진 그의 기구한 운명은 그야말로 한 편
의 영화와도 같은 드라마틱한 삶이었다.
가 장 낮 은 곳 에 서
가장 높은 하늘을 연
글 편집실 사진 장영실과학관
행사직(行司直) 장영실은 그 아비가 본래
원나라의 소주항주 사람이고 어미는 기생이었는데,
공교(工巧)한 솜씨가 보통 사람에 뛰어나므로
태종께서 보호하시었고, 나도 역시 이를 아낀다.
([세종실록] 세종 15년 9월 16일)
✽	 신분은천하나재주는
                하늘과같노라
우리나라 과학문화의 황금기라 꼽을 수 있는 조선 세종대왕
재위 시절, 임금은 방대한 과학 사업을 명하는데 주로 농업
과 밀접한 관련을 가진 천문학과 역학분야에 집중한 사업이
었다. 4계절을 정하고, 1년간 농사를 짓는 과정에 많은 도움
을 줄 이 두 가지 분야를 잘 관할하는 일이야말로 제왕이 응
당해야 할 일로써, 민심을 얻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
업이었다. 세종의 업적 중 상당부분이 바로 과학 분야 사업
이다. 그리고 이러한 성과 뒤에는 장영실이 있었다.
그의 출생연도는 정확히 전해지지
않고 있다. 아마도 노비신분이라는
출생 배경에서 비롯된 것이리라. 그
의 부친은 원(元)나라 사람으로 귀화
한 중국인이었고 모친은 기녀였다고
전한다. 신분은 천했으나 하늘과도
같은 그의 재주는 세종의 아낌없는
사랑을 받기 충분한 조건이었다.
✽	 천문의기제작에탁월한
                재능을발휘하다
세종 14년인 1432년 대대적인 천
문·기상의기 제작 사업이 세종의
명에 의해 시작되었다. 이에 장영실
은 1434년 ‘혼천의(渾天儀)’를 완성
하였는데 혼천의는 선기옥형(璇璣玉
衡) 또는 혼의(渾儀)라고도 불리는
일종의 측각기로 적도좌표를 관측하
고, 천체의 위치를 측정하는데 쓰였
던 의기였다.
이 혼천의 제작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세종은 1421년, 장영실과
윤사웅을 명(明)에 파견하였는데 선진국가의 앞선 기술을 배
워오라는 일종의 국비유학이었다. 그러나 당시 천문학적 지
식이나 기술은 다른 어떤 분야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으로
명나라는 쉽게 정보의 문을 열지 않았다. 장영실을 비롯한
일행은 기기들의 목적과 성능 그리고 구조만을 보고 돌아와
야 했다. 이후 장영실은 끊임없이 연구하고 실패를 거듭하며
혼천의를 제작한다. 혼천의는 우리 고유의 과학전통을 바탕
으로 탄생한 우리의 천문기기인 것이다.
장영실의 또 다른 중요한 업적은 ‘자격루(自擊漏)’ 제작이다.
당시 중국에는 자동시보장치 물시계가 있어 정확한 시간 측
정이 가능하였는데 세종은 조선에도 이러한 기기가 있기를
간절히 소망했다.
이에 장영실은 1434년 자격루를 탄생시킨다. 이것은 자동시
보장치가 붙어 스스로 움직이는 물시계로 경루(更漏)와 같이
눈금으로 시간을 알 수 있는 물시계에 시, 경, 점에 따라 종,
징, 북이 울리며 몇 시인지 알려주
는 물시계였다. 장영실은 당시 세종
과 정인지, 정초 등과 함께 자료를
모으고 문헌을 참고로 중국과 이슬
람 물시계를 비교하면서 ‘자격루’를
만들었다.
✽	           부서진가마,사라져버린
                장영실
승승장구하던 장영실이었지만 그의
말로는 행복하지 않았다. 세종 24년
인 1442년, 장영실은 임금이 탈 가
마를 만드는 일에 투입된다. 장영실
이 직접 가마제작에 참여한 것이라
기 보단 감독에 가까운 일이었다. 그
런데 그 가마가 임금이 타기도 전에
그만 부서져 버렸다. 왕이 탈 가마가
부서진 것은 불경죄였다. 탄핵상소
가 빗발치듯 쏟아졌고 결국 세종은
대신들의 손을 들어준다. 곤장 100
대의 형벌이 내려졌으나 세종은 80
대로 감형을 해줬다. 이것이 임금의
마지막 배려였다.
이후 장영실의 삶은 행방이 묘연하다. 기록이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과학발전의 큰 획을 그은 장영실의 삶은
그렇게 역사적 기록에서 사라져버렸다. 그러나 그가 남긴 천
문의기를 비롯한 수많은 업적은 사라지지 않았다. 가장 낮은
신분으로 가장 높은 하늘의 문을 연 장영실, 그로 인해 하늘
이 우리 곁에 조금 더 가까이 내려온 것은 아닐까.
10 11
KASI 스타를 만나다 KASI summer 2013글. 사진 편집실
천문연
리더급 과학자
길효섭 박사
새 로 운
꿈꾸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스타를
만나다
12 13
7월 23일 오전 10시 30분, 천문연 본관 2층 세미
나실에서는 길효섭 박사를 중심으로 5명의 연구원
이 소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서 전리층 연구에 관심을 갖고 열정 가득한 연구원
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길 박사는 아메리카 거대
대륙을 발견한 위대한 개척자 콜럼버스처럼 어려
운 환경에서도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이들과 함께
우리나라 전리층 분야 연구에 힘을 더하고 있다.
전리층(Ionosphere) 연구 선두주자
Dr. Hyosub kil
태양흑점 폭발 영향으로 전리층에 교란이 일어나면
군·항공사가 사용하는 단파통신이나 통신업체가 제
공하는 위성통신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위
성통신의 장애 원인이 될 수 있는 전리층. 이미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러한 전리층 분야에 대한 연
구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으로 1년에 2번씩 방문, ‘리더급 과학
자’로 불리며 우리나라 전리층 연구를 이끌고 있는 길
효섭 박사를 만났다.
ionosphere
KASI 스타를 만나다 KASI summer 2013
그는 서울대 천문학 학·석사 학위를 받고, 미국의 텍사스 주
립대학에서 우주과학을 전공, 박사 학위를 받았다. 코넬 대학
(Cornell University)에서 박사 후 과정을 마치고, 2000년부
터 존스 홉킨스 대학(Johns Hopkins University)에 속해있는
응용 물리학 연구소(Applied Physics Laboratory)에서 지구
의 전리층 분야 연구원으로 현재 근무하고 있다.
1994년 공부할 때만해도
‘우주과학’이 아주 생소한 분야였고,
연구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새로운 분야라는 생각에서
도전하게 됐죠.
그에게 대전은 고향과도 같은 곳이다. 대전에서 멀지 않은 충
남 금산에서 태어나 자라고, 대전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다. 가
족들도 여전히 금산과 대전에서 살고 있어, 강의와 토론을 위
해 천문연에 다녀갈 때면 언제나 고향을 찾는 기분으로 마음
이 편안해진다고 한다.
천문연과의 인연은 약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8년, 당시 천문연 선도연구그룹과
공동 연구를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어 본격적인
전리층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전리층에 대한 강의와 대학원생 논문 지도를 위해서
1년에 2차례 천문연을 방문합니다.”
최근 3년 동안 천문연과 공동 연구를 통해서 좋은 결과를 낸
그는 올해부터 ‘리더급 과학자’로 초빙됐다.
스스로를 ‘방문객’이라고 칭하는 길 박사는 지난 3년간 천문연
공동 연구 결과 10여 편의 연구 논문을 국제 학술지에 발표하
고, 2명의 박사과정 대학원생의 논문지도를 맡아 전문가를 양
성했다. 특히, 실생활에서 통신과 위치측정에 오차를 주는 ‘전
리층 전자밀도의 불규칙성’에 대한 특성을 연구해 좋은 성과를
냈다. 이런 결과들이 KASI가 국내 전리층 연구를 선도하는 역
할을 하게 하고 또한, 해외에서도 KASI가 전리층 연구기관으
로 인정받도록 일조 한다는데 큰 보람을 느낀다.
천문연과의 인연
길효섭 박사, 전리층의 길을 열다
14 15
“전리층의 쉬운 예를 들면, 밤 시간 해외에서 열리는 월드컵 경기를 보다
가 중계가 갑자기 중단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통신 문제가 발생되면,
정보와 자료를 수집하고 전리층의 특성을 연구하여 위성중계 방법을 조정
하거나 좀 더 미리 통신에 대한 주의를 경고할 수 있습니다.”
현대사회에서 통신의 중요성은 점점 더해가고 따라서 전리층에 대한 관심
도 증대될수 밖에 없다. 우주에서 일어나는 현상은 전 지구적으로 일어나
기 때문에 한국에서 관측하는 자료만으로는 제한적 결과밖에 얻을 수 없
다. 그래서 국제적인 공동 연구가 더욱 필요한 분야이고, 길 박사는 그 다
리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골프를 좋아하는 그에게 스포츠를 하면서 친구가 만들어지듯, 전리층 연구
를 통해서 사람을 만나는 것이 더욱 소중한 삶의 가치라고 생각한다. 길 박
사는 그렇게 구성원들이 화합해서 즐겁고 능률적인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조직의 분위기와 시스템을 차곡차곡 만들어 나가고 있다. 그것이야말로 글
로벌 연구문화를 이끌고, 국내 우주환경 연구를 선도하는 길이라고 생각한
다. 먼 훗날, 세상은 변화를 이끄는 천문연의 ‘방문객’, 새로운 꿈꾸기를 두
려워하지 않는 ‘돈키호테’로 그를 기억할 것이다.
대학원생들도
결국 몇 년 후면 모두
좋은 동료가 됩니다.
나이나 직위에 상관없이
서로 자유롭게 토론하고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수평적인 문화 속에서
즐겁게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습니다.
7월 23일 오전 10시 30분, 천문연 본관 2층 세미나
실에서는 길효섭 박사를 중심으로 5명의 연구원이
소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실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된 ‘전리층’
인터내셔널 공동 연구의 필요성
KASI summer 2013천문연 동호회 글. 사진 편집실
밤하늘에 수놓아 있는 수많은 꿈을 향해 별빛처럼 빛나는 아이들의 눈이 반짝인다. 1996년 11월 소년·소녀 가장 지원을 목적으로 처음
시작된 ‘천사모’가 2013년 8월 7~8일 ‘재능기부’를 위해 소백산천문대와 예천과학관을 찾았다. 한밭종합사회복지관 내 초등학생 20명에
게 꿈과 희망을 심어준 재능기부를 통해 더 깊고, 단단하게 봉사의 뿌리를 내린 천사모를 만나보자.
천문대를 사랑하는 모임, 천사모 탄생
천사모는 ‘천문대를 사랑하는 모임’의 약칭으로 지금으로부터 17년 전
태동했다. 1996년 11월, 당시 80년대 학번인 연구원 직원들이 주축이
되어 주변의 이웃과 기관들이 상호 발전할 수 있는 소통의 창구로써 토
론하고 공감하는 것을 목표로 만들어졌다. 매월 구성원들이 자발적인
성금을 모아 2007년 4월, 중앙일보에서 게재한 ‘백혈병과 싸우고 있는
쌍둥이 세영(世榮), 하영(河榮) 자매’ 치료 성금을 지원한 이후 현금 후원
뿐만 아니라 2007년 3월 후원 아동들과 소백산천문대 견학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천문연만의 특색 있는 봉사활동을 꾸준히 유지해왔다.
뿌리 깊은
나눔,
봉사
2013 재능기부
소 백 산 천 문 대
예천과학관 견학
대전 출발
천사모와
대전 도착
충주댐 관광
유람선 관광
둘째날
첫째날
천문대
견학, 관측, 강연, 체험
연화봉 등산
예천과학관 견학 및 체험
함께 떠나는
16 17
천문연 동호회 KASI summer 2013
현금·재능·노력봉사기부 반짝이는 ‘천사모 시즌2’
천사모 시즌2는 우연히 시작됐다. 평소 봉사에 관심이 많던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재능 및 노력봉사기부’를 해보자는
제안과 동시에 밑그림이 그려졌다. 뜻을 함께하는 5명의 추
진위원회(배정희, 유성문, 양홍진, 이동주, 경재만)가 결성되
어 운영형태를 갖추고, 동참할 기부자를 모집했다. 그 결과,
현금기부자 25명, 재능기부자 10명, 노력봉사기부자 17명으
로 구성된 천사모 시즌2가 모습을 드러냈다. 기존 11명으로
운영되는 1기보다 기부자가 많아졌고, 기부의 형태도 다양해
졌다.
재능기부라는 운영방식은 시즌2의 출범부터 시작됐다. 천사
모 1기에서도 소백산천문대 방문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나, 시
즌 2가 출범한 첫해 ‘2013년 재능기부’ 프로그램을 다시 부활
하게 된 것. 지난 4월부터 지속적으로 진행해온 현금기부를
시작으로 회원들은 휴가를 반납하고 학생들의 여름방학을 이
용해 ‘2013년 재능기부’를 펼쳤다. 한밭종합사회복지관 ‘방과
후 교실’ 초등학생 20명은 이번 재능기부을 통해 8월 7일 오
후 8시 소백산천문대 61㎝망원경동에서 밤하늘을 관측하고
별자리 강연을 듣는 등 신비로운 우주세계를 체험했다.
“그동안 부끄럼을 많이 타는
1기 회원들의 소극적인(?) 태도로
‘천사모 시즌2’가 출범하기까지
소리 없이 활동해왔습니다.
시즌2 출범을 통해서 보다 적극적으로
주변을 살펴 더욱 단단하게
봉사의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가겠습니다.”
밤하늘에 심은
봉사, 행복을 주는 선물
봉사는 선물이다. 봉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은 그것만으로
행복을 선물로 받은 것과 같다. 그래서 하는 사람도 받
는 사람도 모두가 행복해지는 묘약이다. 머나먼 우주와
별을 연구하며 인간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하는 천문연
동호회 천사모는 현금기부·재능기부·노력봉사기부를
통한 특색 있는 봉사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그들의
정성과 노력이 한 땀 한 땀 모여 사랑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번 ‘2013년 재능기부’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그
리고, 더 많은 이들에게 특별한 행복을 선물하는 천사모
의 뿌리 깊은 봉사가 앞으로 세상을 더욱 밝게 비춰주는
큰 별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18 19
천사모는 남에게 보여주는 봉사가 아닌, 기부자 개개
인이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활동해왔다. 앞으로
노력봉사기부도 계획 중이라는 천사모의 긍정적인 에
너지가 우리 사회의 사회적 약자에게 배려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지속 가능한 문화를 형성하는 데 크게 기여
하고 있다. 내년부터 천문연 정식 동호회로 신청하여
재정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추가 회원을 모집하는 등
더욱 탄탄한 조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봉사는 동료 간 우애를 쌓고,
서로 다른 분야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과의 이해의 폭이 넓어져
업무능률을 향상시켜줍니다.
천사모는 각박한 세상에서 개인적인 고민과
업무 스트레스를 털어놓으며, 함께
해결할 수 있는 소통의 창구가 되어준답니다.”
신비로운
우주세계
체험
천사모 ‘2013년 재능기부’에
함께한 동호회원들과
학생들 기념촬영(8월 7~8일)
희망 플러스 KASI summer 2013글 편집실 사진 그린광학
㈜그린광학
빛의 시대를 여는
광학전문기업
새 정부가 내건
‘창조경제’의 화두 중 하나는
상생을 통한 창조형 중소기업의 성장이다.
한국천문연구원 역시
동반성장과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중소기업과의 협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린광학과의 운명적 만남은
그래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작은 사무실에서
우주로 렌즈를 보내기까지
충북 오창에 소재한 그린광학은 광학제품의 설계, 제
조, 검사, 평가 등의 공정을 처리하는 종합광학전문
중소기업이다. 1997년 조현일 대표가 5명의 직원들
과 벤처기업으로 시작한 이래 가파른 성장세를 타고
있다.
초소형 카메라 렌즈부터 레이저, 액정표시장치
(LCD), 글라스 가공, 반도체, 의료장비 등에 들어가
는 핵심 광학부품을 생산해오고 있다.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고부가가치의 광학부품 및 광 시스템 기기
들에 대한 기술독립을 선언하고 국내 산업현장에 적
합한 광학 제품을 개발, 생산하는 데 매진하였다.
주문생산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그린광학
은 그 기술력이 알려져 고정적인 거래처만 45곳에 이
른다.
박정규 총무과장은
“동종업체에서 이미 기술력을 인정받아
따로 영업할 필요가 없을 정도”라며
“대부분 거래를 원해
찾아오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고 말했다.
최근에는 우주, 국방 등 고도의 광학기술이 필요한
분야에 진출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있다. 과학기
술위성 3호는 인공위성연구센터에서 제작하는 6번째
위성으로, 렌즈 가공 및 렌즈 박막코팅 개발 조립지
원과 열영상광학계 설계 및 제작을 그린광학에서 지
원했다.
또한 해외로의 시장 확대를 위하여 미국, 독일, 일본,
대만, 중국, 말레이시아 등에 협력체계를 구축해 ‘전
세계 시장의 Green화’라는 목표를 위해 힘쓰고 있다.
2012년에는 충북이 지정하는 우수 중소기업에 선정
되는 등 저력 있는 강소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20 21
희망 플러스 KASI summer 2013
win-win 파트너로 함께 한 발 딛기
현재까지는 두 장비를 활용한 R&D가 중심이었지만 이제
본격적인 사업화를 위해 두 기관이 협력하는 단계에 들어
섰다. 우주와 같은 극한 환경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갖
고 있는 천문연이 측정과 분석을 담당하고, 그린광학은
장비 가공과 연마를 맡아 최상의 콤비를 이룬다.
KASI와의 운명적인 만남
그린광학이 미래 산업의 핵심 광기기로 선정한 HMD1)
와
HUD2)
등 초정밀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비구면 고정밀 반사경 제작이 필수다. 고가의 외국산 장
비인 ASI3)
및 MRF4)
모두 갖추려면 총 32억 원이 든다.
중소기업에서는 온전히 감당하기 어려운 액수다.
한편 천문연은 ASI를 도입해 연구에 활용하고 있었으나,
한 세트처럼 사용하는 MRF가 없어 비구면의 연마는 타
연구원이나 외국에 맡기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에 그린광학과 천문연은 장비 공동활용방안에 대한 협
의를 거쳐 2011년 5월 협약을 맺고, 이듬해 4월 그린광
학이 구입한 MRF를 천문연 빛마름동에 설치하였다. ASI
와 MRF가 그 효과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장이 드디어
마련된 셈이다.
그린광학의 김동균 상무는
“앞으로 서로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기존에 실현
불가능했던 세계 최고의 기술과 장비가 필요한
선진국형 제품도 공동 개발해 나갈 것”
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1) Head Mounted Display 안경이나 헬멧 형태로 눈앞의 근거리에 초점이 형성된 가상 스크린을 보는 안경형 모니터 장치.
마이크로 디스플레이에 발생되는 이미지를 광학 시스템을 통해 확대하여 보는 방식.
2) Head Up Display 전면의 투명한 창에 정보를 반사시켜 보여주는 디스플레이 방식. 최근에는 고급승용차를 중심으로 자동차에 적용되기 시작함.
3) Aspheric Stitching Interferometer 비구면 간섭측정장비. MRF 장비와 동일 공간에서 측정-연마가 가능하도록 고안된 장비.
4) Magneto Rheological Finishing 자기유체 연마가공장비. 직경 200m까지의 비구면을 포함한 자유곡면 초고정밀 연마가 가능한 최첨단 가공장비.
㈜그린광학 조현일 대표
22 23
지상에서 제작한 제품이 실제 우주 환경에서 어
떻게 작용하는지 알 수 없었던 그린광학은 연구
원의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고, 천문연은 협력
을 통해 기술을 사업화할 때 경쟁에 필요한 가
격 정보 등을 습득하니 모두에게 이득인 win-
win 전략이다.
2013년 4월 30일에 그린광학이 천문연 내 기업부설
연구소를 설립하면서 두 기관 간의 협력은 더욱 긴밀
해지고 있다. [관련기사 29면]
그린광학은 기업부설연구소에 총 5명의 연구 인력을
배치, 상시 연구를 진행하고, 천문연의 광기술팀 연
구 인력이 시험성능평가 등의 업무를 지원한다. 현재
중점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HMD와 HUD 제품에 필
요한 정밀 광설계와 분석에 천문연의 인력과 향후 구
축될 시설을 활용하고, 그린광학의 제조, 마케팅 능
력을 결합하여 자발적이고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도
출해 세계 시장에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어 이익을
창출하고자 한다.
이는 상위기관의 의지가 아닌 두 기관의 필요에 의해서
자발적으로 형성된 협력구도로, 연구개발 기술의 사회
환원과 기여를 실현한 사례다. 두 기관이 기업부설연구
소 설립을 시작으로 기업체 투자 유도를 통한 지속적인
연구 개발 및 수익 창출이라는 상호 win-win 협력을
앞으로도 이끌어나갈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글로벌 트렌드 KASI summer 2013사진 유럽남천문대(ESO), 미국항공우주국(NASA)
우주를 향한
끝나지 않는 도전
Global
Trend
24 25
유럽남천문대(European Southern Observatory·ESO)가 6월 25일(현지시간) 글리즈
667C태양계(Gliese 667 star system) 인근에서 3개의 ‘인간이 거주할 만한’ 행성을 발견
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지구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슈퍼지구’로 불린다. 지구에서 22
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이 행성에는 액체로 된 물이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ESO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우주학자들이 글리즈667C로 알려진 별 근처에서 6개의 행
성 그룹을 찾아냈으며 이 가운데 최소한 3개가 인간이 살 만한 슈퍼지구라고 발표했다.
지구에서 22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전갈좌에 위치한 글리즈667C는 우리 태양계 태양
의 3분의 1 크기를 가지고 있는 별로서 글리즈667C로 알려진 3개 별로 구성돼 있다.
이전 연구에서도 학자들은 3개의 별을 발견했지만 그중 하나의 별만이 인간이 거주할 만
한 행성인 것으로 간주해왔다. 하지만 이들 과학자는 칠레에 있는 ESO의 초거대 마젤란
망원경 데이터와 3.6미터짜리 초거대망원경에 추가된 고해상도행성조사기기(HARPS),
고정밀 에셸(회절격자의 일종) 분광기를 추가해 조사한 결과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발
표했다. 하와이에 있는 W.M.켓천문대(W.M.Keck Observatory) 등도 초기에 발견된 행
성의 숫자가 지나치게 적다고 주장해 왔다.
일반적으로 별(항성·태양) 주위를 지나는 행성 발견은 별의 밝은 부분 일부가 어두워지
는 것을 지켜보고 이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행성이 별의 앞부분을 지나가게 되
면 자연히 별(항성)의 밝은 부분이 점으로 흐려져 별이 발산하는 빛의 일부분을 가리게
된다.
케플러위성망원경은 이를 이용해 멀리 떨어진 별들의 행성을 발견해 왔다. 별의 궤도 주
기가 발견되면 케플러의 제3법칙에 따라 별에서 행성까지의 평균거리를 산출하게 된다.
Three Planets in Habitable
Zone of Nearby Star
이웃 태양계에서
슈퍼지구
3개 발견
글로벌 트렌드 KASI summer 2013
1977년 발사된 美항공우주국(NASA)의
외태양계 탐사선 보이저 1호가 36년의 세
월을 걸쳐 180억 킬로미터라는 끝도 없는
여행을 계속해오고 있다. 이 보이저 1호가
마침내 태양계를 벗어나 성간우주에 들어
간 것으로 보인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7
월 16일 최신 보도했다.
이미, 이전에 보이저1호가 태양계의 가
장 바깥쪽 끝 부분에 도달했다고 하는 논
문이 미국 과학 저널 사이언스에 발표된
바 있다. 태양계의 바깥쪽 가장자리는 태
양에서 발생하는 하전 입자의 흐름(태양
풍)과 성간 물질 등이 방해하여 일종의 충
격파면이 형성되어 있는데, 이 중 성간
공간과 태양권과의 경계에 해당하는 영
역은 “헤리오시스(Heliosheath)”라고 불
Voyager 1
보이저 1호,
1년여 전
태양계를 떠났다
리며, 천문학으로 안쪽부터 “Slow-down
region(감속영역)”, “Stagnation region(정
체 지역)”, “Depletion region(고갈 영역)”이
라는 3층 구조로 정의되어 있다. 논문에 따
르면 보이저 1호는 이미 이 가장 외부에 있
는 Depletion region에 도달해있고, 머지않
아 태양계를 탈출하여 외부 우주에 이를 것
이라고 전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이 보이저 1호가 “2012
년 7월 27일 우주 탐사선 최초로 태양계 밖
으로 뛰어든 날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메
릴랜드 주립대(UMD)의 플라즈마 물리학자
들은 “논란이 있긴 하지만 우리 생각엔 보이
저 1호가 태양계를 떠나 우리 은하를 통과
하는 여정을 시작했다”고 천체물리학 저널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26 27
Sombrero
Galaxy
美항공우주국(NASA)이 7월 15일(현지시간) ‘오늘
의 천체사진’(APOD)으로 칼텍(캘리포니아공과대
학) 연구진이 팔로마천문대에 있는 구경 5m짜리
헤일망원경을 사용해 관측한 M104 은하 사진을 소
개했다. 처녀자리 방향으로 지구에서 약 2천 8백만
광년 떨어진 곳에 있는 이 은하는 멕시코 전통모자
인 솜브레로를 닮아 솜브레로 은하로도 불린다.
약 6도 정도 기울어진 이 모자챙의 너비는 약 5만
광년. 이는 빛을 차단하는 성간먼치층이 고리 모양
으로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이 웅장한 먼지 고리
는 밝게 빛나는 수많은 젊은 별을 품고 있지만, 내
부 모습은 아직 천문학자들조차 잘 알지 못한다.
반면 흐릿하게 부풀어 오른 것처럼 보이는 은하 중
심 팽대부에는 수십억 개의 늙은 별들이 뭉쳐 구상
성단을 이루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거대질량 블랙
홀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자
기 스펙트럼을 통해 관측되고 있다.
美항공우주국(NASA)이 6월 29일(현지시간) 공개
한 지구에서 3천만 광년 떨어져 있는 공작자리의
NGC6744은하의 모습이 바로 그렇다. 나사는 갤
럭시 진화연구 탐사선 갈렉스(Galaxy Evolution
Explorer·GALEX)가 100억 년의 우주시간에 걸
쳐 생성된 수천만 개의 은하를 지난 10년 간 연구
하며 촬영한 사진 일부를 공개했다. 가장 신기한
사진은 갈렉스가 찾아낸 NGC6744은하의 모습이
다. 지금까지 발견된 은하 가운데 우리 은하와 가
장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이 자외선 사진 연구
결과는 거품이 소용돌이치는 것 같은 거대한 모습
을 보여주고 있으며 은하 바깥지역에서도 별들이
형성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NGC6744는 지름이 17만 5천 광년에 걸쳐 형
성돼 있을 정도다. 우리 은하보다 크다. 우리 은
하계의 거대 마젤란성운과 비슷한 작고 비틀어
진 동반 은하가 근처에 위치한다. 이 동반 은하는
NGC6744A로 불리는데 주 은하의 바깥 부분에
속한 방울처럼보인다. 갈렉스 임무의 하이라이트
로는 ▲빠른 속도의 별 미라(Mira)의 뒤에 붙어있
는 거대한 유성 같은 꼬리 발견 ▲붉은 손을 가진
별을 잡아먹는 블랙홀 포착 ▲늙은 별과 죽은 별
주변에서 거대한 신성의 고리 발견 ▲독자적인
다크에너지 확인 ▲은하 진화의 잃어버린 고리,
즉 어린 은하와 늙은 은하 중간에 있는 유년기 은
하의 발견 등이 꼽힌다.
Global Trend
Big Brother to
the Milky Way
은하에 박힌
빅브라더의
눈
우주 속 모자…
솜브레로 은하
소개
KASI summer 2013
KASI news
천
문
강
국
코
리
아
K
A
SI
Korea Astronomy & Space Science Institute
우리나라 천문기상학의 선구자를 기리다
최초의 이학박사 이원철 박사 추모 50주기 기념식 개최
한국천문연구원은 기상청(청장:
이일수), 서울YMCA(회장: 안창
원)와 함께 지난 3월 28일(목) 오
전 10시 30분, 서울YMCA에서
우남(羽南) 이원철(李源喆) 박사
추모 50주기 기념식을 개최했다.
우남 이원철 박사는 우리나라 최
초의 이학박사로서 천문기상학
을 통해 현대 과학의 길을 열었
으며, 초대 기상대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이원철 박사는 1926년 미시간
대학 박사학위 논문에서 정교한
분광학적 관측과 계산으로 독수
리자리 에타별이 맥동변광성*임
을 밝혀내 우리나라 최초로 이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이 연구는 그 당시 전 세계 천문학계에서도
매우 앞서 가는 연구주제로, 해외 과학 학술지에 상세히 발표돼 일제
강점기 우리 민족에게 큰 자부심을 안겨주었다.
✽맥동변광성: 시간에 따라 밝기가 변하는 변광성의 하나로, 별이 팽창과 수축을
되풀이하며 밝기가 변하는 것이다.
이원철 박사는 해방 이후 관상대 초대 대장으로 재직하면서 우리나라
천문 및 기상과 관련된 인력을 키우고 제반 제도를 확립하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 특히 이원철 박사가 직접 편찬하여 배포한 역서*는 국민
들의 실생활에 큰 도움이 되었다.
✽역서: 음력날짜, 월령, 일월식, 조석, 24절기의 시각, 매일의 일월출몰 시각 등을
계산한 결과를 담고 있는 책이다.
우남 이원철 박사의 추모 50주기를 맞아 열린 이번 행사는 천문연, 기
상청, 서울YMCA와 연세대학교, 인하대학교 등 학계의 주요인사가 참
석한 가운데 고인에 대한 추모 강연과 천문기상 분야에서 고인의 발자
취에 대한 소개 등으로 진행되었다.
한국천문연구원 임형철 박사 등 SLR(Satellite Laser Ranging)
개발팀은 지난 3월 25일 나로과학위성의 레이저추적 승인을 받은
후 4월 12일 추적에 성공하였다.
현재 나로과학위성에 대해서는 약간 큰 오차를 가지는 TLE*가 제
공되기 때문에 정밀한 추적, 관측이 쉽지 않다. 하지만 이번 관측
과 같이 각국의 SLR 관측을 통해 위치 정보는 계속해서 정밀하게
보정하게 된다.
✽TLE: Two Line Elements. 북미우주방위사령부에서 관측 후 계산되어 발
표하는 특정 시각 위성의 궤도 정보로, 두 줄로 구성되어 있기에 TLE로 불린다.
나로과학위성의 SLR 추적은 3월 29일 중국의 장춘관측소에서 처
음 성공하였으며, 지리적인 관측 조건에 따라 천문연에서는 4월
12일 저녁 7시 52분 레이저추적에 성공하였다.
나로과학위성 레이저추적(SLR) 성공
초정밀 인공위성 거리 측정으로 궤도 위치 확인
SLR 추적 화면의 모습
왼편 위로부터 오른편 아래로 흐르는 사선이 위성으로부터 반사되어 오는 레
이저 광선의 신호이다.
우남 이원철 박사
천문연 동영상 캡처 화면
붉은 원 안이 나로과학위성이며 왼편의 흰 선은 추적 중인 레이저 광선이다.
28 29
시민이 촬영한 신비한 우주의 모습
제21회 천체사진공모전 수상작 발표
5월 25~29일까지 서쪽 지평선 근처에서 수성과 금성, 목성
이 한자리에 모이는 현상이 발생했다.
먼저 25일에는 세 행성 중 수성과 금성이 1°22'까지 가까워
졌고, 27일에는 수성과 목성이 2°22', 29일에는 금성과 목성
이 1°까지 가까이 모였다.
이번 행성 모임은 해가 진 후 금세 서쪽 하늘로 사라졌기 때
문에 행성 모임 현상을 관측하는 장소로는 서쪽 지평선이 트
여있는 곳이 가장 적절했다.
3개의 행성이 한 자리에 모이는 현상은 평균 1~2년에 한 번
정도 볼 수 있는 현상이다. 가장 최근에 이와 비슷한 현상이
발생한 것은 2012년 11월 30일 오전 7시 전후 동쪽 하늘에
서 수성·금성·토성이 모인 현상이었다.
가정의 달엔 태양계 가족들도 한자리에
5월 25~29일, 수성·금성·목성의 행성 모임 현상
5월, 한자리에 모이는 행성들
대상 수상작인 장주수 씨의
‘우리 은하와 백조자리’
한국천문연구원은 지
난 5월 6일, 제21회
천체사진공모전의 결
과를 발표했다. 일반
부와 청소년부로 나
뉘어 진행된 이번 대
회에는 총 208점의
작품이 출품되었으며,
영예의 대상은 일반부 장주수 씨의 ‘우리 은하와 백조자리’가
차지했다. 일반부 금상은 이길재 씨의 ‘Simeis147’, 청소년부
금상은 김창석 군의 ‘오리온 대성운’에 돌아갔으며, 이 밖에
도 은상 3, 동상 4, 장려상 5, 입선 5 작품 등 총 20개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올해로 21회째를 맞는 천체사진공모전은 국내 아마추어 천
문학 발전과 천체사진 촬영 기술의 향상을 위해 열리고 있다.
이번 대회 시상식은 5월 9일 천문연에서 진행됐다.
한국천문연구원이 4월 8일 연구원 내
에 중소기업기술협력센터를 설치하여
기술 확산 및 지원 업무를 시작했다. 4
월 30일에는 천문연 내에 ㈜그린광학
의 기업부설연구소가 설치됐다.
천문연이 설치한 중소기업기술협력센
터는 그동안 부서별로 분산 운영해왔
던 연구성과 관리 및 확산 업무와 중소기업 기술협력 업무를 통합하여 운영한다.
또한, 이를 통해 이전기술이나 기업을 발굴하고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중소
기업에 적극 이전할 방침이다.
기관 차원의 중소기업지원협력센터는 태동 단계이지만 천문연은 그동안 기업지
원활동 노하우를 꾸준히 쌓아왔다. 특히 천문연과 그린광학의 협력은 출연연과
중소기업 상호간의 실질적 필요에 의해 자발적으로 형성된 협력구도로써, 연구개
발을 통한 기술의 사회 환원과 기여를 실현하고 있는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천문연과 그린광학은 장비 공동활용방안에 대한 협의를 거쳐 2011년 5월
협약을 맺고, 그린광학이 구입한 MRF*를 2012년 4월, 천문연 빛마름동에 설치
했다.
✽MRF: Magneto Rheological Finishing 자기유체 연마가공장비. 직경 200㎜까지의 비구
면을 포함한 자유곡면 초고정밀 연마가 가능한 최첨단 가공장비
천문연, 중소기업 기술협력 본격 추진
중소기업기술협력센터 출범, 연구원 내 기업부설연구소도 설립
㈜그린광학 부설연구소 입주식
한국천문연구원에서 개발한 적외선카메라 시
스템(CIBER·Cosmic Infrared Background
ExpeRiment)이 NASA 로켓에 실려 무사히 우
주로 쏘아 올려졌다. 2009, 2010, 2012년에 이
어 네 번째 성공이다.
NASA의 과학탐구 로켓은 진공 문제 등으로 한
차례 연기 후 6월 6일 오전 12시 경(낮 12시, 한
국 시각) 미국 버지니아 주 NASA 왈롭스 비행
센터에서 발사에 성공했다. 이 로켓에는 천문연
의 이대희 박사 연구팀이 미국의 NASA/JPL,
Caltech, 일본의 JAXA/ISAS 등과 함께 개발한
적외선카메라 시스템(CIBER)이 실려 빅뱅 직후
우주가 탄생한 흔적을 관측하였다. CIBER는 그
림에서와 같이 NASA 과학로켓의 경통 안에 위
치한다. 두 대의 광시야 카메라와 저분산 분광
기, 그리고 고분산 분광기로 구성되어 있다.
NASA 로켓 탑재 적외선 카메라 4차 발사 성공
(위) NASA 로켓 탑재용
적외선카메라
시스템(CIBER),
(아래) 로켓 발사 장면.
KASI summer 2013KASI news
한국천문연구원이 천문우주과학 역량 강화 지원을 통해 한국
전 참전국들의 우정에 보답한다.
천문연은 한국전 참전 16개국 중 필리핀, 태국, 에티오피아, 콜
롬비아, 터키 등 개도국 5개국에 천문우주과학 노하우를 전수
하여 과학기술 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공적
개발원조)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방침이다.
✽한국전 참전 전투병력 지원국: 그리스, 남아공, 네덜란드, 뉴질랜드, 룩
셈부르크, 미국, 벨기에, 영국, 에티오피아, 캐나다, 콜롬비아, 태국, 터키,
프랑스, 필리핀, 호주)
이를 위해 6월 18~20일까지 참전 5개국 천문우주 연구기관
기관장을 초청하여 상생협의회를 개최했다. 앞으로는 실무자와
학생을 초청하여 연수를 진행하는 등 인력 양성을 지원할 예정
이다. 또한 천문우주과학 연구장비 및 기술도 지원한다.
참전국의 피와 땀, 천문우주과학으로 보답
천문연, 한국전 참전 5개국 협력프로그램 운영
한국천문연구원이 우리나라 인공위성의 임무를 지원하고 우주잔해물로부터 국가적 우주자산
을 보호하기 위해 ‘고정형 SLR 시스템(ARGO-F)*’ 구축 사업을 본격 시작하였다.
✽SLR: Satellite Laser Ranging 인공위성 레이저추적 시스템
✽ARGO: Accurate Ranging System for Geodetic Observation
우주측지용 레이저추적 시스템
인공위성 레이저추적 시스템(SLR)이란, 지상에서 위성체에 레이저를 발사한 뒤 반사돼 오는 빛
을 수신하고 그 시간을 계산하여 위성체까지의 정확한 거리를 측정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현재
까지 개발된 위성 추적 방법 중 위성까지의 거리를 가장 정밀하게 측정하는 방법으로, 시스템
의 이동성 여부에 따라 ‘이동형’과 ‘고정형’으로 나뉜다. ‘고정형 SLR 시스템(ARGO-F)’은 망원
경 크기가 40cm급에 불과했던 이동형 SLR 시스템에 비해 1m급으로 커지게 된다. 아울러 레이저 출력도 높아져 고도 200~3만 6,000㎞(정지궤도 고도)까지의 인
공위성에 대해 레이저 반사경의 설치 유무와 관계없이 정밀한 거리 측정을 할 수 있다. 또한 20㎝급의 우주잔해물의 추적도 가능하게 되어 우주감시 분야에 탁월
한 강점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인공위성의 형체까지 촬영할 수 있게 되어 국가적 우주개발사업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공위성 레이저추적(SLR), 우주잔해물까지 추적한다
고정형 SLR 시스템 구축 채비, 천문연-거창군 MOU 체결
올해 가장 크게 보이는 보름달이 6월 23일 일요일 저녁 7시 37분에 떠올라
55분 뒤인 8시 32분에 지구에 가장 가까이 다가왔다. 반대로 가장 작게 보
이는 보름달은 12월 17일(음력 11월 15일)에 뜬다. 두 달의 달의 크기는 약
13% 정도 차이가 난다. 지구상에서 달의 크기가 다르게 보이는 이유는 달이
지구 주위를 타원 궤도로 돌기 때문이다.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가 가까우면
달이 커 보이고 멀면 작게 보인다.
6월 23일 오후 8시 32분, 지구와 달의 거리는 약 35만 7,205㎞로 지구-달
평균 거리보다 약 3만㎞ 가깝다. 또한, 12월 17일 오후 6시 28분에는 약 40
만 3,187㎞로 평균거리보다 약 2만㎞ 멀어진다. 따라서 올해는 6월의 보름
달이 가장 크게 보이고 12월의 보름달이 가장 작게 보이는 것이다.
보름달의 크기는 변화무쌍?
6월 23일, 지구와 가장 가까운 보름달 떠올라
6월과 12월달의 달 크기 비교참전 5개국 상생협의회
이동형 SLR 레이저 발사 장면
30 31
고향에 돌아온 날 밤에
내 백골이 따라와 한방에 누웠다.
어둔 방은 우주로 통하고
하늘에선가 소리처럼 바람이 불어온다.
어둠속에서 곱게 풍화작용하는
백골을 드려다 보며
눈물짓는 것이 내가 우는 것이냐
백골이 우는 것이냐
지조 높은 개는
밤을 새워 어둠을 짓는다.
어둠을 짓는 개는
나를 쫓는 것일게다.
가자 가자
쫓기우는 사람처럼 가자
백골 몰래
아름다운 또 다른 고향에 가자.윤동주
길 따라 별 따라 KASI summer 2013외부기고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
月과
星을
향한 꿈의 여행
별 도
달 도
따줄게
촘촘히 밤하늘에 수놓아 있는
별들을 보면서 꿈을 꾸던 시절이 있었다.
그림이 돈이 되지 않아 평생 가난하게 살면서도
자신의 전부를 던진 고흐의 그림에도 별이 있고,
<별 헤는 밤>, <서시> 등 윤동주 시인의
가장 좋은 시재(時宰)도 별이다.
인간은 수백, 수십 광년이나 떨어진 우주에서
반짝이는 달과 별을 향해 무한세계의 꿈을 꾸고 있는 것은 아닐까.
32 33
별도 보고, 피서도 즐기고
월성천문대를 찾은 7월에는 이미 인근 월성계곡을
중심으로 피서객과 관광객들이 많았다. 월성청소년
수련원의 숙박시설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어
별도 보고, 피서도 즐기는 일거양득의 여름휴가를
보낼 수 있다.
이곳에는 하루 중의 최고·최저 기온은 물론, 기압
변화, 강수량, 강설량, 이슬점 온도, 체감온도 등 매
일매일의 기상 정보를 기록해 데이터베이스화한 ‘무
상 기상 시스템’ 등 자랑할만한 장비들을 갖추고 있
다. 성능이 뛰어난 주망원경과 보조망원경으로 신
비로운 별나라를 탐험하면서 잠시 잊고 살았던 어릴
적 꿈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올해에는 수련원 내에 월성우주창의과학관과 국민여
가캠핑장까지 개관을 앞두고 있다니, 과학체험에 목
말라 있었던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야간 불빛과 조명으로 도심 속에서 자취를 감춘 별
빛을 쫓는 사람들. 우주를 향한 궁금증을 품고, 달과
별을 향한 꿈을 꿀 수 있는 이곳에서 내 맘 속의 또
다른 꿈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우주로의 여행이
짜릿한 행복을 안겨줄 것이다.
주소 경남 거창군 북상면 덕유월성로 1321-96(월성리 1608)
TEL 055) 945-1913 Homepage http://www.moonstar.or.kr/
길 따라~ 별 따라~
숨겨 놓았던 어릴 적 꿈을 향해 떠나보자.
날씨가 좋은 여름날이면,
맨눈으로도 은하수를 관측할 수 있다는
월성천문대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별 관측에 유리한 자연조건
대자연의 푸르름 속에서 몸과 마음을 단련하고,
이상을 드높이며 자신과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
을 키우는 거창군 월성청소년수련원에는 우리를
우주세계로 안내할 월성천문대가 자리하고 있
다. 2001년 5월에 개관한 이래 해마다 별을 관
측하기 위해 수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는다.
‘월성(月星)’은 달과 별을 의미한다. 거창군 북상
면 월성리 남덕유산 자락에 아름답게 위치한 작
은 마을. 북쪽과 서쪽으로 덕유산이 자리하고,
구름이 오다가도 덕유산에 걸려 월성리 쪽으로
넘어오지 못해 관측에 유리한 자연환경을 보유
하고 있다. 천혜의 관광자원과 함께 별을 볼 수
있는 관측지로 인기를 끌면서 아마추어 천문동
호회와 천문인들도 즐겨 찾고, 매년 10월 전국
규모의 ‘청소년천체관측대회’가 열려 과학여행지
로도 각광을 받는다.
Tip.
月
星
TED Talks KASI summer 2013글. 사진 편집실
천문학자인 UCLA의 안드레아 게즈 교수는
우주의 신비를 탐구하는 데 은하 중심부에 존재하는
블랙홀이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천문학적인 크기의 질량과 중력의 세계,
그녀가 소개하는 우주 공간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초거대 블랙홀을
찾아서
천문학자 안드레아 게즈의
TED 강의
은하의 검은 중심,
블랙홀
눈에 보이지 않는 거대 질량 공간
흔히 블랙홀은 삶을 마친 초신성의 마지막 모습이라고 알
려졌다. 태양보다도 큰 질량을 가지고 생겨난 항성은 그
생애를 마치는 순간 폭발을 일으켜 잔해를 남기고, 그 잔
해 가운데 작은 블랙홀이 생겨나는데 대략 태양 질량의 3
배 정도다. 천문학적 규모로 이야기한다면 상당히 작은
편이다.
블랙홀을 쉽게 이해하고 싶다면 크기가 0인 공간에 질량
을 쑤셔 넣은 어떤 물체를 상상하면 된다. 엄청난 질량을
가졌지만 유한한 크기, 즉 슈바르츠실트 반경을 갖지 못
한 물체다. 블랙홀은 크기가 없으므로 이 가상의 반경을
통해 블랙홀의 존재를 설명하고 있으며 이는 어떠한 물체
라도 블랙홀이 될 수 있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다. 블랙
홀이 언제 형성되는지 뿐만 아니라 블랙홀의 증
거가 되는 중요한 요소들도 알
려주기 때문에 이 반경은 매
우 중요한 개념이다. 어떤 물
체든 아주 작은 크기로 압축된
다면 블랙홀이 될 수 있다. 만들
어진 블랙홀 안에서는 중력이 모
든 것을 지배하며 그 물체는 무한
히 작은 물체로 계속 붕괴한다.
이제부터는 초거대 블랙홀 이야기를 해보자. 초거대 블랙
홀은 은하 중심부에 있다고 알려졌다. 은하로부터 온 모
든 빛은 항성들이 내뿜고 그 중심에는 왕성하게 활동하는
활동성 은하핵이 있는데, 그 중심부에서 별빛 대부분이
흘러나온다. 게다가 예상치보다 훨씬 에너지가 높아서 항
성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빛도 보인다. 은하가 항성만
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하면 이 에너지원을 설명할 수
없기에 초거대 블랙홀이 존재해 물질이 그곳으로 빨려 들
어가고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블랙홀을 직접 볼 수는 없
지만 그곳의 중력에너지가 빛으로 변환되어 우리에게 보
이는 것이다. 그것이 초거대 블랙홀이 은하 중심부에 있
다고 생각하는 이유다. 그러한 사실로부터 초거대 블랙
홀이 활동성 은하뿐만 아니라 오히려 모든 은하의 중심에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추측하고 있다.
항성 궤도에 담겨 있는 우주의 역사
그럼 천문학자는 어떻게 작은 공간에 저 거대한 질량
이 존재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일까? 항성들이 블랙홀
의 주위를 돌고 있는 것을 관찰해보자.
항성은 행성이 태양의 주위를 도는 것과 마찬가지로
블랙홀의 주위를 돌고 있다. 만약 거기에 거대한 질
량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항성은 날아가 버리거나 좀
더 천천히 공전할 것이다. 별이 공전하는 속도를 안
다면 질량을 알 수 있으며, 궤도의 크기를 안다면 궤
도의 반경도 알 수 있다. 그래서 이 연구를 위해 세계
최대 크기의 망원경을 사용하고 있으며 망원경으로
찍은 사진을 통해 항성이 상당히 빠르게 움직이고 있
다는 게 밝혀졌다. 또한 15년간의 연구를 통해 항성
들이 공전운동을 하는 것을 알았다.
이처럼 항성의 궤도를 통해 작
은 반경 안에 어느 정도의 질량
이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우리
의 연구에 의하면 그와 같은
질량이 1천만 분의 1이라
는 엄청나게 작은 공간
에 있는 것이 알
려졌다. 그래서
이 초거대 블랙홀
이 존재한다고 설명
할 수 있었다. 이를 자세히 관찰하기 위해 망원경이
찍은 사진 속 대기의 어른거림을 바로잡고 있지만,
사실 오류의 절반 정도밖에 보정되어 있지 않다. 이
작업을 위해 대기 속으로 레이저를 쏘아 올리고 있으
며, 레이저를 조금만 더 늘리면 남은 보정 작업도 수
년 안에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지름 30m의 망원경
을 건설한다면 더욱 은하 중심부에 가까운 항성을 관
측하는 것이 가능해 이를 통해 아
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이론을
검증하고 은하의 형성에 관한 우
주론을 흥미롭게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
34 35
과학과 예술의 만남 KASI summer 2013
고흐의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 후기인상주의, 19세기경, 유화, 캔버스에 유채, 92 X 72.5cm, 오르세 미술관 소장
빈센트 반 고흐, 그는 프랑스 남부 지방의 아름다운 밤 풍경과 무수히 많은 별이 빛나는 하늘을 무척이나 사랑했
다. ‘캄캄한 어둠이지만 그조차도 색을 가지고 있는’ 밤의 풍경을 화폭에 담기 위하여 그는 일종의 예술적인 도전
을 시도하기에 이른다. 론 강가에서 밤의 빛 그리고 빛이 투영된 물그림자에서 단순하면서도 복잡한 구성을 발견
하고는, 그는 하늘과 땅, 물과 같은 요소들에 미적 확신을 부여해 〈아를의 별의 빛나는 밤〉을 탄생시킨다.
밤하늘을
모티브로 한
과학을 사랑한 남자,
고흐
글. 사진 편집실
36 37
별을
사랑한,
별을 품은
남자
작품 속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코발
트블루로 채색된 하늘은 다소 즉흥적인
방식으로 강렬하게 칠해졌다. 북두칠
성을 포함한 큰곰자리 모티브는 밤하
늘에 넓게 자리 잡고 있는데, 방사형으
로 칠한 별의 가운데 부분에 흰색 물감을
직접 튜브로 짜내어 발라 하이라이트 효과를
고흐의
눈에 비친
아를의 별
큰곰자리
큰곰자리는 적경 11h00m, 적위 58도에 위치해 우리나라에서는 1
년 내내 볼 수 있는 북쪽 하늘의 별자리로 꼽힌다. 큰곰자리의 허
리와 꼬리에 해당하는 부분이 바로 북두칠성이다.
북두칠성은 국자를 닮았는데, 국을 퍼내는 부분이 곰의 허리이고 국자
의 자루 부분은 곰의 꼬리라 할 수 있다.
이처럼 큰곰자리는 옛날 아라비아에서는 젊은이들을 군대에 징집할
때 시력 검사에 이용했다고 한다. 그리스 신화 속에서도 등장하는데,
신화에 따르면 큰곰은 원래 제우스의 애인인 칼리스토로, 제우스의
아내 헤라의 질투로 곰의 모습으로 변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주었다. 이렇게 운집되어 있는 밤하늘의 별무리들 중에서 몇 개는
마치 꽃과 같은 모양으로 생생하게 그려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아울러 자연의 빛과 인공의 빛을 합치려 했던 고흐는 강가가 만들어
낸 곡선 위로 일정한 간격을 두고 노란색 붓 터치로 작은 불빛들을 찍
어 냄으로써, 아를이라는 도시의 빛을 작품 속에 투영했다.
비평가 루이 반 틸보르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반 고흐는 비현실적
이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창조하고자 전경의 땅을 축소하여 ‘무한
의 공간(하늘)에 대한 은유’를 창조했다고 할 수 있다.
태양이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는 운동을 쉴 새 없이 반복하고 있기 때
문입니다. 그렇다면 태양은 도대체 왜 그러는 것일까요?
옛날 사람들은 태양이 하늘에서 움직이는 것을 바라보면서, 지구는 가만히
있는데 태양이 지구 주위를 부지런히 움직인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알고
보니 태양이나 별들이 지구 주위를 돌고 있는 것이 아니라 빙글빙글 돌고
있는 것은 지구였습니다.
지구 스스로 돌고 있기 때문에(이것을 ‘지구가 자전한다’고 표현합니다), 가
만히 있는 태양이나 별들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지요. 따라서 지
구에 낮과 밤이 생기는 이유는 지구가 빙글빙글 돌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우리가 사는 지구에
낮과 밤이 계속되는 까닭은,
낮과 밤은 왜
생기는 것일까?
Q1
KASI, 궁금해요! KASI summer 2013
하지만 태양빛을 프리즘에 통과시켜보면 빛
이 빨·주·노·초·파·남·보의 일곱 가
지 무지개색으로 나뉘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실제로 태양빛에는 이렇게 여러 가지 색깔
이 섞여 있답니다.
그런데 태양빛이 지구까지 들어오려면 땅에
닿기 전에 먼저 지구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공기를 만나 부딪치게 됩니다. 이때 여러 가
지 색깔들이 각각 흩어지게 되는데 색깔마
다 흩어지는 정도는 조금씩 다르답니다. 더
멀리, 더 넓게 흩어지는 색깔과 그렇지 않은
색깔들이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중에서
특히 보라색과 파란색이 가장 많이 흩어지
는데, 우리 눈은 보라색보다는 파란색을 더
잘 알아챈답니다.
그래서 우리가 하늘을 올려다봤을 때 하늘
이 파랗게 보이는 것입니다.
우리 눈에 태양빛은 아무런
색깔도 없는 것처럼 보이지요?
눈 깜짝할 사이에 쌩하고 지나가지요? 우리가 사는 지구는 이보
다 훨씬 빠른 속도인 시속 1,700㎞로 돌고 있어요. 그렇지만 우리
는 이렇게 빠르게 도는 지구에 살면서도 어지럽지 않지요. 그 이
유는 무엇일까요?
여러분이 KTX 기차를 탔을 때를 떠올려보세요. 밖에서 바라보는
기차의 속도와 다르게 여러분이 기차 안에 탔을 때는 기차가 그렇
게까지 빠르게 달리는지 느끼기 어려웠을 거예요. 어지럽지도 않
고요. 바로 기차와 그 안에 타고 있는 사람이 같은 속도로 달리고
있기 때문이지요.
지구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구는 매우 빠른 속도로 돌고 있지만, 지
구 위에 사는 사람이나 지구의 공기조차도 모두 같은 속도로 돌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살면서 아무것도 느낄 수 없는 것이랍니다.
길가에 가만히 서서,
시속 300㎞로 지나가는 KTX를
바라본 적이 있나요?
하늘은 왜
파란색일까?
Q2
지구는
돌고 있는데
왜 어지럽지
않을까?
Q3
KASI,
궁금해요!
만약, 기차 안에서 창문 밖을 바라봤을 때 나무나
집들이 빨리 사라지는 모습을 보고 나서 ‘이 기차
가 빠르게 달리고 있구나!’하고 느낄 수 있었던 것
처럼, 지구 밖의 창문을 통해 바깥 풍경을 볼 수
있다면 지구가 얼마나 빨리 도는지 눈치챌 수 있
을 텐데…. 지구 바깥 풍경을 바라보기에는 사람의
시력은 너무 약하고 거리는 너무 멀기만 하지요.
정부지원 보조금 관련 부패행위
특별신고기간 운영 안내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신고가 필요합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국가재정의 건전한 운영을 저해하는 정부지원 보조금의 부정수급, 횡령·편취,
그 밖에 예산낭비 등 부패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특별신고기간을 운영합니다.
국민권익위원회에 부패행위를 신고하신 분에 대해서는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
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철저한 비밀보장, 신분보장과 함께 환수금액이 발생할 경우 최고 20억 원
의 보상금을 지급합니다. 정부지원 보조금의 투명 운영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부패행위를 목격
하실 경우 신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격·오지 거주, 고령, 장애 등으로 신고가 어려운 경우에는 국민권익위원회의 직원이 신고상담 후 직접 방문하여 부패행위 신고를 접수합니다.
특별신고기간 2013. 8.1~9.30(2개월)
❖ 신고대상 보조금 종류
•사회복지보조: 사회복지(생계·의료, 실업·상병·유족, 독거노인·한부모·이주가정지원)급여,
사회복지시설(운영비, 시설증·개축)보조금, 영육아 보육시설 지원금, 복지기금 등
•민간자본보조: 농업·어업·축산업·임업·화훼업분야의 생산·유통개선관련 보조금,
주거(택)개선보조금, 운수(송)사업 보조금, 신재생에너지 생산 보조금 등
•민간·사회단체보조: 비영리 민간단체의 공익활동사업 지원금 등
•민간행사보조: 민간이 추진하는 지역축제, 행사 보조금 등
•기타 명칭여하를 불문하고 정부지원 연구비, 부담금, 기금, 출연금, 융자금, 지원금 등
❖ 신고방법
신고자·피신고자의 인적사항, 부패행위 내용 등을 구체적으로
기재한 신고서와 합리적인 근거나 객관적 증거를 함께 제출
❖ 신고상담 전국 국번 없이 1398, 110
❖ 신고접수 창구 국민권익위원회 부패·공익침해 신고센터
•홈페이지 www.acrc.go.kr
•국민신문고 www.epeople.go.kr •팩스번호 (02)360-3551
•주소 (120-750) 서울시 서대문구 통일로 87
2013 summer
스마트폰에서도
KASI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Optical Astronomy
Discovering
the evolution
of
the universe
KoreaAstronomySpaceScienceInstitute
대전광역시 유성구 대덕대로 776 TEL.042-865-2004 www.kas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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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천문연구원 여름호 qr 단면

  • 1. 2013 summer Vol. 11 Korea Astronomy & Space Science Institute Optical Astronomy Discovering Evolution M29 α β δ η ζ γ ν ε
  • 2. 08 KASI Info 망원경의 역사 10 역사 속 천문 이야기 조선의 천문학자 장영실 04 KASI Report 별 탄생 과정 최초 관측 블랙홀 제트의 발생 이론 관측 12 KASI 스타를 만나다 리더급 과학자 길효섭 박사 16 천문연 동호회 천사모 ‘2013 재능기부’ 36 과학과 예술의 만남 고흐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 32 길 따라 별 따라 월성천문대 발행일 2013년 8월 25일 발행인 한국천문연구원장 박필호 발행처 한국천문연구원 대전광역시 유성구 대덕대로 776 담당부서 글로벌협력실 (Tel. 042-865-2004) 홈페이지 www.kasi.re.kr 제 작 ㈜봄인터랙티브미디어 (Tel. 042-633-7800) 우리는 우주에 대한 근 원 적 의 문 에 과학으로 답한다 여름철 대삼각형과 은하수 (The Summer Triangle and Milky Way) 여름철 대삼각형을 이루는 별자리들과 은하수를 촬영한 사진이다. 거문고자리의 베가, 백조자리의 데네브, 그리고 독수리자리의 알타이르 가 여름철의 대삼각형을 만들고 있다. 여름철 대삼각형을 이루는 별들은 다른 여름철 별자리를 찾는데 길잡이별이 된다. 백조자리에서 독수 리자리 방향으로 멋진 은하수가 펼쳐져 있는데 맨눈으로 실제 밤하늘에서 은하수를 찾는다면 희뿌연 구름처럼 볼 수가 있다. (우측 사진) 촬영일시 2013-06-03 촬영장소 경기도 가평 촬영주제 은하 촬영자 염범석 카메라 Cannon 5D Mark Ⅲ 렌즈 삼양 Polar 24mm 노출시간 40분 ISO 800 조리개값 f/5.6 공모전 이주의 천체사진 당선일자 2013-06-24 Cover story 백조 자리
  • 4. KASI Report KASI summer 2013 별 탄생 과정에서의 비밀을 밝히다 별의 탄생과 종말을 연구한 한국천문연구원 김정숙, 김순욱 연구팀의 아주 특별한 연구 성과 리포트! 지금부터 만나보자. 천문강국코리아 KASI 연구 성과 리포트 무거운 별이 탄생하는 최신 이론을 증명하는 최초의 관측 성공! 천문연은 별들이 탄생하고 있는 지역(W75N)에서 질량이 무거운 별로 만들어지는 두 개의 천체를 관측하여 기존 탄생 과정의 이론을 뒤집는 관측에 성공하였고, 관련 논문을 지난 4월 10일자 천체물리학저널(Astrophysical Journal)에 발표하였다. 천문연 김정숙 연구원과 김순욱 연구원은 위의 논문에서 별로 만들어지고 있는 천체의 지난 10년 동안의 관측 결과를 분석하여 무거운 별이 탄생하는 자세한 과정을 밝혔다. 일반적으로 별 탄생 과정에서의 다양한 진화 단계는 여러 천체 를 관측하여 그 순서를 추론하게 된다. 별 탄생의 과정에서 각 단계는 수천 년에서 최소 수백 년 동안 진행되지만, 최근 10년 동안의 이번 관측은 이 천체의 진화 단계가 변화하는 찰나를 관측한 것이다. 지난 수십 년간 무거운 별이 탄생하는 과정에서의 이론은 탄생 단계에서 방출 되는 물질의 형태가 양극방향(bipolar)으로 분출되다가 점차 방향성이 없는 등 방향(wind-like)으로 분출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 5. 04 05 이번 관측으로 분석한 무거운 별 탄생 지역 W75N 에서 관측한 메이저 신호의 분포도. 원 중심에 있는 원시별로부터 방출되는 분출물은 1999년에 가장 넓게 분포되어 상대적으로 등방형에 더 가깝고, 8 년 후인 2007년에는 별의 양극에서 주로 방출되는 쌍극자형에 가까워짐을 알 수 있다. 독일과 캐나다의 연구그룹 이 슈퍼컴퓨터를 이용하여 계산한 무거운 별 진화의 자기유체역학 시뮬레이션 결과. 별 탄생 약 4,000년 후에는 완전한 쌍극자형 분 출물이, 약 5,000년 후에는 완전한 등방형 분출물이 나 타남을 알 수 있다. 이번 관 측은 이 두 현상이 변하는 중간 과정을 관측한 것이다. t = 4000 yr t = 5000 yr 하지만 최근 독일과 캐나다 천문학자들은 자기유체역학 시뮬레이션으로 분출 형태가 그 반대 순서로 진화가 진행된다고 제시했 고 실제 관측 결과를 기다리던 중이었다. 천문연 김정숙, 김순욱 연구팀이 발표한 이번 논문의 핵심은 W75N 지역에서 등방형으로 방출하는 원시별에서 관측되는 메이저 신호가 가속되며 팽창한다는 사실을 알아낸 것이다. 전파망원경 네트워크(VERA)를 활용하여 정밀 관측 결과를 분석한 이 논문에 따르면, 질량이 무거운 별이 탄생할 때 발생하는 메이저 신호는 실제로 등방형 분출에서 쌍극자형 분출로 진화가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밝힌 것이다. 원시별이 방출하는 메이저 신호의 가속 팽 창 현상을 실제로 관측한 것도 이번이 처음 이다. 기존의 천문학자들은 쌍극자형 방출을 하는 원시별과 등방형으로 방출하는 또 다른 원 시별을 간접적으로 비교해, 진화 순서가 쌍 극자 분출 후 등방형 분출로 바뀐다고 주장 해 왔다. 일본, 스페인, 네덜란드, 멕시코와 공동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는 별이 탄생하는 원리를 밝히는 여러 물리현상을 이 해하는 데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원시별(Protostar)은 본격적으로 안정적인 에너 지를 방출하는 항성(별)으로 진화하기 직전 단계 의 천체를 말한다. 가시광선 영역의 특정 파장이 증폭되어 발생하는 신호가 레이저라면 전파영역 의 특정 파장이 증폭되어 방출되는 신호가 메이 저이다. 스피처 적외선 우주 망원경과 전파망원경으로 촬영한 DR21/W75 지역의 모습. 이번에 관측한 무거운 별 탄생 지역 W75N은 그림 상단부에 위치해 있다.
  • 6. KASI Report KASI summer 2013 천문연, 블랙홀 제트의 발생 시점 관측 성공 천문연은 블랙홀 이중성인 백조자리 X-3을 관측하여 블랙홀 제트에 관한 이론을 증명하는 관측에 성공하였다. 세계 최초로 관측한 이 연구와 관련된 논문은 7월 20일자 천체물리학저널(Astrophysical Journal)에 게재되었다. 블랙홀에서는 간헐적으로 물질을 방출하는 현상인 제트가 발생하는데 이때 블랙홀 주변의 밝기가 보통 때 보다 수백에서 수천만 배 정도로 급격히 밝아졌다가 다시 어두워진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이 제트 현상이 언제 발생하는지 추측은 하고 있었 으나, 짧은 순간이기 때문에 관측하기 어려웠다. 천문연 김정숙, 김순욱 연구팀은 천문연의 KVN 우주전파관측망과 일본국립천문대의 VERA 우주전파관측망을 통 해 관측한 X-선의 에너지 변화를 분석하여 분출 순간의 관측에 성공하였다. 블랙홀에서 발생되는 제트에 관한 유력한 이론에 의하면 블랙홀의 제트는 에너 지가 강한 X-선과 에너지가 약한 X-선의 강도 비율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 로 알려졌다. 하지만 블랙홀 제트의 분출은 간헐적이고 또한 그 변화 순간이 몇 시간 또는 며칠 동안으로 짧기 때문에 실제 관측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천문연 연구진은 블랙홀 제트의 분출 시점을 이론적으로 예측하고 1~2년의 분출 주기 중에서 3시간에 불과한 백조자리 X-3의 제트 분출이 시작되는 순간을 관측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블랙홀의 존재는 블랙홀 자체를 관측하는 것이 아니 라 블랙홀로 물질이 빨려 들어가는 물질이 주 변에서 발생하는 전파 및 X-선, 감마선 등을 관측하 여 알 수 있게 된다. 블랙홀은 서로 마주보며 돌고 있는 동반성 에서 물질을 끌어당기는데 이때 모든 물질이 블랙홀로 흡수되지는 않 고 대부분은 블랙홀 주변을 회전하며 원반을 만들게 된다. 블록홀 제트의 발생 이론을 관측으로 증명하다 천문연 김정숙, 김순욱 연구팀은 별의 탄생에 이어서 종말을 의미하는 블랙홀 제트에 관한 이론을 증명하는 관측에도 성공하였다. 블랙홀 제트의 발생 이론을 관측으로 증 명한 또 하나의 특별한 연구 성과 리포트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KVN(Korea VLBI Network, 한국우주전파관측망)이란 천문연이 서울, 울산, 제주에 설 치한 직경 21m 전파망원경 네트워크로 세 망원경을 연결하여 직경 500㎞ 효과를 내 는 관측망이다. VERA(VLBI Exploration of Radio Astrometry, 일본우주전파관측망)는 KVN과 연계하면 직경 2,000㎞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7. 06 07 블랙홀은 주변의 동반성(노란색 별)의 물질을 끌어당기고 이중 일부는 주변에 원반을 현성하 는데 이 물질이 어느 한계에 도달하면 수직 방 향의 제트 분출이 일어난다. (모식도) 이 원반에 축적된 물질이 일정한 밀도와 온도에 이르게 되면 블랙홀의 자기장 방향에 따라 원반의 수직으로 물질을 분출하게 된다. 이 현상 을 블랙홀의 제트라고 한다. 이때 에너지가 강한 X-선이 에너지가 약한 X-선보다 강도가 세진다. 이 논문의 제1저자인 김정숙 연구원은 김순욱 연구원과 함께 지난 4월 천 체물리학저널에 별 탄생의 최신이론을 최초로 증명하는 논문을 게재한 바 있다. 이번 연구 결과를 발표하게 됨으로써 별의 탄생과 종말이라는 전혀 다른 두 분야의 논문을 모두 발표하게 되었다. 김정숙 연구원은 8월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국내 최초로 그리고 한국 여성으로는 최초로 블랙홀 마이크로퀘이사 분야의 박사학위 수여자가 됐 다. 별의 탄생과 종말(시작과 끝)이라는 전혀 다른 두 극단의 분야를 박사 학위 주제로 동시에 다루는 예는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물다. 김정숙 박사는 “블랙홀에서 이번에 관측한 것과 같은 제트 분출이 일어나 는 것은 보통 1~2년 사이에 며칠 정도여서 4년간 수차례 실패했었다. 하 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시도하여 마침내 관측에 성공하고 논문이 나오 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또한, 김순욱 박사는 “현재 상대론적인 제트 발생 과정에는 여전히 설명되지 않은 수많은 의문이 남아 있어서 차 례차례 그 수수께끼들을 풀어갈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8. KASI Info KASI summer 2013 하늘을 보는 새로운 시선 시대를 빛낸 망원경의 역사 글. 사진 편집실 우연히 찾아온 발견 망원경 네덜란드의 안경장, 한 스 리페르헤이가 우연히 2개의 렌즈로 멀리 있는 물체를 확대해 볼 수 있 다는 사실을 발견. 1608 년 망원경에 관한 특허 를 신청하면서 망원경의 역사가 시작된다. 넓은 시야를 확보한, 케플러식 굴절망원경 케플러는 1611년 대물렌즈와 접안렌즈 모두에 볼록렌즈를 사용해 넓은 시야를 확보. 상이 거꾸로 되는 단점은 있지만 시야가 넓고 높은 배율을 얻을 수 있다. 우주 관측 시대를 연, 허셜 반사망원경 1668년, 뉴턴은 2.5㎝의 오목 거울과 평면경을 사용해 길이 15㎝의 반사망원경을 만들었 다. 이후 허셜이 주경 48㎝의 망원경(1783년), 주경 122㎝ 의 망원경(1789년)을 잇달아 내놓으며 천왕성과 그의 위성 2개, 토성의 위성 2개를 발견 하기에 이른다. 렌즈에 확대하는 힘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고대 그리스 시대로 올라 간다. 천문학자이자 수학자였던 클라우디오스 프톨레마이오스에 의해 밝혀 진 이 사실은 훗날 베네치아를 렌즈 제조의 중심지로 만들었고, 멀고 먼 우 주 세계에 대한 인류의 호기심을 풀어내는 단초가 되었다. 우주를 내다보는 인류 최고의 발명품인 망원경, 그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여정에 여러 분을 초대한다. 최초의 천체 관측 실현 갈릴레이식 망원경 1609년, 이탈리아의 천문학자 갈릴레이는 한스 리페르헤이의 망원경과 비슷한 형태로 볼록렌 즈와 오목렌즈를 조합한 갈릴레 이식 망원경을 제작. 인류 최초 로 목성, 금성, 달을 관찰하며 천 체 관측의 역사를 열었다.
  • 9. 08 09 유리 산업의 산실, 굴절망원경 18세기 말부터 공업 기술이 발달하면서 큰 렌즈용 광학 유리 가 생산되었다. 1888 년 91㎝ 굴절망원경, 1898년 100㎝의 굴절 망원경이 제작되어 각 각 릭천문대와 여키스 천문대에 설치되어 지 금껏 사용 중이다. 규모의 경제학, 반사망원경 19세기 중엽부터 반사 망원경의 거울 재료로 금속 대신 유리가 사 용되면서, 독일의 광학 기술자 슈타인하일이 1856년 처음으로 지름 10㎝의 유리 반사경을 만들었다. 반사와 굴절의 장점이 더해진, 반사굴절망원경 1930년, 버나드 슈미트는 안정된 상을 제공하는 굴절망 원경의 장점과 집광력이 좋은 반사망원경의 장점을 모아 새로운 형태의 반사굴절망원경을 탄생시켰다. 미국 팔로 마산의 구경 5m인 헤일망원경, 러시아 카우카수스의 구 경 6m 망원경 등 오늘날 대형 망원경은 대부분이 반사굴 절망원경이다. KASI, 망원경의 새 시대를 열다, 대형광학망원경 천문연이 미국, 호주와 함께 기술 개발하고 있는 대형광학망원경이 우주 과학의 새 시대를 열어갈 전망이다. 2019년 칠레의 라스캄파나스에 설치될 거대 마젤란 망원경은 허블 망원 경보다 지름과 해상도가 10배나 높아 차세대 망원경으로 활약이 기대된다. 전파로 우주를 밝힌, 전파망원경 전파망원경은 우주 공간에 있는 천체에 서 복사되는 전파를 잡아 컴퓨터 영상으 로 재구성한다. 1937년 그로트 레버가 처음 전파망원경을 만든 이래, 현재 푸 에르토리코의 아레시보에 안테나 직경 305m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파 망원경이 자리하고 있다. 망원경의 우주 시대, 허블 우주 망원경 1990년, 허블 천체 관측 을 위해 지상으로부터 600㎞ 위에 올려진 무 게 12톤, 구경 2.4m, 경 통 길이만도 13m에 이 르는 허블 우주 망원경 은 우주의 깊은 곳을 관 측하며 본격적인 우주 시대를 열었다.
  • 10. 역사 속 천문 이야기 KASI summer 2013 조선 최고의 천문학자, 장영실만큼이나 역대 과학자 가운데 이름이 회자되는 이도 드물 것이 다. 신분제도가 엄격했던 조선시대에 노비로 태어나 상의원 별좌(尙 衣院 別坐)로, 왕의 신임을 얻은 과학자로 당당히 살다가 끝내는 자 신을 아끼던 왕으로부터 내쳐진 그의 기구한 운명은 그야말로 한 편 의 영화와도 같은 드라마틱한 삶이었다. 가 장 낮 은 곳 에 서 가장 높은 하늘을 연 글 편집실 사진 장영실과학관 행사직(行司直) 장영실은 그 아비가 본래 원나라의 소주항주 사람이고 어미는 기생이었는데, 공교(工巧)한 솜씨가 보통 사람에 뛰어나므로 태종께서 보호하시었고, 나도 역시 이를 아낀다. ([세종실록] 세종 15년 9월 16일) ✽ 신분은천하나재주는 하늘과같노라
  • 11. 우리나라 과학문화의 황금기라 꼽을 수 있는 조선 세종대왕 재위 시절, 임금은 방대한 과학 사업을 명하는데 주로 농업 과 밀접한 관련을 가진 천문학과 역학분야에 집중한 사업이 었다. 4계절을 정하고, 1년간 농사를 짓는 과정에 많은 도움 을 줄 이 두 가지 분야를 잘 관할하는 일이야말로 제왕이 응 당해야 할 일로써, 민심을 얻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 업이었다. 세종의 업적 중 상당부분이 바로 과학 분야 사업 이다. 그리고 이러한 성과 뒤에는 장영실이 있었다. 그의 출생연도는 정확히 전해지지 않고 있다. 아마도 노비신분이라는 출생 배경에서 비롯된 것이리라. 그 의 부친은 원(元)나라 사람으로 귀화 한 중국인이었고 모친은 기녀였다고 전한다. 신분은 천했으나 하늘과도 같은 그의 재주는 세종의 아낌없는 사랑을 받기 충분한 조건이었다. ✽ 천문의기제작에탁월한 재능을발휘하다 세종 14년인 1432년 대대적인 천 문·기상의기 제작 사업이 세종의 명에 의해 시작되었다. 이에 장영실 은 1434년 ‘혼천의(渾天儀)’를 완성 하였는데 혼천의는 선기옥형(璇璣玉 衡) 또는 혼의(渾儀)라고도 불리는 일종의 측각기로 적도좌표를 관측하 고, 천체의 위치를 측정하는데 쓰였 던 의기였다. 이 혼천의 제작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세종은 1421년, 장영실과 윤사웅을 명(明)에 파견하였는데 선진국가의 앞선 기술을 배 워오라는 일종의 국비유학이었다. 그러나 당시 천문학적 지 식이나 기술은 다른 어떤 분야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으로 명나라는 쉽게 정보의 문을 열지 않았다. 장영실을 비롯한 일행은 기기들의 목적과 성능 그리고 구조만을 보고 돌아와 야 했다. 이후 장영실은 끊임없이 연구하고 실패를 거듭하며 혼천의를 제작한다. 혼천의는 우리 고유의 과학전통을 바탕 으로 탄생한 우리의 천문기기인 것이다. 장영실의 또 다른 중요한 업적은 ‘자격루(自擊漏)’ 제작이다. 당시 중국에는 자동시보장치 물시계가 있어 정확한 시간 측 정이 가능하였는데 세종은 조선에도 이러한 기기가 있기를 간절히 소망했다. 이에 장영실은 1434년 자격루를 탄생시킨다. 이것은 자동시 보장치가 붙어 스스로 움직이는 물시계로 경루(更漏)와 같이 눈금으로 시간을 알 수 있는 물시계에 시, 경, 점에 따라 종, 징, 북이 울리며 몇 시인지 알려주 는 물시계였다. 장영실은 당시 세종 과 정인지, 정초 등과 함께 자료를 모으고 문헌을 참고로 중국과 이슬 람 물시계를 비교하면서 ‘자격루’를 만들었다. ✽ 부서진가마,사라져버린 장영실 승승장구하던 장영실이었지만 그의 말로는 행복하지 않았다. 세종 24년 인 1442년, 장영실은 임금이 탈 가 마를 만드는 일에 투입된다. 장영실 이 직접 가마제작에 참여한 것이라 기 보단 감독에 가까운 일이었다. 그 런데 그 가마가 임금이 타기도 전에 그만 부서져 버렸다. 왕이 탈 가마가 부서진 것은 불경죄였다. 탄핵상소 가 빗발치듯 쏟아졌고 결국 세종은 대신들의 손을 들어준다. 곤장 100 대의 형벌이 내려졌으나 세종은 80 대로 감형을 해줬다. 이것이 임금의 마지막 배려였다. 이후 장영실의 삶은 행방이 묘연하다. 기록이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과학발전의 큰 획을 그은 장영실의 삶은 그렇게 역사적 기록에서 사라져버렸다. 그러나 그가 남긴 천 문의기를 비롯한 수많은 업적은 사라지지 않았다. 가장 낮은 신분으로 가장 높은 하늘의 문을 연 장영실, 그로 인해 하늘 이 우리 곁에 조금 더 가까이 내려온 것은 아닐까. 10 11
  • 12. KASI 스타를 만나다 KASI summer 2013글. 사진 편집실 천문연 리더급 과학자 길효섭 박사 새 로 운 꿈꾸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스타를 만나다
  • 13. 12 13 7월 23일 오전 10시 30분, 천문연 본관 2층 세미 나실에서는 길효섭 박사를 중심으로 5명의 연구원 이 소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서 전리층 연구에 관심을 갖고 열정 가득한 연구원 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길 박사는 아메리카 거대 대륙을 발견한 위대한 개척자 콜럼버스처럼 어려 운 환경에서도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이들과 함께 우리나라 전리층 분야 연구에 힘을 더하고 있다. 전리층(Ionosphere) 연구 선두주자 Dr. Hyosub kil 태양흑점 폭발 영향으로 전리층에 교란이 일어나면 군·항공사가 사용하는 단파통신이나 통신업체가 제 공하는 위성통신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위 성통신의 장애 원인이 될 수 있는 전리층. 이미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러한 전리층 분야에 대한 연 구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으로 1년에 2번씩 방문, ‘리더급 과학 자’로 불리며 우리나라 전리층 연구를 이끌고 있는 길 효섭 박사를 만났다. ionosphere
  • 14. KASI 스타를 만나다 KASI summer 2013 그는 서울대 천문학 학·석사 학위를 받고, 미국의 텍사스 주 립대학에서 우주과학을 전공, 박사 학위를 받았다. 코넬 대학 (Cornell University)에서 박사 후 과정을 마치고, 2000년부 터 존스 홉킨스 대학(Johns Hopkins University)에 속해있는 응용 물리학 연구소(Applied Physics Laboratory)에서 지구 의 전리층 분야 연구원으로 현재 근무하고 있다. 1994년 공부할 때만해도 ‘우주과학’이 아주 생소한 분야였고, 연구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새로운 분야라는 생각에서 도전하게 됐죠. 그에게 대전은 고향과도 같은 곳이다. 대전에서 멀지 않은 충 남 금산에서 태어나 자라고, 대전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다. 가 족들도 여전히 금산과 대전에서 살고 있어, 강의와 토론을 위 해 천문연에 다녀갈 때면 언제나 고향을 찾는 기분으로 마음 이 편안해진다고 한다. 천문연과의 인연은 약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8년, 당시 천문연 선도연구그룹과 공동 연구를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어 본격적인 전리층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전리층에 대한 강의와 대학원생 논문 지도를 위해서 1년에 2차례 천문연을 방문합니다.” 최근 3년 동안 천문연과 공동 연구를 통해서 좋은 결과를 낸 그는 올해부터 ‘리더급 과학자’로 초빙됐다. 스스로를 ‘방문객’이라고 칭하는 길 박사는 지난 3년간 천문연 공동 연구 결과 10여 편의 연구 논문을 국제 학술지에 발표하 고, 2명의 박사과정 대학원생의 논문지도를 맡아 전문가를 양 성했다. 특히, 실생활에서 통신과 위치측정에 오차를 주는 ‘전 리층 전자밀도의 불규칙성’에 대한 특성을 연구해 좋은 성과를 냈다. 이런 결과들이 KASI가 국내 전리층 연구를 선도하는 역 할을 하게 하고 또한, 해외에서도 KASI가 전리층 연구기관으 로 인정받도록 일조 한다는데 큰 보람을 느낀다. 천문연과의 인연 길효섭 박사, 전리층의 길을 열다
  • 15. 14 15 “전리층의 쉬운 예를 들면, 밤 시간 해외에서 열리는 월드컵 경기를 보다 가 중계가 갑자기 중단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통신 문제가 발생되면, 정보와 자료를 수집하고 전리층의 특성을 연구하여 위성중계 방법을 조정 하거나 좀 더 미리 통신에 대한 주의를 경고할 수 있습니다.” 현대사회에서 통신의 중요성은 점점 더해가고 따라서 전리층에 대한 관심 도 증대될수 밖에 없다. 우주에서 일어나는 현상은 전 지구적으로 일어나 기 때문에 한국에서 관측하는 자료만으로는 제한적 결과밖에 얻을 수 없 다. 그래서 국제적인 공동 연구가 더욱 필요한 분야이고, 길 박사는 그 다 리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골프를 좋아하는 그에게 스포츠를 하면서 친구가 만들어지듯, 전리층 연구 를 통해서 사람을 만나는 것이 더욱 소중한 삶의 가치라고 생각한다. 길 박 사는 그렇게 구성원들이 화합해서 즐겁고 능률적인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조직의 분위기와 시스템을 차곡차곡 만들어 나가고 있다. 그것이야말로 글 로벌 연구문화를 이끌고, 국내 우주환경 연구를 선도하는 길이라고 생각한 다. 먼 훗날, 세상은 변화를 이끄는 천문연의 ‘방문객’, 새로운 꿈꾸기를 두 려워하지 않는 ‘돈키호테’로 그를 기억할 것이다. 대학원생들도 결국 몇 년 후면 모두 좋은 동료가 됩니다. 나이나 직위에 상관없이 서로 자유롭게 토론하고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수평적인 문화 속에서 즐겁게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습니다. 7월 23일 오전 10시 30분, 천문연 본관 2층 세미나 실에서는 길효섭 박사를 중심으로 5명의 연구원이 소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실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된 ‘전리층’ 인터내셔널 공동 연구의 필요성
  • 16. KASI summer 2013천문연 동호회 글. 사진 편집실 밤하늘에 수놓아 있는 수많은 꿈을 향해 별빛처럼 빛나는 아이들의 눈이 반짝인다. 1996년 11월 소년·소녀 가장 지원을 목적으로 처음 시작된 ‘천사모’가 2013년 8월 7~8일 ‘재능기부’를 위해 소백산천문대와 예천과학관을 찾았다. 한밭종합사회복지관 내 초등학생 20명에 게 꿈과 희망을 심어준 재능기부를 통해 더 깊고, 단단하게 봉사의 뿌리를 내린 천사모를 만나보자.
  • 17. 천문대를 사랑하는 모임, 천사모 탄생 천사모는 ‘천문대를 사랑하는 모임’의 약칭으로 지금으로부터 17년 전 태동했다. 1996년 11월, 당시 80년대 학번인 연구원 직원들이 주축이 되어 주변의 이웃과 기관들이 상호 발전할 수 있는 소통의 창구로써 토 론하고 공감하는 것을 목표로 만들어졌다. 매월 구성원들이 자발적인 성금을 모아 2007년 4월, 중앙일보에서 게재한 ‘백혈병과 싸우고 있는 쌍둥이 세영(世榮), 하영(河榮) 자매’ 치료 성금을 지원한 이후 현금 후원 뿐만 아니라 2007년 3월 후원 아동들과 소백산천문대 견학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천문연만의 특색 있는 봉사활동을 꾸준히 유지해왔다. 뿌리 깊은 나눔, 봉사 2013 재능기부 소 백 산 천 문 대 예천과학관 견학 대전 출발 천사모와 대전 도착 충주댐 관광 유람선 관광 둘째날 첫째날 천문대 견학, 관측, 강연, 체험 연화봉 등산 예천과학관 견학 및 체험 함께 떠나는 16 17
  • 18. 천문연 동호회 KASI summer 2013 현금·재능·노력봉사기부 반짝이는 ‘천사모 시즌2’ 천사모 시즌2는 우연히 시작됐다. 평소 봉사에 관심이 많던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재능 및 노력봉사기부’를 해보자는 제안과 동시에 밑그림이 그려졌다. 뜻을 함께하는 5명의 추 진위원회(배정희, 유성문, 양홍진, 이동주, 경재만)가 결성되 어 운영형태를 갖추고, 동참할 기부자를 모집했다. 그 결과, 현금기부자 25명, 재능기부자 10명, 노력봉사기부자 17명으 로 구성된 천사모 시즌2가 모습을 드러냈다. 기존 11명으로 운영되는 1기보다 기부자가 많아졌고, 기부의 형태도 다양해 졌다. 재능기부라는 운영방식은 시즌2의 출범부터 시작됐다. 천사 모 1기에서도 소백산천문대 방문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나, 시 즌 2가 출범한 첫해 ‘2013년 재능기부’ 프로그램을 다시 부활 하게 된 것. 지난 4월부터 지속적으로 진행해온 현금기부를 시작으로 회원들은 휴가를 반납하고 학생들의 여름방학을 이 용해 ‘2013년 재능기부’를 펼쳤다. 한밭종합사회복지관 ‘방과 후 교실’ 초등학생 20명은 이번 재능기부을 통해 8월 7일 오 후 8시 소백산천문대 61㎝망원경동에서 밤하늘을 관측하고 별자리 강연을 듣는 등 신비로운 우주세계를 체험했다. “그동안 부끄럼을 많이 타는 1기 회원들의 소극적인(?) 태도로 ‘천사모 시즌2’가 출범하기까지 소리 없이 활동해왔습니다. 시즌2 출범을 통해서 보다 적극적으로 주변을 살펴 더욱 단단하게 봉사의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가겠습니다.” 밤하늘에 심은
  • 19. 봉사, 행복을 주는 선물 봉사는 선물이다. 봉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은 그것만으로 행복을 선물로 받은 것과 같다. 그래서 하는 사람도 받 는 사람도 모두가 행복해지는 묘약이다. 머나먼 우주와 별을 연구하며 인간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하는 천문연 동호회 천사모는 현금기부·재능기부·노력봉사기부를 통한 특색 있는 봉사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그들의 정성과 노력이 한 땀 한 땀 모여 사랑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번 ‘2013년 재능기부’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그 리고, 더 많은 이들에게 특별한 행복을 선물하는 천사모 의 뿌리 깊은 봉사가 앞으로 세상을 더욱 밝게 비춰주는 큰 별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18 19 천사모는 남에게 보여주는 봉사가 아닌, 기부자 개개 인이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활동해왔다. 앞으로 노력봉사기부도 계획 중이라는 천사모의 긍정적인 에 너지가 우리 사회의 사회적 약자에게 배려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지속 가능한 문화를 형성하는 데 크게 기여 하고 있다. 내년부터 천문연 정식 동호회로 신청하여 재정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추가 회원을 모집하는 등 더욱 탄탄한 조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봉사는 동료 간 우애를 쌓고, 서로 다른 분야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과의 이해의 폭이 넓어져 업무능률을 향상시켜줍니다. 천사모는 각박한 세상에서 개인적인 고민과 업무 스트레스를 털어놓으며, 함께 해결할 수 있는 소통의 창구가 되어준답니다.” 신비로운 우주세계 체험 천사모 ‘2013년 재능기부’에 함께한 동호회원들과 학생들 기념촬영(8월 7~8일)
  • 20. 희망 플러스 KASI summer 2013글 편집실 사진 그린광학 ㈜그린광학 빛의 시대를 여는 광학전문기업
  • 21. 새 정부가 내건 ‘창조경제’의 화두 중 하나는 상생을 통한 창조형 중소기업의 성장이다. 한국천문연구원 역시 동반성장과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중소기업과의 협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린광학과의 운명적 만남은 그래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작은 사무실에서 우주로 렌즈를 보내기까지 충북 오창에 소재한 그린광학은 광학제품의 설계, 제 조, 검사, 평가 등의 공정을 처리하는 종합광학전문 중소기업이다. 1997년 조현일 대표가 5명의 직원들 과 벤처기업으로 시작한 이래 가파른 성장세를 타고 있다. 초소형 카메라 렌즈부터 레이저, 액정표시장치 (LCD), 글라스 가공, 반도체, 의료장비 등에 들어가 는 핵심 광학부품을 생산해오고 있다.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고부가가치의 광학부품 및 광 시스템 기기 들에 대한 기술독립을 선언하고 국내 산업현장에 적 합한 광학 제품을 개발, 생산하는 데 매진하였다. 주문생산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그린광학 은 그 기술력이 알려져 고정적인 거래처만 45곳에 이 른다. 박정규 총무과장은 “동종업체에서 이미 기술력을 인정받아 따로 영업할 필요가 없을 정도”라며 “대부분 거래를 원해 찾아오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고 말했다. 최근에는 우주, 국방 등 고도의 광학기술이 필요한 분야에 진출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있다. 과학기 술위성 3호는 인공위성연구센터에서 제작하는 6번째 위성으로, 렌즈 가공 및 렌즈 박막코팅 개발 조립지 원과 열영상광학계 설계 및 제작을 그린광학에서 지 원했다. 또한 해외로의 시장 확대를 위하여 미국, 독일, 일본, 대만, 중국, 말레이시아 등에 협력체계를 구축해 ‘전 세계 시장의 Green화’라는 목표를 위해 힘쓰고 있다. 2012년에는 충북이 지정하는 우수 중소기업에 선정 되는 등 저력 있는 강소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20 21
  • 22. 희망 플러스 KASI summer 2013 win-win 파트너로 함께 한 발 딛기 현재까지는 두 장비를 활용한 R&D가 중심이었지만 이제 본격적인 사업화를 위해 두 기관이 협력하는 단계에 들어 섰다. 우주와 같은 극한 환경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갖 고 있는 천문연이 측정과 분석을 담당하고, 그린광학은 장비 가공과 연마를 맡아 최상의 콤비를 이룬다. KASI와의 운명적인 만남 그린광학이 미래 산업의 핵심 광기기로 선정한 HMD1) 와 HUD2) 등 초정밀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비구면 고정밀 반사경 제작이 필수다. 고가의 외국산 장 비인 ASI3) 및 MRF4) 모두 갖추려면 총 32억 원이 든다. 중소기업에서는 온전히 감당하기 어려운 액수다. 한편 천문연은 ASI를 도입해 연구에 활용하고 있었으나, 한 세트처럼 사용하는 MRF가 없어 비구면의 연마는 타 연구원이나 외국에 맡기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에 그린광학과 천문연은 장비 공동활용방안에 대한 협 의를 거쳐 2011년 5월 협약을 맺고, 이듬해 4월 그린광 학이 구입한 MRF를 천문연 빛마름동에 설치하였다. ASI 와 MRF가 그 효과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장이 드디어 마련된 셈이다. 그린광학의 김동균 상무는 “앞으로 서로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기존에 실현 불가능했던 세계 최고의 기술과 장비가 필요한 선진국형 제품도 공동 개발해 나갈 것” 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1) Head Mounted Display 안경이나 헬멧 형태로 눈앞의 근거리에 초점이 형성된 가상 스크린을 보는 안경형 모니터 장치. 마이크로 디스플레이에 발생되는 이미지를 광학 시스템을 통해 확대하여 보는 방식. 2) Head Up Display 전면의 투명한 창에 정보를 반사시켜 보여주는 디스플레이 방식. 최근에는 고급승용차를 중심으로 자동차에 적용되기 시작함. 3) Aspheric Stitching Interferometer 비구면 간섭측정장비. MRF 장비와 동일 공간에서 측정-연마가 가능하도록 고안된 장비. 4) Magneto Rheological Finishing 자기유체 연마가공장비. 직경 200m까지의 비구면을 포함한 자유곡면 초고정밀 연마가 가능한 최첨단 가공장비. ㈜그린광학 조현일 대표
  • 23. 22 23 지상에서 제작한 제품이 실제 우주 환경에서 어 떻게 작용하는지 알 수 없었던 그린광학은 연구 원의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고, 천문연은 협력 을 통해 기술을 사업화할 때 경쟁에 필요한 가 격 정보 등을 습득하니 모두에게 이득인 win- win 전략이다. 2013년 4월 30일에 그린광학이 천문연 내 기업부설 연구소를 설립하면서 두 기관 간의 협력은 더욱 긴밀 해지고 있다. [관련기사 29면] 그린광학은 기업부설연구소에 총 5명의 연구 인력을 배치, 상시 연구를 진행하고, 천문연의 광기술팀 연 구 인력이 시험성능평가 등의 업무를 지원한다. 현재 중점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HMD와 HUD 제품에 필 요한 정밀 광설계와 분석에 천문연의 인력과 향후 구 축될 시설을 활용하고, 그린광학의 제조, 마케팅 능 력을 결합하여 자발적이고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도 출해 세계 시장에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어 이익을 창출하고자 한다. 이는 상위기관의 의지가 아닌 두 기관의 필요에 의해서 자발적으로 형성된 협력구도로, 연구개발 기술의 사회 환원과 기여를 실현한 사례다. 두 기관이 기업부설연구 소 설립을 시작으로 기업체 투자 유도를 통한 지속적인 연구 개발 및 수익 창출이라는 상호 win-win 협력을 앞으로도 이끌어나갈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 24. 글로벌 트렌드 KASI summer 2013사진 유럽남천문대(ESO), 미국항공우주국(NASA) 우주를 향한 끝나지 않는 도전 Global Trend
  • 25. 24 25 유럽남천문대(European Southern Observatory·ESO)가 6월 25일(현지시간) 글리즈 667C태양계(Gliese 667 star system) 인근에서 3개의 ‘인간이 거주할 만한’ 행성을 발견 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지구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슈퍼지구’로 불린다. 지구에서 22 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이 행성에는 액체로 된 물이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ESO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우주학자들이 글리즈667C로 알려진 별 근처에서 6개의 행 성 그룹을 찾아냈으며 이 가운데 최소한 3개가 인간이 살 만한 슈퍼지구라고 발표했다. 지구에서 22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전갈좌에 위치한 글리즈667C는 우리 태양계 태양 의 3분의 1 크기를 가지고 있는 별로서 글리즈667C로 알려진 3개 별로 구성돼 있다. 이전 연구에서도 학자들은 3개의 별을 발견했지만 그중 하나의 별만이 인간이 거주할 만 한 행성인 것으로 간주해왔다. 하지만 이들 과학자는 칠레에 있는 ESO의 초거대 마젤란 망원경 데이터와 3.6미터짜리 초거대망원경에 추가된 고해상도행성조사기기(HARPS), 고정밀 에셸(회절격자의 일종) 분광기를 추가해 조사한 결과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발 표했다. 하와이에 있는 W.M.켓천문대(W.M.Keck Observatory) 등도 초기에 발견된 행 성의 숫자가 지나치게 적다고 주장해 왔다. 일반적으로 별(항성·태양) 주위를 지나는 행성 발견은 별의 밝은 부분 일부가 어두워지 는 것을 지켜보고 이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행성이 별의 앞부분을 지나가게 되 면 자연히 별(항성)의 밝은 부분이 점으로 흐려져 별이 발산하는 빛의 일부분을 가리게 된다. 케플러위성망원경은 이를 이용해 멀리 떨어진 별들의 행성을 발견해 왔다. 별의 궤도 주 기가 발견되면 케플러의 제3법칙에 따라 별에서 행성까지의 평균거리를 산출하게 된다. Three Planets in Habitable Zone of Nearby Star 이웃 태양계에서 슈퍼지구 3개 발견
  • 26. 글로벌 트렌드 KASI summer 2013 1977년 발사된 美항공우주국(NASA)의 외태양계 탐사선 보이저 1호가 36년의 세 월을 걸쳐 180억 킬로미터라는 끝도 없는 여행을 계속해오고 있다. 이 보이저 1호가 마침내 태양계를 벗어나 성간우주에 들어 간 것으로 보인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7 월 16일 최신 보도했다. 이미, 이전에 보이저1호가 태양계의 가 장 바깥쪽 끝 부분에 도달했다고 하는 논 문이 미국 과학 저널 사이언스에 발표된 바 있다. 태양계의 바깥쪽 가장자리는 태 양에서 발생하는 하전 입자의 흐름(태양 풍)과 성간 물질 등이 방해하여 일종의 충 격파면이 형성되어 있는데, 이 중 성간 공간과 태양권과의 경계에 해당하는 영 역은 “헤리오시스(Heliosheath)”라고 불 Voyager 1 보이저 1호, 1년여 전 태양계를 떠났다 리며, 천문학으로 안쪽부터 “Slow-down region(감속영역)”, “Stagnation region(정 체 지역)”, “Depletion region(고갈 영역)”이 라는 3층 구조로 정의되어 있다. 논문에 따 르면 보이저 1호는 이미 이 가장 외부에 있 는 Depletion region에 도달해있고, 머지않 아 태양계를 탈출하여 외부 우주에 이를 것 이라고 전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이 보이저 1호가 “2012 년 7월 27일 우주 탐사선 최초로 태양계 밖 으로 뛰어든 날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메 릴랜드 주립대(UMD)의 플라즈마 물리학자 들은 “논란이 있긴 하지만 우리 생각엔 보이 저 1호가 태양계를 떠나 우리 은하를 통과 하는 여정을 시작했다”고 천체물리학 저널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 27. 26 27 Sombrero Galaxy 美항공우주국(NASA)이 7월 15일(현지시간) ‘오늘 의 천체사진’(APOD)으로 칼텍(캘리포니아공과대 학) 연구진이 팔로마천문대에 있는 구경 5m짜리 헤일망원경을 사용해 관측한 M104 은하 사진을 소 개했다. 처녀자리 방향으로 지구에서 약 2천 8백만 광년 떨어진 곳에 있는 이 은하는 멕시코 전통모자 인 솜브레로를 닮아 솜브레로 은하로도 불린다. 약 6도 정도 기울어진 이 모자챙의 너비는 약 5만 광년. 이는 빛을 차단하는 성간먼치층이 고리 모양 으로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이 웅장한 먼지 고리 는 밝게 빛나는 수많은 젊은 별을 품고 있지만, 내 부 모습은 아직 천문학자들조차 잘 알지 못한다. 반면 흐릿하게 부풀어 오른 것처럼 보이는 은하 중 심 팽대부에는 수십억 개의 늙은 별들이 뭉쳐 구상 성단을 이루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거대질량 블랙 홀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자 기 스펙트럼을 통해 관측되고 있다. 美항공우주국(NASA)이 6월 29일(현지시간) 공개 한 지구에서 3천만 광년 떨어져 있는 공작자리의 NGC6744은하의 모습이 바로 그렇다. 나사는 갤 럭시 진화연구 탐사선 갈렉스(Galaxy Evolution Explorer·GALEX)가 100억 년의 우주시간에 걸 쳐 생성된 수천만 개의 은하를 지난 10년 간 연구 하며 촬영한 사진 일부를 공개했다. 가장 신기한 사진은 갈렉스가 찾아낸 NGC6744은하의 모습이 다. 지금까지 발견된 은하 가운데 우리 은하와 가 장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이 자외선 사진 연구 결과는 거품이 소용돌이치는 것 같은 거대한 모습 을 보여주고 있으며 은하 바깥지역에서도 별들이 형성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NGC6744는 지름이 17만 5천 광년에 걸쳐 형 성돼 있을 정도다. 우리 은하보다 크다. 우리 은 하계의 거대 마젤란성운과 비슷한 작고 비틀어 진 동반 은하가 근처에 위치한다. 이 동반 은하는 NGC6744A로 불리는데 주 은하의 바깥 부분에 속한 방울처럼보인다. 갈렉스 임무의 하이라이트 로는 ▲빠른 속도의 별 미라(Mira)의 뒤에 붙어있 는 거대한 유성 같은 꼬리 발견 ▲붉은 손을 가진 별을 잡아먹는 블랙홀 포착 ▲늙은 별과 죽은 별 주변에서 거대한 신성의 고리 발견 ▲독자적인 다크에너지 확인 ▲은하 진화의 잃어버린 고리, 즉 어린 은하와 늙은 은하 중간에 있는 유년기 은 하의 발견 등이 꼽힌다. Global Trend Big Brother to the Milky Way 은하에 박힌 빅브라더의 눈 우주 속 모자… 솜브레로 은하 소개
  • 28. KASI summer 2013 KASI news 천 문 강 국 코 리 아 K A SI Korea Astronomy & Space Science Institute 우리나라 천문기상학의 선구자를 기리다 최초의 이학박사 이원철 박사 추모 50주기 기념식 개최 한국천문연구원은 기상청(청장: 이일수), 서울YMCA(회장: 안창 원)와 함께 지난 3월 28일(목) 오 전 10시 30분, 서울YMCA에서 우남(羽南) 이원철(李源喆) 박사 추모 50주기 기념식을 개최했다. 우남 이원철 박사는 우리나라 최 초의 이학박사로서 천문기상학 을 통해 현대 과학의 길을 열었 으며, 초대 기상대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이원철 박사는 1926년 미시간 대학 박사학위 논문에서 정교한 분광학적 관측과 계산으로 독수 리자리 에타별이 맥동변광성*임 을 밝혀내 우리나라 최초로 이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이 연구는 그 당시 전 세계 천문학계에서도 매우 앞서 가는 연구주제로, 해외 과학 학술지에 상세히 발표돼 일제 강점기 우리 민족에게 큰 자부심을 안겨주었다. ✽맥동변광성: 시간에 따라 밝기가 변하는 변광성의 하나로, 별이 팽창과 수축을 되풀이하며 밝기가 변하는 것이다. 이원철 박사는 해방 이후 관상대 초대 대장으로 재직하면서 우리나라 천문 및 기상과 관련된 인력을 키우고 제반 제도를 확립하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 특히 이원철 박사가 직접 편찬하여 배포한 역서*는 국민 들의 실생활에 큰 도움이 되었다. ✽역서: 음력날짜, 월령, 일월식, 조석, 24절기의 시각, 매일의 일월출몰 시각 등을 계산한 결과를 담고 있는 책이다. 우남 이원철 박사의 추모 50주기를 맞아 열린 이번 행사는 천문연, 기 상청, 서울YMCA와 연세대학교, 인하대학교 등 학계의 주요인사가 참 석한 가운데 고인에 대한 추모 강연과 천문기상 분야에서 고인의 발자 취에 대한 소개 등으로 진행되었다. 한국천문연구원 임형철 박사 등 SLR(Satellite Laser Ranging) 개발팀은 지난 3월 25일 나로과학위성의 레이저추적 승인을 받은 후 4월 12일 추적에 성공하였다. 현재 나로과학위성에 대해서는 약간 큰 오차를 가지는 TLE*가 제 공되기 때문에 정밀한 추적, 관측이 쉽지 않다. 하지만 이번 관측 과 같이 각국의 SLR 관측을 통해 위치 정보는 계속해서 정밀하게 보정하게 된다. ✽TLE: Two Line Elements. 북미우주방위사령부에서 관측 후 계산되어 발 표하는 특정 시각 위성의 궤도 정보로, 두 줄로 구성되어 있기에 TLE로 불린다. 나로과학위성의 SLR 추적은 3월 29일 중국의 장춘관측소에서 처 음 성공하였으며, 지리적인 관측 조건에 따라 천문연에서는 4월 12일 저녁 7시 52분 레이저추적에 성공하였다. 나로과학위성 레이저추적(SLR) 성공 초정밀 인공위성 거리 측정으로 궤도 위치 확인 SLR 추적 화면의 모습 왼편 위로부터 오른편 아래로 흐르는 사선이 위성으로부터 반사되어 오는 레 이저 광선의 신호이다. 우남 이원철 박사 천문연 동영상 캡처 화면 붉은 원 안이 나로과학위성이며 왼편의 흰 선은 추적 중인 레이저 광선이다.
  • 29. 28 29 시민이 촬영한 신비한 우주의 모습 제21회 천체사진공모전 수상작 발표 5월 25~29일까지 서쪽 지평선 근처에서 수성과 금성, 목성 이 한자리에 모이는 현상이 발생했다. 먼저 25일에는 세 행성 중 수성과 금성이 1°22'까지 가까워 졌고, 27일에는 수성과 목성이 2°22', 29일에는 금성과 목성 이 1°까지 가까이 모였다. 이번 행성 모임은 해가 진 후 금세 서쪽 하늘로 사라졌기 때 문에 행성 모임 현상을 관측하는 장소로는 서쪽 지평선이 트 여있는 곳이 가장 적절했다. 3개의 행성이 한 자리에 모이는 현상은 평균 1~2년에 한 번 정도 볼 수 있는 현상이다. 가장 최근에 이와 비슷한 현상이 발생한 것은 2012년 11월 30일 오전 7시 전후 동쪽 하늘에 서 수성·금성·토성이 모인 현상이었다. 가정의 달엔 태양계 가족들도 한자리에 5월 25~29일, 수성·금성·목성의 행성 모임 현상 5월, 한자리에 모이는 행성들 대상 수상작인 장주수 씨의 ‘우리 은하와 백조자리’ 한국천문연구원은 지 난 5월 6일, 제21회 천체사진공모전의 결 과를 발표했다. 일반 부와 청소년부로 나 뉘어 진행된 이번 대 회에는 총 208점의 작품이 출품되었으며, 영예의 대상은 일반부 장주수 씨의 ‘우리 은하와 백조자리’가 차지했다. 일반부 금상은 이길재 씨의 ‘Simeis147’, 청소년부 금상은 김창석 군의 ‘오리온 대성운’에 돌아갔으며, 이 밖에 도 은상 3, 동상 4, 장려상 5, 입선 5 작품 등 총 20개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올해로 21회째를 맞는 천체사진공모전은 국내 아마추어 천 문학 발전과 천체사진 촬영 기술의 향상을 위해 열리고 있다. 이번 대회 시상식은 5월 9일 천문연에서 진행됐다. 한국천문연구원이 4월 8일 연구원 내 에 중소기업기술협력센터를 설치하여 기술 확산 및 지원 업무를 시작했다. 4 월 30일에는 천문연 내에 ㈜그린광학 의 기업부설연구소가 설치됐다. 천문연이 설치한 중소기업기술협력센 터는 그동안 부서별로 분산 운영해왔 던 연구성과 관리 및 확산 업무와 중소기업 기술협력 업무를 통합하여 운영한다. 또한, 이를 통해 이전기술이나 기업을 발굴하고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중소 기업에 적극 이전할 방침이다. 기관 차원의 중소기업지원협력센터는 태동 단계이지만 천문연은 그동안 기업지 원활동 노하우를 꾸준히 쌓아왔다. 특히 천문연과 그린광학의 협력은 출연연과 중소기업 상호간의 실질적 필요에 의해 자발적으로 형성된 협력구도로써, 연구개 발을 통한 기술의 사회 환원과 기여를 실현하고 있는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천문연과 그린광학은 장비 공동활용방안에 대한 협의를 거쳐 2011년 5월 협약을 맺고, 그린광학이 구입한 MRF*를 2012년 4월, 천문연 빛마름동에 설치 했다. ✽MRF: Magneto Rheological Finishing 자기유체 연마가공장비. 직경 200㎜까지의 비구 면을 포함한 자유곡면 초고정밀 연마가 가능한 최첨단 가공장비 천문연, 중소기업 기술협력 본격 추진 중소기업기술협력센터 출범, 연구원 내 기업부설연구소도 설립 ㈜그린광학 부설연구소 입주식 한국천문연구원에서 개발한 적외선카메라 시 스템(CIBER·Cosmic Infrared Background ExpeRiment)이 NASA 로켓에 실려 무사히 우 주로 쏘아 올려졌다. 2009, 2010, 2012년에 이 어 네 번째 성공이다. NASA의 과학탐구 로켓은 진공 문제 등으로 한 차례 연기 후 6월 6일 오전 12시 경(낮 12시, 한 국 시각) 미국 버지니아 주 NASA 왈롭스 비행 센터에서 발사에 성공했다. 이 로켓에는 천문연 의 이대희 박사 연구팀이 미국의 NASA/JPL, Caltech, 일본의 JAXA/ISAS 등과 함께 개발한 적외선카메라 시스템(CIBER)이 실려 빅뱅 직후 우주가 탄생한 흔적을 관측하였다. CIBER는 그 림에서와 같이 NASA 과학로켓의 경통 안에 위 치한다. 두 대의 광시야 카메라와 저분산 분광 기, 그리고 고분산 분광기로 구성되어 있다. NASA 로켓 탑재 적외선 카메라 4차 발사 성공 (위) NASA 로켓 탑재용 적외선카메라 시스템(CIBER), (아래) 로켓 발사 장면.
  • 30. KASI summer 2013KASI news 한국천문연구원이 천문우주과학 역량 강화 지원을 통해 한국 전 참전국들의 우정에 보답한다. 천문연은 한국전 참전 16개국 중 필리핀, 태국, 에티오피아, 콜 롬비아, 터키 등 개도국 5개국에 천문우주과학 노하우를 전수 하여 과학기술 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공적 개발원조)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방침이다. ✽한국전 참전 전투병력 지원국: 그리스, 남아공, 네덜란드, 뉴질랜드, 룩 셈부르크, 미국, 벨기에, 영국, 에티오피아, 캐나다, 콜롬비아, 태국, 터키, 프랑스, 필리핀, 호주) 이를 위해 6월 18~20일까지 참전 5개국 천문우주 연구기관 기관장을 초청하여 상생협의회를 개최했다. 앞으로는 실무자와 학생을 초청하여 연수를 진행하는 등 인력 양성을 지원할 예정 이다. 또한 천문우주과학 연구장비 및 기술도 지원한다. 참전국의 피와 땀, 천문우주과학으로 보답 천문연, 한국전 참전 5개국 협력프로그램 운영 한국천문연구원이 우리나라 인공위성의 임무를 지원하고 우주잔해물로부터 국가적 우주자산 을 보호하기 위해 ‘고정형 SLR 시스템(ARGO-F)*’ 구축 사업을 본격 시작하였다. ✽SLR: Satellite Laser Ranging 인공위성 레이저추적 시스템 ✽ARGO: Accurate Ranging System for Geodetic Observation 우주측지용 레이저추적 시스템 인공위성 레이저추적 시스템(SLR)이란, 지상에서 위성체에 레이저를 발사한 뒤 반사돼 오는 빛 을 수신하고 그 시간을 계산하여 위성체까지의 정확한 거리를 측정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현재 까지 개발된 위성 추적 방법 중 위성까지의 거리를 가장 정밀하게 측정하는 방법으로, 시스템 의 이동성 여부에 따라 ‘이동형’과 ‘고정형’으로 나뉜다. ‘고정형 SLR 시스템(ARGO-F)’은 망원 경 크기가 40cm급에 불과했던 이동형 SLR 시스템에 비해 1m급으로 커지게 된다. 아울러 레이저 출력도 높아져 고도 200~3만 6,000㎞(정지궤도 고도)까지의 인 공위성에 대해 레이저 반사경의 설치 유무와 관계없이 정밀한 거리 측정을 할 수 있다. 또한 20㎝급의 우주잔해물의 추적도 가능하게 되어 우주감시 분야에 탁월 한 강점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인공위성의 형체까지 촬영할 수 있게 되어 국가적 우주개발사업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공위성 레이저추적(SLR), 우주잔해물까지 추적한다 고정형 SLR 시스템 구축 채비, 천문연-거창군 MOU 체결 올해 가장 크게 보이는 보름달이 6월 23일 일요일 저녁 7시 37분에 떠올라 55분 뒤인 8시 32분에 지구에 가장 가까이 다가왔다. 반대로 가장 작게 보 이는 보름달은 12월 17일(음력 11월 15일)에 뜬다. 두 달의 달의 크기는 약 13% 정도 차이가 난다. 지구상에서 달의 크기가 다르게 보이는 이유는 달이 지구 주위를 타원 궤도로 돌기 때문이다.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가 가까우면 달이 커 보이고 멀면 작게 보인다. 6월 23일 오후 8시 32분, 지구와 달의 거리는 약 35만 7,205㎞로 지구-달 평균 거리보다 약 3만㎞ 가깝다. 또한, 12월 17일 오후 6시 28분에는 약 40 만 3,187㎞로 평균거리보다 약 2만㎞ 멀어진다. 따라서 올해는 6월의 보름 달이 가장 크게 보이고 12월의 보름달이 가장 작게 보이는 것이다. 보름달의 크기는 변화무쌍? 6월 23일, 지구와 가장 가까운 보름달 떠올라 6월과 12월달의 달 크기 비교참전 5개국 상생협의회 이동형 SLR 레이저 발사 장면
  • 31. 30 31 고향에 돌아온 날 밤에 내 백골이 따라와 한방에 누웠다. 어둔 방은 우주로 통하고 하늘에선가 소리처럼 바람이 불어온다. 어둠속에서 곱게 풍화작용하는 백골을 드려다 보며 눈물짓는 것이 내가 우는 것이냐 백골이 우는 것이냐 지조 높은 개는 밤을 새워 어둠을 짓는다. 어둠을 짓는 개는 나를 쫓는 것일게다. 가자 가자 쫓기우는 사람처럼 가자 백골 몰래 아름다운 또 다른 고향에 가자.윤동주
  • 32. 길 따라 별 따라 KASI summer 2013외부기고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 月과 星을 향한 꿈의 여행 별 도 달 도 따줄게 촘촘히 밤하늘에 수놓아 있는 별들을 보면서 꿈을 꾸던 시절이 있었다. 그림이 돈이 되지 않아 평생 가난하게 살면서도 자신의 전부를 던진 고흐의 그림에도 별이 있고, <별 헤는 밤>, <서시> 등 윤동주 시인의 가장 좋은 시재(時宰)도 별이다. 인간은 수백, 수십 광년이나 떨어진 우주에서 반짝이는 달과 별을 향해 무한세계의 꿈을 꾸고 있는 것은 아닐까.
  • 33. 32 33 별도 보고, 피서도 즐기고 월성천문대를 찾은 7월에는 이미 인근 월성계곡을 중심으로 피서객과 관광객들이 많았다. 월성청소년 수련원의 숙박시설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어 별도 보고, 피서도 즐기는 일거양득의 여름휴가를 보낼 수 있다. 이곳에는 하루 중의 최고·최저 기온은 물론, 기압 변화, 강수량, 강설량, 이슬점 온도, 체감온도 등 매 일매일의 기상 정보를 기록해 데이터베이스화한 ‘무 상 기상 시스템’ 등 자랑할만한 장비들을 갖추고 있 다. 성능이 뛰어난 주망원경과 보조망원경으로 신 비로운 별나라를 탐험하면서 잠시 잊고 살았던 어릴 적 꿈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올해에는 수련원 내에 월성우주창의과학관과 국민여 가캠핑장까지 개관을 앞두고 있다니, 과학체험에 목 말라 있었던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야간 불빛과 조명으로 도심 속에서 자취를 감춘 별 빛을 쫓는 사람들. 우주를 향한 궁금증을 품고, 달과 별을 향한 꿈을 꿀 수 있는 이곳에서 내 맘 속의 또 다른 꿈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우주로의 여행이 짜릿한 행복을 안겨줄 것이다. 주소 경남 거창군 북상면 덕유월성로 1321-96(월성리 1608) TEL 055) 945-1913 Homepage http://www.moonstar.or.kr/ 길 따라~ 별 따라~ 숨겨 놓았던 어릴 적 꿈을 향해 떠나보자. 날씨가 좋은 여름날이면, 맨눈으로도 은하수를 관측할 수 있다는 월성천문대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별 관측에 유리한 자연조건 대자연의 푸르름 속에서 몸과 마음을 단련하고, 이상을 드높이며 자신과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 을 키우는 거창군 월성청소년수련원에는 우리를 우주세계로 안내할 월성천문대가 자리하고 있 다. 2001년 5월에 개관한 이래 해마다 별을 관 측하기 위해 수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는다. ‘월성(月星)’은 달과 별을 의미한다. 거창군 북상 면 월성리 남덕유산 자락에 아름답게 위치한 작 은 마을. 북쪽과 서쪽으로 덕유산이 자리하고, 구름이 오다가도 덕유산에 걸려 월성리 쪽으로 넘어오지 못해 관측에 유리한 자연환경을 보유 하고 있다. 천혜의 관광자원과 함께 별을 볼 수 있는 관측지로 인기를 끌면서 아마추어 천문동 호회와 천문인들도 즐겨 찾고, 매년 10월 전국 규모의 ‘청소년천체관측대회’가 열려 과학여행지 로도 각광을 받는다. Tip. 月 星
  • 34. TED Talks KASI summer 2013글. 사진 편집실 천문학자인 UCLA의 안드레아 게즈 교수는 우주의 신비를 탐구하는 데 은하 중심부에 존재하는 블랙홀이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천문학적인 크기의 질량과 중력의 세계, 그녀가 소개하는 우주 공간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초거대 블랙홀을 찾아서 천문학자 안드레아 게즈의 TED 강의 은하의 검은 중심, 블랙홀
  • 35. 눈에 보이지 않는 거대 질량 공간 흔히 블랙홀은 삶을 마친 초신성의 마지막 모습이라고 알 려졌다. 태양보다도 큰 질량을 가지고 생겨난 항성은 그 생애를 마치는 순간 폭발을 일으켜 잔해를 남기고, 그 잔 해 가운데 작은 블랙홀이 생겨나는데 대략 태양 질량의 3 배 정도다. 천문학적 규모로 이야기한다면 상당히 작은 편이다. 블랙홀을 쉽게 이해하고 싶다면 크기가 0인 공간에 질량 을 쑤셔 넣은 어떤 물체를 상상하면 된다. 엄청난 질량을 가졌지만 유한한 크기, 즉 슈바르츠실트 반경을 갖지 못 한 물체다. 블랙홀은 크기가 없으므로 이 가상의 반경을 통해 블랙홀의 존재를 설명하고 있으며 이는 어떠한 물체 라도 블랙홀이 될 수 있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다. 블랙 홀이 언제 형성되는지 뿐만 아니라 블랙홀의 증 거가 되는 중요한 요소들도 알 려주기 때문에 이 반경은 매 우 중요한 개념이다. 어떤 물 체든 아주 작은 크기로 압축된 다면 블랙홀이 될 수 있다. 만들 어진 블랙홀 안에서는 중력이 모 든 것을 지배하며 그 물체는 무한 히 작은 물체로 계속 붕괴한다. 이제부터는 초거대 블랙홀 이야기를 해보자. 초거대 블랙 홀은 은하 중심부에 있다고 알려졌다. 은하로부터 온 모 든 빛은 항성들이 내뿜고 그 중심에는 왕성하게 활동하는 활동성 은하핵이 있는데, 그 중심부에서 별빛 대부분이 흘러나온다. 게다가 예상치보다 훨씬 에너지가 높아서 항 성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빛도 보인다. 은하가 항성만 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하면 이 에너지원을 설명할 수 없기에 초거대 블랙홀이 존재해 물질이 그곳으로 빨려 들 어가고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블랙홀을 직접 볼 수는 없 지만 그곳의 중력에너지가 빛으로 변환되어 우리에게 보 이는 것이다. 그것이 초거대 블랙홀이 은하 중심부에 있 다고 생각하는 이유다. 그러한 사실로부터 초거대 블랙 홀이 활동성 은하뿐만 아니라 오히려 모든 은하의 중심에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추측하고 있다. 항성 궤도에 담겨 있는 우주의 역사 그럼 천문학자는 어떻게 작은 공간에 저 거대한 질량 이 존재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일까? 항성들이 블랙홀 의 주위를 돌고 있는 것을 관찰해보자. 항성은 행성이 태양의 주위를 도는 것과 마찬가지로 블랙홀의 주위를 돌고 있다. 만약 거기에 거대한 질 량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항성은 날아가 버리거나 좀 더 천천히 공전할 것이다. 별이 공전하는 속도를 안 다면 질량을 알 수 있으며, 궤도의 크기를 안다면 궤 도의 반경도 알 수 있다. 그래서 이 연구를 위해 세계 최대 크기의 망원경을 사용하고 있으며 망원경으로 찍은 사진을 통해 항성이 상당히 빠르게 움직이고 있 다는 게 밝혀졌다. 또한 15년간의 연구를 통해 항성 들이 공전운동을 하는 것을 알았다. 이처럼 항성의 궤도를 통해 작 은 반경 안에 어느 정도의 질량 이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우리 의 연구에 의하면 그와 같은 질량이 1천만 분의 1이라 는 엄청나게 작은 공간 에 있는 것이 알 려졌다. 그래서 이 초거대 블랙홀 이 존재한다고 설명 할 수 있었다. 이를 자세히 관찰하기 위해 망원경이 찍은 사진 속 대기의 어른거림을 바로잡고 있지만, 사실 오류의 절반 정도밖에 보정되어 있지 않다. 이 작업을 위해 대기 속으로 레이저를 쏘아 올리고 있으 며, 레이저를 조금만 더 늘리면 남은 보정 작업도 수 년 안에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지름 30m의 망원경 을 건설한다면 더욱 은하 중심부에 가까운 항성을 관 측하는 것이 가능해 이를 통해 아 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이론을 검증하고 은하의 형성에 관한 우 주론을 흥미롭게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 34 35
  • 36. 과학과 예술의 만남 KASI summer 2013 고흐의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 후기인상주의, 19세기경, 유화, 캔버스에 유채, 92 X 72.5cm, 오르세 미술관 소장 빈센트 반 고흐, 그는 프랑스 남부 지방의 아름다운 밤 풍경과 무수히 많은 별이 빛나는 하늘을 무척이나 사랑했 다. ‘캄캄한 어둠이지만 그조차도 색을 가지고 있는’ 밤의 풍경을 화폭에 담기 위하여 그는 일종의 예술적인 도전 을 시도하기에 이른다. 론 강가에서 밤의 빛 그리고 빛이 투영된 물그림자에서 단순하면서도 복잡한 구성을 발견 하고는, 그는 하늘과 땅, 물과 같은 요소들에 미적 확신을 부여해 〈아를의 별의 빛나는 밤〉을 탄생시킨다. 밤하늘을 모티브로 한 과학을 사랑한 남자, 고흐 글. 사진 편집실
  • 37. 36 37 별을 사랑한, 별을 품은 남자 작품 속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코발 트블루로 채색된 하늘은 다소 즉흥적인 방식으로 강렬하게 칠해졌다. 북두칠 성을 포함한 큰곰자리 모티브는 밤하 늘에 넓게 자리 잡고 있는데, 방사형으 로 칠한 별의 가운데 부분에 흰색 물감을 직접 튜브로 짜내어 발라 하이라이트 효과를 고흐의 눈에 비친 아를의 별 큰곰자리 큰곰자리는 적경 11h00m, 적위 58도에 위치해 우리나라에서는 1 년 내내 볼 수 있는 북쪽 하늘의 별자리로 꼽힌다. 큰곰자리의 허 리와 꼬리에 해당하는 부분이 바로 북두칠성이다. 북두칠성은 국자를 닮았는데, 국을 퍼내는 부분이 곰의 허리이고 국자 의 자루 부분은 곰의 꼬리라 할 수 있다. 이처럼 큰곰자리는 옛날 아라비아에서는 젊은이들을 군대에 징집할 때 시력 검사에 이용했다고 한다. 그리스 신화 속에서도 등장하는데, 신화에 따르면 큰곰은 원래 제우스의 애인인 칼리스토로, 제우스의 아내 헤라의 질투로 곰의 모습으로 변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주었다. 이렇게 운집되어 있는 밤하늘의 별무리들 중에서 몇 개는 마치 꽃과 같은 모양으로 생생하게 그려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아울러 자연의 빛과 인공의 빛을 합치려 했던 고흐는 강가가 만들어 낸 곡선 위로 일정한 간격을 두고 노란색 붓 터치로 작은 불빛들을 찍 어 냄으로써, 아를이라는 도시의 빛을 작품 속에 투영했다. 비평가 루이 반 틸보르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반 고흐는 비현실적 이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창조하고자 전경의 땅을 축소하여 ‘무한 의 공간(하늘)에 대한 은유’를 창조했다고 할 수 있다.
  • 38. 태양이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는 운동을 쉴 새 없이 반복하고 있기 때 문입니다. 그렇다면 태양은 도대체 왜 그러는 것일까요? 옛날 사람들은 태양이 하늘에서 움직이는 것을 바라보면서, 지구는 가만히 있는데 태양이 지구 주위를 부지런히 움직인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알고 보니 태양이나 별들이 지구 주위를 돌고 있는 것이 아니라 빙글빙글 돌고 있는 것은 지구였습니다. 지구 스스로 돌고 있기 때문에(이것을 ‘지구가 자전한다’고 표현합니다), 가 만히 있는 태양이나 별들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지요. 따라서 지 구에 낮과 밤이 생기는 이유는 지구가 빙글빙글 돌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우리가 사는 지구에 낮과 밤이 계속되는 까닭은, 낮과 밤은 왜 생기는 것일까? Q1 KASI, 궁금해요! KASI summer 2013 하지만 태양빛을 프리즘에 통과시켜보면 빛 이 빨·주·노·초·파·남·보의 일곱 가 지 무지개색으로 나뉘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실제로 태양빛에는 이렇게 여러 가지 색깔 이 섞여 있답니다. 그런데 태양빛이 지구까지 들어오려면 땅에 닿기 전에 먼저 지구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공기를 만나 부딪치게 됩니다. 이때 여러 가 지 색깔들이 각각 흩어지게 되는데 색깔마 다 흩어지는 정도는 조금씩 다르답니다. 더 멀리, 더 넓게 흩어지는 색깔과 그렇지 않은 색깔들이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중에서 특히 보라색과 파란색이 가장 많이 흩어지 는데, 우리 눈은 보라색보다는 파란색을 더 잘 알아챈답니다. 그래서 우리가 하늘을 올려다봤을 때 하늘 이 파랗게 보이는 것입니다. 우리 눈에 태양빛은 아무런 색깔도 없는 것처럼 보이지요? 눈 깜짝할 사이에 쌩하고 지나가지요? 우리가 사는 지구는 이보 다 훨씬 빠른 속도인 시속 1,700㎞로 돌고 있어요. 그렇지만 우리 는 이렇게 빠르게 도는 지구에 살면서도 어지럽지 않지요. 그 이 유는 무엇일까요? 여러분이 KTX 기차를 탔을 때를 떠올려보세요. 밖에서 바라보는 기차의 속도와 다르게 여러분이 기차 안에 탔을 때는 기차가 그렇 게까지 빠르게 달리는지 느끼기 어려웠을 거예요. 어지럽지도 않 고요. 바로 기차와 그 안에 타고 있는 사람이 같은 속도로 달리고 있기 때문이지요. 지구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구는 매우 빠른 속도로 돌고 있지만, 지 구 위에 사는 사람이나 지구의 공기조차도 모두 같은 속도로 돌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살면서 아무것도 느낄 수 없는 것이랍니다. 길가에 가만히 서서, 시속 300㎞로 지나가는 KTX를 바라본 적이 있나요? 하늘은 왜 파란색일까? Q2 지구는 돌고 있는데 왜 어지럽지 않을까? Q3 KASI, 궁금해요! 만약, 기차 안에서 창문 밖을 바라봤을 때 나무나 집들이 빨리 사라지는 모습을 보고 나서 ‘이 기차 가 빠르게 달리고 있구나!’하고 느낄 수 있었던 것 처럼, 지구 밖의 창문을 통해 바깥 풍경을 볼 수 있다면 지구가 얼마나 빨리 도는지 눈치챌 수 있 을 텐데…. 지구 바깥 풍경을 바라보기에는 사람의 시력은 너무 약하고 거리는 너무 멀기만 하지요.
  • 39. 정부지원 보조금 관련 부패행위 특별신고기간 운영 안내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신고가 필요합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국가재정의 건전한 운영을 저해하는 정부지원 보조금의 부정수급, 횡령·편취, 그 밖에 예산낭비 등 부패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특별신고기간을 운영합니다. 국민권익위원회에 부패행위를 신고하신 분에 대해서는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 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철저한 비밀보장, 신분보장과 함께 환수금액이 발생할 경우 최고 20억 원 의 보상금을 지급합니다. 정부지원 보조금의 투명 운영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부패행위를 목격 하실 경우 신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격·오지 거주, 고령, 장애 등으로 신고가 어려운 경우에는 국민권익위원회의 직원이 신고상담 후 직접 방문하여 부패행위 신고를 접수합니다. 특별신고기간 2013. 8.1~9.30(2개월) ❖ 신고대상 보조금 종류 •사회복지보조: 사회복지(생계·의료, 실업·상병·유족, 독거노인·한부모·이주가정지원)급여, 사회복지시설(운영비, 시설증·개축)보조금, 영육아 보육시설 지원금, 복지기금 등 •민간자본보조: 농업·어업·축산업·임업·화훼업분야의 생산·유통개선관련 보조금, 주거(택)개선보조금, 운수(송)사업 보조금, 신재생에너지 생산 보조금 등 •민간·사회단체보조: 비영리 민간단체의 공익활동사업 지원금 등 •민간행사보조: 민간이 추진하는 지역축제, 행사 보조금 등 •기타 명칭여하를 불문하고 정부지원 연구비, 부담금, 기금, 출연금, 융자금, 지원금 등 ❖ 신고방법 신고자·피신고자의 인적사항, 부패행위 내용 등을 구체적으로 기재한 신고서와 합리적인 근거나 객관적 증거를 함께 제출 ❖ 신고상담 전국 국번 없이 1398, 110 ❖ 신고접수 창구 국민권익위원회 부패·공익침해 신고센터 •홈페이지 www.acrc.go.kr •국민신문고 www.epeople.go.kr •팩스번호 (02)360-3551 •주소 (120-750) 서울시 서대문구 통일로 87
  • 40. 2013 summer 스마트폰에서도 KASI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Optical Astronomy Discovering the evolution of the universe KoreaAstronomySpaceScienceInstitute 대전광역시 유성구 대덕대로 776 TEL.042-865-2004 www.kasi.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