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ideShare ist ein Scribd-Unternehmen logo
1 von 21
Downloaden Sie, um offline zu lesen
Korea Astronomy & Space Science Institute 
2014 Autumn Vol. 15 
M31 
(Andromeda Galaxy) 
Mirach 
NGC 752 
NGC 752 
Alpheratz 
Almach 
β 
γ 
φ 
μ 
π 
ε 
δ 
α 
ι 
ν
08 
KASI Info 
오천 년 우리 역사 속 
별별 이야기 
Cover story 안드로메다 자리 
우리 은하를 닮은 안드로메다 은하 
가을철 별자리로 대표되는 안드로메다 자리는 우리 은하를 닮은 안드로메다 은하가 
자리해 있다. 안드로메다 은하(M31)는 베가 별 북쪽에 있는 4등성 뉴(ν)별의 바로 옆 
에 있으며, 달이 뜨지 않는 맑은 밤에는 눈으로도 볼 수 있다. 쌍안경으로도 장방형 모 
양인 빛의 얼룩처럼 보이며, 중심이 밝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안드로메다 은하는 우리 
은하계와 약 200만 광년 정도로 매우 가까이 있고, 북반구에서는 눈으로 볼 수 있는 
유일한 은하다. (우측 사진) 
10 
역사 속 천문 이야기 
조선 최고의 
천문학을 이끌다, 
김담 
04 
KASI Report 
우주위험감시 
현황에 대하여 
12 
KASI 스타를 만나다 
우주는 사랑하는 파트너 
김홍서 책임연구원 
16 
천문연 동호회 
늘 처음처럼 연주하라 
‘뮤직 다카포’ 
36 
과학과 예술의 만남 
정읍사와 달 
32 
길 따라 별 따라 
인공위성을 눈으로 
관측해 보자! 
발행일 2014년 9월 30일 발 행인 한국천문연구원장 한인우 발 행처 한국천문연구원 대전광역시 유성구 대덕대로 776 
담당부서 글로벌협력실 (Tel. 042-865-2004) 홈페이지 www.kasi.re.kr 제 작 ㈜봄인터랙티브미디어 (Tel. 042-633-7800) 
우리는 우주에 대한 
근 원 적 의 문 에 
과학으로 답한다 
촬영일시 2013. 09. 05. 01:33 (KST) 촬영장소 경기도 가평군 촬 영자 염범석 
카메라 캐논 EOS 5D Mark III 디지털 카메라 렌즈 캐논 EF 50mm (F1.4) 
노출시간 210초 x 2장 가대 스카이트래커 (SkyTracker) 초점거리 50㎜ 
F수 5.6 ISO 800 필터 리 소프트 1번 필터 (Lee soft no. 1 filter) 
Optical Astronomy 
Discovering 
the Evolution 
of 
the Universe
KASI Report 글+사진 글로벌협력실, NASA(사진제공) KASI autumn 2014 04 05 
우주위험감시 
현황에 대하여 
우주물체 추락! 
더 이상 영화가 아닌 현실이다 
수많은 관객을 동원한 영화 ‘그래비티’ 흥행요소는 무엇이었을까? 매력적인 여배우? 
꽃보다 아름다운 중년의 남배우? 물론 이들의 매력이 관객을 동원했음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영화 속 지구 중력에 이끌려 공전하는 인공위성 잔해물 등 우주물체의 유영은 
과학적 ‘fact’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고, 3D 영상만큼이나 대중을 흔들어 놓았다. 
현재 우주상에 존재하는 
10㎝ 이상 크기의 우주 잔해물은 
21,000여 개, 추적이 어렵지만 
피해를 줄 수 있는 1㎝ 이상 크기의 잔해물은 
50만 개 이상으로 추정되며 
그 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K A S I Report KASI autumn 2014 06 07 
우주물체의 추락 
우주물체란 근지구 소행성, 근지구 혜성, 유성체같이 근지구 공간을 통과하는 자연물체는 물론, 운 
용 중에 있거나 과거에 임무가 종료된 인성위성과 다양한 종류의 우주 잔해물(우주 쓰레기)을 망라한 
다. 영화 속에서나 벌어지던 우주물체 간 충돌이나 지상낙하와 같은 사건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 진주에 떨어진 운석은 인명피해 및 재산피해가 없었지만, 지난 2013년 2월 15일 러 
시아 우랄 연방관구 첼야빈스크 주 부근 약 1만 톤의 운석이 낙하하여 그로 발생한 충격파에 의한 
자연재해 위력은 실로 컸다. 1,500여 명의 인명 피해와 7,000여 건의 건물 파손 피해가 발생하는 
등 운석 낙하에 의한 최초의 대규모 재해로 기록된 사건이기도 하다. 
또한, 지속적인 우주개발로 매년 200개 이상의 인공위성 우주 잔해물이 추락하고 있는데, 1957년 
이후 발사된 인공위성 약 7,000여 개 중 2014년 현재 약 3,000여 개의 위성이 추락하였으며, 현재 
궤도상에 약 4,000여 개의 인공위성이 존재하고 있다. 저궤도 위성은 우주공간에 매우 희박하게 
존재하는 공기와의 마찰로 인하여 발사 30~40년 후 대기권에 재진입하여 추락하게 된다. 미전략 
사령부에 따르면, 현재 우주상에 존재하는 10㎝ 이상 크기의 우주 잔해물은 21,000여 개, 추적이 
어렵지만 피해를 줄 수 있는 1㎝ 이상 크기의 잔해물은 50만 개 이상으로 추정되며 그 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1년 천리안 위성과 러시아 위성 라두가와의 충돌 위험성으로 인 
해 천리안 위성 회피기동을 수행했으며, 2013년에는 러시아 과학위성과 중국의 위성 잔해물, 에콰 
도르의 위성과 러시아 로켓 잔해물이 충돌하여 작동불능상태가 되기도 했다. 
국가 우주위험 대비 기본 계획 수립 
우주물체의 추락으로 인한 우주위험에 대해 인명과 주 
요사회 인프라는 물론 국가 우주 자산에 미칠 잠재적 
위협이 커지고, 그에 따른 국민들의 인식이 증진되면 
서 어떤 종류의 위험에 어느 정도로 노출되어 있는지에 
대한 정부차원의 대책마련 요구가 시급한 상황이다. 미 
국, 유럽, 러시아 등의 우주개발 선진국에서는 자국 국 
민과 국가 자산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기 위하여 우주위 
험 감시체계를 구축하여 운영 중에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면적은 작지만 인구밀집도가 높기 때문에 우주물 
체 추락 시 천문학적 피해가 예상되나 우주위험에 대 
한 체계적 대응체계가 미비하여 우주위험 감시시스템 
이 전무한 상태다. 이에 국민의 안전과 재산보호를 위 
해 우주위험에 대한 선제적, 체계적 대응을 위하여 추 
진전략 및 정책과제를 담은 국가 우주위험 대비 기본 
계획이 수립되었다. 
위성추락상황실 운영 장면 
첼야빈스크 운석이 불타며 떨어지는 장면 몽골 관측소 
현재 0.5m급 무인원격 
관측소 시스템을 개발하여 
해외 5곳에 설치를 추진하고 있으며, 
1호기는 몽골 천문 및 지구물리연구소와 
협약을 체결하여 설치했고, 
현재 시험가동 중에 있다. 
우주물체 전자광학 감시체계 기술개발(OWL) 
우주물체 감시에 관해 과거에는 ‘우주정찰’(Space Surveillance)이 
라는 말이 쓰였지만, 최근에는 근지구 우주환경에 대한 상황인지와 
정보제공은 물론, 이에 관한 종합적인 서비스를 모두 포함하는 보 
다 넓은 개념인 ‘우주상황감시’(Space Situation Awareness, SSA) 
로 우주감시의 정의가 확대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위성추락에 따른 정부차원의 종합대책반을 구성하 
여 위성추락에 대응하고 있다. 2011년 독일 뢴트겐 위성추락을 계 
기로 한국천문연구원(이하 천문연)을 중심으로 위성추락상황실 운 
영하고 있으며, 홈페이지를 구축하여 국민들에게 위성추락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천문연 우주과학본부 우주위험감시센터에서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자국위성에 대한 독자적인 궤도력 유지, 한반도 정지 
궤도 영역 상시 감시, 우주 잔해물 국제공동 감시 네트워크 협력을 
목표로 “우주물체 전자광학 감시체계 기술개발(OWL)” 사업을 진 
행하고 있다. 현재 0.5m급 무인원격 관측소 시스템을 개발하여 해 
외 5곳에 설치를 추진하고 있으며, 1호기는 몽골 천문 및 지구물리 
연구소와 협약을 체결하여 설치했고, 현재 시험가동 중에 있다.
KASI Info 글 김수진 사진 편집실 KASI autumn 2014 08 09 
역사시대(歷史時代) 이전 
청동기 시대의 고인돌 중 일부 고인돌 덮개에는 성혈(性 
穴)이라는 홈이 있는데, 최근 별자리 모양을 닮은 홈들 
이 발견되고 있다. 이 홈들 틈에서 북두칠성, 남두육성, 
북쪽왕관자리 등의 홈이 발견되었다. 이후에도 무덤에 
서 많은 별 그림이 발견되어 우리의 우주에 대한 관심이 
오래 전부터 시작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고인돌 덮개에 
그려진 별그림은 한반도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천문 
기록인 셈이다. 
고려시대(高麗時代) 
『고려사』와 『고려사절요』에는 5,000여 개의 천문 관측 기록이 남아 있다. 고려시 
대의 천문 기록은 삼국시대보다 많은 내용을 상세하게 다루고 있으며 이때의 흑 
점과 오로라 관측 연구에 의해 태양의 11.3년 단주기 활동뿐만 아니라 약 100년 
주기의 장주기 활동도 새롭게 알려졌다. 유적으로는 고려의 수도였던 개성에 관 
천대와 첨성대가 남아 있으며 왕릉을 비롯한 여러 무덤에서 별그림이 발견되고 
있다. 
삼국시대(三國時代) 
고구려 고분 벽화에는 해와 달, 별자리 등이 그려져 있다. 별의 크기가 
제각기 다양한데, 이는 별의 겉보기 등급을 뜻한다. 백제는 역박사와 천 
문박사를 일본에 보내 앞선 천문학을 일본에 전해 주었으며 천문 관측 
시설인 점성대를 만들었다고 하나 전해지지 않았다. 
신라시대의 대표 유물인 경주 첨성대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천 
문 관측대다. 신라의 천문관측 기록 횟수는 141회인데, 이중 65%에 해 
당되는 91회가 첨성대 축조 이후 288년 동안 이뤄졌다. 신라 천문학의 
발전을 이끈 첨병이 바로 첨성대였던 것. 
또한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남아 있는 일식과 월식, 혜성 출현, 유 
성우, 오로라 등 다양한 천문기록은 대부분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 중국 
의 영향을 받긴 했지만 중국과 일본에 기록되지 않은 관측 기록도 상당 
수다. 점차 삼국만의 독자성을 발휘하는 시기였던 것이다. 
조선시대(朝鮮時代) 
역사상 가장 많은 양의 천문기록을 보유한 조선시대에는 세종 
대에 이르러 우리의 독자적 역법인 『칠정산(七政算)』 내·외편 
이 나오면서 전통천문학의 황금기를 이뤘다. 조선 중기에는 전 
통적인 물레바퀴 원리에 서양식 자명종의 원리를 접목한 독창 
적인 천문시계 ‘혼천시계’가 서양 천문학의 영향을 받아 탄생 
했다. 조선 후기에 와서는 실학자 홍대용이 ‘무한한 우주 가운 
데 지구는 그저 한 개의 별에 지나지 않는다’는 무한 우주론을 
주장했다. 그는 저서 <의산문답>에서 무한한 우주에는 지구와 
조건이 비슷한 별도 있고, 그런 별들에는 사람과 비슷한 존재, 
즉 외계인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는 동양에서는 처음 
으로 과학적인 바탕에 근거해 외계인의 존재를 예측한 것이었 
다. 홍대용 외에도 김석문 등 많은 천문학자들이 중국 중심의 
세계관에서 벗어나 지구의 회전설을 주장하는 등 세계관을 확 
장시켰다.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를 구성하는 6대 원소가 거대한 별 속에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이 작년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입증됐다. 별이 폭발할 때 우주에 
흩뿌려지는 것이다. 그래서 더 끌렸던 것일까, 모든 생명의 근원인 별을 향한 
여정은 선사시대부터 지금까지 쭉 이어져 오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우리나라가 
역사시대 이전부터 조선시대까지 어떻게 별에 다가갔는지 그 발자취를 뒤돌아보았다. 
오천 년 
우리 역사 속 
별별 이야기 
우리나라 현대 천문학의 발전 뒤에는 조상들의 별에 대한 수천 년에 걸친 과 
학적 탐구가 있었다. 2000년 이상 꾸준히 하늘을 관측해 남긴 기록은 세계 
에서도 보기 드문 귀중한 천문기록유산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은 2012년 국 
제 고천문 심포지엄을 개최해 한·중·일 역사 속의 천문학을 서로 소개하 
는 자리를 가졌다. 선조들이 남긴 귀중한 관측 자료의 가치를 인식하고 활용 
해 고대와 현대 천문학 사이에 연속성을 유지, 부여하는 것이 우리 후손들의 
과제다. 
K A S I
역사 속 천문 이야기 글 백다함 사진 편집실 
11 
조선시대 문신이자 지리학자, 월력연구가 등 
다양한 이름으로 역사 속에 기록된 무송헌(撫松軒) 김담, 
다방면에서 많은 업적을 남긴 그이지만 가장 잘 어울리는 
수식어는 바로 ‘천문학자 김담’이다. 조선 최초의 
역법을 이룩하는데 큰 공을 세우고, 그가 서술한 
‘칠정산내외편’은 지금까지도 후손들에게 완벽한 
역법서로 전해지고 있다. 이순지와 함께 조선 최고의 
천문학자로 이름을 날린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 본다. 
✽ 집현전에 입성한 김담, 이순지를 만나다 
어려서부터 총명하고 독서를 좋아했던 김담은 19세에 문과 정 
시에 급제해 집현전 정자(정 9품)로 임명되었다. 당시 그의 나 
이는 집현전 학사 중 초입연령이 네 번째로 꽤 어린 축에 속했 
다. 집현전 학사시절 김담은 우연한 기회에 조선 천문학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당시 최고의 천문학자였던 이순지가 간 
의대(조선시대 천문관측기구)에 나가 천문을 살피던 중 모친 
상을 당하자 세종은 그 자리를 메울 인재를 찾았다. 그때 승정 
원에서 “집현전 정자 김담은 나이는 젊지만 재행(才行)이 뛰어 
나며 영특해 가히 간의대 업무를 맡을만한 사람입니다”라고 
김담을 천거해 그가 그 일을 대신하게 됐다. 이후 세종이 시묘 
중이었던 이순지를 기복(忌服)시켜 천문을 읽는 연구에 다시 
합류시키면서 김담과 이순지는 조선 초기 최고의 천문학자이 
자 역산가로서 한 팀을 이루게 된다. 
✽ 간의대에서 하늘을 읽다 
김담은 이순지와 함께 왕립천문대인 간의대(簡儀臺)에서 대간 
의, 소간의 등을 이용해 천체를 관측했다. 세종은 간의대를 귀 
히 여겼는데 세자로 하여금 김담과 이순지와 함께 관측하도록 
당부하기도 했다. 하룻밤에 5명씩 교대로 천체를 관측하고, 
세종도 세자(뒷날 문종)를 대동해 간의대에 올라 관측법을 가 
르치는 등의 열성을 보였다. 그러나 전문적인 관측은 꼭 김담 
을 시켰고 특히, 혜성이나 객성 등 하늘에 이상 현상이 나타나 
면 예외 없이 밤낮으로 관측토록 했다. 김담은 매일 간의대에 
서 하늘의 움직임을 관찰했고 이는 조선 최초의 독자적인 역 
법을 만드는 데 큰 밑바탕이 되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바 
로 칠정산이다. 중국과 아라비아, 동·서양 최고 수준의 천문 
학을 응용해 조선의 역법에 맞도록 소화한 ‘칠정산내외편’은 
지금까지도 존경받는 역법서로 꼽힌다. 「칠정산내편」은 날짜, 
24절기, 한양의 일출·일몰시각 등을 서술하며 「칠정산외편」 
은 일식·월식을 예보하는 데 사용됐다. 
✽ 조선 천문학계 전설로 남다 
김담이 있던 시절, 조선의 천문학은 그 어느 때보다도 찬란하 
게 빛났다. 조선 최초로 이룩한 역법은 중국, 아랍 다음으로 
꼽혔으며 일본보다는 200년 이상 앞섰다. 김담이 세상을 떠 
난 후 기록에는 그의 부재를 아쉬워하는 기록들을 꽤 찾아볼 
수 있다. “관상과 추보(推步)는 나라의 큰일입니다. 김담이 역 
법에 정밀하였으나, 김담 이후에는 마땅한 사람이 없습니다. 
청컨대 젊고 총민한 문신을 골라서 천문산법을 학습하게 하소 
서…….” 그는 그야말로 일세를 풍미한 천문·역산학자로서 
사후에도 혜성 등 알 수 없는 천문측정과 역산에 문제가 생길 
때에는 임금을 비롯한 여러 학자들이 이들의 부재에 대한 아 
쉬움을 숨기지 않았을 정도로 뛰어난 학자였다. 
전설로 남은 천문학자 김담, 그의 업적은 600년이 지난 지금 
도 후대의 존경을 받으며 계속 회자되고 있다. 
KASI autumn 2014 
조선 최고의 
천문학을 이끌다, 
칠정산외편 
칠정산내편_상중하 
10
글 박희애 사진 정인수, 박희애 KASI autumn 2014 
KASI 스타를 만나다 12 13 
최근 루게릭병 기부를 위한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일반인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셀러브리티들이 동참하면서 루게릭병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기부 문화의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실제로 이 병에 대한 관심과 
세계인의 응원을 공유하는 데 큰 목적을 두면서 더 많은 이들이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동참하였다. 
한국천문연구원(이하 천문연, KASI)에는 다른 이들보다 몸이 불편한 
여건 속에서도 마치 하루 세끼 밥을 먹는 일상과 같이 먼 우주와 
천체물리론 연구에 몰입하는 한 연구원이 있다. 그 또한, 7~8년 전부터 
루게릭병과 비슷한 증상으로 시력 저하와 몸의 일부가 아주 천천히 
굳어가는 희귀병을 앓고 있다. 
루게릭병만큼이나 감당하기 어려운 병이었지만, 절망도 잠시. 
오히려 진정한 삶의 전환점이 되어, 별과 은하 그리고, 우주연구에 
더욱 몰입하게 된 이 사람, 천문연 이론천문연구센터 책임연구원 
김홍서 박사의 작은 우주를 다녀왔다. 
Q & A 
Interview 
우주에 있는 모든 것을 관측하는 것이 
천문학이라면, 그들의 모든 대상이 
되는 ‘우주’가 나의 평생 파트너가 된다 
Q 언제 처음 천문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인생에서 가장 처음 영향을 끼친 분은 고등학교 3학년 ‘물리 선생님’이었다. 높 
은 물리 성적을 받는 게 어려웠던 그 때, 선생님은 나이가 지긋하셨음에도 불구 
하고 1년 동안 아주 정돈되고 다듬어진 물리를 내게 선물해 주셨다. 마치 할아 
Dr. 김 
버지가 손자에게 자기 인생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조금의 어색함과 부족함이 없는 것처럼, 
노장의 선생님이 매 시간 정갈하게 가르치는 것을 보고 “아, 이거다!”라고 무릎을 쳤다. 이 
후로 나는 물리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물리 이외의 다른 어떤 학문에는 한눈을 팔지 
않게 되었다. 석·박사를 준비하는 동안에도 이론물리 이외의 것을 볼 이유가 없었고, 미국 
에서 ‘초기 우주의 현상들에 대한 일반 상대론적 이론 접근’으로 박사 학위를 받을 때도 한 
치의 흔들림이 없었다. 
스타를 
만나다 
두 아들을 
무척 사랑하는 
소박한 아버지, 
우주는 
사랑하는 파트너 
한국천문연구원 이론천문연구센터 
김홍서 책임연구원
KASI 스타를 만나다 KASI autumn 2014 14 15 
초진에서는 뇌경색이라는 진단을 받았는데 나 
중에 정밀진단 결과, A4용지 반절이 넘어가는 
긴 진단명의 희귀병이더라. 온도가 떨어지면 
몸이 더 굳고, 남들이 ‘더워서 죽겠다’라고 할 때 내 몸은 
부드러워진다. 생각의 변화는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나에 
게는 두 아들이 있는데, 그 아이들이 청년이 되었을 때 함 
께 땀 흘리며 농구나 축구를 할 수 있는 친구로 남고 싶었 
고, 영화에서처럼 유럽의 최고봉 몽블랑도 가고 동시에 연 
구실에서 인류에게 선물할 수 있는 새로운 발견을 하는 에 
너지 가득한 남자이고 싶었다. 그렇지만 바람일 뿐이다. 
이제는 자전거조차 탈 수 없고 빨리 10m도 달릴 수 없지 
만, 내겐 나머지 반(연구)이 있다. 연구는 잘 안 보이고 못 
걸어도 할 수 있다. 모든 것에 집중해서 발견한 것들을 젊 
은 사람들에게 물려주고, 또 다시 그들이 내게서 받은 것 
을 이 세상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면, 내가 가진 한계 
를 부분적으로나마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더 바랄 수도 
없다. 
나한테는 여기(연구실)가 나의 우주다 
연구실은 나의 우주다. 이곳에는 책 안에 글자로 된 우주가 
있고, 컴퓨터 안에 디지털화 된 우주가 있다. 또, 내 마음 속 
에 생명이 들어 있는 우주가 있다. 이 창으로 햇살을 보고 곧 
저녁노을과 어둠을 본다. 하루에 3시간 이상 잠을 안 잔다. 그동안 밝음 
과 어둠을 모두 지켜보며 시간의 흐름을 추적한다. 작은 공간 안에서 나 
는 멀리 갈 수 없지만, 내 연구는 멀리까지 간다. 그래서 여기가 좋다. 
Q 
Q 
몸이 아프기 전과 후의 생각과 삶의 
변화가 있었을 것 같다. 
몸이 불편한 박사님을 배려(?)한 온돌방 형식의 연구실. 신발 
을 벗고 한 발 한 발 들어서면 창가 앞으로 두 개의 책상과 컴 
퓨터, 수많은 논문·연구 자료집과 천문 관련 서적들이 가지 
런히 정리된 책장이 보인다. 이곳은 박사님한테 어떤 의미의 공간인가? 
Q 최근 미국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연구센 
터 연구진이 발표한 ‘중력파(gravitational wave)’ 
입증과 관련된 박사님의 견해를 듣고 싶다. 
Dr. 김 
Q 국내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고 들었다. 
어떤 이유에선가? 
한국에 돌아와서 한동안 내 연구에만 몰두했다 
가 최근에 몸이 많이 불편해지면서 생각이 바뀌 
었다. 30년 동안 연구한 것을 모두 주고 가야겠 
Dr. 김 
다고. 글로 남기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그래서 유능한 젊 
은 학생들에게 내 모든 연구를 빠른 속도로 전달하려고 최선 
을 다하고 있다. 그동안 해온 ‘상대론적 천체물리론’과 ‘우주 
의 탄생 및 초기 우주의 진화’라는 커다란 두 개의 전공을 각 
각 하나씩 지도하고 있다. 한국의 학생들에게 이 말은 꼭 해 
주고 싶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Take it easy~(서두르지 마라)” 
Dr. 김 
Dr. 김 
Q 앞으로의 계획은? 
그동안 발표한 논문이 아닌, 이미 완성하고도 저널에 제출하 
지 않은 미 발표 연구논문들이 사실은 더 많다. 그 나머지를 
모두 세상에 내놓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야심찬 목 
Dr. 김 
표는 생명이 있는 한 매일매일 밥 먹고 살듯이 연구를 쉬지 않고 하는 것 
이다. 커다란 의미를 두는 것도 아니고, 그냥 천직으로 생각하며 숨 쉬고 
살듯이 일상의 일환으로 연구에 매진하겠다. 
두 아들을 무척이나 사랑하는 
소박한 아버지의 이미지를 가진 
이론천문학자 김홍서 박사 
이 세상 모든 사람이 하고 있는 일상처럼, 
나도 매일매일 연구를 할 것이다 
Episode 
김홍서 박사의 
인생 롤모델 ‘찬드라 세카’ 
김홍서 박사가 고등학교 때 물리에 대한 관심을 가 
진 이후에 본격적인 연구와 근거를 마련해준 사람 
은 인도 태생의 미국 이론물리학자인 ‘찬드라 세카’ 
다. 미국에서 유학하던 대학교 서점에서 찬드라 세 
카의 자서전을 읽은 후 며칠을 펑펑 울었다는 김 박 
사. 그가 학위를 받기 6개월 남겨놓고 인종차별이라 
는 것을 느끼고 있을 무렵이었다. 
실제로 찬드라 세카는 인도 태생의 얼굴빛이 흑인 
처럼 검은 이론천체물리학자였다. 대학교 졸업 후에 
영국의 캠브리지로 유학을 떠나는 인도 남부의 마 
드라스 항구에서 배를 탔다. 피부색이 검다는 이유 
로 배의 맨 아래칸 선실에서 2~3개월의 긴 여정을 
보낸다. 그리고 그 안에서 ‘백색왜성 질량의 상한값’ 
을 계산했고, 그로부터 50년 후에 노벨상을 수상하 
는 위대한 업적을 남긴다. 
책을 덮었을 때, 김 박사는 찬드라 세카처럼 어려운 
난관을 이겨내고 훌륭한 연구를 해야겠다는 뜨거운 
다짐과 열정이 눈물이 되어 흘러 내렸다. 
세계적으로 물리·천문학계에서 역사의 큰 획을 
긋는 발견이다. 빅뱅 즉, 대폭발 이론으로 알려진 
우주의 탄생과 동시에 생성되는 중력파를 발견한 
것인데, 우리가 듣고 막연하게 믿어온 대폭발 이론이 관측적 
으로 실제 증명됐다고 말할 수 있다. 이제는 이론적으로 논리 
상 받아들일 수 있다가 아니라, 실제 존재한다는 확실한 증거 
를 관측한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주요 이론의 실체를 관측 
한 초기 우주 현상 중에서 굉장한 관측으로 기록될 것이다.
천문연 동호회 글 백다함 사진 정인수 사진제공 천문연 동호회 ‘뮤직 다카포’ KASI autumn 2014 16 17 
늘 처음처럼 연주하라 
‘뮤직 다카포’ 
한국천문연구원(이하 천문연) 테니스장 작은 건물 안에 위치한 천문연 동호회 
‘뮤직 다카포’의 연습실, 이곳은 바쁜 일상 속에서도 음악을 향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이들의 아지트다. ‘뮤직 다카포’ 회원들은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의 즐거움과 
무대 위에서의 짜릿함, 그리고 음악이 주는 기쁨을 아는 진정한 뮤지션들이다. 
그들의 동호회 결성 계기부터 새로운 연습실을 얻게 된 사연까지, 
지금부터 ‘뮤직 다카포’가 들려주는 멜로디에 귀를 기울여보자. 
업그레이드된 ‘뮤직 다카포’ 
‘뮤직 다카포’는 2012년에 피아노 연주만 하는 소모임 ‘피아노 다카포’로 첫 
발을 내디뎠지만 피아노 외에도 다른 악기를 다루는 직원들이 합류하면서 
총 28명의 회원이 ‘뮤직 다카포’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동호회를 꾸려나가게 
됐다. 회원들이 각각 다루는 악기만 해도 여러 개. 피아노는 기본, 첼로, 바 
이올린, 통기타, 전자기타, 드럼, 베이스, 색소폰, 팬플루트, 알토 리코더, 
트럼펫, 심지어 비트박스까지 열 손가락을 꼽아도 모자랄 정도다. 백지혜(태 
양우주환경그룹) 회장은 “피아노 외에도 다른 악기들이 많이 늘어나면서 연 
주할 수 있는 장르의 폭도 훨씬 넓어졌습니다.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넘나드 
는 것도 충분히 가능해졌죠. 이처럼 회원들의 열정과 아름다운 소리가 어 
우러지면서 우리 ‘뮤직 다카포’의 멜로디는 한층 더 이채롭고 풍성해졌습니 
다.”라며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뮤직 다카포’ 둥지를 틀다 
다카포는 1년에 두 번 정도 공연을 한다. 정기적인 것은 아니지만 창립기념 
일이나 연찬회에는 거의 매년 무대에 오르고 있다. 회원들은 무대를 오르 
기 위해 준비하는 2~3개월의 기간이 무대에 올라섰을 때 느끼는 짜릿함만 
큼이나 좋다고. 작년까지만 해도 연습환경이 열악해 고생도 많았다. 제대로 
된 연습실이 없었기에 강당에서 매번 악기를 옮겨가며 연습을 해야 했기 때 
문이다. 이조차 여의치 않자 신재식 회원(KVN 그룹)이 시내에 연습실을 마 
피아노 외에도 
다른 악기들이 많이 
늘어나면서 연주할 수 있는 
장르의 폭도 훨씬 넓어졌습니다.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넘나드는 것도 
충분히 가능해졌죠. 
이처럼 회원들의 열정과 
아름다운 소리가 어우러지면서 
우리 ‘뮤직 다카포’의 멜로디는 
한층 더 이채롭고 풍성해졌습니다.
천문연 동호회 KASI autumn 2014 18 19 
련해 그곳에서 주말마다 연습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덕행 회원(우주천문그룹)은 “열 
악한 상황이었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 서로 눈을 맞추고 박자를 맞춰나가는 과정이 뜻 
깊었다”고 말한다. 이러한 고생과 열정이 통해서였을까. 작년 연찬회 때 ‘뮤직 다카포’ 
에 대한 반응은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웠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연을 고심했던 ‘뮤 
직 다카포’는 바이올린과 피아노로 ‘캐논’, ‘작은 별’을 협연해 서정적인 분위기를 선사 
했고, 클래식 공연 다음에는 ‘바람아 멈추어다오’, ‘붉은 노을’ 등 누구나 한번쯤 들어 
봤을 법한 신나는 곡을 연주해 호평을 받았다. 
성공적으로 연찬회 공연을 마친 후 동호회 앞으로 좋은 소식 하나가 날아들었다. 드 
디어 ‘뮤직 다카포’만의 연습실이 생긴 것. 천문연 내 테니스장 안에 있는 작은 건물의 
한 공간에 둥지를 틀게 돼 보다 편하면서도 자유롭게 연주연습에 임할 수 있게 됐다. 
지루한 일상의 활력소 ‘뮤직 다카포’ 
‘뮤직 다카포’ 회원들은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생긴 일상의 변화 중 가장 큰 것은 바 
로 ‘활력’이라고 답한다. 우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는 천문연 안에서 딱딱하고 복잡 
한 과제에 얽매여 있다가도 음악이라는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과 한자리에 모여 악 
기를 연주하고, 서로 마주 보며 웃을 수 있는 짧은 순간은 지루한 일상을 견딜 수 있 
게 하는 큰 힘이라고. 뿐만 아니라 정광희 회원(광기술개발그룹)은 “뮤직 다카포 활동 
은 업무능력도 향상 시켜주는 것 같아요. 바쁜 와중에도 동호회 연습을 위해 업무 일 
정을 더 계획적으로 관리하게 되거든요. 즐거운 마음으로 일도 더 열심히 할 수 있게 
되니 그 전보다 훨씬 효율적이죠”라고 전한다. 올해부터는 연습실도 생긴 만큼 더 체 
계적으로 연습을 진행해 볼 생각이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열리는 ‘카페 별 행사’ 
에 작은 음악회 무대와 연구소 내 가족 음악회 무대, 밴드 공연도 계획 중에 있다. 
‘뮤직 다카포’의 이름은 ‘D.C.(다카포)_처음으로 돌아가서 다시 연주하라’는 악상기호 
에서 따왔다. 늘 익숙함에 젖어있다면 심장을 뛰게 하는 설렘은 느낄 수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뮤직 다카포’는 우주의 별이 새로 태어나는 것처럼, 언제나 처음으로 돌아 
가서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아름다운 멜로디를 만들어내고 있다. 
나에게 
‘뮤직 다카포’란? 
정광희 
백지혜 
‘쉼표’ 같은 존재죠.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잠시 시간을 내어 
음악을 접할 수 있는, 
저를 위한 취미 생활을 
만들어주는 휴식 같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이덕행 
‘아침 공기’ 같습니다. 신선하니까요. 
마치 청소년 때로 돌아간 것처럼 
제 일상에 신선함을 불어넣어줍니다. 
‘검은 건반’입니다. 
보통 피아노를 처음 접할 때는 
흰 건반 위주로 시작하잖아요. 
그러다 어느 정도 실력이 
높아지면 검은 건반까지도 
다룰 수 있게 됩니다. 
피아노처럼 제게 
‘뮤직 다카포’란 더 실력을 
늘려 ‘검은 건반’을 누르고 
싶게 하는 존재가 아닐까 
싶네요. 
오민지 
‘장난감’같아요.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멜로디를 변주하고 여러 가지 시도를 많이 
해보는 편이에요. 제가 할 수 있는 
음악 범위 내에서 무언가 새로운 시도를 하고 
꽤 재밌는 결과가 나올 때 굉장히 
신나 있는 저를 발견하곤 합니다. 
김영록 
‘팝콘’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무대에 오르거나 연습 중 
한창 흥이 오를 때 마치 팝콘이 
팡팡 터지는 것처럼 신명 나거든요. 
그것이 ‘뮤직 다카포’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죠.
희망 플러스 글 류민선 자료제공 ㈜메타스페이스 20 21 
미래 천문과학 
꿈나무를 키우는 
마이다스의 손 
천문과학 시스템 
전문기업 
㈜메타스페이스 
국내 천체투영관 건설업계 1위가 되기까지 
지난 2003년 설립된 ㈜메타스페이스(대표 박순창) 
는 국내 유수 연구소와 천문대 및 과학관에 천체투영 
관, 천문관측시스템, 천문교육 컨텐츠 등을 제공하 
는 천문과학 시스템 전문기업이다. 이중 가장 중점을 
둔 분야는 바로 천체투영관 사업. 현재 프랑스 RSA 
Casmos사의 국내 대리점으로서 국립대구과학관, 국 
립광주과학관, 국립부산과학관 등 다수의 국내 대표 
과학관에 디지털 천체투영시스템 설치실적을 보유하 
고 있다. 최샛별 과장은 “설치 이후의 품질개선 
을 위해서 온라인 보고체계, 개선제안제도, 
장비이력추적제, 서비스 실명제 등을 실시해 
‘신뢰’를 쌓는데 주력해왔다”며 “이러한 가치 
관에 힘입어 2003년 이후 신설된 천체투영 
관의 43%를 담당해 업계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관측돔, 망원경, 카메라 등 천문관측에 필 
요한 장비를 설계·공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국립 
과천과학관의 1m 반사 망원경과 현재 제작 중인 국 
립부산과학관의 350㎜ 굴절 망원경이 이들 손끝에 
서 탄생했다. 특히 이 모든 사업을 턴키 방식(Turn 
Key, 일괄 수주 계약)으로 진행해 믿을 수 있는 노하 
우와 기술 인력을 갖춘 업체임을 입증하고 있다. 뿐 
만 아니라 천문학 교육 콘텐츠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 
다. 얼마 전엔 자체 제작한 풀돔 영화 ‘코코몽 우주탐 
험(2012)’이 권위 있는 해외 영화제에서 ‘최우수어린 
이영화상’을 수상해 해외 라이센스 계약도 함께 이뤄 
졌다. 최 과장은 “‘코코몽 우주탐험’에 이어 지 
속적으로 해외 유명 영화 제작사와 차기작을 
공동기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Metaspace 
“와아~” 광활한 우주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천체투영관, 높은 하늘을 눈앞으로 당기는 관측 장비, 
생생한 천문과학 스토리를 담은 풀돔 영화까지. 지난 2003년부터 ㈜메타스페이스의 손끝에서 탄생한 
각종 첨단 시스템은 천문대와 과학관을 찾는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해왔다. 뿐만 아니라 국내외 유수 
대학과 연구원에 전문적인 천문학 장비를 공급하고 있는 이들. 3대의 수소원자시계(Active Hydrogen Maser) 
공급을 시작으로 한국천문연구원(이하 천문연)과의 동행을 이어온 ㈜메타스페이스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자. 
KASI autumn 2014 
국립과천과학관 1M 주망원경시스템 
국립광주과학관 
광주광역시교육과학연구원 
2014 IPS Conference 
InSpaceSystem 한국 사용자 포럼
희망 플러스 KASI autumn 2014 22 23 
천문연과의 만남은 늘 배움의 기회 
천문연의 인연은 수소원자시계에서부터 시작됐다. 지난 2006년 천문연과 수소원자시계 3대 제작 
사업을 계약해 Maser를 개발한 Nicholai 박사를 러시아에서 직접 만나 교류할 수 있는 기회도 얻 
었다. 이후 2009년부터는 미국의 레몬산 망원경과 보현산 망원경 점검 및 운전 사업을 맡아 6년 
째 이어오고 있다. 이듬해엔 KMTNet 망원경 및 카메라 제작 사업을 시작해 올해 말까지 남아공, 
호주, 칠레 3국에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메타스페이스는 천문연과의 교류를 “항상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표현했다. 천문 
연의 최첨단 연구 사업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천문학 전공자들로 구성된 이들에겐 의미 있는 경 
험이자 기회인 셈.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면서 “배움의 기회를 이어가고 사회 공헌의 가 
치를 창출하는 회사가 되겠다”는 새로운 목표가 생기기도 했다. 이를 위해 매년 이익금 일 
부를 천문학회에 기부하고 있는데, 기부금은 현재 젊은천문학자상 상금으로 사용돼 미래 천문학 
자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 아직 천체투영관이 없는 라오스에 첫 번째 천체투 
국립과천과학관의 
1m 반사 망원경과 현재 제작 중인 
국립부산과학관의 350㎜ 굴절 망원경이 
이들 손끝에서 탄생했다. 
특히 이 모든 사업을 턴키 방식 
(Turn Key, 일괄 수주 계약)으로 
진행해 믿을 수 있는 노하우와 
기술 인력을 갖춘 업체임을 
입증하고 있다. 
영관을 세우는 것 또한 ㈜메타스페이스의 목표 중 하나다. 최 과장 
은 “우리나라에 천체투영관이 설치된 지 50주년이 되는 
2017년에 이 꿈을 실현하고자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 
로 준비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메타스페이스가 생각하는 천체투영관은 ‘감탄과 흥분이 가득한 
곳’이다. 단순 천문학 교육장소가 아니라 “우주의 전반을 이해하 
고 과학적인 심성을 개발하는 문화적인 공간”이라는 가치관 덕택 
이다. 많은 천문학자들은 어린 시절 꿈을 키워준 천체투영관의 추 
억과 망원경으로 본 밤하늘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메타스페 
이스가 만들어가는 각종 천문과학 시스템을 통해 앞으로 천문학자 
꿈나무들이 많아지길 기대해본다. 
과천과학관 
국립대구과학관 
서울과학관 
국립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 국립대구과학관 
연세대학교 
시흥시생명농업기술센터
글로벌 트렌드 글 박희애 사진 미국항공우주국(NASA), 유럽우주기구(ESA) 24 25 
01 
우주 비행사의 수면 관련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0년에 걸쳐 실 
시한 이번 조사는 우주비행사의 수면 중 지상 4,000일, 우주 4,200 
일 이상 데이터를 수집해 실시한 것이다. 
미국항공우주국 나사(NASA)의 경우 우주비행사가 매일 8.5시간 
수면을 취하도록 지시하는 한편 수면을 취할 수 있는 공간도 제공 
한다. 하지만 국제우주정거장 ISS와 우주왕복선 승무원 85명의 수 
면 패턴을 추적한 결과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우주왕복선은 6시간 
이내, ISS 승무원은 6시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뿐 아니라 우주 
비행 전 훈련 3개월 동안 평균 수면 시간도 6시간 반을 밑돈다. 훈 
련 기간에도 우주 비행사는 만성적인 수면 부족에 빠진다는 것이 
다. 이런 이유로 우주 비행사는 수면제를 자주 이용하는 것으로 나 
타났다. ISS 승무원의 경우, 전체 인원 중 4분의 3이 우주 체류 기 
간 동안 1회 이상 수면제를 복용했다. 또 우주왕복선의 경우 우주 
체류 기간 절반 이상 동안 수면제를 쓴 우주 비행사가 78%나 된다. 
하지만 이렇게 진정제나 수면제를 복용하면 신체 활동이나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이런 약을 먹으면 운전을 삼가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번 조사는 우주 비행사의 능력을 극대화하려면 수면 환경 
에 대한 개선 조치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고 있다. 
Global Trend 
Global Trend 
& 
최근 미국의 우주인 ‘리즈 와이즈먼’이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촬영한 수채화 같은 우주 사진을 
트위터에 공개해 화제가 되었다. 이 사진은 다른 우주 사진과 달리 평면적이고 은은해서 더 세계인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처럼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의 SNS(Social Networking Service)로 이슈가 되는 
천문우주 관련 뉴스도 아주 빠르게 퍼지는 시대가 되었다. 
이번 KASI 가을호 ‘글로벌 트렌드’에서는 SNS를 통해 퍼진 아름다운 우주의 사진들과 30년 동안 
이어오던 우주왕복선 시대를 마감한 NASA가 일명 ‘우주 택시’의 운영을 민간 회사에 넘기는 등 
최근 화제가 되었던 세계 천문우주 관련 뉴스들을 모았다. 
‘우주비행사의 잠 못 드는 밤’ Trend 
KASI autumn 2014 
거대 우주의 
발견 
세계 기술의 
발전
글로벌 트렌드 26 27 
04 
한번 죽은 별인 백색왜성이 재점화해 초신성 폭발을 일으키는 특이한 현 
상이 사상 최초로 증명됐다. 최근 독일과 러시아 공동 천문학 연구팀은 
“초신성 폭발 시 생성된 방사성 물질에서 분출한 감마선 광선을 사상 처 
음으로 관측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백색왜성(white dwarf)은 우리의 태양 같은 항성이 진화 끝에 나타나는 
종착지다. 곧 별이 죽으면 백색왜성이 되는 것인데 특이하게도 다시 한 
번 빛을 발하며 ‘부활’하는 현상을 일으킨다. 학계에서는 이를 ‘Ia형 초신 
성’이라 부르는데 백색왜성이 주위별의 도움을 받아 핵융합을 일으켜 다 
시 빛을 발하는 것으로 추측해 왔다. 
독일과 러시아 공동 연구팀의 성과는 바로 이 과정에서 분출하는 방사성 
물질을 실제 탐지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번에 연구대상이 된 초신성은 
SN2014J로 지구에서 큰곰자리 방향으로 1,150만 광년 떨어진 곳에 있 
다. 지난 1월 처음 발견된 SN2014J는 다른 별에서 날아온 물질이 백색 
왜성에 쌓이다가 일정한 질량이 돼 폭발했다. 
논문의 선임 저자 막스플랑크 천체물리학 연구소 유진 츄르초프 박사는 
“지금까지 Ia형 초신성 폭발은 너무 먼 곳에서 폭발해 감마선을 탐지할 
수 없었다”면서 “이에 반해 SN2014J는 지난 40년 동안 지구와 가장 가 
까운 곳에서 일어난 초신성 폭발”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논문은 기존 
이론에 대한 명백한 증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유 
명 과학저널 네이처(Nature) 8월 28일자에 게재됐다. 
한여름밤 
대한민국 우주 사진 
03 
Trend 
최근 한반도 야경을 촬영한 사진이다. 촬영 장 
소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이며 8월 12일 사진 
을 인터넷에 공개한 이는 미국의 우주인 ‘리드 
와이즈먼’. 우주인은 사진을 공개하면서도 ‘우 
주에서도 국경선이 보인다’고 했다. 밝은 서울 
과 어두운 북쪽이 큰 대비를 이룬다는 말이다. 
구름이 넓고 짙게 떠 있지만 흐리게 한반도의 지 
형이 보인다. 신비감도 든다. 이곳에 사는 우리 
나라 국민에게는 특히 인상적인 사진일 것이다. 
‘백색왜성’ 죽었다 살아나 
‘초신성 폭발’ 포착 Trend 
02 
“우주정거장 가요?”… 
NASA ‘우주 택시’ 뭘 탈까? Trend 
“어떤 택시 타고 우주로 갈까?” 
최근 NASA가 국제우주정거장(ISS) 등에 우주인을 실어다 주는 일명 
‘우주 택시’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NASA 측은 
8월 20일경 “9월 내로 차기 우주비행 사업을 함께할 파트너 회사 1곳 
이상을 선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Commercial Crew Transportation Capability)는 우주 
탐사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을 감당하기 힘들었던 NASA측이 민간에 
손을 내밀며 시작됐다. 30년 간 이어오던 우주왕복선 시대를 마감한 
NASA는 이번 프로젝트를 따낸 회사와 계약 후 운임료를 내고 우주선 
을 이용하는 ‘손님’이 된다. 현재 NASA 측은 한 좌석당 7,000만 달러 
(약 710억 원)를 내고 러시아 우주선을 빌려 타고 있다. 
이번 ‘입찰’에 참가하는 회사의 면면도 화려하다. 미국의 세계적인 항 
공기업 ‘보잉’, 영화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로도 유명한 앨런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 세계 최대 인터넷 서점 아마존 설립자 제프 베조 
스의 ‘블루 오리진’, 유명 민간기업 ‘시에라 네바다’가 참가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NASA가 제시한 총 7명의 우주 비행사를 태울 수 있는 우 
주 택시를 개발 중으로 기체의 모습도 조금씩 다르다. 보잉 측은 얼마 
전 캡슐 형태 우주선 CST-100의 디자인을 공개했으며, 지난 5월 스 
페이스X 역시 비슷한 형태의 ‘드래곤 V2’(Dragon V2)를 대중 앞에 소 
개했다. 
이에 앞서 2013년 10월 시에라 네바다 측은 우주 왕복선과 비슷한 모 
습을 가진 ‘드림 체이서’(Dream Chaser)의 비행 테스트를 마쳤으며 후 
발주자 블루 오리진은 스페이스 비이클(Space Vehicle)로 도전장을 던 
진 상황.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스페이스X와 시에라 네바다 측이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NASA 측은 “조만간 회사 한 곳 이상과 정식 계약을 맺어 본격적인 개 
발에 착수할 것”이라면서 “경제성, 안전성 등에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업체가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잉 
스페이스X 
블루 오리진 
시에라 네바다 
KASI autumn 2014 
리드 와이즈먼의 트위터에 공개된 사진 
Global 
Trend
28 29 
KASI news 
KASI autumn 2014 
천문강국 코리아 KASI 
Korea Astronomy & Space Science Institute 
천문연, 국제 우주론 컨퍼런스 개최 
한국천문연구원(원장: 박필호, 이하 천문연)은 4월 16일부터 18일까지 천문연 
장영실홀에서 국제 우주론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최근 화제가 된 중력파 검출 등 현재까지 연구되고 있는 우주 
의 탄생과 기원에 대한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개최됐다. 
이 컨퍼런스에는 조지 스무트(George Smoot. 2006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박 
사 등 전 세계 우주론 연구자 약 70명이 참석했다. 
천문硏, 적외선 우주관측 분광기 자체 개발 성공 
천문연, 한국전자파학회와 MOU 체결 
전파천문학과 전파공학분야 연구협력 노력 
한국천문연구원(원장: 한인우)은 8월 4일(월)부터 24일(일) 중 12일간 천문연 본원과 
충북 단양 소백산천문대에서 전국 초·중등 교원을 대상으로 2014년 하계 교원천 
문연수를 실시했다. 
이번 연수는 천문연 본원에서 초급·중급과정을 실시하며, 소백산천문대에서 고급, 
연구과정을 실시한다. 특히 이번에 실시하는 고급 연구과정은 소백산천문대 관측장 
비를 이용해 천문학자의 실질적인 연구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교원들의 관측체 
험 교육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1995년부터 매년 실시된 교원천문연수는 현직 교원들이 접하기 어려운 천문학 지 
식과 다양한 천문우주분야 교육 프로그램들을 제공하기 위한 연수로 현재까지 약 
5,000여 명의 교원들이 이수했다. 
박석재 전 한국천문원장 등 17명의 강사진으로 구성된 이번 연수는 수준에 따라 초급·중급·고급 연구과정으로 나뉘어 운영되었으며 ‘한국 천문학의 현주소’ 및 ‘태 
양계/항성 천문학’ 등 이론 강연은 물론 ‘천체 망원경 사용법’, ‘천체 망원경 관측’, ‘천체스케치’ 등 다양한 실습도 함께 진행됐다. 특히, 소백산천문대에서는 ‘천체사진 
촬영’과 ‘딥 스카이 관측’도 이뤄졌다. 
한국천문연구원(원장: 한인우)은 여름방학을 맞아 평소 단체 견학이 불가능했던 개 
인 방문객을 위해 8월 12일(화) 연구원을 개방하는 ‘방문의 날’ 행사를 실시했다. 
이번 ‘방문의 날’ 행사는 오전 9시 30분부터 2시간 30분가량 대전 유성구 화암동에 
소재한 천문연 본원에서 진행됐다. 참가비는 무료로 선착순 80명을 모집하였다. 
이 날 방문객들은 천문 강연을 통해 별과 우주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평소 개인 견학이 어려웠던 연구시설과 천문관측장비 등을 둘러보며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선생님들께 별과 우주를 알려드립니다. 
2014년 하계 교원천문연수 시행 
한국천문연구원,‘방문의 날’실시 
개별 방문자를 위한 연구원 개방 
한국천문연구원(원장: 박 
필호)은 미국 텍사스 대학 
과 함께 적외선 우주 관측 
장비인 IGRINS(Immersion 
G R a t i n g I N f r a r e d 
Spectrograph. 적외선 고분 
산 분광기) 개발에 성공하 
고 천체관측에 성공했다. 
천문연이 개발한 적외선 분 
광기는 기존 활용되고 있는 
분광기에 비해 넓은 파장 범위를 한 번에 관측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특히 넓 
은 범위를 관측할 경우 고분산 분광이 어려웠으나 이번 개발로 넓은 파장 범위 
를 고분산 분광으로 관측이 가능하게 됐다.(파장 분해능력은 2,000nm 기준으 
로 0.05nm를 구분할 수 있음) 
※ 분광이란 빛을 파장별로 분해하는 것으로 백색의 광선이 프리즘을 통해 파란색에서 붉 
은색까지 무지개빛처럼 나뉘는 것을 의미함. 분산이란 빛을 나눌 때 얼마나 자세하게 나누 
느냐하는 의미로 고분산, 중분산 저분산 등으로 구분된다. 
또한 지상에서 관측이 가능한 적외선 영역인 H 밴드(파장 1490nm~ 1800nm)와 K밴드 
(1960nm~2460nm)의 범위를 동시에 관측할 수 있어 천체의 물리적 특성을 더욱 자세히 
이해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 다른 나라에서 개발된 적외선 분광기는 좁은 파장범위에 대해 
서만 고분산 분광이 가능했다. 특히 기존 고분산 분광기가 부피가 크기 때문에 망원경에 직 
접 부착하기 어려운 점을 극복하여 기존 크기에 비해 1/10 작게 제작함으로써 망원경에 직 
접 장착이 가능해져 빛의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게 됐다. 
한국천문연구원(원장: 박필호)과 한국전자파학회(회장: 이택경)는 5월 
8일 11시 한국천문연구원에서 MOU 를 맺고 상호 관련 연구 분야의 학 
술 교류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전파공학 및 전파천문학 분야의 창조적인 연구 및 기술 발 
전을 구현하기 위해 한국천문연구원과 한국전자파학회가 서로 협력하 
여 학술교류를 증진하고자 체결했다. 
이를 바탕으로 양 기관은 연구협력과 학술교류를 증진하기 위해 노력하 
며, 연례 마이크로파 및 밀리미터파 워크숍을 공동개최하는 등 연구 활 
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한국천문연구원, 국립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와 MOU 체결 
미래 천문우주 과학 인재 양성에 기여 
한국천문연구원(원장: 한인우)과 국립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원장: 홍승수)는 6월 27일 11시 MOU 를 맺고 미래 천문우주 과학 인재 양성 등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천문우주과학 인재 양성뿐만 아니라 ▲ 천문우주과학의 대중화 ▲ 전시 및 교육목적의 시설과 장비 활용 ▲ 청소년 천문우주 교육 컨텐츠 
의 공동개발·연구 등 천문우주과학 분야의 상호 협력과 교류를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천문우주과학을 이끌어가는 한국천문연구원과 청소년 천문우주 체험의 장인 국립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가 손을 잡음에 따라 천문우주과학 분야의 차세대 
인재 양성 및 대중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관측 영역과 관측 결과의 상관관계 도식 
천체관측장비는 망원경을 통해 모아진 빛을 검출하는 장치로 크게 빛의 
밝기를 측정하는 측광장비와 빛을 파장별로 분해·분석하는 분광장비 
로 나누어진다. 그러나 천체의 구성 성분이나 천체가 움직이는 속도 등 
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분광 관측이 월등히 많은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 
에 현대 천문학에서는 분광기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이번에 개발된 적외선 분광기는 지난 2009년부터 미국의 텍사스 대학 
과 공동으로 개발을 시작해 최근 미국 맥도날드천문대의 직경 2.7m 망 
원경을 통해 그 성능을 확인했다. (사진 참조) 
천문연 박찬 박사는 “IGRINS 개발 성공을 바탕으로 향후 거대마젤란망 
원경(GMT)에 설치될 분광기 개발에도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이 
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관측기기 개발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ASI news KASI autumn 2014 30 31 
유치환 
가슴을 저미는 쓰라림에 
너도 말 없고 나도 말 없고 
마지막 이별을 견디던 그날 밤 
옆 개울물에 무심히 빛나던 별 하나! 
그 별 하나이 
젊음도 가고 정열도 다 간 이제 
뜻않이도 또렷이 
또렷이 살아나 - 
세월은 흘러가도 
머리킬은 희어 가도 
말끄러미 말끄러미 
무덤가까지 따라 올 그 별 하나! 
한국천문연구원, 동아시아 핵심 천문대 연합체 기관장 회의 개최 
동아시아 천문학 발전 주도 
한국천문연구원(원장: 한인우)은 동아시아 천문대 설치 협력 등 동아 
시아 천문학 발전을 위해 오는 17일부터 18일까지 동아시아 핵심천 
문대 연합체 기관장 회의를 개최했다. 
동아시아 핵심 천문대 연합체(EACOA : East Asia Core Observatories 
Association)는 한국(한국천문연구원), 중국(중국과학원 국가천문대), 일 
본(일본국립천문대), 대만(대만중앙연구원 천문 및 천체물리연구소)의 
4개국 천문연구기관이 동아시아 지역의 천문연구 국제협력을 위해 지 
난 2005년 결성한 천문연구 연합체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유럽 남 천문대(ESO : European Southern Observatory)를 모델로 한 동아시아 천문대(EAO : East Asian Observatory) 건설과 동아시아의 첨단 천문 
학 연구기반을 구축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또한 동아시아 4개국 공동 운영 천문대 설치 노력과 함께 인적교류활 성화를 위한 EACOA 펠로우십, 젊은 천문학자 회 
의 운영 등 동아시아 천문 협력을 위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 
세계적 전파망원경 ALMA 프로젝트 동아시아 컨소시움에 참여 
NINS, NAOJ와 MOU 체결 
한국천문연구원(원장: 한인우)은 8월 17일, 세계적인 전파망원경 
ALMA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일본 자연과학연구소 NINS(이사장 
Katsuhiko Sato), 일본국립천문대(대장 Masahiko Hayashi)와 동아시아 
ALMA 컨소시움에 참여하기 위한 MOA(합의각서)를 체결했다. 
천문연과 일본 자연과학연구소, 일본국립천문대는 이 합의 각서 체결 
을 계기로 동아시아 천문학 연구를 주도하고 ALMA 프로젝트의 운영 
과 새로운 관측기기 개발을 통해 양국 간 공동 연구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천문연은 일본과 ALMA 프로젝트 동아시아 컨소시움에 참여하기 위한 
MOA를 체결해 국제사회에 한국이 ALMA 프로젝트에 참여함을 알리 
고, 전파천문학 분야의 연구 협력을 통해 우리나라의 전파천문학 연구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LMA 프로젝트는 전 세계 전파천문학계가 공동으로 건설하고 있는 
밀리미터/서브밀리미터(84GHz~950GHz) 파장대역에서 운영되는 초거대 전파간섭계(Radio Interferometer) 사업으로, 유럽과 북아메리카, 동아시아 컨소시엄이 공동 
운영 중이다. 
ALMA 프로젝트는 칠레 안데스 산맥에 위치한 고도 5000m의 아타카마 사막에 건설되고 있는 세계적 전파망원경사 업으로 총 54기 12m와 12기 7m 전파망원경 간섭 
계로 구성된다. ALMA는 현재 서브밀리미터 영역에서 운영되는 전파망원경 간섭계보다 100배 정도 감도가 좋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천문연은 세계적 전파망원경 간섭계 사업인 ALMA 프로젝트에 참여해 관측을 통해 별과 은하 생성 원리 및 진화과정, 태양과 같은 별 주변을 도는 행성계의 생성, 우 
주 속 생명의 기원과 같은 연구 주제에 대한 연구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 ALMA : Atacama Large Millimeter/submillimeter Array(아타카마 대형 밀리미터/서브밀리미터 전파간섭계) 
- NINS: National Institutes of Natural Sciences(일본 자연과학연구소) 
- NAOJ : National Astronomy Observatory of Japan(일본 국립천문대)
길 따라 별 따라 외부기고 원치복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 서울지부장 32 33 
이리듐 섬광(Iridium Flare) 관측 
그림1 이리듐 섬광 
이리듐 섬광은 이리듐 위성이 태양 빛을 받아 지구의 일출전이나 일몰 후 약 1초에서 30초 
간 밝게 빛나는 것으로 지표면에서는 좁은 범위에서 관측이 가능하다. 
인공위성을 눈으로 관측하기 위해서는 인공위성의 정보를 알아야 한다. 
이러한 정보는 www.heavens-above.com에서 로그인하고 Iridium Flares를 선택한 후 관 
측 가능한 날짜를 선택하면 [표 1]과 같이 이리듐 인공위성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다. [그림 
2]에서 ★ 위치가 이리듐 섬광을 볼 수 있는 위치를 나타낸 것이다. [그림 3]은 이리듐 섬광 
의 이동경로를 보여준다. 이 그림에서 빨간 풍선 위치가 관측 위치가 된다. 붉은 색 직선은 
이리듐 섬광 이동 경로로 관측 위치가 여기에 가까울수록 밝게 관측을 할 수 있다. 
국제우주정거장(International Space Station) 관측 
www.heavens-above. 
com에서 로그인하고 
ISS를 선택한 후 관측 
가능한 날짜를 선택하면 
[그림 4]와 같은 ISS 이 
동경로 성도 자료를 볼 
수 있다. 
태양 앞을 지나가는 국제우주정거장 사진 촬영 
www.heavens-above.com에서 로그인하고 ISS를 선택 
한 후 아래 표와 같이 all을 선택하면 관측 장소를 지나가는 
ISS 모두를 보여준다. 
Passes to include: visible only all 
Passes to include: visible only all 
이 중에서 태 
양 앞을 지나 
가는 날짜를 
찾는다. 태양 근처를 지나가는 경우는 관측 장소의 위도와 
경도를 바꾸어 가면서 ISS가 태양 중심을 지나는 관측 장소 
를 찾아 사진 촬영을 해보자. 아래 그림에서 6월과 8월은 
서울에서 관측한 것이고, 9월에는 경기도 하남에서 관측하 
면 ISS가 태양 가운데를 지나게 된다. 
KASI autumn 2014 
인공위성을 
눈으로 
관측해 보자! 
자연을 찾아 산과 들로 여행을 떠날 경우 밤하늘에서 눈으로 볼 수 
있는 밝은 천체로 달과 행성 그리고 밝은 별들이 있다. 이러한 밝은 
천체들 사이를 움직이는 인공위성 중에 가장 밝게 보이는 인공위성은 
이리듐(Iridium) 위성이고 최대 –8등성 밝기까지 보인다. 
그 다음으로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인데 최대 –4등성 밝기까지 
보인다. 전 세계 어느 곳을 여행하더라도 인공위성 정보를 알고 있으면 
언제든 관측이 가능하다. 거의 매일 밤 관측이 가능한 이 위성들을 
가족이나 여행자와 함께 관측을 해보자. 
날짜 2014. 9. 10 
시간 04:43:45 
장소 서울 
밝기 -6등성 
고도 18° 
방위각 15° 
인공위성 Iridium 83 
표1 인공위성 정보 
이 같은 방법으로 2014년 5월 30일, 이리듐 31번 
위성의 섬광을 관측한 동영상이다.이 동영상의 자 
료는 아래 표와 같고 서울 광성고등학교 천문반 
학생 15명이 과학전시관 천문대에서 동아리 활동 시간에 약 10초 
간 관측한 내용이다. 
ISS가 태양 앞을 약 2초 동안 지나갈 때 사진을 촬영해 보 
자. [그림 9]와 [그림 10]은 직접 촬영한 사진이다. 
인공위성을 눈으로 관측하기 위해서는 밝은 별을 기준으로 위 
치를 찾아야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별자리도 익힐 수 있다. 
그림2 이리듐 섬광 위치 그림3 이리듐 섬광 이동 경로 
그림4 2014년 9월 12일 ISS 이동경로 
2014. 9. 12 시각 고도 방위각 
나타나기 05:30:08 9° 226° (SW) 
고도 10° 05:30:20 10° 226° (SW) 
최대 고도 05:33:39 82° 139° (SE) 
고도 10° 05:36:59 10° 52° (NE) 
들어가기 05:39:05 0° 51° (NE) 
거리(km) 밝기 태양 고도 
1,561 -0.9 -8.9° 
1,478 -1.0 -8.8° 
421 -3.2 -8.2° 
1,484 0.7 -7.5° 
2,349 1.8 -7.1° 
표2 국제우주정거장 정보 
고도 약 400 km 
속력 
약 28,000 km/h 
약 8 km/s 
주기 약 90 분 
일일공전횟수 약 16회 
그림5 국제우주정거장 
국제 우주정거장은 16개 나라가 공동 제작한 인공위성 집합체로 
평균 고도 400㎞ 높이에 있는 축구 경기장 2개만한 크기이다. 이 
인공위성이 약 90분에 한 바퀴씩 지구를 공전하면서 태양 빛을 받 
아 지구에 반사해 길게는 10분 정도 맨 눈으로 밤에 관측이 가능 
하다. 밝은 빛이 나타나서 비행기처럼 지나가다가 지평선으 
로 지거나 지구 그림자로 들어가서 사라진다. 
그림6 그림7 그림8 
그림9 2014년 6월 30일 ISS 태양면 통과 그림10 2014년 8월 15일 ISS 태양면 통과 
(오른쪽 아래) 
필자소개 
원치복 교사는 계성여자고등학교 지구과학교사로 재직하면서 서울과학전시관 강사 
(가족천문교실, 교사 직무연수, 영재교육원), 한국천문연구원 교사연수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하늘의 별을 쫓는 사람들의 모임인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 서울지부장을 맡고 있다.
TED Talks 34 35 
극단의 
천체물리학을 
위해 필요한 것 
오늘날 과학자들이 밝혀낸 물리이론은 전체 물리현상의 단 4%. 즉 우주의 95% 이상은 
아직도 미지의 세계라는 뜻이다. 이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과학 작가 아닐 아난사스와미는 
전 세계의 각종 거대 망원경과 탐지기를 이용한 실험 현장을 직접 찾아 나섰다. 
한층 더 거대해지고 정밀해진 관측기기들은, 우리가 갈 수 있는 지구상 가장 깊고 
가장 조용한 곳에서 우주가 운행되는 것에 대한 단서를 찾아 줄 것이다. 
지구상 가장 깊은 곳: 지하탄광, 바이칼 호수 
지난 몇 년 간 그는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 시베리아, 
일본 알프스, 북미의 지하광산들, 남극, 그리고 남극 
점까지 전 세계 관측기기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 
려갔다. 이처럼 우주에서 오는 희미한 신호들은 아 
주 외지고 위험한 곳에서 수집할 수 있다. 특히 약 1 
㎞ 지하로 내려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우주광선이 
나 대기 중의 방사능, 심지어 방사성을 지닌 우리 몸 
이 실험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외 
진 곳에서 우주의 희미한 신호들을 수집하는 사람들 
의 목숨을 건 노력, 아닐 아난사스와미는 이 기록을 
TED 강의에 고스란히 담았다. 
첫 번째 장소는 북부 미네소타 주의 한 지하탄광. 광 
부들이 떠난 이곳에 지난 1980년 물리학자들이 새롭 
게 자리를 잡았다. 세계에서 가장 큰 지하 실험실 중 
하나로 알려진 이곳에서 이들은 암흑물질 입자 신호 
를 찾기 위해 수년간 탐지기를 지키고 있다. 
두 번째 현장은 러시아 바이칼 호수다. 이곳에서는 
탐지기 포착 대신 중성미자를 이용해 암흑물질을 찾 
는다. 중성미자는 암흑물질과 다른 입자들이 서로 충 
돌해 만들어진 새로운 입자 중 하나로, 물 분자와 충 
돌할 때 파란 불빛을 내는 특성을 이용해 암흑물질 
의 유무를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실험은 
약 10억 톤의 물이 필요하기 때문에 길이 800㎞, 폭 
40~50㎞, 수심 1~2㎞의 거대한 바이칼 호수 지하 
깊숙한 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지구상 가장 조용한 곳: 아타카마 사막, 남극 
건조한 대기와 높은 고도는 망원경을 위한 최적의 조 
건 중 하나다. 이를 충족시키는 칠레의 아타카마 사 
막에는 지름 8.2m에 달하는 초대형 망원경 4개가 설 
치돼 있다. 현재 이 거대한 관측기기들은 시간이 지 
나면서 우주의 팽창이 어떻게 변하는지 연구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아닐 아난사스와미가 소개한 마지막 실험현장은 남 
극이다. 그가 “남은 시간의 대부분을 여기서 보내 
고 싶다”고 할 정도로 이곳에서는 가장 놀랍고도 극 
과학 작가 
‘아닐 아난사스와미’ 
글 류민선 사진 편집실 KASI autumn 2014 
칠레 아타카마 사막 남극 맥머도 기지 
단적인 실험들이 주로 진행된다. 얼마 전 남극 맥머도 기지에 
서는 망원경과 기구들을 성층권으로 보내는 우주광선 실험이 
펼쳐졌다. 무려 2톤이나 되는 기구들을 실은 거대 열기구를 발 
사해 40㎞ 고도까지 운반해야하는데, 조립부터 철수까지 모두 
영하의 온도에서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실험이었다. 그는 마지 
막으로 실험팀원들의 열정이 담긴 열기구 발사현장을 생생한 
영상으로 보여줬다. ‘왜 이들이 20여 년간 우주탐색에 몰두했 
는지’를 확실히 알 수 있는 장엄한 모습에 박수가 절로 나왔다. 
그는 강연을 끝맺으며 중요한 메시지를 남겼다. “망원경을 보 
러 간 곳에서 만난 모든 천문학자, 우주론자들은 방사능 
이나 빛의 오염과 같은 자연훼손으로부터의 자유를 원했 
습니다. 제가 보여드린 조용한 장소들이 앞으로 파괴된 
다면 우리는 외부를 볼 수 있는 능력을 잃고 지구에 갇히 
게 될 것입니다. 외계로부터 오는 신호를 이해할 수 없을 
테니까요.” 
QR코드를 
스캔하면 
TED 강연을 들을 수 
있습니다.
과학과 예술의 만남 글 서울교육대학교 과학교육과 교수 이용복 KASI autumn 2014 
달은 우리나라 고대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문학 작품이나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 
중 하나이다. 예를 들어 가장 오래된 시가 중의 하나인 정읍사(井邑詞)나 처용가(處 
容歌) 등에도 달이 등장하고 고려말 정서가 쓴 정과정(鄭瓜亭)에도 등장한다. 특히 
달은 조선시대에 들어서는 많은 유학자들이 자연을 노래하는 글 속이나 화가들의 그 
림에도 자주 등장한다. 
요즈음에는 밤이라 하더라도 우리 주위 모두가 온통 밝은 불빛으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밝은 달이 떠 있어도 모른 채 무관심하게 지내는 경우가 많다. 옛날에는 밤 
이 되면 온통 칠흑 같아 희미한 별빛도 밝게 보이고 납북으로 가로지르는 은하수도 
잘 보였다. 더구나 달은 너무도 밝아 인간에게 강한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존재가 되 
어 예부터 문학 작품의 중요한 소재가 되어 왔다. 
이러한 문학적 묘사 속에는 항상 사실성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공 
감을 불러일으킨다. 만일 사실성이 결여되어 있다면 그렇게까지 강한 느낌이 들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가끔 문학 작품 속에 자연 현상의 사실성을 소홀히 하고 작가 
의 문학적 상상력만을 강조하는 경우는 깊은 감동을 주지 못한다. 문학 작품 속의 사실 
성은 읽는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한 예로 우리나라 국문학사에서 가장 오래된 시가 중의 하나인 정읍사를 예를 들어보고 
자 한다. 이 고대시가에 나타난 ‘달’에 대하여 천문 현상의 사실성과 관련시켜 알아보자. 
정읍사의 원문을 보면 다음과 같다. 
달하 노피곰 도다샤 /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 
어긔야 어강됴리 / 아으 다롱디리 
져재 녀러신고요 / 어긔야 즌데를 드뎌욜셰라 / 어긔야 어강됴리 
어느이다 노코시라 / 어긔야 내 가논데 졈그를셰라 
어긔야 어강됴리 / 아으 다롱디리 
어느 한 여인이 여기저기 시장이 서는 곳을 돌아다니며 장사하다가 늦게 귀가하는 남편 
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원하는 내용이다. 무척 초조하게 기다리는 모습이 역역하다. 
밝은 달을 바라보며 달이 더욱 높이 떠올라 자신의 남편이 오는 길을 밝게 비춰달라고 
애절하게 말하고 있다. 여기서 달은 무슨 달일까? 그리고 계절은 언제쯤일까? 얼핏 생 
각하기에 둥근 보름달일 것이라고 추측한다. 그러나 달의 모양에 대한 직접적인 묘사가 
없어 어떤 모양의 달인지 알 수 없다. 더구나 계절에 대한 것은 전혀 예측할 수 있는 단 
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시의 내용 전체를 보자. 이 여인은 남편이 언제 집에 도착할지 전혀 할 수 없 
는 상황이다. 초저녁이 될지, 자정이 될지 또는 새벽이 될지 모른 채 답답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그렇다면 여기에 나오는 달은 초저녁부터 새벽까지 계속 밝은 모습으로 
떠 있어야 할 것이다. 이 정황과 일치하려면 달은 초저녁에 떠올라 자정에 자오선의 남 
쪽을 통과하고 새벽이 되면 지는 달이어야 하므로 오직 보름달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여인이 달이 높이 떠 머리 위를 비추어달라고 하는 내용으로 보아 계절을 집작 
하게 한다. 보름달은 계절에 따라 하루 동안 하늘을 지나가는 경로가 달라진다. 태양이 
하지점 근처에 있는 여름철은 보름달은 태양의 반대 방향인 동지점 근처에 있게 되어 
보름달은 낮은 고도를 이루고 하늘을 지나간다. 반면에 태양이 동지점 근처에 있게 되 
면 보름달은 하지점 근처에 있게 되어 달의 운행 고도가 높아진다. 따라서 정읍사에 묘 
사된 내용으로 보아 달의 고도가 높게 나타나는 늦가을이나 초겨울에 가까운 시기가 된 
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여성은 늦가을 또는 초겨울의 싸늘한 날씨 아래 높이 뜬 둥근 보름달을 바라보고 있 
는 것이다. 자신의 남편이 돌아오기를 기대하고 동네의 길목을 바라보면서 하염없이 긴 
장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이를 읽는 독자에게도 그 여인의 마음이 전달되 
어 빨리 귀가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도록 한다. 몇 자 안 되는 시구지만 자연 현상을 
얼마나 사실적으로 표현했는지 알 수 있다. 모든 정황이 사실이기 때문에 당연히 이 여 
성의 기다림도 사실적으로 우리 마음에 다가와 공감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정읍사와 
36 37 
profile 
이용복 교수는 국립천문대 
천문연구원(현 한국천문연구원)에서 
5년간 근무했고, 현재 서울교육대학교 
과학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일상을 담는 사진 촬영이 취미이며, 
천문교육을 비롯한 천체물리학, 
한국 천문학사를 계속 연구하고 있다.
자료제공 글로벌협력팀 KASI autumn 2014 
KASI, 궁금해요! 38 39 
KASI, 
궁금해요! 
Q1 
별은 
왜 반짝일까요? 
하늘에 있는 공기 
는 언제나 움직이 
고 있는데, 별빛이 
두꺼운 공기층을 
뚫고 내려올 때 흔 
들리기 때문에 별 
빛이 반짝거리는 
공기가 움직이면서 별빛을 
흔들어 놓기 때문입니다. 
공기 
지구 
것입니다. 그러나 공기가 없는 달에서는 별빛이 반짝이지 
않는답니다. 
Q2 
별은 어떻게 
만들어 질까요? 
우주공간의 가스들이 모여서 
별이 만들어집니다. 
가스는 대부분 수소로 이루어져 있고, 별이 죽으면서 뿜 
어낸 물질들도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가스들은 서로 
엉겨붙어 점점 커지면서 무거워집니다. 
아주 많은 가스들이 뭉쳐지면 중심에서 원자폭탄의 폭발 
과 같은 열핵융합반응이 일어나면서 스스로 빛을 내는 별 
이 됩니다. 
Q3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별은 
무엇일까요? 
별은 엄밀히 말해 스스로 빛을 내는 
천체를 뜻하고 항성이라고도 부릅니다. 
행성은 항성의 주위를 돌며 
그 빛을 반사하여 빛을 내는 천체입니다.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항성은 밤하늘에서는 보이지 않습 
니다. 스스로 빛을 내며 주위에 다른 천체들은 보이지 않 
게 하는 태양이 바로 항성, 별인 것이죠. 
지구와 수성, 금성, 목성 등은 태양의 빛을 받는 행성입니다. 
태양을 제외하고 가장 가까운 별, 즉 항성은 빛의 속도로 
4.28광년이나 가야하는 프록시마라고 하는 별입니다. 
HISTORY OF 
KASI 
SINCE 1974 
KASI 40th 
Anniversary 
한국천문연구원이 걸어온 과거 40년, 
이제는 미래 50년을 설계하고, 
100년의 꿈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우주시대를 선도하는 최고 수준의 천문우주연구기관 한국천문연구원(KASI)이 
우주를 밝혀온 지난 40년의 역사를 한눈에 펼쳐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우주, 『한국천문연구원 40년사』를 발간하였습니다. 
우리는 우주에 대한 
근원적 의문에 
과학으로 답한다 
한국천문연구원 40년사 제1부 총사 
우주시대를 선도하는 최고 수준의 
천문우주연구기관 
1974 
1985 
2020 
th 
Anniversary 
2003 
1996 
2008 
한국천문연구원의 주요 발자취 
1974 과학기술처, 대통령령으로 국립천문대 설립 
1978 국립천문대 소백산천체관측소 준공 : 충북 단양 
1985 대덕전파천문대 준공 : 대덕연구단지 
1986 국립천문대, 한국전자통신연구소 부설 천문우주과학연구소로 직제 개편 
1991 천문우주과학연구소,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직속 천문대로 개편 
1992 GPS 관측소 설치 : 대덕연구단지 
1996 보현산천문대 준공 : 경북 영천 
1997 한국 최초의 우주관측 탑재체 X-선 검출기, 과학로켓 2호 탑재 및 발사 
1999 한국천문연구원, 독립법인으로 재출범 
2003 레몬산천문대 완공 : 미국 애리조나 주 레몬산 
한국 최초의 국산 우주망원경 “원자외선 우주망원경” FIMS 발사 
2006 IGS 글로벌 데이터센터 GDC 대전에서 공식 운영 시작 
2007 우주환경감시실 개소 
극미광 근적외선 카메라 시스템 개발 
2008 이동천문대 ‘스타-카’ 운영 시작 
한국우주전파관측망(KVN) 준공 
2009 세계 최대 25m 거대 마젤란 망원경(GMT) 건설 참가 
2010 우주전파관측망 자료처리센터 '한일상관센터' 개소 
2012 동아시아 VLBI연구센터 준공 
014 015 
한국천문연구원 40년사 제1부 총사 Korea Astronomy & Space Science Institute 
OWL-Net 
Chile 
GMT 
Chile 
KMTNet 
Chile 
OWL-Net 
Kazakhstan 
KMTNet 
Republic of South Africa 
KMTNet 
Australia 
OWL-Net 
Mongolia 
OWL-Net 
New Zealand 
OWL-Net 
Morocco 
Mt.Lemmon Optical Astron. Obs. 
USA 
016 017
우리는 
우주에 대한 
근원적 의문에 
과학으로 답한다 
2014 Autumn 
스마트폰에서도 
Optical Astronomy 
Discovering 
the Evolution 
of 
the Universe 
대전광역시 유성구 대덕대로 776 TEL. 042-865-2004 www.kasi.re.kr KASI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Weitere ähnliche Inhalte

Ähnlich wie 천문연 Kasi 가을호(최종)

[Qr]천문연 kasi 겨울호 최종(2013.1.22)
[Qr]천문연 kasi 겨울호 최종(2013.1.22)[Qr]천문연 kasi 겨울호 최종(2013.1.22)
[Qr]천문연 kasi 겨울호 최종(2013.1.22)
희애 박
 
2013 천문연구원 여름호 qr 단면
2013 천문연구원 여름호 qr 단면2013 천문연구원 여름호 qr 단면
2013 천문연구원 여름호 qr 단면
carpediemrds
 
2013 천문연구원 여름호
2013 천문연구원 여름호2013 천문연구원 여름호
2013 천문연구원 여름호
carpediemrds
 
블랙홀에 대하여
블랙홀에 대하여블랙홀에 대하여
블랙홀에 대하여
Baekseo Choi
 
적응광학 Adaptive optics
적응광학 Adaptive optics적응광학 Adaptive optics
적응광학 Adaptive optics
SeongWan Kim
 
영화 2012 과학적 오류
영화 2012 과학적 오류영화 2012 과학적 오류
영화 2012 과학적 오류
Sang Mi Lee
 

Ähnlich wie 천문연 Kasi 가을호(최종) (20)

천문연 Kasi 겨울호
천문연 Kasi 겨울호천문연 Kasi 겨울호
천문연 Kasi 겨울호
 
[Qr]천문연 kasi 겨울호 최종(2013.1.22)
[Qr]천문연 kasi 겨울호 최종(2013.1.22)[Qr]천문연 kasi 겨울호 최종(2013.1.22)
[Qr]천문연 kasi 겨울호 최종(2013.1.22)
 
천문연 Kasi 가을호 웹용
천문연 Kasi 가을호 웹용천문연 Kasi 가을호 웹용
천문연 Kasi 가을호 웹용
 
2013 천문연구원 여름호 qr 단면
2013 천문연구원 여름호 qr 단면2013 천문연구원 여름호 qr 단면
2013 천문연구원 여름호 qr 단면
 
[최종]천문연 Kasi 봄호(2014.4.22)
[최종]천문연 Kasi 봄호(2014.4.22)[최종]천문연 Kasi 봄호(2014.4.22)
[최종]천문연 Kasi 봄호(2014.4.22)
 
2013 천문연구원 여름호
2013 천문연구원 여름호2013 천문연구원 여름호
2013 천문연구원 여름호
 
또 다른 지구를 찾아라
또 다른 지구를 찾아라 또 다른 지구를 찾아라
또 다른 지구를 찾아라
 
블랙홀에 대하여
블랙홀에 대하여블랙홀에 대하여
블랙홀에 대하여
 
허블이 담은 지구
허블이 담은 지구허블이 담은 지구
허블이 담은 지구
 
Dr. Hong-Jin Yang (KASI): “History of Korean Astronomy”
Dr. Hong-Jin Yang (KASI): “History of Korean Astronomy”Dr. Hong-Jin Yang (KASI): “History of Korean Astronomy”
Dr. Hong-Jin Yang (KASI): “History of Korean Astronomy”
 
<별헤는 사람들> 빅뱅 4편, M박사
<별헤는 사람들> 빅뱅 4편, M박사<별헤는 사람들> 빅뱅 4편, M박사
<별헤는 사람들> 빅뱅 4편, M박사
 
뉴스앤올디스 2024년 3월호 오프닝 안주현 전혜정 전체 자료
뉴스앤올디스 2024년 3월호 오프닝 안주현 전혜정 전체 자료뉴스앤올디스 2024년 3월호 오프닝 안주현 전혜정 전체 자료
뉴스앤올디스 2024년 3월호 오프닝 안주현 전혜정 전체 자료
 
[책소개] 하나님증명 다섯가지 엄용식 2015.08.16
[책소개] 하나님증명 다섯가지 엄용식 2015.08.16[책소개] 하나님증명 다섯가지 엄용식 2015.08.16
[책소개] 하나님증명 다섯가지 엄용식 2015.08.16
 
뉴스앤올디스 2024년 2월호 우주대특집! 우주미생물과 점성술 전혜정 안주현
뉴스앤올디스 2024년 2월호 우주대특집! 우주미생물과 점성술 전혜정 안주현뉴스앤올디스 2024년 2월호 우주대특집! 우주미생물과 점성술 전혜정 안주현
뉴스앤올디스 2024년 2월호 우주대특집! 우주미생물과 점성술 전혜정 안주현
 
2019nobelptize
2019nobelptize2019nobelptize
2019nobelptize
 
미래-상상 현실이 되다_1_미래는 어떻게 오는가?
미래-상상 현실이 되다_1_미래는 어떻게 오는가?미래-상상 현실이 되다_1_미래는 어떻게 오는가?
미래-상상 현실이 되다_1_미래는 어떻게 오는가?
 
11월의 천문학자들_M박사.pdf
11월의 천문학자들_M박사.pdf11월의 천문학자들_M박사.pdf
11월의 천문학자들_M박사.pdf
 
적응광학 Adaptive optics
적응광학 Adaptive optics적응광학 Adaptive optics
적응광학 Adaptive optics
 
영화 2012 과학적 오류
영화 2012 과학적 오류영화 2012 과학적 오류
영화 2012 과학적 오류
 
What is the quark
What is the quarkWhat is the quark
What is the quark
 

Mehr von 봄인터랙트미디어

Mehr von 봄인터랙트미디어 (20)

천문연 Kasi 가을호(최종)
천문연 Kasi 가을호(최종)천문연 Kasi 가을호(최종)
천문연 Kasi 가을호(최종)
 
충남대학교병원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뉴스레터
충남대학교병원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뉴스레터충남대학교병원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뉴스레터
충남대학교병원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뉴스레터
 
대구경북자유구역청 ZGFEG 2014년 신년호(한글)
대구경북자유구역청 ZGFEG 2014년 신년호(한글)대구경북자유구역청 ZGFEG 2014년 신년호(한글)
대구경북자유구역청 ZGFEG 2014년 신년호(한글)
 
링크 테스트
링크 테스트링크 테스트
링크 테스트
 
대전평생교육(01+02월호)
대전평생교육(01+02월호)대전평생교육(01+02월호)
대전평생교육(01+02월호)
 
대전광역시교육청 사내보 대전교육 1월호
대전광역시교육청 사내보 대전교육 1월호대전광역시교육청 사내보 대전교육 1월호
대전광역시교육청 사내보 대전교육 1월호
 
국제교류센터 소식지 GLOBAL DAEJEON
국제교류센터 소식지 GLOBAL DAEJEON국제교류센터 소식지 GLOBAL DAEJEON
국제교류센터 소식지 GLOBAL DAEJEON
 
2013 12 cnu style e-book
2013 12 cnu style e-book2013 12 cnu style e-book
2013 12 cnu style e-book
 
2013 12 행복지기(50)
2013 12 행복지기(50)2013 12 행복지기(50)
2013 12 행복지기(50)
 
대전광역시교육청 사내보 대전교육 12월호
대전광역시교육청 사내보 대전교육 12월호 대전광역시교육청 사내보 대전교육 12월호
대전광역시교육청 사내보 대전교육 12월호
 
의료재활센터 희망바라기 1호
의료재활센터 희망바라기 1호의료재활센터 희망바라기 1호
의료재활센터 희망바라기 1호
 
2013년 충남대학교 CNU Style 11월호
2013년 충남대학교 CNU Style 11월호2013년 충남대학교 CNU Style 11월호
2013년 충남대학교 CNU Style 11월호
 
대전광역시교육청 사내보 대전교육 11월호
대전광역시교육청 사내보 대전교육 11월호 대전광역시교육청 사내보 대전교육 11월호
대전광역시교육청 사내보 대전교육 11월호
 
2013 11 행복지기 e-book
2013 11 행복지기 e-book2013 11 행복지기 e-book
2013 11 행복지기 e-book
 
2013 10 cnu style e-book
2013 10 cnu style e-book2013 10 cnu style e-book
2013 10 cnu style e-book
 
한의학이야기 가을호
한의학이야기 가을호한의학이야기 가을호
한의학이야기 가을호
 
2013 09 cnu style
2013 09 cnu style2013 09 cnu style
2013 09 cnu style
 
2013 핵융합 (가을호) 최종
2013 핵융합 (가을호) 최종2013 핵융합 (가을호) 최종
2013 핵융합 (가을호) 최종
 
Dgfez 매거진(창간호) 영문 ebook
Dgfez 매거진(창간호) 영문 ebookDgfez 매거진(창간호) 영문 ebook
Dgfez 매거진(창간호) 영문 ebook
 
Dgfez 매거진(창간호) 최종 국문 ebook
Dgfez 매거진(창간호) 최종 국문 ebookDgfez 매거진(창간호) 최종 국문 ebook
Dgfez 매거진(창간호) 최종 국문 ebook
 

천문연 Kasi 가을호(최종)

  • 1. Korea Astronomy & Space Science Institute 2014 Autumn Vol. 15 M31 (Andromeda Galaxy) Mirach NGC 752 NGC 752 Alpheratz Almach β γ φ μ π ε δ α ι ν
  • 2. 08 KASI Info 오천 년 우리 역사 속 별별 이야기 Cover story 안드로메다 자리 우리 은하를 닮은 안드로메다 은하 가을철 별자리로 대표되는 안드로메다 자리는 우리 은하를 닮은 안드로메다 은하가 자리해 있다. 안드로메다 은하(M31)는 베가 별 북쪽에 있는 4등성 뉴(ν)별의 바로 옆 에 있으며, 달이 뜨지 않는 맑은 밤에는 눈으로도 볼 수 있다. 쌍안경으로도 장방형 모 양인 빛의 얼룩처럼 보이며, 중심이 밝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안드로메다 은하는 우리 은하계와 약 200만 광년 정도로 매우 가까이 있고, 북반구에서는 눈으로 볼 수 있는 유일한 은하다. (우측 사진) 10 역사 속 천문 이야기 조선 최고의 천문학을 이끌다, 김담 04 KASI Report 우주위험감시 현황에 대하여 12 KASI 스타를 만나다 우주는 사랑하는 파트너 김홍서 책임연구원 16 천문연 동호회 늘 처음처럼 연주하라 ‘뮤직 다카포’ 36 과학과 예술의 만남 정읍사와 달 32 길 따라 별 따라 인공위성을 눈으로 관측해 보자! 발행일 2014년 9월 30일 발 행인 한국천문연구원장 한인우 발 행처 한국천문연구원 대전광역시 유성구 대덕대로 776 담당부서 글로벌협력실 (Tel. 042-865-2004) 홈페이지 www.kasi.re.kr 제 작 ㈜봄인터랙티브미디어 (Tel. 042-633-7800) 우리는 우주에 대한 근 원 적 의 문 에 과학으로 답한다 촬영일시 2013. 09. 05. 01:33 (KST) 촬영장소 경기도 가평군 촬 영자 염범석 카메라 캐논 EOS 5D Mark III 디지털 카메라 렌즈 캐논 EF 50mm (F1.4) 노출시간 210초 x 2장 가대 스카이트래커 (SkyTracker) 초점거리 50㎜ F수 5.6 ISO 800 필터 리 소프트 1번 필터 (Lee soft no. 1 filter) Optical Astronomy Discovering the Evolution of the Universe
  • 3. KASI Report 글+사진 글로벌협력실, NASA(사진제공) KASI autumn 2014 04 05 우주위험감시 현황에 대하여 우주물체 추락! 더 이상 영화가 아닌 현실이다 수많은 관객을 동원한 영화 ‘그래비티’ 흥행요소는 무엇이었을까? 매력적인 여배우? 꽃보다 아름다운 중년의 남배우? 물론 이들의 매력이 관객을 동원했음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영화 속 지구 중력에 이끌려 공전하는 인공위성 잔해물 등 우주물체의 유영은 과학적 ‘fact’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고, 3D 영상만큼이나 대중을 흔들어 놓았다. 현재 우주상에 존재하는 10㎝ 이상 크기의 우주 잔해물은 21,000여 개, 추적이 어렵지만 피해를 줄 수 있는 1㎝ 이상 크기의 잔해물은 50만 개 이상으로 추정되며 그 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 4. K A S I Report KASI autumn 2014 06 07 우주물체의 추락 우주물체란 근지구 소행성, 근지구 혜성, 유성체같이 근지구 공간을 통과하는 자연물체는 물론, 운 용 중에 있거나 과거에 임무가 종료된 인성위성과 다양한 종류의 우주 잔해물(우주 쓰레기)을 망라한 다. 영화 속에서나 벌어지던 우주물체 간 충돌이나 지상낙하와 같은 사건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 진주에 떨어진 운석은 인명피해 및 재산피해가 없었지만, 지난 2013년 2월 15일 러 시아 우랄 연방관구 첼야빈스크 주 부근 약 1만 톤의 운석이 낙하하여 그로 발생한 충격파에 의한 자연재해 위력은 실로 컸다. 1,500여 명의 인명 피해와 7,000여 건의 건물 파손 피해가 발생하는 등 운석 낙하에 의한 최초의 대규모 재해로 기록된 사건이기도 하다. 또한, 지속적인 우주개발로 매년 200개 이상의 인공위성 우주 잔해물이 추락하고 있는데, 1957년 이후 발사된 인공위성 약 7,000여 개 중 2014년 현재 약 3,000여 개의 위성이 추락하였으며, 현재 궤도상에 약 4,000여 개의 인공위성이 존재하고 있다. 저궤도 위성은 우주공간에 매우 희박하게 존재하는 공기와의 마찰로 인하여 발사 30~40년 후 대기권에 재진입하여 추락하게 된다. 미전략 사령부에 따르면, 현재 우주상에 존재하는 10㎝ 이상 크기의 우주 잔해물은 21,000여 개, 추적이 어렵지만 피해를 줄 수 있는 1㎝ 이상 크기의 잔해물은 50만 개 이상으로 추정되며 그 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1년 천리안 위성과 러시아 위성 라두가와의 충돌 위험성으로 인 해 천리안 위성 회피기동을 수행했으며, 2013년에는 러시아 과학위성과 중국의 위성 잔해물, 에콰 도르의 위성과 러시아 로켓 잔해물이 충돌하여 작동불능상태가 되기도 했다. 국가 우주위험 대비 기본 계획 수립 우주물체의 추락으로 인한 우주위험에 대해 인명과 주 요사회 인프라는 물론 국가 우주 자산에 미칠 잠재적 위협이 커지고, 그에 따른 국민들의 인식이 증진되면 서 어떤 종류의 위험에 어느 정도로 노출되어 있는지에 대한 정부차원의 대책마련 요구가 시급한 상황이다. 미 국, 유럽, 러시아 등의 우주개발 선진국에서는 자국 국 민과 국가 자산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기 위하여 우주위 험 감시체계를 구축하여 운영 중에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면적은 작지만 인구밀집도가 높기 때문에 우주물 체 추락 시 천문학적 피해가 예상되나 우주위험에 대 한 체계적 대응체계가 미비하여 우주위험 감시시스템 이 전무한 상태다. 이에 국민의 안전과 재산보호를 위 해 우주위험에 대한 선제적, 체계적 대응을 위하여 추 진전략 및 정책과제를 담은 국가 우주위험 대비 기본 계획이 수립되었다. 위성추락상황실 운영 장면 첼야빈스크 운석이 불타며 떨어지는 장면 몽골 관측소 현재 0.5m급 무인원격 관측소 시스템을 개발하여 해외 5곳에 설치를 추진하고 있으며, 1호기는 몽골 천문 및 지구물리연구소와 협약을 체결하여 설치했고, 현재 시험가동 중에 있다. 우주물체 전자광학 감시체계 기술개발(OWL) 우주물체 감시에 관해 과거에는 ‘우주정찰’(Space Surveillance)이 라는 말이 쓰였지만, 최근에는 근지구 우주환경에 대한 상황인지와 정보제공은 물론, 이에 관한 종합적인 서비스를 모두 포함하는 보 다 넓은 개념인 ‘우주상황감시’(Space Situation Awareness, SSA) 로 우주감시의 정의가 확대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위성추락에 따른 정부차원의 종합대책반을 구성하 여 위성추락에 대응하고 있다. 2011년 독일 뢴트겐 위성추락을 계 기로 한국천문연구원(이하 천문연)을 중심으로 위성추락상황실 운 영하고 있으며, 홈페이지를 구축하여 국민들에게 위성추락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천문연 우주과학본부 우주위험감시센터에서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자국위성에 대한 독자적인 궤도력 유지, 한반도 정지 궤도 영역 상시 감시, 우주 잔해물 국제공동 감시 네트워크 협력을 목표로 “우주물체 전자광학 감시체계 기술개발(OWL)” 사업을 진 행하고 있다. 현재 0.5m급 무인원격 관측소 시스템을 개발하여 해 외 5곳에 설치를 추진하고 있으며, 1호기는 몽골 천문 및 지구물리 연구소와 협약을 체결하여 설치했고, 현재 시험가동 중에 있다.
  • 5. KASI Info 글 김수진 사진 편집실 KASI autumn 2014 08 09 역사시대(歷史時代) 이전 청동기 시대의 고인돌 중 일부 고인돌 덮개에는 성혈(性 穴)이라는 홈이 있는데, 최근 별자리 모양을 닮은 홈들 이 발견되고 있다. 이 홈들 틈에서 북두칠성, 남두육성, 북쪽왕관자리 등의 홈이 발견되었다. 이후에도 무덤에 서 많은 별 그림이 발견되어 우리의 우주에 대한 관심이 오래 전부터 시작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고인돌 덮개에 그려진 별그림은 한반도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천문 기록인 셈이다. 고려시대(高麗時代) 『고려사』와 『고려사절요』에는 5,000여 개의 천문 관측 기록이 남아 있다. 고려시 대의 천문 기록은 삼국시대보다 많은 내용을 상세하게 다루고 있으며 이때의 흑 점과 오로라 관측 연구에 의해 태양의 11.3년 단주기 활동뿐만 아니라 약 100년 주기의 장주기 활동도 새롭게 알려졌다. 유적으로는 고려의 수도였던 개성에 관 천대와 첨성대가 남아 있으며 왕릉을 비롯한 여러 무덤에서 별그림이 발견되고 있다. 삼국시대(三國時代) 고구려 고분 벽화에는 해와 달, 별자리 등이 그려져 있다. 별의 크기가 제각기 다양한데, 이는 별의 겉보기 등급을 뜻한다. 백제는 역박사와 천 문박사를 일본에 보내 앞선 천문학을 일본에 전해 주었으며 천문 관측 시설인 점성대를 만들었다고 하나 전해지지 않았다. 신라시대의 대표 유물인 경주 첨성대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천 문 관측대다. 신라의 천문관측 기록 횟수는 141회인데, 이중 65%에 해 당되는 91회가 첨성대 축조 이후 288년 동안 이뤄졌다. 신라 천문학의 발전을 이끈 첨병이 바로 첨성대였던 것. 또한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남아 있는 일식과 월식, 혜성 출현, 유 성우, 오로라 등 다양한 천문기록은 대부분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 중국 의 영향을 받긴 했지만 중국과 일본에 기록되지 않은 관측 기록도 상당 수다. 점차 삼국만의 독자성을 발휘하는 시기였던 것이다. 조선시대(朝鮮時代) 역사상 가장 많은 양의 천문기록을 보유한 조선시대에는 세종 대에 이르러 우리의 독자적 역법인 『칠정산(七政算)』 내·외편 이 나오면서 전통천문학의 황금기를 이뤘다. 조선 중기에는 전 통적인 물레바퀴 원리에 서양식 자명종의 원리를 접목한 독창 적인 천문시계 ‘혼천시계’가 서양 천문학의 영향을 받아 탄생 했다. 조선 후기에 와서는 실학자 홍대용이 ‘무한한 우주 가운 데 지구는 그저 한 개의 별에 지나지 않는다’는 무한 우주론을 주장했다. 그는 저서 <의산문답>에서 무한한 우주에는 지구와 조건이 비슷한 별도 있고, 그런 별들에는 사람과 비슷한 존재, 즉 외계인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는 동양에서는 처음 으로 과학적인 바탕에 근거해 외계인의 존재를 예측한 것이었 다. 홍대용 외에도 김석문 등 많은 천문학자들이 중국 중심의 세계관에서 벗어나 지구의 회전설을 주장하는 등 세계관을 확 장시켰다.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를 구성하는 6대 원소가 거대한 별 속에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이 작년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입증됐다. 별이 폭발할 때 우주에 흩뿌려지는 것이다. 그래서 더 끌렸던 것일까, 모든 생명의 근원인 별을 향한 여정은 선사시대부터 지금까지 쭉 이어져 오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우리나라가 역사시대 이전부터 조선시대까지 어떻게 별에 다가갔는지 그 발자취를 뒤돌아보았다. 오천 년 우리 역사 속 별별 이야기 우리나라 현대 천문학의 발전 뒤에는 조상들의 별에 대한 수천 년에 걸친 과 학적 탐구가 있었다. 2000년 이상 꾸준히 하늘을 관측해 남긴 기록은 세계 에서도 보기 드문 귀중한 천문기록유산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은 2012년 국 제 고천문 심포지엄을 개최해 한·중·일 역사 속의 천문학을 서로 소개하 는 자리를 가졌다. 선조들이 남긴 귀중한 관측 자료의 가치를 인식하고 활용 해 고대와 현대 천문학 사이에 연속성을 유지, 부여하는 것이 우리 후손들의 과제다. K A S I
  • 6. 역사 속 천문 이야기 글 백다함 사진 편집실 11 조선시대 문신이자 지리학자, 월력연구가 등 다양한 이름으로 역사 속에 기록된 무송헌(撫松軒) 김담, 다방면에서 많은 업적을 남긴 그이지만 가장 잘 어울리는 수식어는 바로 ‘천문학자 김담’이다. 조선 최초의 역법을 이룩하는데 큰 공을 세우고, 그가 서술한 ‘칠정산내외편’은 지금까지도 후손들에게 완벽한 역법서로 전해지고 있다. 이순지와 함께 조선 최고의 천문학자로 이름을 날린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 본다. ✽ 집현전에 입성한 김담, 이순지를 만나다 어려서부터 총명하고 독서를 좋아했던 김담은 19세에 문과 정 시에 급제해 집현전 정자(정 9품)로 임명되었다. 당시 그의 나 이는 집현전 학사 중 초입연령이 네 번째로 꽤 어린 축에 속했 다. 집현전 학사시절 김담은 우연한 기회에 조선 천문학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당시 최고의 천문학자였던 이순지가 간 의대(조선시대 천문관측기구)에 나가 천문을 살피던 중 모친 상을 당하자 세종은 그 자리를 메울 인재를 찾았다. 그때 승정 원에서 “집현전 정자 김담은 나이는 젊지만 재행(才行)이 뛰어 나며 영특해 가히 간의대 업무를 맡을만한 사람입니다”라고 김담을 천거해 그가 그 일을 대신하게 됐다. 이후 세종이 시묘 중이었던 이순지를 기복(忌服)시켜 천문을 읽는 연구에 다시 합류시키면서 김담과 이순지는 조선 초기 최고의 천문학자이 자 역산가로서 한 팀을 이루게 된다. ✽ 간의대에서 하늘을 읽다 김담은 이순지와 함께 왕립천문대인 간의대(簡儀臺)에서 대간 의, 소간의 등을 이용해 천체를 관측했다. 세종은 간의대를 귀 히 여겼는데 세자로 하여금 김담과 이순지와 함께 관측하도록 당부하기도 했다. 하룻밤에 5명씩 교대로 천체를 관측하고, 세종도 세자(뒷날 문종)를 대동해 간의대에 올라 관측법을 가 르치는 등의 열성을 보였다. 그러나 전문적인 관측은 꼭 김담 을 시켰고 특히, 혜성이나 객성 등 하늘에 이상 현상이 나타나 면 예외 없이 밤낮으로 관측토록 했다. 김담은 매일 간의대에 서 하늘의 움직임을 관찰했고 이는 조선 최초의 독자적인 역 법을 만드는 데 큰 밑바탕이 되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바 로 칠정산이다. 중국과 아라비아, 동·서양 최고 수준의 천문 학을 응용해 조선의 역법에 맞도록 소화한 ‘칠정산내외편’은 지금까지도 존경받는 역법서로 꼽힌다. 「칠정산내편」은 날짜, 24절기, 한양의 일출·일몰시각 등을 서술하며 「칠정산외편」 은 일식·월식을 예보하는 데 사용됐다. ✽ 조선 천문학계 전설로 남다 김담이 있던 시절, 조선의 천문학은 그 어느 때보다도 찬란하 게 빛났다. 조선 최초로 이룩한 역법은 중국, 아랍 다음으로 꼽혔으며 일본보다는 200년 이상 앞섰다. 김담이 세상을 떠 난 후 기록에는 그의 부재를 아쉬워하는 기록들을 꽤 찾아볼 수 있다. “관상과 추보(推步)는 나라의 큰일입니다. 김담이 역 법에 정밀하였으나, 김담 이후에는 마땅한 사람이 없습니다. 청컨대 젊고 총민한 문신을 골라서 천문산법을 학습하게 하소 서…….” 그는 그야말로 일세를 풍미한 천문·역산학자로서 사후에도 혜성 등 알 수 없는 천문측정과 역산에 문제가 생길 때에는 임금을 비롯한 여러 학자들이 이들의 부재에 대한 아 쉬움을 숨기지 않았을 정도로 뛰어난 학자였다. 전설로 남은 천문학자 김담, 그의 업적은 600년이 지난 지금 도 후대의 존경을 받으며 계속 회자되고 있다. KASI autumn 2014 조선 최고의 천문학을 이끌다, 칠정산외편 칠정산내편_상중하 10
  • 7. 글 박희애 사진 정인수, 박희애 KASI autumn 2014 KASI 스타를 만나다 12 13 최근 루게릭병 기부를 위한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일반인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셀러브리티들이 동참하면서 루게릭병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기부 문화의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실제로 이 병에 대한 관심과 세계인의 응원을 공유하는 데 큰 목적을 두면서 더 많은 이들이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동참하였다. 한국천문연구원(이하 천문연, KASI)에는 다른 이들보다 몸이 불편한 여건 속에서도 마치 하루 세끼 밥을 먹는 일상과 같이 먼 우주와 천체물리론 연구에 몰입하는 한 연구원이 있다. 그 또한, 7~8년 전부터 루게릭병과 비슷한 증상으로 시력 저하와 몸의 일부가 아주 천천히 굳어가는 희귀병을 앓고 있다. 루게릭병만큼이나 감당하기 어려운 병이었지만, 절망도 잠시. 오히려 진정한 삶의 전환점이 되어, 별과 은하 그리고, 우주연구에 더욱 몰입하게 된 이 사람, 천문연 이론천문연구센터 책임연구원 김홍서 박사의 작은 우주를 다녀왔다. Q & A Interview 우주에 있는 모든 것을 관측하는 것이 천문학이라면, 그들의 모든 대상이 되는 ‘우주’가 나의 평생 파트너가 된다 Q 언제 처음 천문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인생에서 가장 처음 영향을 끼친 분은 고등학교 3학년 ‘물리 선생님’이었다. 높 은 물리 성적을 받는 게 어려웠던 그 때, 선생님은 나이가 지긋하셨음에도 불구 하고 1년 동안 아주 정돈되고 다듬어진 물리를 내게 선물해 주셨다. 마치 할아 Dr. 김 버지가 손자에게 자기 인생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조금의 어색함과 부족함이 없는 것처럼, 노장의 선생님이 매 시간 정갈하게 가르치는 것을 보고 “아, 이거다!”라고 무릎을 쳤다. 이 후로 나는 물리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물리 이외의 다른 어떤 학문에는 한눈을 팔지 않게 되었다. 석·박사를 준비하는 동안에도 이론물리 이외의 것을 볼 이유가 없었고, 미국 에서 ‘초기 우주의 현상들에 대한 일반 상대론적 이론 접근’으로 박사 학위를 받을 때도 한 치의 흔들림이 없었다. 스타를 만나다 두 아들을 무척 사랑하는 소박한 아버지, 우주는 사랑하는 파트너 한국천문연구원 이론천문연구센터 김홍서 책임연구원
  • 8. KASI 스타를 만나다 KASI autumn 2014 14 15 초진에서는 뇌경색이라는 진단을 받았는데 나 중에 정밀진단 결과, A4용지 반절이 넘어가는 긴 진단명의 희귀병이더라. 온도가 떨어지면 몸이 더 굳고, 남들이 ‘더워서 죽겠다’라고 할 때 내 몸은 부드러워진다. 생각의 변화는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나에 게는 두 아들이 있는데, 그 아이들이 청년이 되었을 때 함 께 땀 흘리며 농구나 축구를 할 수 있는 친구로 남고 싶었 고, 영화에서처럼 유럽의 최고봉 몽블랑도 가고 동시에 연 구실에서 인류에게 선물할 수 있는 새로운 발견을 하는 에 너지 가득한 남자이고 싶었다. 그렇지만 바람일 뿐이다. 이제는 자전거조차 탈 수 없고 빨리 10m도 달릴 수 없지 만, 내겐 나머지 반(연구)이 있다. 연구는 잘 안 보이고 못 걸어도 할 수 있다. 모든 것에 집중해서 발견한 것들을 젊 은 사람들에게 물려주고, 또 다시 그들이 내게서 받은 것 을 이 세상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면, 내가 가진 한계 를 부분적으로나마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더 바랄 수도 없다. 나한테는 여기(연구실)가 나의 우주다 연구실은 나의 우주다. 이곳에는 책 안에 글자로 된 우주가 있고, 컴퓨터 안에 디지털화 된 우주가 있다. 또, 내 마음 속 에 생명이 들어 있는 우주가 있다. 이 창으로 햇살을 보고 곧 저녁노을과 어둠을 본다. 하루에 3시간 이상 잠을 안 잔다. 그동안 밝음 과 어둠을 모두 지켜보며 시간의 흐름을 추적한다. 작은 공간 안에서 나 는 멀리 갈 수 없지만, 내 연구는 멀리까지 간다. 그래서 여기가 좋다. Q Q 몸이 아프기 전과 후의 생각과 삶의 변화가 있었을 것 같다. 몸이 불편한 박사님을 배려(?)한 온돌방 형식의 연구실. 신발 을 벗고 한 발 한 발 들어서면 창가 앞으로 두 개의 책상과 컴 퓨터, 수많은 논문·연구 자료집과 천문 관련 서적들이 가지 런히 정리된 책장이 보인다. 이곳은 박사님한테 어떤 의미의 공간인가? Q 최근 미국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연구센 터 연구진이 발표한 ‘중력파(gravitational wave)’ 입증과 관련된 박사님의 견해를 듣고 싶다. Dr. 김 Q 국내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고 들었다. 어떤 이유에선가? 한국에 돌아와서 한동안 내 연구에만 몰두했다 가 최근에 몸이 많이 불편해지면서 생각이 바뀌 었다. 30년 동안 연구한 것을 모두 주고 가야겠 Dr. 김 다고. 글로 남기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그래서 유능한 젊 은 학생들에게 내 모든 연구를 빠른 속도로 전달하려고 최선 을 다하고 있다. 그동안 해온 ‘상대론적 천체물리론’과 ‘우주 의 탄생 및 초기 우주의 진화’라는 커다란 두 개의 전공을 각 각 하나씩 지도하고 있다. 한국의 학생들에게 이 말은 꼭 해 주고 싶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Take it easy~(서두르지 마라)” Dr. 김 Dr. 김 Q 앞으로의 계획은? 그동안 발표한 논문이 아닌, 이미 완성하고도 저널에 제출하 지 않은 미 발표 연구논문들이 사실은 더 많다. 그 나머지를 모두 세상에 내놓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야심찬 목 Dr. 김 표는 생명이 있는 한 매일매일 밥 먹고 살듯이 연구를 쉬지 않고 하는 것 이다. 커다란 의미를 두는 것도 아니고, 그냥 천직으로 생각하며 숨 쉬고 살듯이 일상의 일환으로 연구에 매진하겠다. 두 아들을 무척이나 사랑하는 소박한 아버지의 이미지를 가진 이론천문학자 김홍서 박사 이 세상 모든 사람이 하고 있는 일상처럼, 나도 매일매일 연구를 할 것이다 Episode 김홍서 박사의 인생 롤모델 ‘찬드라 세카’ 김홍서 박사가 고등학교 때 물리에 대한 관심을 가 진 이후에 본격적인 연구와 근거를 마련해준 사람 은 인도 태생의 미국 이론물리학자인 ‘찬드라 세카’ 다. 미국에서 유학하던 대학교 서점에서 찬드라 세 카의 자서전을 읽은 후 며칠을 펑펑 울었다는 김 박 사. 그가 학위를 받기 6개월 남겨놓고 인종차별이라 는 것을 느끼고 있을 무렵이었다. 실제로 찬드라 세카는 인도 태생의 얼굴빛이 흑인 처럼 검은 이론천체물리학자였다. 대학교 졸업 후에 영국의 캠브리지로 유학을 떠나는 인도 남부의 마 드라스 항구에서 배를 탔다. 피부색이 검다는 이유 로 배의 맨 아래칸 선실에서 2~3개월의 긴 여정을 보낸다. 그리고 그 안에서 ‘백색왜성 질량의 상한값’ 을 계산했고, 그로부터 50년 후에 노벨상을 수상하 는 위대한 업적을 남긴다. 책을 덮었을 때, 김 박사는 찬드라 세카처럼 어려운 난관을 이겨내고 훌륭한 연구를 해야겠다는 뜨거운 다짐과 열정이 눈물이 되어 흘러 내렸다. 세계적으로 물리·천문학계에서 역사의 큰 획을 긋는 발견이다. 빅뱅 즉, 대폭발 이론으로 알려진 우주의 탄생과 동시에 생성되는 중력파를 발견한 것인데, 우리가 듣고 막연하게 믿어온 대폭발 이론이 관측적 으로 실제 증명됐다고 말할 수 있다. 이제는 이론적으로 논리 상 받아들일 수 있다가 아니라, 실제 존재한다는 확실한 증거 를 관측한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주요 이론의 실체를 관측 한 초기 우주 현상 중에서 굉장한 관측으로 기록될 것이다.
  • 9. 천문연 동호회 글 백다함 사진 정인수 사진제공 천문연 동호회 ‘뮤직 다카포’ KASI autumn 2014 16 17 늘 처음처럼 연주하라 ‘뮤직 다카포’ 한국천문연구원(이하 천문연) 테니스장 작은 건물 안에 위치한 천문연 동호회 ‘뮤직 다카포’의 연습실, 이곳은 바쁜 일상 속에서도 음악을 향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이들의 아지트다. ‘뮤직 다카포’ 회원들은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의 즐거움과 무대 위에서의 짜릿함, 그리고 음악이 주는 기쁨을 아는 진정한 뮤지션들이다. 그들의 동호회 결성 계기부터 새로운 연습실을 얻게 된 사연까지, 지금부터 ‘뮤직 다카포’가 들려주는 멜로디에 귀를 기울여보자. 업그레이드된 ‘뮤직 다카포’ ‘뮤직 다카포’는 2012년에 피아노 연주만 하는 소모임 ‘피아노 다카포’로 첫 발을 내디뎠지만 피아노 외에도 다른 악기를 다루는 직원들이 합류하면서 총 28명의 회원이 ‘뮤직 다카포’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동호회를 꾸려나가게 됐다. 회원들이 각각 다루는 악기만 해도 여러 개. 피아노는 기본, 첼로, 바 이올린, 통기타, 전자기타, 드럼, 베이스, 색소폰, 팬플루트, 알토 리코더, 트럼펫, 심지어 비트박스까지 열 손가락을 꼽아도 모자랄 정도다. 백지혜(태 양우주환경그룹) 회장은 “피아노 외에도 다른 악기들이 많이 늘어나면서 연 주할 수 있는 장르의 폭도 훨씬 넓어졌습니다.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넘나드 는 것도 충분히 가능해졌죠. 이처럼 회원들의 열정과 아름다운 소리가 어 우러지면서 우리 ‘뮤직 다카포’의 멜로디는 한층 더 이채롭고 풍성해졌습니 다.”라며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뮤직 다카포’ 둥지를 틀다 다카포는 1년에 두 번 정도 공연을 한다. 정기적인 것은 아니지만 창립기념 일이나 연찬회에는 거의 매년 무대에 오르고 있다. 회원들은 무대를 오르 기 위해 준비하는 2~3개월의 기간이 무대에 올라섰을 때 느끼는 짜릿함만 큼이나 좋다고. 작년까지만 해도 연습환경이 열악해 고생도 많았다. 제대로 된 연습실이 없었기에 강당에서 매번 악기를 옮겨가며 연습을 해야 했기 때 문이다. 이조차 여의치 않자 신재식 회원(KVN 그룹)이 시내에 연습실을 마 피아노 외에도 다른 악기들이 많이 늘어나면서 연주할 수 있는 장르의 폭도 훨씬 넓어졌습니다.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넘나드는 것도 충분히 가능해졌죠. 이처럼 회원들의 열정과 아름다운 소리가 어우러지면서 우리 ‘뮤직 다카포’의 멜로디는 한층 더 이채롭고 풍성해졌습니다.
  • 10. 천문연 동호회 KASI autumn 2014 18 19 련해 그곳에서 주말마다 연습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덕행 회원(우주천문그룹)은 “열 악한 상황이었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 서로 눈을 맞추고 박자를 맞춰나가는 과정이 뜻 깊었다”고 말한다. 이러한 고생과 열정이 통해서였을까. 작년 연찬회 때 ‘뮤직 다카포’ 에 대한 반응은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웠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연을 고심했던 ‘뮤 직 다카포’는 바이올린과 피아노로 ‘캐논’, ‘작은 별’을 협연해 서정적인 분위기를 선사 했고, 클래식 공연 다음에는 ‘바람아 멈추어다오’, ‘붉은 노을’ 등 누구나 한번쯤 들어 봤을 법한 신나는 곡을 연주해 호평을 받았다. 성공적으로 연찬회 공연을 마친 후 동호회 앞으로 좋은 소식 하나가 날아들었다. 드 디어 ‘뮤직 다카포’만의 연습실이 생긴 것. 천문연 내 테니스장 안에 있는 작은 건물의 한 공간에 둥지를 틀게 돼 보다 편하면서도 자유롭게 연주연습에 임할 수 있게 됐다. 지루한 일상의 활력소 ‘뮤직 다카포’ ‘뮤직 다카포’ 회원들은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생긴 일상의 변화 중 가장 큰 것은 바 로 ‘활력’이라고 답한다. 우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는 천문연 안에서 딱딱하고 복잡 한 과제에 얽매여 있다가도 음악이라는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과 한자리에 모여 악 기를 연주하고, 서로 마주 보며 웃을 수 있는 짧은 순간은 지루한 일상을 견딜 수 있 게 하는 큰 힘이라고. 뿐만 아니라 정광희 회원(광기술개발그룹)은 “뮤직 다카포 활동 은 업무능력도 향상 시켜주는 것 같아요. 바쁜 와중에도 동호회 연습을 위해 업무 일 정을 더 계획적으로 관리하게 되거든요. 즐거운 마음으로 일도 더 열심히 할 수 있게 되니 그 전보다 훨씬 효율적이죠”라고 전한다. 올해부터는 연습실도 생긴 만큼 더 체 계적으로 연습을 진행해 볼 생각이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열리는 ‘카페 별 행사’ 에 작은 음악회 무대와 연구소 내 가족 음악회 무대, 밴드 공연도 계획 중에 있다. ‘뮤직 다카포’의 이름은 ‘D.C.(다카포)_처음으로 돌아가서 다시 연주하라’는 악상기호 에서 따왔다. 늘 익숙함에 젖어있다면 심장을 뛰게 하는 설렘은 느낄 수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뮤직 다카포’는 우주의 별이 새로 태어나는 것처럼, 언제나 처음으로 돌아 가서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아름다운 멜로디를 만들어내고 있다. 나에게 ‘뮤직 다카포’란? 정광희 백지혜 ‘쉼표’ 같은 존재죠.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잠시 시간을 내어 음악을 접할 수 있는, 저를 위한 취미 생활을 만들어주는 휴식 같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이덕행 ‘아침 공기’ 같습니다. 신선하니까요. 마치 청소년 때로 돌아간 것처럼 제 일상에 신선함을 불어넣어줍니다. ‘검은 건반’입니다. 보통 피아노를 처음 접할 때는 흰 건반 위주로 시작하잖아요. 그러다 어느 정도 실력이 높아지면 검은 건반까지도 다룰 수 있게 됩니다. 피아노처럼 제게 ‘뮤직 다카포’란 더 실력을 늘려 ‘검은 건반’을 누르고 싶게 하는 존재가 아닐까 싶네요. 오민지 ‘장난감’같아요.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멜로디를 변주하고 여러 가지 시도를 많이 해보는 편이에요. 제가 할 수 있는 음악 범위 내에서 무언가 새로운 시도를 하고 꽤 재밌는 결과가 나올 때 굉장히 신나 있는 저를 발견하곤 합니다. 김영록 ‘팝콘’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무대에 오르거나 연습 중 한창 흥이 오를 때 마치 팝콘이 팡팡 터지는 것처럼 신명 나거든요. 그것이 ‘뮤직 다카포’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죠.
  • 11. 희망 플러스 글 류민선 자료제공 ㈜메타스페이스 20 21 미래 천문과학 꿈나무를 키우는 마이다스의 손 천문과학 시스템 전문기업 ㈜메타스페이스 국내 천체투영관 건설업계 1위가 되기까지 지난 2003년 설립된 ㈜메타스페이스(대표 박순창) 는 국내 유수 연구소와 천문대 및 과학관에 천체투영 관, 천문관측시스템, 천문교육 컨텐츠 등을 제공하 는 천문과학 시스템 전문기업이다. 이중 가장 중점을 둔 분야는 바로 천체투영관 사업. 현재 프랑스 RSA Casmos사의 국내 대리점으로서 국립대구과학관, 국 립광주과학관, 국립부산과학관 등 다수의 국내 대표 과학관에 디지털 천체투영시스템 설치실적을 보유하 고 있다. 최샛별 과장은 “설치 이후의 품질개선 을 위해서 온라인 보고체계, 개선제안제도, 장비이력추적제, 서비스 실명제 등을 실시해 ‘신뢰’를 쌓는데 주력해왔다”며 “이러한 가치 관에 힘입어 2003년 이후 신설된 천체투영 관의 43%를 담당해 업계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관측돔, 망원경, 카메라 등 천문관측에 필 요한 장비를 설계·공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국립 과천과학관의 1m 반사 망원경과 현재 제작 중인 국 립부산과학관의 350㎜ 굴절 망원경이 이들 손끝에 서 탄생했다. 특히 이 모든 사업을 턴키 방식(Turn Key, 일괄 수주 계약)으로 진행해 믿을 수 있는 노하 우와 기술 인력을 갖춘 업체임을 입증하고 있다. 뿐 만 아니라 천문학 교육 콘텐츠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 다. 얼마 전엔 자체 제작한 풀돔 영화 ‘코코몽 우주탐 험(2012)’이 권위 있는 해외 영화제에서 ‘최우수어린 이영화상’을 수상해 해외 라이센스 계약도 함께 이뤄 졌다. 최 과장은 “‘코코몽 우주탐험’에 이어 지 속적으로 해외 유명 영화 제작사와 차기작을 공동기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Metaspace “와아~” 광활한 우주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천체투영관, 높은 하늘을 눈앞으로 당기는 관측 장비, 생생한 천문과학 스토리를 담은 풀돔 영화까지. 지난 2003년부터 ㈜메타스페이스의 손끝에서 탄생한 각종 첨단 시스템은 천문대와 과학관을 찾는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해왔다. 뿐만 아니라 국내외 유수 대학과 연구원에 전문적인 천문학 장비를 공급하고 있는 이들. 3대의 수소원자시계(Active Hydrogen Maser) 공급을 시작으로 한국천문연구원(이하 천문연)과의 동행을 이어온 ㈜메타스페이스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자. KASI autumn 2014 국립과천과학관 1M 주망원경시스템 국립광주과학관 광주광역시교육과학연구원 2014 IPS Conference InSpaceSystem 한국 사용자 포럼
  • 12. 희망 플러스 KASI autumn 2014 22 23 천문연과의 만남은 늘 배움의 기회 천문연의 인연은 수소원자시계에서부터 시작됐다. 지난 2006년 천문연과 수소원자시계 3대 제작 사업을 계약해 Maser를 개발한 Nicholai 박사를 러시아에서 직접 만나 교류할 수 있는 기회도 얻 었다. 이후 2009년부터는 미국의 레몬산 망원경과 보현산 망원경 점검 및 운전 사업을 맡아 6년 째 이어오고 있다. 이듬해엔 KMTNet 망원경 및 카메라 제작 사업을 시작해 올해 말까지 남아공, 호주, 칠레 3국에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메타스페이스는 천문연과의 교류를 “항상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표현했다. 천문 연의 최첨단 연구 사업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천문학 전공자들로 구성된 이들에겐 의미 있는 경 험이자 기회인 셈.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면서 “배움의 기회를 이어가고 사회 공헌의 가 치를 창출하는 회사가 되겠다”는 새로운 목표가 생기기도 했다. 이를 위해 매년 이익금 일 부를 천문학회에 기부하고 있는데, 기부금은 현재 젊은천문학자상 상금으로 사용돼 미래 천문학 자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 아직 천체투영관이 없는 라오스에 첫 번째 천체투 국립과천과학관의 1m 반사 망원경과 현재 제작 중인 국립부산과학관의 350㎜ 굴절 망원경이 이들 손끝에서 탄생했다. 특히 이 모든 사업을 턴키 방식 (Turn Key, 일괄 수주 계약)으로 진행해 믿을 수 있는 노하우와 기술 인력을 갖춘 업체임을 입증하고 있다. 영관을 세우는 것 또한 ㈜메타스페이스의 목표 중 하나다. 최 과장 은 “우리나라에 천체투영관이 설치된 지 50주년이 되는 2017년에 이 꿈을 실현하고자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 로 준비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메타스페이스가 생각하는 천체투영관은 ‘감탄과 흥분이 가득한 곳’이다. 단순 천문학 교육장소가 아니라 “우주의 전반을 이해하 고 과학적인 심성을 개발하는 문화적인 공간”이라는 가치관 덕택 이다. 많은 천문학자들은 어린 시절 꿈을 키워준 천체투영관의 추 억과 망원경으로 본 밤하늘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메타스페 이스가 만들어가는 각종 천문과학 시스템을 통해 앞으로 천문학자 꿈나무들이 많아지길 기대해본다. 과천과학관 국립대구과학관 서울과학관 국립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 국립대구과학관 연세대학교 시흥시생명농업기술센터
  • 13. 글로벌 트렌드 글 박희애 사진 미국항공우주국(NASA), 유럽우주기구(ESA) 24 25 01 우주 비행사의 수면 관련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0년에 걸쳐 실 시한 이번 조사는 우주비행사의 수면 중 지상 4,000일, 우주 4,200 일 이상 데이터를 수집해 실시한 것이다. 미국항공우주국 나사(NASA)의 경우 우주비행사가 매일 8.5시간 수면을 취하도록 지시하는 한편 수면을 취할 수 있는 공간도 제공 한다. 하지만 국제우주정거장 ISS와 우주왕복선 승무원 85명의 수 면 패턴을 추적한 결과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우주왕복선은 6시간 이내, ISS 승무원은 6시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뿐 아니라 우주 비행 전 훈련 3개월 동안 평균 수면 시간도 6시간 반을 밑돈다. 훈 련 기간에도 우주 비행사는 만성적인 수면 부족에 빠진다는 것이 다. 이런 이유로 우주 비행사는 수면제를 자주 이용하는 것으로 나 타났다. ISS 승무원의 경우, 전체 인원 중 4분의 3이 우주 체류 기 간 동안 1회 이상 수면제를 복용했다. 또 우주왕복선의 경우 우주 체류 기간 절반 이상 동안 수면제를 쓴 우주 비행사가 78%나 된다. 하지만 이렇게 진정제나 수면제를 복용하면 신체 활동이나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이런 약을 먹으면 운전을 삼가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번 조사는 우주 비행사의 능력을 극대화하려면 수면 환경 에 대한 개선 조치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고 있다. Global Trend Global Trend & 최근 미국의 우주인 ‘리즈 와이즈먼’이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촬영한 수채화 같은 우주 사진을 트위터에 공개해 화제가 되었다. 이 사진은 다른 우주 사진과 달리 평면적이고 은은해서 더 세계인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처럼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의 SNS(Social Networking Service)로 이슈가 되는 천문우주 관련 뉴스도 아주 빠르게 퍼지는 시대가 되었다. 이번 KASI 가을호 ‘글로벌 트렌드’에서는 SNS를 통해 퍼진 아름다운 우주의 사진들과 30년 동안 이어오던 우주왕복선 시대를 마감한 NASA가 일명 ‘우주 택시’의 운영을 민간 회사에 넘기는 등 최근 화제가 되었던 세계 천문우주 관련 뉴스들을 모았다. ‘우주비행사의 잠 못 드는 밤’ Trend KASI autumn 2014 거대 우주의 발견 세계 기술의 발전
  • 14. 글로벌 트렌드 26 27 04 한번 죽은 별인 백색왜성이 재점화해 초신성 폭발을 일으키는 특이한 현 상이 사상 최초로 증명됐다. 최근 독일과 러시아 공동 천문학 연구팀은 “초신성 폭발 시 생성된 방사성 물질에서 분출한 감마선 광선을 사상 처 음으로 관측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백색왜성(white dwarf)은 우리의 태양 같은 항성이 진화 끝에 나타나는 종착지다. 곧 별이 죽으면 백색왜성이 되는 것인데 특이하게도 다시 한 번 빛을 발하며 ‘부활’하는 현상을 일으킨다. 학계에서는 이를 ‘Ia형 초신 성’이라 부르는데 백색왜성이 주위별의 도움을 받아 핵융합을 일으켜 다 시 빛을 발하는 것으로 추측해 왔다. 독일과 러시아 공동 연구팀의 성과는 바로 이 과정에서 분출하는 방사성 물질을 실제 탐지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번에 연구대상이 된 초신성은 SN2014J로 지구에서 큰곰자리 방향으로 1,150만 광년 떨어진 곳에 있 다. 지난 1월 처음 발견된 SN2014J는 다른 별에서 날아온 물질이 백색 왜성에 쌓이다가 일정한 질량이 돼 폭발했다. 논문의 선임 저자 막스플랑크 천체물리학 연구소 유진 츄르초프 박사는 “지금까지 Ia형 초신성 폭발은 너무 먼 곳에서 폭발해 감마선을 탐지할 수 없었다”면서 “이에 반해 SN2014J는 지난 40년 동안 지구와 가장 가 까운 곳에서 일어난 초신성 폭발”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논문은 기존 이론에 대한 명백한 증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유 명 과학저널 네이처(Nature) 8월 28일자에 게재됐다. 한여름밤 대한민국 우주 사진 03 Trend 최근 한반도 야경을 촬영한 사진이다. 촬영 장 소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이며 8월 12일 사진 을 인터넷에 공개한 이는 미국의 우주인 ‘리드 와이즈먼’. 우주인은 사진을 공개하면서도 ‘우 주에서도 국경선이 보인다’고 했다. 밝은 서울 과 어두운 북쪽이 큰 대비를 이룬다는 말이다. 구름이 넓고 짙게 떠 있지만 흐리게 한반도의 지 형이 보인다. 신비감도 든다. 이곳에 사는 우리 나라 국민에게는 특히 인상적인 사진일 것이다. ‘백색왜성’ 죽었다 살아나 ‘초신성 폭발’ 포착 Trend 02 “우주정거장 가요?”… NASA ‘우주 택시’ 뭘 탈까? Trend “어떤 택시 타고 우주로 갈까?” 최근 NASA가 국제우주정거장(ISS) 등에 우주인을 실어다 주는 일명 ‘우주 택시’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NASA 측은 8월 20일경 “9월 내로 차기 우주비행 사업을 함께할 파트너 회사 1곳 이상을 선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Commercial Crew Transportation Capability)는 우주 탐사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을 감당하기 힘들었던 NASA측이 민간에 손을 내밀며 시작됐다. 30년 간 이어오던 우주왕복선 시대를 마감한 NASA는 이번 프로젝트를 따낸 회사와 계약 후 운임료를 내고 우주선 을 이용하는 ‘손님’이 된다. 현재 NASA 측은 한 좌석당 7,000만 달러 (약 710억 원)를 내고 러시아 우주선을 빌려 타고 있다. 이번 ‘입찰’에 참가하는 회사의 면면도 화려하다. 미국의 세계적인 항 공기업 ‘보잉’, 영화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로도 유명한 앨런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 세계 최대 인터넷 서점 아마존 설립자 제프 베조 스의 ‘블루 오리진’, 유명 민간기업 ‘시에라 네바다’가 참가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NASA가 제시한 총 7명의 우주 비행사를 태울 수 있는 우 주 택시를 개발 중으로 기체의 모습도 조금씩 다르다. 보잉 측은 얼마 전 캡슐 형태 우주선 CST-100의 디자인을 공개했으며, 지난 5월 스 페이스X 역시 비슷한 형태의 ‘드래곤 V2’(Dragon V2)를 대중 앞에 소 개했다. 이에 앞서 2013년 10월 시에라 네바다 측은 우주 왕복선과 비슷한 모 습을 가진 ‘드림 체이서’(Dream Chaser)의 비행 테스트를 마쳤으며 후 발주자 블루 오리진은 스페이스 비이클(Space Vehicle)로 도전장을 던 진 상황.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스페이스X와 시에라 네바다 측이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NASA 측은 “조만간 회사 한 곳 이상과 정식 계약을 맺어 본격적인 개 발에 착수할 것”이라면서 “경제성, 안전성 등에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업체가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잉 스페이스X 블루 오리진 시에라 네바다 KASI autumn 2014 리드 와이즈먼의 트위터에 공개된 사진 Global Trend
  • 15. 28 29 KASI news KASI autumn 2014 천문강국 코리아 KASI Korea Astronomy & Space Science Institute 천문연, 국제 우주론 컨퍼런스 개최 한국천문연구원(원장: 박필호, 이하 천문연)은 4월 16일부터 18일까지 천문연 장영실홀에서 국제 우주론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최근 화제가 된 중력파 검출 등 현재까지 연구되고 있는 우주 의 탄생과 기원에 대한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개최됐다. 이 컨퍼런스에는 조지 스무트(George Smoot. 2006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박 사 등 전 세계 우주론 연구자 약 70명이 참석했다. 천문硏, 적외선 우주관측 분광기 자체 개발 성공 천문연, 한국전자파학회와 MOU 체결 전파천문학과 전파공학분야 연구협력 노력 한국천문연구원(원장: 한인우)은 8월 4일(월)부터 24일(일) 중 12일간 천문연 본원과 충북 단양 소백산천문대에서 전국 초·중등 교원을 대상으로 2014년 하계 교원천 문연수를 실시했다. 이번 연수는 천문연 본원에서 초급·중급과정을 실시하며, 소백산천문대에서 고급, 연구과정을 실시한다. 특히 이번에 실시하는 고급 연구과정은 소백산천문대 관측장 비를 이용해 천문학자의 실질적인 연구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교원들의 관측체 험 교육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1995년부터 매년 실시된 교원천문연수는 현직 교원들이 접하기 어려운 천문학 지 식과 다양한 천문우주분야 교육 프로그램들을 제공하기 위한 연수로 현재까지 약 5,000여 명의 교원들이 이수했다. 박석재 전 한국천문원장 등 17명의 강사진으로 구성된 이번 연수는 수준에 따라 초급·중급·고급 연구과정으로 나뉘어 운영되었으며 ‘한국 천문학의 현주소’ 및 ‘태 양계/항성 천문학’ 등 이론 강연은 물론 ‘천체 망원경 사용법’, ‘천체 망원경 관측’, ‘천체스케치’ 등 다양한 실습도 함께 진행됐다. 특히, 소백산천문대에서는 ‘천체사진 촬영’과 ‘딥 스카이 관측’도 이뤄졌다. 한국천문연구원(원장: 한인우)은 여름방학을 맞아 평소 단체 견학이 불가능했던 개 인 방문객을 위해 8월 12일(화) 연구원을 개방하는 ‘방문의 날’ 행사를 실시했다. 이번 ‘방문의 날’ 행사는 오전 9시 30분부터 2시간 30분가량 대전 유성구 화암동에 소재한 천문연 본원에서 진행됐다. 참가비는 무료로 선착순 80명을 모집하였다. 이 날 방문객들은 천문 강연을 통해 별과 우주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평소 개인 견학이 어려웠던 연구시설과 천문관측장비 등을 둘러보며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선생님들께 별과 우주를 알려드립니다. 2014년 하계 교원천문연수 시행 한국천문연구원,‘방문의 날’실시 개별 방문자를 위한 연구원 개방 한국천문연구원(원장: 박 필호)은 미국 텍사스 대학 과 함께 적외선 우주 관측 장비인 IGRINS(Immersion G R a t i n g I N f r a r e d Spectrograph. 적외선 고분 산 분광기) 개발에 성공하 고 천체관측에 성공했다. 천문연이 개발한 적외선 분 광기는 기존 활용되고 있는 분광기에 비해 넓은 파장 범위를 한 번에 관측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특히 넓 은 범위를 관측할 경우 고분산 분광이 어려웠으나 이번 개발로 넓은 파장 범위 를 고분산 분광으로 관측이 가능하게 됐다.(파장 분해능력은 2,000nm 기준으 로 0.05nm를 구분할 수 있음) ※ 분광이란 빛을 파장별로 분해하는 것으로 백색의 광선이 프리즘을 통해 파란색에서 붉 은색까지 무지개빛처럼 나뉘는 것을 의미함. 분산이란 빛을 나눌 때 얼마나 자세하게 나누 느냐하는 의미로 고분산, 중분산 저분산 등으로 구분된다. 또한 지상에서 관측이 가능한 적외선 영역인 H 밴드(파장 1490nm~ 1800nm)와 K밴드 (1960nm~2460nm)의 범위를 동시에 관측할 수 있어 천체의 물리적 특성을 더욱 자세히 이해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 다른 나라에서 개발된 적외선 분광기는 좁은 파장범위에 대해 서만 고분산 분광이 가능했다. 특히 기존 고분산 분광기가 부피가 크기 때문에 망원경에 직 접 부착하기 어려운 점을 극복하여 기존 크기에 비해 1/10 작게 제작함으로써 망원경에 직 접 장착이 가능해져 빛의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게 됐다. 한국천문연구원(원장: 박필호)과 한국전자파학회(회장: 이택경)는 5월 8일 11시 한국천문연구원에서 MOU 를 맺고 상호 관련 연구 분야의 학 술 교류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전파공학 및 전파천문학 분야의 창조적인 연구 및 기술 발 전을 구현하기 위해 한국천문연구원과 한국전자파학회가 서로 협력하 여 학술교류를 증진하고자 체결했다. 이를 바탕으로 양 기관은 연구협력과 학술교류를 증진하기 위해 노력하 며, 연례 마이크로파 및 밀리미터파 워크숍을 공동개최하는 등 연구 활 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한국천문연구원, 국립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와 MOU 체결 미래 천문우주 과학 인재 양성에 기여 한국천문연구원(원장: 한인우)과 국립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원장: 홍승수)는 6월 27일 11시 MOU 를 맺고 미래 천문우주 과학 인재 양성 등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천문우주과학 인재 양성뿐만 아니라 ▲ 천문우주과학의 대중화 ▲ 전시 및 교육목적의 시설과 장비 활용 ▲ 청소년 천문우주 교육 컨텐츠 의 공동개발·연구 등 천문우주과학 분야의 상호 협력과 교류를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천문우주과학을 이끌어가는 한국천문연구원과 청소년 천문우주 체험의 장인 국립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가 손을 잡음에 따라 천문우주과학 분야의 차세대 인재 양성 및 대중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관측 영역과 관측 결과의 상관관계 도식 천체관측장비는 망원경을 통해 모아진 빛을 검출하는 장치로 크게 빛의 밝기를 측정하는 측광장비와 빛을 파장별로 분해·분석하는 분광장비 로 나누어진다. 그러나 천체의 구성 성분이나 천체가 움직이는 속도 등 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분광 관측이 월등히 많은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 에 현대 천문학에서는 분광기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이번에 개발된 적외선 분광기는 지난 2009년부터 미국의 텍사스 대학 과 공동으로 개발을 시작해 최근 미국 맥도날드천문대의 직경 2.7m 망 원경을 통해 그 성능을 확인했다. (사진 참조) 천문연 박찬 박사는 “IGRINS 개발 성공을 바탕으로 향후 거대마젤란망 원경(GMT)에 설치될 분광기 개발에도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이 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관측기기 개발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16. KASI news KASI autumn 2014 30 31 유치환 가슴을 저미는 쓰라림에 너도 말 없고 나도 말 없고 마지막 이별을 견디던 그날 밤 옆 개울물에 무심히 빛나던 별 하나! 그 별 하나이 젊음도 가고 정열도 다 간 이제 뜻않이도 또렷이 또렷이 살아나 - 세월은 흘러가도 머리킬은 희어 가도 말끄러미 말끄러미 무덤가까지 따라 올 그 별 하나! 한국천문연구원, 동아시아 핵심 천문대 연합체 기관장 회의 개최 동아시아 천문학 발전 주도 한국천문연구원(원장: 한인우)은 동아시아 천문대 설치 협력 등 동아 시아 천문학 발전을 위해 오는 17일부터 18일까지 동아시아 핵심천 문대 연합체 기관장 회의를 개최했다. 동아시아 핵심 천문대 연합체(EACOA : East Asia Core Observatories Association)는 한국(한국천문연구원), 중국(중국과학원 국가천문대), 일 본(일본국립천문대), 대만(대만중앙연구원 천문 및 천체물리연구소)의 4개국 천문연구기관이 동아시아 지역의 천문연구 국제협력을 위해 지 난 2005년 결성한 천문연구 연합체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유럽 남 천문대(ESO : European Southern Observatory)를 모델로 한 동아시아 천문대(EAO : East Asian Observatory) 건설과 동아시아의 첨단 천문 학 연구기반을 구축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또한 동아시아 4개국 공동 운영 천문대 설치 노력과 함께 인적교류활 성화를 위한 EACOA 펠로우십, 젊은 천문학자 회 의 운영 등 동아시아 천문 협력을 위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 세계적 전파망원경 ALMA 프로젝트 동아시아 컨소시움에 참여 NINS, NAOJ와 MOU 체결 한국천문연구원(원장: 한인우)은 8월 17일, 세계적인 전파망원경 ALMA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일본 자연과학연구소 NINS(이사장 Katsuhiko Sato), 일본국립천문대(대장 Masahiko Hayashi)와 동아시아 ALMA 컨소시움에 참여하기 위한 MOA(합의각서)를 체결했다. 천문연과 일본 자연과학연구소, 일본국립천문대는 이 합의 각서 체결 을 계기로 동아시아 천문학 연구를 주도하고 ALMA 프로젝트의 운영 과 새로운 관측기기 개발을 통해 양국 간 공동 연구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천문연은 일본과 ALMA 프로젝트 동아시아 컨소시움에 참여하기 위한 MOA를 체결해 국제사회에 한국이 ALMA 프로젝트에 참여함을 알리 고, 전파천문학 분야의 연구 협력을 통해 우리나라의 전파천문학 연구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LMA 프로젝트는 전 세계 전파천문학계가 공동으로 건설하고 있는 밀리미터/서브밀리미터(84GHz~950GHz) 파장대역에서 운영되는 초거대 전파간섭계(Radio Interferometer) 사업으로, 유럽과 북아메리카, 동아시아 컨소시엄이 공동 운영 중이다. ALMA 프로젝트는 칠레 안데스 산맥에 위치한 고도 5000m의 아타카마 사막에 건설되고 있는 세계적 전파망원경사 업으로 총 54기 12m와 12기 7m 전파망원경 간섭 계로 구성된다. ALMA는 현재 서브밀리미터 영역에서 운영되는 전파망원경 간섭계보다 100배 정도 감도가 좋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천문연은 세계적 전파망원경 간섭계 사업인 ALMA 프로젝트에 참여해 관측을 통해 별과 은하 생성 원리 및 진화과정, 태양과 같은 별 주변을 도는 행성계의 생성, 우 주 속 생명의 기원과 같은 연구 주제에 대한 연구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 ALMA : Atacama Large Millimeter/submillimeter Array(아타카마 대형 밀리미터/서브밀리미터 전파간섭계) - NINS: National Institutes of Natural Sciences(일본 자연과학연구소) - NAOJ : National Astronomy Observatory of Japan(일본 국립천문대)
  • 17. 길 따라 별 따라 외부기고 원치복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 서울지부장 32 33 이리듐 섬광(Iridium Flare) 관측 그림1 이리듐 섬광 이리듐 섬광은 이리듐 위성이 태양 빛을 받아 지구의 일출전이나 일몰 후 약 1초에서 30초 간 밝게 빛나는 것으로 지표면에서는 좁은 범위에서 관측이 가능하다. 인공위성을 눈으로 관측하기 위해서는 인공위성의 정보를 알아야 한다. 이러한 정보는 www.heavens-above.com에서 로그인하고 Iridium Flares를 선택한 후 관 측 가능한 날짜를 선택하면 [표 1]과 같이 이리듐 인공위성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다. [그림 2]에서 ★ 위치가 이리듐 섬광을 볼 수 있는 위치를 나타낸 것이다. [그림 3]은 이리듐 섬광 의 이동경로를 보여준다. 이 그림에서 빨간 풍선 위치가 관측 위치가 된다. 붉은 색 직선은 이리듐 섬광 이동 경로로 관측 위치가 여기에 가까울수록 밝게 관측을 할 수 있다. 국제우주정거장(International Space Station) 관측 www.heavens-above. com에서 로그인하고 ISS를 선택한 후 관측 가능한 날짜를 선택하면 [그림 4]와 같은 ISS 이 동경로 성도 자료를 볼 수 있다. 태양 앞을 지나가는 국제우주정거장 사진 촬영 www.heavens-above.com에서 로그인하고 ISS를 선택 한 후 아래 표와 같이 all을 선택하면 관측 장소를 지나가는 ISS 모두를 보여준다. Passes to include: visible only all Passes to include: visible only all 이 중에서 태 양 앞을 지나 가는 날짜를 찾는다. 태양 근처를 지나가는 경우는 관측 장소의 위도와 경도를 바꾸어 가면서 ISS가 태양 중심을 지나는 관측 장소 를 찾아 사진 촬영을 해보자. 아래 그림에서 6월과 8월은 서울에서 관측한 것이고, 9월에는 경기도 하남에서 관측하 면 ISS가 태양 가운데를 지나게 된다. KASI autumn 2014 인공위성을 눈으로 관측해 보자! 자연을 찾아 산과 들로 여행을 떠날 경우 밤하늘에서 눈으로 볼 수 있는 밝은 천체로 달과 행성 그리고 밝은 별들이 있다. 이러한 밝은 천체들 사이를 움직이는 인공위성 중에 가장 밝게 보이는 인공위성은 이리듐(Iridium) 위성이고 최대 –8등성 밝기까지 보인다. 그 다음으로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인데 최대 –4등성 밝기까지 보인다. 전 세계 어느 곳을 여행하더라도 인공위성 정보를 알고 있으면 언제든 관측이 가능하다. 거의 매일 밤 관측이 가능한 이 위성들을 가족이나 여행자와 함께 관측을 해보자. 날짜 2014. 9. 10 시간 04:43:45 장소 서울 밝기 -6등성 고도 18° 방위각 15° 인공위성 Iridium 83 표1 인공위성 정보 이 같은 방법으로 2014년 5월 30일, 이리듐 31번 위성의 섬광을 관측한 동영상이다.이 동영상의 자 료는 아래 표와 같고 서울 광성고등학교 천문반 학생 15명이 과학전시관 천문대에서 동아리 활동 시간에 약 10초 간 관측한 내용이다. ISS가 태양 앞을 약 2초 동안 지나갈 때 사진을 촬영해 보 자. [그림 9]와 [그림 10]은 직접 촬영한 사진이다. 인공위성을 눈으로 관측하기 위해서는 밝은 별을 기준으로 위 치를 찾아야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별자리도 익힐 수 있다. 그림2 이리듐 섬광 위치 그림3 이리듐 섬광 이동 경로 그림4 2014년 9월 12일 ISS 이동경로 2014. 9. 12 시각 고도 방위각 나타나기 05:30:08 9° 226° (SW) 고도 10° 05:30:20 10° 226° (SW) 최대 고도 05:33:39 82° 139° (SE) 고도 10° 05:36:59 10° 52° (NE) 들어가기 05:39:05 0° 51° (NE) 거리(km) 밝기 태양 고도 1,561 -0.9 -8.9° 1,478 -1.0 -8.8° 421 -3.2 -8.2° 1,484 0.7 -7.5° 2,349 1.8 -7.1° 표2 국제우주정거장 정보 고도 약 400 km 속력 약 28,000 km/h 약 8 km/s 주기 약 90 분 일일공전횟수 약 16회 그림5 국제우주정거장 국제 우주정거장은 16개 나라가 공동 제작한 인공위성 집합체로 평균 고도 400㎞ 높이에 있는 축구 경기장 2개만한 크기이다. 이 인공위성이 약 90분에 한 바퀴씩 지구를 공전하면서 태양 빛을 받 아 지구에 반사해 길게는 10분 정도 맨 눈으로 밤에 관측이 가능 하다. 밝은 빛이 나타나서 비행기처럼 지나가다가 지평선으 로 지거나 지구 그림자로 들어가서 사라진다. 그림6 그림7 그림8 그림9 2014년 6월 30일 ISS 태양면 통과 그림10 2014년 8월 15일 ISS 태양면 통과 (오른쪽 아래) 필자소개 원치복 교사는 계성여자고등학교 지구과학교사로 재직하면서 서울과학전시관 강사 (가족천문교실, 교사 직무연수, 영재교육원), 한국천문연구원 교사연수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하늘의 별을 쫓는 사람들의 모임인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 서울지부장을 맡고 있다.
  • 18. TED Talks 34 35 극단의 천체물리학을 위해 필요한 것 오늘날 과학자들이 밝혀낸 물리이론은 전체 물리현상의 단 4%. 즉 우주의 95% 이상은 아직도 미지의 세계라는 뜻이다. 이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과학 작가 아닐 아난사스와미는 전 세계의 각종 거대 망원경과 탐지기를 이용한 실험 현장을 직접 찾아 나섰다. 한층 더 거대해지고 정밀해진 관측기기들은, 우리가 갈 수 있는 지구상 가장 깊고 가장 조용한 곳에서 우주가 운행되는 것에 대한 단서를 찾아 줄 것이다. 지구상 가장 깊은 곳: 지하탄광, 바이칼 호수 지난 몇 년 간 그는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 시베리아, 일본 알프스, 북미의 지하광산들, 남극, 그리고 남극 점까지 전 세계 관측기기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 려갔다. 이처럼 우주에서 오는 희미한 신호들은 아 주 외지고 위험한 곳에서 수집할 수 있다. 특히 약 1 ㎞ 지하로 내려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우주광선이 나 대기 중의 방사능, 심지어 방사성을 지닌 우리 몸 이 실험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외 진 곳에서 우주의 희미한 신호들을 수집하는 사람들 의 목숨을 건 노력, 아닐 아난사스와미는 이 기록을 TED 강의에 고스란히 담았다. 첫 번째 장소는 북부 미네소타 주의 한 지하탄광. 광 부들이 떠난 이곳에 지난 1980년 물리학자들이 새롭 게 자리를 잡았다. 세계에서 가장 큰 지하 실험실 중 하나로 알려진 이곳에서 이들은 암흑물질 입자 신호 를 찾기 위해 수년간 탐지기를 지키고 있다. 두 번째 현장은 러시아 바이칼 호수다. 이곳에서는 탐지기 포착 대신 중성미자를 이용해 암흑물질을 찾 는다. 중성미자는 암흑물질과 다른 입자들이 서로 충 돌해 만들어진 새로운 입자 중 하나로, 물 분자와 충 돌할 때 파란 불빛을 내는 특성을 이용해 암흑물질 의 유무를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실험은 약 10억 톤의 물이 필요하기 때문에 길이 800㎞, 폭 40~50㎞, 수심 1~2㎞의 거대한 바이칼 호수 지하 깊숙한 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지구상 가장 조용한 곳: 아타카마 사막, 남극 건조한 대기와 높은 고도는 망원경을 위한 최적의 조 건 중 하나다. 이를 충족시키는 칠레의 아타카마 사 막에는 지름 8.2m에 달하는 초대형 망원경 4개가 설 치돼 있다. 현재 이 거대한 관측기기들은 시간이 지 나면서 우주의 팽창이 어떻게 변하는지 연구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아닐 아난사스와미가 소개한 마지막 실험현장은 남 극이다. 그가 “남은 시간의 대부분을 여기서 보내 고 싶다”고 할 정도로 이곳에서는 가장 놀랍고도 극 과학 작가 ‘아닐 아난사스와미’ 글 류민선 사진 편집실 KASI autumn 2014 칠레 아타카마 사막 남극 맥머도 기지 단적인 실험들이 주로 진행된다. 얼마 전 남극 맥머도 기지에 서는 망원경과 기구들을 성층권으로 보내는 우주광선 실험이 펼쳐졌다. 무려 2톤이나 되는 기구들을 실은 거대 열기구를 발 사해 40㎞ 고도까지 운반해야하는데, 조립부터 철수까지 모두 영하의 온도에서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실험이었다. 그는 마지 막으로 실험팀원들의 열정이 담긴 열기구 발사현장을 생생한 영상으로 보여줬다. ‘왜 이들이 20여 년간 우주탐색에 몰두했 는지’를 확실히 알 수 있는 장엄한 모습에 박수가 절로 나왔다. 그는 강연을 끝맺으며 중요한 메시지를 남겼다. “망원경을 보 러 간 곳에서 만난 모든 천문학자, 우주론자들은 방사능 이나 빛의 오염과 같은 자연훼손으로부터의 자유를 원했 습니다. 제가 보여드린 조용한 장소들이 앞으로 파괴된 다면 우리는 외부를 볼 수 있는 능력을 잃고 지구에 갇히 게 될 것입니다. 외계로부터 오는 신호를 이해할 수 없을 테니까요.” QR코드를 스캔하면 TED 강연을 들을 수 있습니다.
  • 19. 과학과 예술의 만남 글 서울교육대학교 과학교육과 교수 이용복 KASI autumn 2014 달은 우리나라 고대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문학 작품이나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 중 하나이다. 예를 들어 가장 오래된 시가 중의 하나인 정읍사(井邑詞)나 처용가(處 容歌) 등에도 달이 등장하고 고려말 정서가 쓴 정과정(鄭瓜亭)에도 등장한다. 특히 달은 조선시대에 들어서는 많은 유학자들이 자연을 노래하는 글 속이나 화가들의 그 림에도 자주 등장한다. 요즈음에는 밤이라 하더라도 우리 주위 모두가 온통 밝은 불빛으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밝은 달이 떠 있어도 모른 채 무관심하게 지내는 경우가 많다. 옛날에는 밤 이 되면 온통 칠흑 같아 희미한 별빛도 밝게 보이고 납북으로 가로지르는 은하수도 잘 보였다. 더구나 달은 너무도 밝아 인간에게 강한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존재가 되 어 예부터 문학 작품의 중요한 소재가 되어 왔다. 이러한 문학적 묘사 속에는 항상 사실성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공 감을 불러일으킨다. 만일 사실성이 결여되어 있다면 그렇게까지 강한 느낌이 들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가끔 문학 작품 속에 자연 현상의 사실성을 소홀히 하고 작가 의 문학적 상상력만을 강조하는 경우는 깊은 감동을 주지 못한다. 문학 작품 속의 사실 성은 읽는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한 예로 우리나라 국문학사에서 가장 오래된 시가 중의 하나인 정읍사를 예를 들어보고 자 한다. 이 고대시가에 나타난 ‘달’에 대하여 천문 현상의 사실성과 관련시켜 알아보자. 정읍사의 원문을 보면 다음과 같다. 달하 노피곰 도다샤 /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 어긔야 어강됴리 / 아으 다롱디리 져재 녀러신고요 / 어긔야 즌데를 드뎌욜셰라 / 어긔야 어강됴리 어느이다 노코시라 / 어긔야 내 가논데 졈그를셰라 어긔야 어강됴리 / 아으 다롱디리 어느 한 여인이 여기저기 시장이 서는 곳을 돌아다니며 장사하다가 늦게 귀가하는 남편 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원하는 내용이다. 무척 초조하게 기다리는 모습이 역역하다. 밝은 달을 바라보며 달이 더욱 높이 떠올라 자신의 남편이 오는 길을 밝게 비춰달라고 애절하게 말하고 있다. 여기서 달은 무슨 달일까? 그리고 계절은 언제쯤일까? 얼핏 생 각하기에 둥근 보름달일 것이라고 추측한다. 그러나 달의 모양에 대한 직접적인 묘사가 없어 어떤 모양의 달인지 알 수 없다. 더구나 계절에 대한 것은 전혀 예측할 수 있는 단 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시의 내용 전체를 보자. 이 여인은 남편이 언제 집에 도착할지 전혀 할 수 없 는 상황이다. 초저녁이 될지, 자정이 될지 또는 새벽이 될지 모른 채 답답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그렇다면 여기에 나오는 달은 초저녁부터 새벽까지 계속 밝은 모습으로 떠 있어야 할 것이다. 이 정황과 일치하려면 달은 초저녁에 떠올라 자정에 자오선의 남 쪽을 통과하고 새벽이 되면 지는 달이어야 하므로 오직 보름달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여인이 달이 높이 떠 머리 위를 비추어달라고 하는 내용으로 보아 계절을 집작 하게 한다. 보름달은 계절에 따라 하루 동안 하늘을 지나가는 경로가 달라진다. 태양이 하지점 근처에 있는 여름철은 보름달은 태양의 반대 방향인 동지점 근처에 있게 되어 보름달은 낮은 고도를 이루고 하늘을 지나간다. 반면에 태양이 동지점 근처에 있게 되 면 보름달은 하지점 근처에 있게 되어 달의 운행 고도가 높아진다. 따라서 정읍사에 묘 사된 내용으로 보아 달의 고도가 높게 나타나는 늦가을이나 초겨울에 가까운 시기가 된 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여성은 늦가을 또는 초겨울의 싸늘한 날씨 아래 높이 뜬 둥근 보름달을 바라보고 있 는 것이다. 자신의 남편이 돌아오기를 기대하고 동네의 길목을 바라보면서 하염없이 긴 장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이를 읽는 독자에게도 그 여인의 마음이 전달되 어 빨리 귀가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도록 한다. 몇 자 안 되는 시구지만 자연 현상을 얼마나 사실적으로 표현했는지 알 수 있다. 모든 정황이 사실이기 때문에 당연히 이 여 성의 기다림도 사실적으로 우리 마음에 다가와 공감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정읍사와 36 37 profile 이용복 교수는 국립천문대 천문연구원(현 한국천문연구원)에서 5년간 근무했고, 현재 서울교육대학교 과학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일상을 담는 사진 촬영이 취미이며, 천문교육을 비롯한 천체물리학, 한국 천문학사를 계속 연구하고 있다.
  • 20. 자료제공 글로벌협력팀 KASI autumn 2014 KASI, 궁금해요! 38 39 KASI, 궁금해요! Q1 별은 왜 반짝일까요? 하늘에 있는 공기 는 언제나 움직이 고 있는데, 별빛이 두꺼운 공기층을 뚫고 내려올 때 흔 들리기 때문에 별 빛이 반짝거리는 공기가 움직이면서 별빛을 흔들어 놓기 때문입니다. 공기 지구 것입니다. 그러나 공기가 없는 달에서는 별빛이 반짝이지 않는답니다. Q2 별은 어떻게 만들어 질까요? 우주공간의 가스들이 모여서 별이 만들어집니다. 가스는 대부분 수소로 이루어져 있고, 별이 죽으면서 뿜 어낸 물질들도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가스들은 서로 엉겨붙어 점점 커지면서 무거워집니다. 아주 많은 가스들이 뭉쳐지면 중심에서 원자폭탄의 폭발 과 같은 열핵융합반응이 일어나면서 스스로 빛을 내는 별 이 됩니다. Q3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별은 무엇일까요? 별은 엄밀히 말해 스스로 빛을 내는 천체를 뜻하고 항성이라고도 부릅니다. 행성은 항성의 주위를 돌며 그 빛을 반사하여 빛을 내는 천체입니다.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항성은 밤하늘에서는 보이지 않습 니다. 스스로 빛을 내며 주위에 다른 천체들은 보이지 않 게 하는 태양이 바로 항성, 별인 것이죠. 지구와 수성, 금성, 목성 등은 태양의 빛을 받는 행성입니다. 태양을 제외하고 가장 가까운 별, 즉 항성은 빛의 속도로 4.28광년이나 가야하는 프록시마라고 하는 별입니다. HISTORY OF KASI SINCE 1974 KASI 40th Anniversary 한국천문연구원이 걸어온 과거 40년, 이제는 미래 50년을 설계하고, 100년의 꿈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우주시대를 선도하는 최고 수준의 천문우주연구기관 한국천문연구원(KASI)이 우주를 밝혀온 지난 40년의 역사를 한눈에 펼쳐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우주, 『한국천문연구원 40년사』를 발간하였습니다. 우리는 우주에 대한 근원적 의문에 과학으로 답한다 한국천문연구원 40년사 제1부 총사 우주시대를 선도하는 최고 수준의 천문우주연구기관 1974 1985 2020 th Anniversary 2003 1996 2008 한국천문연구원의 주요 발자취 1974 과학기술처, 대통령령으로 국립천문대 설립 1978 국립천문대 소백산천체관측소 준공 : 충북 단양 1985 대덕전파천문대 준공 : 대덕연구단지 1986 국립천문대, 한국전자통신연구소 부설 천문우주과학연구소로 직제 개편 1991 천문우주과학연구소,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직속 천문대로 개편 1992 GPS 관측소 설치 : 대덕연구단지 1996 보현산천문대 준공 : 경북 영천 1997 한국 최초의 우주관측 탑재체 X-선 검출기, 과학로켓 2호 탑재 및 발사 1999 한국천문연구원, 독립법인으로 재출범 2003 레몬산천문대 완공 : 미국 애리조나 주 레몬산 한국 최초의 국산 우주망원경 “원자외선 우주망원경” FIMS 발사 2006 IGS 글로벌 데이터센터 GDC 대전에서 공식 운영 시작 2007 우주환경감시실 개소 극미광 근적외선 카메라 시스템 개발 2008 이동천문대 ‘스타-카’ 운영 시작 한국우주전파관측망(KVN) 준공 2009 세계 최대 25m 거대 마젤란 망원경(GMT) 건설 참가 2010 우주전파관측망 자료처리센터 '한일상관센터' 개소 2012 동아시아 VLBI연구센터 준공 014 015 한국천문연구원 40년사 제1부 총사 Korea Astronomy & Space Science Institute OWL-Net Chile GMT Chile KMTNet Chile OWL-Net Kazakhstan KMTNet Republic of South Africa KMTNet Australia OWL-Net Mongolia OWL-Net New Zealand OWL-Net Morocco Mt.Lemmon Optical Astron. Obs. USA 016 017
  • 21. 우리는 우주에 대한 근원적 의문에 과학으로 답한다 2014 Autumn 스마트폰에서도 Optical Astronomy Discovering the Evolution of the Universe 대전광역시 유성구 대덕대로 776 TEL. 042-865-2004 www.kasi.re.kr KASI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