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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성마을
글쓴이 | 노성남(마을기업 ‘십자성위재공업사’ 전무이사)
1부 태양을 품은 마을 85
파월장병들의 외침,
손자손녀들의 미래 환경은 우리가 맡는다
은하수 가운데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빛나는 네 개의 별이 있다. 바로 남십
자성이다. 우리나라 하늘에서는 볼 수 없는 별이다. 그러나 우리 곁에는 하
늘에서는 볼 수 없지만 땅에서 빛나는 별이 있다. 십자성마을. 우리 곁에서
언제나반짝이는그별이야기를시작해볼까한다.
십자성에너지자립마을은흔히우리주변에서는보기힘든공동체다.국
가유공자들이모여서혈연이상의끈끈한공동체를꾸려온지어언40년이
십자성마을은 국가유공자 마을이다
86 에너지 관광특구 십자성마을
다. 이곳은 월남에 파병되었다가 부상을 입고 돌아온 분들이 전쟁의 아픔
을 극복하고 서로 돕고 사랑을 실천하는 그런 마을이다. 전쟁의 상흔은 이
제평화를잉태한진주가되어빛나고있다.
십자성마을주민모두가국가유공자는아니다.이제는41가구의유공자
가족과 일반인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공동체로 확대되었다. 지금 십자성
마을 주민은 전쟁보다 더 큰 이념인 평화라는 대의를 가지고 지구를 지키
는일에앞장서고있다.
몇 년 전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태는 아무 걱정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
에게 커다란 각성의 기회가 되었다. 후쿠시마 원전폭발 등을 보면서 우리
는많은생각을하게되었다.
“우리들은오래살았는데…눈에넣어도아프지않을손자손녀들은어떻
게되나?”
“아이들에게이지구를잘쓰고넘겨줘야하는데,어떻게하면지구의노
화를늦춰볼수있을까?”
이제먹고사는것에대한걱정은없어졌지만손자손녀들에게어떤지구
를 물려주어야 할지 고민이 생긴 것이다. 아이들에게 젊은 지구를 물려주
는 것이 지금은 우리들의 가장 큰 소망이 되었다. 그래서 서울시 에너지자
립마을 조성 사업에 강동구청과 함께 힘을 모아 참여하게 되었고, 삶의 무
게앞에이제는초연할수있는나이가된유공자들이지구주름하나를펴
기위해열심히노력하고있다.
1부 태양을 품은 마을 87
마을회관 = 절전회관 : 에너지 교육 현장을 준비하다!
마을회관에 들어서면 절전을 상징하는 벽화가 반갑게 맞아준다. 마을회관
에는보일러가없는대신바람한점들어갈수없는틈새바람잡는문틀로
무장을 하였다. 그리고 LED전구 사용으로 심봉사 눈뜬 듯 시원하고 밝은
사무실, 절전형 멀티탭, 내 힘으로 자전거를 돌려 주스를 만들어 먹는 자가
발전 시설 등이 있다. 또한 홍보관 한쪽 벽면에는 LED전구로 만든 마을 지
도 게시판이 있다. 마을을 일일이 돌아다니지 않아도 한눈에 태양광을 설
치한 가구, 건물 효율화 사업을 추진한 가구, 옥상에 텃밭을 만들어 녹화조
성및에너지절약을실천하는가구를볼수있다.마을입구에있는홈플러
스부터구민회관,천호1동주민센터등도함께볼수있도록꾸몄다.
홍보관을 만들기 전에는 블랙아웃에 대비한 소등행사를 하면서도 주민
은 마음 한구석이 무거웠다. 어느 마을 못지않게 소등행사에 열심히 참여
에너지를 주제로 한 십자성마을 아파트 벽화
88 에너지 관광특구 십자성마을
하고 에너지 절약을 솔선하는 마을이
지만,뭔가부족하다는생각에주민은
한데모여회의를열었다.
“십자성마을 노병들이 가장 잘할
수있는일은무엇일까?”
“마을회관을 우리만의 공간으로 사
용하지 말고 회관 전체를 절전회관으
로 꾸미고, 에너지자립을 위한 교육
센터로만들자.인근학교학생들이나
타지역주민이우리마을을보고에너
지 절약을 체험하고 배워, 또 하나, 두
개,세개의에너지자립마을이생겨난
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우리 손자손
녀에게 조그만 도움이라도 주고 떠나
자!”
가끔씩 학생들이 에너지를 자급자족하는 마을이라고 우리 마을을 방문
한다. 내 손자손녀 같은 예쁜 학생들에게 직접 자전거를 돌려서 전기를 생
산하는 것도 보여주고, 태양광을 통해 햇빛으로 전기를 만드는 것을 보여
주면 학생들이 아주 즐거운 표정이다. 이젠 에너지를 왜 절약해야 하는지,
자신들이일상에서실천해야할일이무엇인지알았다는듯한표정을보면
우리들 마음도 뿌듯해진다. 신재생에너지가 뭔지도 모르고 무관심하게 그
저 편안한 전기 혜택을 누리던 우리가 아이들에게 에너지에 대한 교육을
하게되다니,상전벽해가우리마을에서일어난것같다.
관악구 주민들이 방문하여 십자성마을의 에너지 사업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1부 태양을 품은 마을 89
“원전은나쁜에너지고태양광은착한에너지군요,할아버지?”
“그래! 얘들아, 할아버지 할머니가 착한 에너지로 조금이라도 깨끗한 환
경을너희에게물려줄게.케냐의속담에이런말이있다는구나.‘이땅은우
리가 후손들에게서 잠시 빌려쓰고 가는 것이다.’ 그러니 주인인 너희에게
돌려주고갈때에는땅과자연을원래대로회복시키고가는게당연하다고
생각한단다.”
앞으로는우리마을에너지홍보관에서멀티탭조립교실등실습을하는
프로그램을더개발하여더많은학생들이찾아오도록할계획이다.
여기는 십자성 절전소
십자성마을주민이고민에빠졌다.
“우리 마을 주민이 에너지를 절약하고
아끼는 것을 어떻게 하면 마을에 찾아온
분들에게한눈에보여줄수있을까?”
“마음은 간절한데 주민이 함께 합심하
는모습을나타낼방법이없을까?”
구청 직원들과 주민이 모여 수차례에
걸친 아이디어 회의를 통해 드디어 마을
회관에십자성절전소가설치되었다.
작년대비올해전기사용량을가가호호막대그래프로가시화한것이다.
주민이데이터를뽑고그래프를올리기엔너무나어려운부분들이많았다.
절전소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90 에너지 관광특구 십자성마을
그래서생각한방법이우리손으로직접한칸한칸스티커를붙여서만들
어보자는것이었다.
에너지를사랑하는마음을하트스티커에담아주민이모여칸칸이올리
는작업을한참반복하고서야절전소가완성되었다.
누가누가 잘하나? 절전왕 뽑기대회도 하였다. 작년에 비해 올해 에너지
를12%나절감했다는결과에다들보람을느낄수있었다.
“아니김병장님네댁은어떻게그렇게에
너지를많이줄였어요?”
“보이는 대로 코드를 뽑았지. 아침에 화
장실갈때도불안켜고가.몇십년을한집
에살다보니내발에눈이달렸어.”
“아이고, 이번에 박 위원님댁은 왜 이렇
게전기를많이썼어요?”
절전소에는 하트가 쌓여가고 있다.
에너지 사랑을 표시하는 스티커
1부 태양을 품은 마을 91
“아들 내외가 와서 엄청 쓰고 갔어. 요즘 젊은 애들은 아끼라고 해도 잔
소리로만듣더라고.”
한 달 전기요금 980원의 비결 :
태양이 만드는 전기로 에너지 자급자족의 꿈을 향하여
태양광, 태양열 이런 것들에 대해서 알고는 있었지만 우리와는 상관없는
얘기인 줄 알았다. 먼 지방 시골에서나 가끔 드문드문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보면 저런 걸로 얼마나 전기를 생산할까 싶기도 하고, 비싸게 돈을 들였는
데쉽게고장난다는소문도들은기억이있다.
태양광발전에대한주민의여러가지부정적인인식을긍정적인마인드
로변화시키는과정이쉽지않았다.
먼저 2013년 에너지자립마을 첫해를 맞아 새로운 다짐을 하는 정월 대
보름 마을잔치를 열었다. 함께 나누고 즐기는 분위기를 통해 구청에서 태
양광발전기설치와LED조명의장점등을홍보하는주민설명회를하였다.
그때많은질문들이있었다.
그후태양광발전에대해궁금해하거나관심있는주민만모아2차설명
회를개최하였다. 그때작년한해동안태양광발전기를설치한강동구주
민의통계를통해,평균전기생산량등의자세한설명을들었다.그리고최
종3차설명회를거치자주민이호응을하기시작했다.
처음에는 여섯 가구가 설치하겠다고 계획을 세웠는데 열다섯 가구가 신
청을 하였다. 그 후 11월에 추가로 여섯 가구가 더 설치하여 2013년 한 해
| 태양광 발전으로 에너지 자급자족을 시작하다 |
1부 태양을 품은 마을 93
에만21가구가위험한원전에의존하지않고태양광으로에너지자급자족
을실현하게되었다.
주민뿐 아니라 마을 입구에 위치한 홈플러스와 그 옆에 있는 관공서인
구민회관그리고천호1동주민센터까지합치면우리마을은민간기업・관
공서・주민이모두태양으로부터전기를생산하고있다.
지금은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한 주민이 너무나 좋아한다. 예전에는 폭
염 더위 속에서도 전기료 걱정에 손자손녀가 놀러와야 잠깐 에어컨을 틀
었는데, 이젠 눈치 안 보고 시원하게 보내면서도 자연이 만든 전기를 사용
하니 마음도 편안하고, 전기료 압박에서도 자유로워졌다. 무엇보다 전기
료 납부용지를 바라볼 때의 흐뭇함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기본요금
980원만 내는 그 짜릿함에 만족도가 높아가고 있다. 2014년에도 더 많은
주민이 태양광 발전기 설치를 준비하고 있다. 에너지 소비자에서 에너지
생산자로의변화는작은것이지만자연을대하는태도의패러다임을바꿀
만한 작은 혁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마을이 도시 속 에너지자립마을이
되어가는것이자랑스럽다.
꼼짝 마라 틈새바람
예전에 문에 한지를 바르던 시절이 생각난다. 속담에 “바늘구멍으로 황소
바람 들어온다”는 말이 있었다. 바람도 많았던 시절이다. 문틈으로 들어오
는황소바람을잡으려고한겹덧댄문풍지가바람에우는소리를들으면서
깊은밤화롯불에서군고구마가익어가던시절이었다.
우리마을도문풍지를바르듯틈새바람을잡는월동준비를마쳤다.오래
94 에너지 관광특구 십자성마을
된주택의경우여름에일찌감치방문, 창문등의모든틈새바람잡기사업
을 하였다. 축구로 따지면 철벽수비를 하는 전법이라고 할 수 있다. 철저한
패시브 전략으로 밖으로 새는 에너지를 모두 잡아내자는 것이다. 또 추운
겨울을대비해서유리창에일명뽁뽁이도붙였다.답답하기도하고해병대
출신의 자부심으로 평소 쳐다보지도 않던 내복도 입기 시작했다. 처음엔
조금답답하게느껴졌지만내복을입기시작하니너무따뜻해서전기먹는
하마인 전열기나 전기장판에 의존하지 않고도 지낼 수 있었다. 이젠 내복
없는겨울은상상할수가없다.
사람들이 즐겨하는 농담 중에 일단 시작하면 끊기 어려운 습관이 세 가
지 있는데, 담배와 게임과 그리고 내복이라고 한다. 그 정도로 내복은 일단
맛을들이면끊을수없는것이다. 게다가다른것들처럼해로운것이아니
니얼마나좋은습관인가.
틈새바람 제로. 바람 한 점 들어올 수 없게 문틈공사를 하여 에너지효율을 최고로 높이다.
1부 태양을 품은 마을 95
옥상 텃밭으로 안전한 먹거리 : 로컬푸드 실현
“할머니, 이거 우리 옥상에서 농사지은 파프리카예요? 난 원래 파프리카
싫어하는데이건먹을래요.”
손자가 한 소쿠리 따다놓은 야채를 보고 들떠서 좋아한다. 평소 먹지 않
았던 야채도 직접 물도 주고 키워서 따왔기 때문에 시장에서 사온 것과는
입안에서씹히는느낌이다른가보다.
우리 마을은 일반주택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택의 장점을 에너지자립마
을에 어떻게 적용할지 생각하다가 주택 옥상에 텃밭을 만들었다. 옥상이
넓다보니우리마을옥상텃밭을구경오신분들이많이들놀란다.
옥상 텃밭은 많은 장점이 있다. 먼저 직접 키워서 안전하고 로컬푸드
옥상 텃밭의 모습
| 여러 가지 야채가 옥상 텃밭을 가득 채우고 있다 |
1부 태양을 품은 마을 97
실현으로 식비와 운송에 드는 에너지를 아낀다. 그리고 정성으로 키운 채
소나 과일을 가족들끼리, 때론 마을 주민끼리 나눠 먹으면서 이웃사촌임
을자주자주확인하면서정을나누게 된다.
아침상에서 싱싱한 야채샐러드를 먹는 아들 내외의 모습을 보면 그렇게
흐뭇할수가없다.사먹는야채와비교가안된다.한입가득퍼지는물기를
머금은식감까지생각하면일석이조라는단어는오히려부족한감이있다.
또옥상텃밭은여름철엔뜨거운햇볕을차단해주어온도를내리는효과
가 있고, 겨울엔 지열을 담아두는 역할을 하니 온도를 올려주는 효과가 있
다. 몇 년 전 텔레비전에서 <호모 오일리쿠스>라는 프로그램을 본적이 있
다.우리들의삶에변화를가져온로컬에너지성공지역으로미국의포츠머
스가 나왔었다. 그때 그 프로그램을 보고 많이 부러워했는데, 몇 년 만에 우
리마을이그렇게변해가는모습을보니다시한번우리의힘을느낀다.
어느 주민의 옥상 텃밭은 예쁜 야외 카페가 된다. 채소나 과일뿐 아니라
예쁜꽃들로옥상을정원처럼꾸미고멋진테이블등으로멋스럽게꾸며놓
옥상 텃밭은 일석이조에서 일석삼조로 가치를 높여가고 있다.
98 에너지 관광특구 십자성마을
아, 옥상에 올라가면 절로 향긋한 커피와 책 한 권 읽고 싶은 마음이 든다.
폭염과 열대야에 지친 여름이면 주민 몇몇 세대들이 어느 집 옥상으로 삼
겹살고기를사들고모여삼겹살파티를연다.
태양광 발전기 아래 만들어진 그늘에 돗자리를 펴고 바로 옆에 있는 상
추,고추,깻잎등을따다가즐겁게먹고얘기를나누며더위를식힌다.이제
옥상 텃밭으로 인해 따뜻한 에너지를 만드는 행복한 우리 마을이 되어가고
있다.
에너지 관광을 꿈꾸는 자립마을로의 초대와 과제
에너지자립마을 조성 사업으로 주민은 더욱더 화합하게 되었다. 정월대보
름을맞아에너지자립의소망을담은정월대보름마을잔치도열었다.월례
회의를 하면 어느 집에서 한솥 가득 김치찌개도 끓여와 나눠 먹고 국수도
말아먹었다.
외국에서 아들이 돌아왔다고 보쌈과 김치를 직접 만들어 주민에게 기분
좋게한턱내기도하고,상자텃밭에서가꾼채소로비빔밥과삼겹살파티도
하면서즐겁게일을한다.
2013년 8월 에너지의 날에는 “불을 끄고 별을 켜다”라는 큰 십자성마을
거리축제도 하였다. 홍보관 개관식도 열고, 주민이 체험할 수 있는 여러 체
험코스도만들고,마을잔치로음식도나누어먹었다.
‘위험한원전에의존하는인위적인조명을끄고예전의깨끗한서울밤하
늘의 별을 다시 볼 수 있기를 기원하면서 마음의 동심의 별을 켜자’라는 메
시지를전하는음악회도열어마을주민은함께즐기고느끼고배웠다.
정월 대보름에 마을잔치를 벌여 서로를 위로하고 새로운 각오를 다짐
마을잔치에서의 흥겨운 윷놀이 따듯한 차로 서로 마음 녹이기
| 골목축제를 통해 주민은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 |
1부 태양을 품은 마을 101
시청, 구청 직원들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마
을주민은많은일들을통해자신감도얻고서
로화합하고있다.주민에게어려움이있으면
구청에서도와주고시청에서지원해준다.서
울시의 재정적 지원과 강동구청의 적극적인
행정적 지원, 그리고 마을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가 뭉쳐 아이들에게 깨끗한 지구환경을
전하기위한큰프로젝트가진행되고있는것
이다.
2014년에는 십자성마을을 중심으로 강동구에 에너지자립마을 관광 코
스를 개발하여 더 많은 사람들이 에너지자립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
도록계획하고있다.
에너지 절약! 어렵고 힘들게만 생각했지만 이젠 힘들지 않다. 어떻게 주
민이합심하고즐겁게만들어가느냐에달려있다.
한마디더덧붙이자면이제우리마을이시청이나구청의도움에서벗어
나어떻게자립해야할것인지고민해야할시점에온것같다.에너지자립
마을의 맏형격으로 여러 마을이 와서 보고 배워간다면 그간 도움을 준 모
든분들과관청에보답하는길일것이다.
이제,십자성에너지자립마을은완전한자립을위해뒤에서자전거를잡
아주던 도움의 손을 놓게 하고 우리 스스로 페달을 밟고 핸들을 조정하며
자립마을의여정을시작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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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성안청구_2015 에너지자립마을 성과발표자료22. 성안청구_2015 에너지자립마을 성과발표자료
22. 성안청구_2015 에너지자립마을 성과발표자료
 
21. 창동태영데시앙_2015 에너지자립마을 성과발표자료
21. 창동태영데시앙_2015 에너지자립마을 성과발표자료21. 창동태영데시앙_2015 에너지자립마을 성과발표자료
21. 창동태영데시앙_2015 에너지자립마을 성과발표자료
 
20. 금호대우_2015 에너지자립마을 성과발표자료
20. 금호대우_2015 에너지자립마을 성과발표자료20. 금호대우_2015 에너지자립마을 성과발표자료
20. 금호대우_2015 에너지자립마을 성과발표자료
 
19. 초록별마을_2015 에너지자립마을 성과발표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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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초록별마을_2015 에너지자립마을 성과발표자료
 
18. 성내코오롱_2015 에너지자립마을 성과발표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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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성내코오롱_2015 에너지자립마을 성과발표자료
 
16. 노량진2동_2015 에너지자립마을 성과발표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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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호박골_2015 에너지자립마을 성과발표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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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장안마을_2015 에너지자립마을 성과발표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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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장안마을_2015 에너지자립마을 성과발표자료
 
13. 소금꽃마을_2015 에너지자립마을 성과발표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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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연희동_2015 에너지자립마을 성과발표자료
12. 연희동_2015 에너지자립마을 성과발표자료12. 연희동_2015 에너지자립마을 성과발표자료
12. 연희동_2015 에너지자립마을 성과발표자료
 
11. 방학3동_2015 에너지자립마을 성과발표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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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신촌전환마을_2015 에너지자립마을 성과발표자료
10. 신촌전환마을_2015 에너지자립마을 성과발표자료10. 신촌전환마을_2015 에너지자립마을 성과발표자료
10. 신촌전환마을_2015 에너지자립마을 성과발표자료
 

에너지자립마을 이야기2. 십자성마을

  • 1. 십자성마을 글쓴이 | 노성남(마을기업 ‘십자성위재공업사’ 전무이사)
  • 2. 1부 태양을 품은 마을 85 파월장병들의 외침, 손자손녀들의 미래 환경은 우리가 맡는다 은하수 가운데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빛나는 네 개의 별이 있다. 바로 남십 자성이다. 우리나라 하늘에서는 볼 수 없는 별이다. 그러나 우리 곁에는 하 늘에서는 볼 수 없지만 땅에서 빛나는 별이 있다. 십자성마을. 우리 곁에서 언제나반짝이는그별이야기를시작해볼까한다. 십자성에너지자립마을은흔히우리주변에서는보기힘든공동체다.국 가유공자들이모여서혈연이상의끈끈한공동체를꾸려온지어언40년이 십자성마을은 국가유공자 마을이다
  • 3. 86 에너지 관광특구 십자성마을 다. 이곳은 월남에 파병되었다가 부상을 입고 돌아온 분들이 전쟁의 아픔 을 극복하고 서로 돕고 사랑을 실천하는 그런 마을이다. 전쟁의 상흔은 이 제평화를잉태한진주가되어빛나고있다. 십자성마을주민모두가국가유공자는아니다.이제는41가구의유공자 가족과 일반인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공동체로 확대되었다. 지금 십자성 마을 주민은 전쟁보다 더 큰 이념인 평화라는 대의를 가지고 지구를 지키 는일에앞장서고있다. 몇 년 전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태는 아무 걱정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 에게 커다란 각성의 기회가 되었다. 후쿠시마 원전폭발 등을 보면서 우리 는많은생각을하게되었다. “우리들은오래살았는데…눈에넣어도아프지않을손자손녀들은어떻 게되나?” “아이들에게이지구를잘쓰고넘겨줘야하는데,어떻게하면지구의노 화를늦춰볼수있을까?” 이제먹고사는것에대한걱정은없어졌지만손자손녀들에게어떤지구 를 물려주어야 할지 고민이 생긴 것이다. 아이들에게 젊은 지구를 물려주 는 것이 지금은 우리들의 가장 큰 소망이 되었다. 그래서 서울시 에너지자 립마을 조성 사업에 강동구청과 함께 힘을 모아 참여하게 되었고, 삶의 무 게앞에이제는초연할수있는나이가된유공자들이지구주름하나를펴 기위해열심히노력하고있다.
  • 4. 1부 태양을 품은 마을 87 마을회관 = 절전회관 : 에너지 교육 현장을 준비하다! 마을회관에 들어서면 절전을 상징하는 벽화가 반갑게 맞아준다. 마을회관 에는보일러가없는대신바람한점들어갈수없는틈새바람잡는문틀로 무장을 하였다. 그리고 LED전구 사용으로 심봉사 눈뜬 듯 시원하고 밝은 사무실, 절전형 멀티탭, 내 힘으로 자전거를 돌려 주스를 만들어 먹는 자가 발전 시설 등이 있다. 또한 홍보관 한쪽 벽면에는 LED전구로 만든 마을 지 도 게시판이 있다. 마을을 일일이 돌아다니지 않아도 한눈에 태양광을 설 치한 가구, 건물 효율화 사업을 추진한 가구, 옥상에 텃밭을 만들어 녹화조 성및에너지절약을실천하는가구를볼수있다.마을입구에있는홈플러 스부터구민회관,천호1동주민센터등도함께볼수있도록꾸몄다. 홍보관을 만들기 전에는 블랙아웃에 대비한 소등행사를 하면서도 주민 은 마음 한구석이 무거웠다. 어느 마을 못지않게 소등행사에 열심히 참여 에너지를 주제로 한 십자성마을 아파트 벽화
  • 5. 88 에너지 관광특구 십자성마을 하고 에너지 절약을 솔선하는 마을이 지만,뭔가부족하다는생각에주민은 한데모여회의를열었다. “십자성마을 노병들이 가장 잘할 수있는일은무엇일까?” “마을회관을 우리만의 공간으로 사 용하지 말고 회관 전체를 절전회관으 로 꾸미고, 에너지자립을 위한 교육 센터로만들자.인근학교학생들이나 타지역주민이우리마을을보고에너 지 절약을 체험하고 배워, 또 하나, 두 개,세개의에너지자립마을이생겨난 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우리 손자손 녀에게 조그만 도움이라도 주고 떠나 자!” 가끔씩 학생들이 에너지를 자급자족하는 마을이라고 우리 마을을 방문 한다. 내 손자손녀 같은 예쁜 학생들에게 직접 자전거를 돌려서 전기를 생 산하는 것도 보여주고, 태양광을 통해 햇빛으로 전기를 만드는 것을 보여 주면 학생들이 아주 즐거운 표정이다. 이젠 에너지를 왜 절약해야 하는지, 자신들이일상에서실천해야할일이무엇인지알았다는듯한표정을보면 우리들 마음도 뿌듯해진다. 신재생에너지가 뭔지도 모르고 무관심하게 그 저 편안한 전기 혜택을 누리던 우리가 아이들에게 에너지에 대한 교육을 하게되다니,상전벽해가우리마을에서일어난것같다. 관악구 주민들이 방문하여 십자성마을의 에너지 사업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6. 1부 태양을 품은 마을 89 “원전은나쁜에너지고태양광은착한에너지군요,할아버지?” “그래! 얘들아, 할아버지 할머니가 착한 에너지로 조금이라도 깨끗한 환 경을너희에게물려줄게.케냐의속담에이런말이있다는구나.‘이땅은우 리가 후손들에게서 잠시 빌려쓰고 가는 것이다.’ 그러니 주인인 너희에게 돌려주고갈때에는땅과자연을원래대로회복시키고가는게당연하다고 생각한단다.” 앞으로는우리마을에너지홍보관에서멀티탭조립교실등실습을하는 프로그램을더개발하여더많은학생들이찾아오도록할계획이다. 여기는 십자성 절전소 십자성마을주민이고민에빠졌다. “우리 마을 주민이 에너지를 절약하고 아끼는 것을 어떻게 하면 마을에 찾아온 분들에게한눈에보여줄수있을까?” “마음은 간절한데 주민이 함께 합심하 는모습을나타낼방법이없을까?” 구청 직원들과 주민이 모여 수차례에 걸친 아이디어 회의를 통해 드디어 마을 회관에십자성절전소가설치되었다. 작년대비올해전기사용량을가가호호막대그래프로가시화한것이다. 주민이데이터를뽑고그래프를올리기엔너무나어려운부분들이많았다. 절전소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 7. 90 에너지 관광특구 십자성마을 그래서생각한방법이우리손으로직접한칸한칸스티커를붙여서만들 어보자는것이었다. 에너지를사랑하는마음을하트스티커에담아주민이모여칸칸이올리 는작업을한참반복하고서야절전소가완성되었다. 누가누가 잘하나? 절전왕 뽑기대회도 하였다. 작년에 비해 올해 에너지 를12%나절감했다는결과에다들보람을느낄수있었다. “아니김병장님네댁은어떻게그렇게에 너지를많이줄였어요?” “보이는 대로 코드를 뽑았지. 아침에 화 장실갈때도불안켜고가.몇십년을한집 에살다보니내발에눈이달렸어.” “아이고, 이번에 박 위원님댁은 왜 이렇 게전기를많이썼어요?” 절전소에는 하트가 쌓여가고 있다. 에너지 사랑을 표시하는 스티커
  • 8. 1부 태양을 품은 마을 91 “아들 내외가 와서 엄청 쓰고 갔어. 요즘 젊은 애들은 아끼라고 해도 잔 소리로만듣더라고.” 한 달 전기요금 980원의 비결 : 태양이 만드는 전기로 에너지 자급자족의 꿈을 향하여 태양광, 태양열 이런 것들에 대해서 알고는 있었지만 우리와는 상관없는 얘기인 줄 알았다. 먼 지방 시골에서나 가끔 드문드문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보면 저런 걸로 얼마나 전기를 생산할까 싶기도 하고, 비싸게 돈을 들였는 데쉽게고장난다는소문도들은기억이있다. 태양광발전에대한주민의여러가지부정적인인식을긍정적인마인드 로변화시키는과정이쉽지않았다. 먼저 2013년 에너지자립마을 첫해를 맞아 새로운 다짐을 하는 정월 대 보름 마을잔치를 열었다. 함께 나누고 즐기는 분위기를 통해 구청에서 태 양광발전기설치와LED조명의장점등을홍보하는주민설명회를하였다. 그때많은질문들이있었다. 그후태양광발전에대해궁금해하거나관심있는주민만모아2차설명 회를개최하였다. 그때작년한해동안태양광발전기를설치한강동구주 민의통계를통해,평균전기생산량등의자세한설명을들었다.그리고최 종3차설명회를거치자주민이호응을하기시작했다. 처음에는 여섯 가구가 설치하겠다고 계획을 세웠는데 열다섯 가구가 신 청을 하였다. 그 후 11월에 추가로 여섯 가구가 더 설치하여 2013년 한 해
  • 9. | 태양광 발전으로 에너지 자급자족을 시작하다 |
  • 10. 1부 태양을 품은 마을 93 에만21가구가위험한원전에의존하지않고태양광으로에너지자급자족 을실현하게되었다. 주민뿐 아니라 마을 입구에 위치한 홈플러스와 그 옆에 있는 관공서인 구민회관그리고천호1동주민센터까지합치면우리마을은민간기업・관 공서・주민이모두태양으로부터전기를생산하고있다. 지금은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한 주민이 너무나 좋아한다. 예전에는 폭 염 더위 속에서도 전기료 걱정에 손자손녀가 놀러와야 잠깐 에어컨을 틀 었는데, 이젠 눈치 안 보고 시원하게 보내면서도 자연이 만든 전기를 사용 하니 마음도 편안하고, 전기료 압박에서도 자유로워졌다. 무엇보다 전기 료 납부용지를 바라볼 때의 흐뭇함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기본요금 980원만 내는 그 짜릿함에 만족도가 높아가고 있다. 2014년에도 더 많은 주민이 태양광 발전기 설치를 준비하고 있다. 에너지 소비자에서 에너지 생산자로의변화는작은것이지만자연을대하는태도의패러다임을바꿀 만한 작은 혁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마을이 도시 속 에너지자립마을이 되어가는것이자랑스럽다. 꼼짝 마라 틈새바람 예전에 문에 한지를 바르던 시절이 생각난다. 속담에 “바늘구멍으로 황소 바람 들어온다”는 말이 있었다. 바람도 많았던 시절이다. 문틈으로 들어오 는황소바람을잡으려고한겹덧댄문풍지가바람에우는소리를들으면서 깊은밤화롯불에서군고구마가익어가던시절이었다. 우리마을도문풍지를바르듯틈새바람을잡는월동준비를마쳤다.오래
  • 11. 94 에너지 관광특구 십자성마을 된주택의경우여름에일찌감치방문, 창문등의모든틈새바람잡기사업 을 하였다. 축구로 따지면 철벽수비를 하는 전법이라고 할 수 있다. 철저한 패시브 전략으로 밖으로 새는 에너지를 모두 잡아내자는 것이다. 또 추운 겨울을대비해서유리창에일명뽁뽁이도붙였다.답답하기도하고해병대 출신의 자부심으로 평소 쳐다보지도 않던 내복도 입기 시작했다. 처음엔 조금답답하게느껴졌지만내복을입기시작하니너무따뜻해서전기먹는 하마인 전열기나 전기장판에 의존하지 않고도 지낼 수 있었다. 이젠 내복 없는겨울은상상할수가없다. 사람들이 즐겨하는 농담 중에 일단 시작하면 끊기 어려운 습관이 세 가 지 있는데, 담배와 게임과 그리고 내복이라고 한다. 그 정도로 내복은 일단 맛을들이면끊을수없는것이다. 게다가다른것들처럼해로운것이아니 니얼마나좋은습관인가. 틈새바람 제로. 바람 한 점 들어올 수 없게 문틈공사를 하여 에너지효율을 최고로 높이다.
  • 12. 1부 태양을 품은 마을 95 옥상 텃밭으로 안전한 먹거리 : 로컬푸드 실현 “할머니, 이거 우리 옥상에서 농사지은 파프리카예요? 난 원래 파프리카 싫어하는데이건먹을래요.” 손자가 한 소쿠리 따다놓은 야채를 보고 들떠서 좋아한다. 평소 먹지 않 았던 야채도 직접 물도 주고 키워서 따왔기 때문에 시장에서 사온 것과는 입안에서씹히는느낌이다른가보다. 우리 마을은 일반주택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택의 장점을 에너지자립마 을에 어떻게 적용할지 생각하다가 주택 옥상에 텃밭을 만들었다. 옥상이 넓다보니우리마을옥상텃밭을구경오신분들이많이들놀란다. 옥상 텃밭은 많은 장점이 있다. 먼저 직접 키워서 안전하고 로컬푸드 옥상 텃밭의 모습
  • 13. | 여러 가지 야채가 옥상 텃밭을 가득 채우고 있다 |
  • 14. 1부 태양을 품은 마을 97 실현으로 식비와 운송에 드는 에너지를 아낀다. 그리고 정성으로 키운 채 소나 과일을 가족들끼리, 때론 마을 주민끼리 나눠 먹으면서 이웃사촌임 을자주자주확인하면서정을나누게 된다. 아침상에서 싱싱한 야채샐러드를 먹는 아들 내외의 모습을 보면 그렇게 흐뭇할수가없다.사먹는야채와비교가안된다.한입가득퍼지는물기를 머금은식감까지생각하면일석이조라는단어는오히려부족한감이있다. 또옥상텃밭은여름철엔뜨거운햇볕을차단해주어온도를내리는효과 가 있고, 겨울엔 지열을 담아두는 역할을 하니 온도를 올려주는 효과가 있 다. 몇 년 전 텔레비전에서 <호모 오일리쿠스>라는 프로그램을 본적이 있 다.우리들의삶에변화를가져온로컬에너지성공지역으로미국의포츠머 스가 나왔었다. 그때 그 프로그램을 보고 많이 부러워했는데, 몇 년 만에 우 리마을이그렇게변해가는모습을보니다시한번우리의힘을느낀다. 어느 주민의 옥상 텃밭은 예쁜 야외 카페가 된다. 채소나 과일뿐 아니라 예쁜꽃들로옥상을정원처럼꾸미고멋진테이블등으로멋스럽게꾸며놓 옥상 텃밭은 일석이조에서 일석삼조로 가치를 높여가고 있다.
  • 15. 98 에너지 관광특구 십자성마을 아, 옥상에 올라가면 절로 향긋한 커피와 책 한 권 읽고 싶은 마음이 든다. 폭염과 열대야에 지친 여름이면 주민 몇몇 세대들이 어느 집 옥상으로 삼 겹살고기를사들고모여삼겹살파티를연다. 태양광 발전기 아래 만들어진 그늘에 돗자리를 펴고 바로 옆에 있는 상 추,고추,깻잎등을따다가즐겁게먹고얘기를나누며더위를식힌다.이제 옥상 텃밭으로 인해 따뜻한 에너지를 만드는 행복한 우리 마을이 되어가고 있다. 에너지 관광을 꿈꾸는 자립마을로의 초대와 과제 에너지자립마을 조성 사업으로 주민은 더욱더 화합하게 되었다. 정월대보 름을맞아에너지자립의소망을담은정월대보름마을잔치도열었다.월례 회의를 하면 어느 집에서 한솥 가득 김치찌개도 끓여와 나눠 먹고 국수도 말아먹었다. 외국에서 아들이 돌아왔다고 보쌈과 김치를 직접 만들어 주민에게 기분 좋게한턱내기도하고,상자텃밭에서가꾼채소로비빔밥과삼겹살파티도 하면서즐겁게일을한다. 2013년 8월 에너지의 날에는 “불을 끄고 별을 켜다”라는 큰 십자성마을 거리축제도 하였다. 홍보관 개관식도 열고, 주민이 체험할 수 있는 여러 체 험코스도만들고,마을잔치로음식도나누어먹었다. ‘위험한원전에의존하는인위적인조명을끄고예전의깨끗한서울밤하 늘의 별을 다시 볼 수 있기를 기원하면서 마음의 동심의 별을 켜자’라는 메 시지를전하는음악회도열어마을주민은함께즐기고느끼고배웠다.
  • 16. 정월 대보름에 마을잔치를 벌여 서로를 위로하고 새로운 각오를 다짐 마을잔치에서의 흥겨운 윷놀이 따듯한 차로 서로 마음 녹이기
  • 17. | 골목축제를 통해 주민은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 |
  • 18. 1부 태양을 품은 마을 101 시청, 구청 직원들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마 을주민은많은일들을통해자신감도얻고서 로화합하고있다.주민에게어려움이있으면 구청에서도와주고시청에서지원해준다.서 울시의 재정적 지원과 강동구청의 적극적인 행정적 지원, 그리고 마을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가 뭉쳐 아이들에게 깨끗한 지구환경을 전하기위한큰프로젝트가진행되고있는것 이다. 2014년에는 십자성마을을 중심으로 강동구에 에너지자립마을 관광 코 스를 개발하여 더 많은 사람들이 에너지자립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 도록계획하고있다. 에너지 절약! 어렵고 힘들게만 생각했지만 이젠 힘들지 않다. 어떻게 주 민이합심하고즐겁게만들어가느냐에달려있다. 한마디더덧붙이자면이제우리마을이시청이나구청의도움에서벗어 나어떻게자립해야할것인지고민해야할시점에온것같다.에너지자립 마을의 맏형격으로 여러 마을이 와서 보고 배워간다면 그간 도움을 준 모 든분들과관청에보답하는길일것이다. 이제,십자성에너지자립마을은완전한자립을위해뒤에서자전거를잡 아주던 도움의 손을 놓게 하고 우리 스스로 페달을 밟고 핸들을 조정하며 자립마을의여정을시작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