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4. 1997년 5월 11일
뉴욕의 에퀴터블 센터에서는 IBM이 개발한 수퍼 컴퓨터 딥 블루(Deep
blue)와 세계 체스 챔피언 ‘게리 카스파로프(Kasparov)’간의 6 차전 마지
막 경기가 진행되고 있었다.
『딥 블루』는 2m가 채 안되는 키에 1.4 톤이나 나가는 몸무게를 가지
고 있으며 중국인 과학자 츄펑슝 박사 외에 6명의 IBM사 최고 과학자들
이 지난 8년 동안 32개의 마이크로 프로세서와 512개의 특수 체스 칩을
장착해서 만들은 2백만 달러 상당의 대형 병렬 수퍼 컴퓨터다. 『딥』은
오로지 『인간을 이겨라』는 특명을 받고 태어난 역사상 최고의 기계로써
1초당 2억번의 행마(行馬)를 검토해가며 장기를 둘 수 있는 능력이 있으
며, 지난 백 년 동안에 개최되었던 주요 체스 대국의 기보가 모두 입력되
어 있다. 더욱이 슈 박사 팀은 지난번의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연산 능력
을 2배로 보강했으며 미국의 체스 챔피언 조엘 벤저민과 세계 유명 체스
선수들의 조언을 추가로 저장하였다. 특히 슈 박사 팀은 어떠한 경우에도
상대수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수를 개발하여 대처할 수 있는 자기 조정기
능의 유연성을 강화시키는데 초점을 두었다고 한다. 따라서『딥』은 그야
말로 체스에 있어서는 『살아있는 지능을 가지고 있는 컴퓨터』라고 할
수 있다
지난 5차전까지 이 두 대국자간의 전적은 1승 3무 1패로 무승부.
- New York Times 19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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