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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의 글

 책을 내는 것이 등산과 같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8명이 정상에
서 만나기로 하고 출발했는데 본인의 의지에 의해 하산을 결정하거나,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폭풍우를 만나 비박하는 일도 생기는 군요.


금번 서울에 집중호우로 인해 큰 수해를 겪었습니다. 뉴스들을 보면서 직업
병이 발동해 그것들을 문제와 연결해 보았습니다.


첫째 문제 감수성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방수건물이 인터넷과 뉴스에 나왔는데 그 건물주는 문제 해결능력
이 뛰어남을 보여줍니다. 그 분은 작년 추석에 침수 피해를 입고 많은 돈을
들여 방수설비를 설치했다고 합니다. 즉 문제를 재발하지 않은 것이지요. 그런
데 서울시는 100년 만에 한 번의 강수라고 문제를 피해나가지만 아마도 내년
에도 같은 일을 반복할 가능성이 큽니다. 문제를 겪고도 문제라고 인식하지
못할 정도의 감수성이라면 대단한 겁니다.


둘째 역시 문제해결의 핵심은 모순이란 것입니다.
우면산 산사태의 경우 산림청 전문가의 말처럼 사방 댐이 있었다면 토사가
길로 흘러나오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서울시는 우면산이 사유지라서
지주가 반대해 사방 댐을 세우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그러면 사유지를 가진
지주는 왜 사방 댐을 세우지 못하게 했을까요? 그것은 그들에게 모순이 없기
때문입니다. 즉 그들로서는 댐을 세워 자신의 땅을 잃는 손해만 있지 이익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제 본격적인 무더위의 계절에 들어갑니다. 부디 더위에 건강 잃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2011.7                        총 편집인 김익철


                   - 2 -
4    알트슐레르 TRIZ의 핵심 ARIZ에 대한 고찰 / 김정선



11   실용트리즈와 적용사례 / 김호종



20   동양사상과 트리즈 / 박영수



28   통섭, 미술과 트리즈 / 정수연



33   40가지 해결원리 만만하게 다가서기 / 정찬근



39   문제기반 신제품 개발 / 김익철




                  - 3 -
알트슐레르 TRIZ의 핵심 ARIZ에 대한 고찰


김정선
TRIZ Specialist & Ph.D. of Surface Physics
TRIZ Wisdom Consulting Group/Prime Mentor
Smart T-Think 창의력 훈련




                         게재 목차


   1. ARIZ의 발명
   2. ARIZ-77을 중심으로 56 그리고 85C의 비교
   3. 기술시스템 발전법칙, ARIZ-85C 및 파트 1
   4. ARIZ-85C 파트 2
   5. ARIZ-85C 파트 3
   6. ARIZ와 물질-장 분석/76 표준 해결법
   7. ARIZ-85C 파트 4~5
   8. ARIZ-85C 파트 7~9 및 ARIZ의 장단점
       고찰
   9. ARIZ-85C 교육 사례 연구 (1)
   10. ARIZ-85C 교육 사례 연구 (2)
   11. ARIZ-85C 일상 사례 적용
   12. ARIZ의 활용과 발전에 대한 소견



                             - 4 -
ARIZ-85C와 물질-장 분석/76 표준 해결법

 이 번호에서는 앞의 설명 중에 1.7과 3.6 단계에서 생략한 물질-장 분석/76 표준 해결
법 적용에 대한 개요를 설명하고자 한다. 알트슐레르의 표준 해결법 매뉴얼 서문에 따르
면 ARIZ는 새로운 표준 해결법 발견을 위한 도구이기도 하다. 즉 ARIZ와 표준 해결법은
서로 상보적 관계에 있다(참조: http://www.altshuller.ru/world/eng/standards.asp).


 일반적으로 물질-장 분석은 문제 상황에 포함되어 있는 문제 발생 요소(물질, 장 및 물
질-장 요소)와 이들의 상호작용을 검토하여 물질-장 문제 모델링을 하고 문제 해결을 위
한 시스템 변환(System transformation)에 대하여 검토하는 트리즈의 중요한 방법론 중
의 하나이다. 또한 물질-장 분석(Substance-Field Analysis)은 발명문제와 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한 Effects를 연결해주는 트리즈의 매개 언어(Intermediary language)라 할 수
있다(아래 그림 참조).




 따라서 올바른 모순 정의와 더불어 올바른 물질-장 문제 모델링은 아주 중요한 문제 해
결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모델링 된 문제는 76 표준 해결법 검토와 아이디어
유추 발상을 통해서 일반적으로 3 수준 이상의 강력한 방법으로 해결될 수 있다. 76 표준
해결법은 문제 해결 과정에서 발명원리, 분리원리 그리고 자연과학 Effects를 복합적으로
활용하도록 구성되어 있다(표준 해결법 매뉴얼 서문 참조). 76 표준 해결법은 기술 발전
에 기여한 발명문제 사례들에 대하여 물질-장 분석과 기술 시스템 발전법칙을 근간으로
문제 모델과 문제 해결을 위한 시스템 변환을 구조화 해 놓은 트리즈의 대표적인 지식 베
이스 시스템이다.


 물질-장 모델링은 임의의 물질적 요소(예, 대상)의 속성을 변화 및 유지시키고자 하면
장(Field)인 에너지의 작용이 필요한데 에너지가 직접 작용하게 되면 제어가 용이하지 않
기 때문에 이 에너지를 매개하는 제 2의 물질적 요소(예, 도구 또는 기술 시스템)가 필요
하다는 개념으로부터 출발한다. 이것은 기술 시스템 완전성의 법칙에서 유추되는 “일하
는 기술 시스템(Working technical system)”의 개념과도 상통하는 개념이다(아래 그림
참조). 여기서 일하는 기술 시스템은 상호작용 또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기술 시스템이
라고도 한다. 따라서 물질-장은 작동하는 모든 시스템의 기본적인 단위 요소라고 할 수



                                - 5 -
있다. 마치 기하학에서 삼각형이 기본 단위인 것처럼 물질-장 삼각형이 기술 시스템에서
유사한 역할을 수행한다.




 최소한의 기술 시스템(S2, 일반적으로 도구 즉 작용의 주체)은 대상(S1, 작용의 객체)
과 상호작용 하여 대상의 속성을 변화 및 유지시킨다. 여기서 최소한의 기술 시스템은 효
과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제어부를 반드시 포함해야 하며 또한 두 물질적 요소 사이의
상호작용을 매개하는 에너지원인 장을 변환하는 엔진부를 포함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다(아래 그림 참조). 이것으로부터 유추해보면 약간의 중첩 또는 모호성이 존재하지만 물
질-장 삼각형 모델이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따라서 “제어 가능한 방식으로 일을 수행하는 기술 시스템”을 묘사하기 위해서는 최소
한 세 개의 요소 S1, S2 그리고 F가 필요하다. 여기서 F와 S2는 일정 부분 중첩되어 있
다. 이것이 모든 일하는 다시 말해서 상호작용하고 있는 기술 시스템의 최소 단위인 물질
-장 또는 물질-장 모델이다. 물질-장은 영어로는 "Su-Field (Substance-Field)"로 표기
하고 러시아어의 영어식 표현으로는 "Vepol(베뽈)"이라 표기한다(아래 그림 참조).




                           - 6 -
물질-장 삼각형 모델 내에는 세 가지 상호작용이 존재 한다: F와 S2 사이의 제어 상호
작용, S2와 S1사이의 작동 상호작용 그리고 S1과 F 사이의 피드백 상호작용 이다(아래
그림 참조). 모델링에서 연결선은 상호작용을 나타내고 또한 기능(function), 작용
(action) 그리고 영향(effect)과 동일한 의미이다. 이러한 상호작용에 문제가 발생하면 1
차로 주어진 상호작용 요소들의 변환을 통하여 문제 해결을 시도한다. 76 표준 해결법의
문제 모델링의 대부분은 S2와 S1사이의 작동 상호작용에 대한 문제 모델로 구성되어 있
다.




     트리즈 전문가에 따라서는 상기와 같은 물질-장에 대한 개념 설명에 대하여 다른 견해
를 가질 수 있으나 “변화와 상호작용”이라는 개념에서 보면 자연스런 해석이라 할 수 있
다. 물질-장 모델링에서 약간의 혼란이 존재하는 것은 알트슐레르의 저서나 76 표준 해
결법에서 종종 이러한 원칙에 어긋나는 모델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혼란을 없애
기 위해서는 협회와 열정 있는 전문가들 중심으로 물질-장 모델링에 대한 표준적인 개념
정립과 76 표준 해결법에 대한 현대적 해석이 요구되는 것이 현실이다.



                         - 7 -
ARIZ-85C에서 설명하고 있는 “전파 망원경 피뢰침 개선 사례”의 경우에 물질-장 분
석/76 표준 해결법 적용 과정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여기에 표기된 분석 내용은 저자
의 개인적 해석임을 우선 밝혀 둔다. 전문가에 따라서 다양한 모델링이 가능할 것이다. 저
자 또한 초기에 세운 모델링에서 시간이 흐르면서 많은 부분이 변화되었다. 우선 번개라
는 것의 실체가 문제가 되었다. 번개는 일상적으로 보면 하나의 현상이다. 악천후 중에 구
름으로부터 지표로 내리치는 불기둥 현상이다. 물리적으로 보면 번개는 전하의 흐름으로
구성되어 있고 주변의 공기 분자를 방전시켜서 불빛을 동반한다. 여기서 전하의 흐름으로
본다면 일종의 물질-장 요소로 간주할 수 있다. 따라서 저자는 번개라는 물질-장 요소 대
신에 흐름 내에 있는 물질적 요소인 전하(엄밀히 전자)를 S1으로 설정하였다.




 1.7 단계의 심화된 기술적 모순에 대한 물질-장 모델링은 없는 전도봉이 전하를 흡수
하지 못한다. 즉 전하와 없는 전도봉 사이에 작용이 필요한 것으로 모델링을 하였다(점선
으로 표현). 다음 단계로 번개 현상에 관계되는 에너지원을 검토한 결과 뇌운층의 음전하
와 지표층의 양전하 사이에 걸린 전기장이라는 사실에 기초하여 우선 삼각형 모양을 완성
하였다. 즉 전기장을 에너지원으로 하여 이것을 이용하는 없는 전도봉이 어떻게 전하를
흡수하게 만들 것인가 하는 것이 해결안 모델이면서 또한 풀어야할 새로운 문제가 된다.
여기서는 76 표준 해결법 1.1.4가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해 준다.
    Clas s 1      표 준 해 결 법 1.1.4              명칭                    외 부 환 경 물 질 -장
                만 일 물 질 -장 을 원 하 는 대 로 변 경 하 지 못 하 고 기 존 물 질 에 첨 가 물 질 을 도 입 하 거 나 첨 부 시 키
               는 것 이 불 가 능 하 면 , 이 문 제 는 외 부 환 경 요 소 (Se)를 첨 가 제로서 활 용 하 여 물 질 -장 을 형 성 함 으
               로써 해결된다.              F                    F
     내용


                                      S1           S2         S1   S 2S e
               발 전 법 칙 : 시 스 템 구 성 요소 의 불 균등 적 발 전 법칙,
     참조        발 명 원 리 : 5 . 합 병 , 24. 매 개물 , 35. 속 성 변 화 ,

               [예 제 1]: 회 전 속 도 측 정 을 위 한 원 심 력 게 이 지 는 레 버 (S1)와 추 로 되 어 있 다 . 추 의 무 게 를 줄 이
     사례        면 서 힘 을 줄 이 지 않 기 위 해 추 를 비 행 기 날 개 모 양 (S2)으 로 만 들 어 주 위 공 기 (Se)를 활 용 한 다 .




                                                          - 8 -
3.6 단계의 물리적 모순에 대한 물질-장 모델링은 앞 단계의 없는 전도봉 대신에 선정
된 공기 분자를 대입한 것이 문제 모델이 된다. 이 경우에 전기장을 이용해서 중성의 공기
분자를 가지고 어떻게 번개를 흡수할 것인가가 해결안 모델이면서 또한 구체화해야 하는
문제가 된다. 여기서는 공기 분자와 빈공간의 결합 즉 진공 상태의 활용을 제안하는 표준
해결법 5.1.1.1이 도움이 된다. 중성의 공기 분자가 번개에 대한 전도성을 가지기 위해서
는 방전이 되어야 하는데 이것은 주어진 전기장과 진공 용기 속의 중성의 공기 분자 사이
의 상호작용에 의해서 가능해진다. 이것은 코로나 방전이나 가이슬러 튜브 또는 형광등에
서 잘 알려진 현상이다. 사례의 경우에는 번개 속에 포함된 전하에 의해서 형성된 전기장
이 공기 기둥을 방전시켜 번개 속의 전하를 유인하도록 구성된 피드백 시스템으로 삼각형
해결안 모델을 완성하였고 이를 구체화하기위한 Effects 지식인 방전(Discharge) 현상을
활용하는 해결안을 발상하였다.

      Clas s 5      표 준 해 결 법 5.1.1             명칭                                  우회적 방법
                 표 준 해 결법 5 .1.1.1. 만 일 시 스 템 내 에 물 질 을 도 입 해 야 하 지 만 불 가 능 하 면 , 물 질 대 신 에 “빈 공 간 (void)”을 도 입 할 수 있 다 .
                  발 명 원 리 : 2 9 . 공 기 역 학/수 역 학 , 40. 복 합 재 료, 31. 다 공 성 물 질
       내용        주 의 : “빈 공 간(void)”은 일 반 적 으 로 공 기 또 는 고 체 로 형 성 된 빈 공 간 과 같 은 가 스 상 태 의 물 질 을 의 미 한 다 . 경 우 에 따 라 서
                 “빈 공 간 (v oid)”은 액 체 (거 품 ) 또 는 물 렁 한 상 태 의 물 질 과 같 은 다 른 물 질 에 의 해 서 도 생 성 이 가 능 하 다 .




 이상에서 간단하게 살펴본바와 같이 ARIZ 문제 해결 과정에서는 기술적 모순과 물리
적 모순 정의 후에 모순 해결을 위해서 1.7과 3.6단계에서 표준 해결법 적용을 검토하도
록 하고 있다. 이것은 바로 표준 해결법이 보다 강력한 방법으로 모순 해결을 지원하는 도
구인 것을 의미한다. 문제 해결을 위한 단순한 시스템 변환이 아니라 모순을 제거하는 방
향에서의 시스템 변환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발명문제
에 대한 물질-장 분석은 문제 해결에 중요한 힌트를 제공해 주는 Effects 탐색에 도움을
준다. 그러나 사례에서 설명한 것처럼 물리적 현상에 대한 상세한 이해가 없다면 문제 모
델링 자체에 많은 오류를 범하기 쉽다. 이와 더불어 알트슐레르의 저서나 76 표준 해결법
매뉴얼에서도 원칙에 어긋나는 모델들이 존재하여 혼란을 주고 있다. 따라서 많은 트리즈
전문가들이 물질-장 분석/76 표준 해결법 활용에서 어려움을 격고 있으며 또한 적극적으
로 활용도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 중에서 이 이슈에 대해 관심
과 열정이 있으신 분들이 심도 있는 공부와 연구를 하여 알트슐레르의 역작인 물질-장 분
석/76 표준 해결법 활용의 대중화에 함께 노력해 주실 것을 희망해 본다.


 무더위가 시작되었습니다. 독자분들 모두 건강 유의하시고 행복한 여름 보내시기 바랍
니다.




                                                         - 9 -
실용 트리즈와 적용 사례

김호종
(사)한국트리즈협회 이사
(사)한국트리즈학회 감사
트리즈포트 대표
물리학 박사(고체물리학)



                게재 목차

   1. 실용트리즈(Practical TRIZ)의 개요
   2. 경계영역의 도식화
   3. 실용트리즈의 물리모순
   4. 시스템의 기능분석과 기능분석도
   5. 실용트리즈 대학교육 사례
   6. 실용트리즈 적용 기술문제해결 사례 1
   7. 실용트리즈 적용 기술문제해결 사례 2
   8. 실용트리즈 적용 기술문제해결 사례 3
   9. 실용트리즈 적용 기술문제해결 사례 4
   10. 실용트리즈 적용 비기술 문제해결 사례 1
   11. 실용트리즈 적용 비기술 문제해결 사례 2
   12. 실용트리즈 적용 문제해결 컨설팅 사례




                  - 10 -
용접 작업에서 자주 헬멧을 벗어야 하는 문제
 2011년 2월부터 5회에 걸쳐 실용트리즈의 개요와 문제해결 단계 및 사례들을 한
국트리즈협회의“지혜의 공간”을 통하여 소개하였다. 앞으로 7회에 걸쳐 실용트리즈를
적용한 다양한 현업문제해결 사례들을 보여주고자 한다. 저자의 글의 내용이 어려운
독자들은‘창의설계 실용트리즈(김호종)’책을 읽거나 실용트리즈 관련 교육에 참석하기
바란다. 우리들에게 트리즈 지식이 필요한가? 아니다. 문제해결에 실제로 활용할 수
없는 뜬 구름 잡는 교육을 위한 트리즈는 더 이상 필요 없다. 아직도 알트슐레르 트
리즈의 원론에 충실한 많은 사람들이 있다.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트리즈인가? 트
리즈를 평가 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트리즈를 활용하여 문제를 실제로 해결하는 사
람들이다. 트리즈 전문가들이나 교육하는 사람들의 트리즈 평가는 중요하지 않다. 사
람들이 쉽게 배우고 자신의 현업문제해결에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트리즈
를 발전시켜야 한다. 트리즈 공급자의 입장이 아니라 트리즈 사용자의 입장에서 생각
해야 한다. 저자는 트리즈를 짧은 시간에 배우고 실제로 활용할 수 있게 하기위하여
실용트리즈를 만들었다. 아직도 현업 고질문제해결에 저자의 실용트리즈를 적용하기
어려운 부분도 일부 있다.“지혜의 공간”을 통하여 보다 실용적인 트리즈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문제해결 사례들을 계속하여 공개할 것이다. 트리즈의 실용화를 위한 독자
들의 조언은 언제나 환영한다.
 트리즈로 현업의 고질적인 기술문제들을 실제로 해결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문의가
많다. 이번 글에서 실용트리즈를 적용하여 현업의 문제를 해결한 실제사례를 설명한
다. 이해를 돕기 위하여 실용트리즈의 이론도 일부 포함하면서 문제해결 단계를 상세
하게 설명한다. 앞으로 각 산업 영역별로 보다 다양한 현업 기술문제해결 사례들과
비기술문제 해결사례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1. 왜 현업 문제해결이 어려운가?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일까? 아마 많은 사람들은 문제에 대한 경험과 지식의 부족이 문제해결을 어렵게
하는 것으로 생각할 것이다. 아니다, 저자의 경험에 의하면 지식의 부족이 문제해결에
어려움을 주는 경우는 극히 적었다. 심리적 장벽에 의한 고정관념이 혁신적인
해결책을 찾는데 가장 큰 장애였다. 문제 속에 모순이 들어 있는 경우 창의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문제해결과정에서 절충을 선택하게 된다. 문제 속에 모순이
들어 있는 경우 대부분의 연구자들은 심리적으로 자신의 문제는 해결 할 수 없어
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아주 강하다. 모순을 어떻게 해결한단 말인가? 모순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은 절대 없다. 때문에 적당하게 절충하는 수밖에 없어 라고
생각하게 된다.



                         - 11 -
트리즈는 모순을 찾고 모순을 해결하는 방법론이다. 다음 그림은 연구자들의 심리
적 장벽을 실용트리즈가 돌파 하는 과정이다. 지식과 경험의 영역인 기술장벽은 트리
즈가 돌파하지 못한다. 일반적으로 문제해결이 어려운 것은 기술장벽 때문이 아니다.




                 모순을 해결하는 트리즈
        헬멧을 벗어야 하는 문제의 실체가 명확하게 들어나지 않는다.


실용트리즈의 단계별 문제해결 과정을 통하여 모순장벽을 확실하게 돌파할 수 있다.
저자는 1,000개 이상의 다양한 문제들의 해결책을 모순극복으로 찾았다. 트리즈는 확
실하게 모순을 극복할 수 있게 한다. 하지만 트리즈의 단계별 문제해결 과정자체가
전문지식의 부족을 보완하지는 못한다. 근본적으로 문제에 대한 전문지식은 각자가
공부해야 한다. 전문지식이 부족하면 문제 자체를 정확히 정의할 수 없다. 때문에 문
제에 대한 전문지식은 문제해결의 전제조건이다. 트리즈는 지식을 보완할 수 있는 도
구가 아니다. 트리즈가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도 않는다. 단지 모순이 들어 있는 문제
를 짧은 시간에 혁신적으로 해결할 수 있게 한다. 어떤 기법도 지식 자체를 보완하지
못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지식은 전적으로 자신의 몫이다. 다양한 경험과 넓고
깊은 지식이 있어야 고차원의 문제를 트리즈로 해결할 수 있다. 문제해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문제의 해결 방향이다. 심리적인 장벽을 돌파하고 나면 기술장벽을 만나
게 된다. 많은 경우 기술장벽은 전문기술자들과 전문지식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면 된
다. 오늘날 정보화 세계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지식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지식
은 주변에 있다. 다만 우리들이 그것을 이용할 줄 모를 뿐이다.
 트리즈에서 말하는 문제란 무엇인가? 우리들이 가진 일상의 문제의 종류는 무한히
많다. 트리즈는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새로운 방법론이다. 트리즈는 주로 기술
영역의 문제해결에 사용된다. 트리즈에서 말하는 기술문제는 모순으로 표현되는 난이
도가 높은 문제들이다. 알트슐레르의 기술발전 연구에 의하면 혁신적인 기술개발은
모순을 극복하여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 만일 현재 우리가 가진 기술문제가 모순을
포함하고 있다면, 그 모순을 극복하면 혁신적인 해결책이 된다는 의미이다. 이미 많은



                     - 12 -
성공사례로 증명된 사실이다. 현재까지 트리즈로 해결한 많은 문제들은 혁신적인 결
과를 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때문에 트리즈가 많은 기업들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모순을 해결하기 위하여 문제 속에서 모순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알트슐
레르의 트리즈 지식으로는 문제에서 모순을 찾아내는 것이 아주 어렵다. 많은 트리즈
전문가들이 이 말에 전적으로 공감할 것이다. 문제에서 모순을 찾을 수 없다면 트리
즈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없다. 하지만 실용트리즈는 모순을 쉽게 찾을 수 있는 구체
적인 단계가 있다. 다음은 실용트리즈의 3단계문제해결(3SPS) 방법론으로 문제를 분
석하고 해결책을 찾는 과정이다. 1)경계영역의 도식화, 2)모순도출 및 3)모순분석의
순서로 문제를 풀어간다.




2. 용접 작업에서 자주 헬멧을 벗어야 하는 문제

공장에서 두 부품을 붙이는 용접작업에 문제가 있다. 용접 후 기술자가 용접한 부품
을 다음 공정으로 옮겨주는 단순한 일이다. 문제는 용접한 부품을 옮겨주기 위하여
헬멧을 벗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눈으로 보아야 안전하게 부품을 이동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용접을 하기 위하여 잠시 헬멧을 착용해야 하고 물건을 이동하기 위
하여 헬멧을 벗어야 하는 단순 반복 작업이다. 기술자들은 이런 작업을 싫어한다. 때
문에 이 공정의 업무효율이 저조하고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❶ 1단계: 경계영역의 도식화
 문제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해결책도 찾을 수 없다. 이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문제해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문제의 실제 상황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짧은 시간에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 도식화이다. 문제의 상황을 그림의 형태로 나타내면 누구나 쉽게 이해한다.
별도의 설명이 없어도 쉽게 문제의 상황이 이해된다. 실용트리즈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내용이다.
 실용트리즈의 1단계인 경계영역의 도식화는 바로 문제의 상황을 그림으로 나타내는 것이다. 문제 자체
를 그림으로 나타내는 것이 아니다. 문제를 일으키는 경계를 그림으로 나타내어야 한다. 문제 자체를 그림
으로 나타내는 것은 객관적이지 못하다. 때문에 실제로 문제를 일으키는 경계부분을 그림으로 나타내어야
한다. 우리들이 잘 알고 있는 일반 그림과는 다르다.
 1단계의 경계영역의 의미는 문제를 직접적으로 일으키는 경계부분을 의미한다. 도식화는 문제를 일으키
는 경계영역을 그림으로 간략하게 그린 것을 의미한다. 이 방법론은 기존의 트리즈에 없다. 경계영역의 도
식화는 문제를 짧은 시간에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하여 실용트리즈에서 새롭게 도입한 방법 중의 하나이다.
이 방법론을 통하여 문제를 일으키는 가장 본질적인 원인을 도식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용접 후 헬멧을 자주 벗는 문제의 경계영역의 도식화는 문제를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을 그림의 형태로 나타내는 것을 의미한다. 용접작업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경계
영역은 얼굴 앞에 있는 헬멧을 손으로 제거하는 것을 의미한다. 왜 용접 후 헬멧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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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는가? 헬멧을 착용한 상태로 용접한 부품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헬멧을
착용한 상태를 문제로 설정하게 된다. 이 경우 헬멧을 벗은 상태로 하면 부품이 보이
지 않는 문제가 해결된다. 하지만 헬멧을 자주 벗어야 하는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문제의 초점을 헬멧에 두고 있다. 왜 부품이 보이지 않는가에 대한 문제의 실체가 드
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경계영역을 그릴 수 없다. 문제를 잘 못 인식한 것이다.
대부분의 현업 문제들은 이 문제와 같이 실체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아주 어렵다. 때
문에 문제에서 모순을 찾아내기 어렵다. 만일 문제의 실체를 누구나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면 트리즈의 활용도는 지금보다 훨씬 높아졌을 것이다. 문제의 실체를 파악하
지 못하면 모순을 찾을 수 없다. 다음 사진은 용접작업에서 헬멧을 벗어야 하는 문제
를 나타내는 경계영역의 도식화가 되지 못한다.




             용접작업과 헬멧 사진(경계영역의 도식화가 아니다.)
              헬멧을 벗어야 하는 문제의 실체가 명확하게 들어나지 않는다.
              때문에 이 그림을 통하여 모순을 찾을 수 없다.


  과연 용접부품이 보이지 않는 것은 헬멧을 착용했기 때문일까? 아니다. 용접 중
불빛을 차단하는 차광유리(filter glass) 때문이다. 용접 후 이 차광유리가 조명 빛을
차단하기 때문에 부품을 볼 수 없는 것이다. 때문에 경계영역의 도식화는 차광유리가
일반 조명 빛을 차단하는 것으로 나타내어야 한다. 경계는 차광유리와 조명이 접하는
부분이다. 이 경계를 중심으로 문제의 상황을 도식적으로 나타내는 것이 경계영역의
도식화에서 가장 중요하다. 다음 그림은 빛이 차광유리에 차단되는 부분을 나타낸 경
계영역의 도식화이다. 그림으로부터 헬멧을 벗어야 하는 원인을 분석하여 모순을 찾을
수 있다.




                   경계영역의 도식화
         헬멧을 벗어야 하는 문제의 실체가 차광유리가 용접불빛과
         조명빛을 차단하기 때문임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 14 -
만일 위의 그림 속에 차광유리 대신 헬멧을 그렸다면 문제를 일으키는 경계영역의
도식화 그림이 될 수 없다. 1단계의 경계영역의 도식화는 문제를 일으키는 각 요소들
의 경계부분을 마치 사진을 찍는 것처럼 그림으로 나타내어야 한다. 그림에서 경계영
역의 도식화를 보면 왜 헬멧을 벗어야 하는지를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다. 차광유리가
조명빛을 차단하여 부품이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림을 통하여 보이지 않는
직접적인 원인을 여러가지 찾을 수 있다.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을 찾는 것은 문제해
결에 가장 중요한 단계이다. 만일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을 모른다면 해결책의 방향은
찾을 수 없다. 문제를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바로 트리즈의 모순이 된다. 때문에
경계영역의 도식화는 모순을 도출하기 위하여 반드시 필요하다.

실용트리즈에서 모순을 찾기 위한 가장 중요한 단계가 바로 경계영역의 도식화이다. 트리즈에서 문제 속에
들어 있는 모순을 찾아내는 것이 가장 어렵다. 실제로 많은 트리즈 전문가들은 문제 속에서 모순을 찾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말한다. 만일 문제 속에서 모순을 찾을 수 없다면 트리즈를   적용한 문제해결은 불가
능하다. 알트슐레르의 트리즈에는 모순을 찾는 구체적인 방법이 없다. 때문에 트리즈 전문가들은 문제해결
경험을 통하여 직관적으로 모순을 찾고 있다. 하지만 실용트리즈에서는 1단계인 경계영역의 도식화를 통하
여 쉽게 모순을 도출하고 해결책의 방향을 찾을 수 있다. 처음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경계영역의 도식화
를 통하여 문제의 원인을 찾아내는 것을 어렵게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실용용트리즈 교육에 참석한 많은
사람들은 경계영역의 도식화를 비교적 쉽게 이해하였다. 몇 개 정도의 예제를 풀어보면 누구나 경계영역의
도식화를 사용할 수 있다.



❷ 2단계: 모순도출
 1단계 경계영역 도식화에서 물리모순을 도출한다. 앞의 그림에서 헬멧을 벗어야 하는
원인은 차광유리가 조명빛을 차단하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모순을 생각할 수 있다. 차광
유리의 모순도 있고 헬멧의 모순도 있다. 경계영역의 도식화로부터 아래와 같은 3개의 모
순을 도출하였다. 본 단원을 이해하기 어려운 독자는 “지혜의 공간” 3호의 물리모순 부분
이나 창의설계 실용트리즈 책의 모순해결 사례들을 참조하기 바란다.
① 물리모순 1: 차광유리는 있어야 하고 없어야 한다.
       용접 시 차광유리는 반드시 있어야 하지만 용접 후 없어야 하는
       명확한 물리모순이다.


② 물리모순 2: 차광유리는 빛을 차단해야 하고 빛을 차단하지 않아야 한다.
       명확한 물리량에 의한 모순이다. 차광유리는 용접불빛은 차단해야
       하지만 조명빛은 차단하지 않아야 한다.

③ 물리모순 3: 헬멧은 착용해야 하고 착용하지 않아야 한다.
       용접 시 헬멧은 반드시 착용해야 하지만 용접 후 부품을 옮기기
       위하여 헬멧은 벗어야 한다. 명확한 물리모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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❸ 3단계: 모순분석
 2단계의 3가지 물리모순을 분리원리를 적용하여 해결하는 단계이다. 분리원리는 4가
지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실용트리즈에서는 시간분리와 공간분리 만을 적용하여 물리
모순을 분석한다. 다른 나머지 분리원리(조건, 부분과 전체)는 분석할 필요가 없다. 왜냐
하면 상식의 수준에서 누구나 쉽게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⓵ 물리모순 1의 분석
 차광유리는 있어야 하고 없어야 한다. 라는 모순을 시간과 공간으로 분리하여 생각한
다. 시간분리는 용접 시에는 차광유리가 있고 용접 후에는 차광유리가 없다는 의미이다.
즉 용접 시 차광유리를 닫고 용접 후 차광유리를 열 수 있게 하면 된다. 아주 간단하다. 누
구나 쉽게 열고 닫을 수 있는 차광유리문을 만들 수 있다. 반면 공간분리는 차광유리의 어
떤 부분은 있고 다른 어떤 부분은 없다는 의미이다. 용접 시 차광유리의 특정 부분만으로
용접불빛을 차단하고 나머지 부분은 제거하여 조명빛을 차단하지 않는 구조로 만들면 된
다.

⓶ 물리모순 2의 분석
 차광유리는 빛을 차단해야 하고 빛을 차단하지 않아야 한다. 라는 모순을 시간과 공간
으로 분리하여 생각한다. 시간분리는 용접 시에는 차광유리가 빛을 차단해야하고 후에는
빛을 차단하지 않는 의미이다. 즉 차광유리 자체의 기능이 빛을 차단하기도 하고 않기도
하게 해야 한다. 용접 시에는 차광유리가 검은 색이 되어 용접불빛을 차단하고 용접 후에
는 투명하게 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반면 공간분리는 차광유리의 어떤 부분은 용접불빛을
차단하고 다른 어떤 부분은 조명빛을 차단하지 않아야 함을 의미한다. 용접 시 차광유리
자체의 특정 부분만으로 용접불빛을 차단하고 나머지 부분은 조명빛을 차단하지 않는 소
재 특성을 가지게 하면 된다.

⓷ 물리모순 3의 분석
 헬멧은 착용해야 하고 착용하지 않아야 한다. 라는 모순을 시간과 공간으로 분리하여
생각한다. 시간분리는 용접 시에는 헬멧을 착용해야 하고 용접 후에는 헬멧을 착용하지
않는 의미이다. 즉 헬멧을 착용하고 벗는 것을 의미하게 된다(현재 헬멧을 벗는 문제가 발
생되고 것을 의미).


❹ 모순해결책과 현업 적용 해결책
시간과 공간분리로부터 많은 새로운 해결책들을 생각할 수 있다. 사람들의 트리즈 적용 문제해결 경험과 과학
기술지식의 정도에 따라서 해결책의 수준과 숫자는 천차만별이다. 높은 과학기술지식과 많은 경험을 가진 사람
이 트리즈를 적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 보다 혁신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초등학생 수준의 과
학기술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은 아무리 트리즈지식이 높아도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다. 이것은 너무
도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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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세 가지 모순에 대한 시간분리와 공간분리의 결과에서 모순을 극복하는 현업 적용
가능한 새로운 해결책을 각각 찾아보자.

① 물리모순 1의 차광유리는 있어야 하고 없어야 한다. 라는 모순의 해결책은 시간
분리로부터 다음과 같은 현업 적용 해결책을 생각할 수 있다. 용접하는 시간은 사람의 눈
앞에 실제로 차광유리가 있고 용접을 하지 않은 시간은 차광유리가 없게 하면 된다.




          차광유리를 열고 닫을 수 있는 헬멧
          헬멧을 벗지 않아도 용접한 부품을 볼 수 있다.


 또한 공간분리로부터 다음과 같은 현업 적용 해결책을 생각할 수 있다. 차광유리를 아
래와 같이 용접불빛을 차단하는 부분과 조명빛을 차단하지 않는 부분으로 만들면 된다.
안전상 적용성에 한계는 있다. 하지만 특수한 조건에서 실제로 현업에 적용될 수 있는 공
간분리로부터 생각할 수 있는 해결책으로 볼 수 있다.




              차광유리와 일반유리 복합형
         헬멧을 벗지 않아도 차광유리를 열지 않아도
         용접한 부품을 볼 수 있다.



② 물리모순 2의 차광유리는 빛을 차단해야 하고 빛을 차단하지 않아야 한다.
라는 모순의 해결책은 차광유리의 소재의 특성을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
다면 획기적인 제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상용화된 소재는 아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자동으로 빛을 감지하여 차단하기도 하고 투과하게도 하는 소재를 개발하는 것은 물리적
으로 어려운 기술이 아니다. 가까운 미래 이 모순을 근본적으로 해결한 혁신적인 제품이
나올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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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물리모순 3: 헬멧은 착용해야 하고 착용하지 않아야 한다. 라는 모순의 해결책은
시간분리로부터 용접 시는 헬멧을 착용하고 용접 후 벗는 현재의 해결책 자체임을 유추
해석 할 수 있다. 반면 공간분리는 헬멧의 어떤 부분을 착용하고 다른 어떤 부분은 착용하
지 않아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헬멧의 어떤 부분은 착용하고 어떤 다른 부분은 착용 않아
야 하는 상황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헬멧을 착용했는데 착용하지 않을 수 있는 새로운 것
이 무엇일까? 현재 구체적인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 모순을 해결한 새로운
헬멧이 미래에 나올 수도 있다.




                      - 18 -
동양사상과 트리즈
박영수
미래경영연구소 박영수




                 게재 목차


  1. 역경(易經)과 트리즈
  2. 서경(書經)과 트리즈
  3. 시경(詩經)과 트리즈
  4. 논어(論語)와 트리즈
  5. 맹자(孟子)와 트리즈
  6. 중용(中庸)과 트리즈
  7. 대학(大學)과 트리즈
  8. 명(命)과 트리즈
  9. 복(卜)과 트리즈
  10. 의(醫)와 트리즈
  11. 상(相)과 트리즈
  12. 산(山)과 트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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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용(中庸)과 트리즈

熹怒哀樂之未發 謂之中 發而皆中節 謂之和 中也者 天下之大本也 和之者 天下之達道也
(희노애락지미발 위지중 발이개중절 위지화 중야자 천하지대본야 화야자 천하지달도
야)
희노애락의 감정이 아직 일어나지 않은 상태를 중(中)이라고 한다. 이러한 감정들이
일어나 모두 절도에 맞는 상태에 이른 것을 화(和)라고 한다. 중이란 천하에 있는 모
든 것의 가장 큰 근본이며, 화란 천하의 모든 것에 두루 통하는 도이다.


致中和 天地位焉 萬物育焉 (치중화 천지위언 만물육언)
중과 화에 이르게 되면, 하늘과 땅이 제자리에 있게 되고 만물이 번성하게 된다.


誠者 物之終始 不誠 無物 是故君子 誠之爲貴 (성자 물지종시 불성 무물 시고군자 성
지위귀)
성실은 만물의 처음이자 끝이다. 그러므로 성실하지 않으면 어떠한 만물도 있을 수가
없다. 따라서 군자는 성실함을 가장 소중히 여긴다.


진정한 중용은 무엇인가?
간단히 말해서 A와 B의 두 세계가 있다고 했을 때 두 세계를 다 포용하면서 A도 아
니고 B도 아닌, 그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것을 중용이라 할 수 있다. 빨강, 파랑
을 놓고 보았을 때는 무엇이 중용일까? 투명이 바로 중용이다. 투명하니까 두 색깔을
다 볼 수 있다. 빨강도 있을 수 있고, 파랑도 있을 수 있다.


이렇게 선과 악이 같이 존재하는 우리 삶에서 중용의 의미는 어떤 것일까?
중용은 선과 악 중에 어느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성선설의 맹자와 성악설의
순자가 모두 맞다는 얘기다. 맹자와 순자를 둘다 포용하면서 어느 한쪽이 지배해서는
안되게끔 균형을 제공하는 것이 중용이다. 왜냐하면 악이라고 하는 것도 그것을 행하
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모두 선이 될 수 있다. 그렇게 자기 입장만 내세운다
면 우리는 객관성을 잃게 된다. 그러나 남과의 공존을 생각할 때 악은 점점 그 모습
을 줄여 가게 될 것이다.


인생의 중용은 무엇인가?
나쁜 일이 있으면 좋은 일이 있고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이 있는 것처럼 인생은
어느 한쪽만이 아니다. 불행한 인생에는 나쁜 일만 있고 행복한 인생에는 좋은 것만
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인생에는 좋은 일, 나쁜 일이 항상 같이 있으며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것이다. 언제라도 나쁜 일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각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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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필요하다. 또 설령 나쁜 일이 생겨 일시적으로 좌절하더라도 결코 완전히 패
배하지 않을 정도의 기본적인 역량(경제적 능력이든 전문적인 능력이든)을 갖추고 있
어야 한다. 이런 세상 속에서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면서 살아가는 것을 인생의 중용
이라 할 것이다.


그럼 우리에게는 왜 중용이 필요한가?
우리의 생활에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용을 얻지 않으면 안된다. 나쁜 것이
라 외면하지 말고 우리 마음에 못마땅하다고 해서 등을 돌리지도 말아야 한다. 그렇
게 되면 세상을 다 등지게 된다. 그뿐 아니다. 중용을 얻어야 만이 나쁜 것도 바로 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또 나쁜 것에 현혹되지 않는다. 좋은 것이라도 함부로 심취하지
말고 더 나은 것을 선별해야 한다. 우리 마음에 안 든다고 해서 섣불리 다른 사람을
찾아서는 안되고 우리가 좋아한다고 해서 그 일만을 선택하지는 말아야 된다. 바로
그 때 그 사람의 길에는 번영이 깃들게 된다. 그래서 중용의 길은 번영의 길이다.



1. 자사의 생애


자사는 중국 전국시대 魯(노)나라 때의 유학자로 이름은 孔伋(공급)이며, 공자의 손자
로서 사서의 하나인 중용의 저자로 알려져 있다. 높여서 子思子(자사자)라고도 하며,
거의 전 생애를 주로 고향인 노나라에 살면서 曾子(증자)에게 학문을 배워 유학의 전
승에 힘썼다.


맹자는 그의 제자이며, 공자 --> 증자 --> 자사 --> 맹자로 이어지는 學統(학통)은
宋學(송학)에서 특히 존중된다. 자사학파의 사상을 전하는 책으로 子思子(자사자)가
있다.



2. 중용의 사상


주자는 정호, 정이 형제의 말을 빌려 ‘中(중)이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다는
것이요, 庸(용)이란 바뀌지 않는 平常(평상)을 뜻한다’고 했다. 그래서 不偏不倚 無過
不及 而平常之理(불편불의 무과불급 이평상지리)라고 했는데, 이 말은 치우치지 않고
기대치 않아 지나침도 모자람도 없는 평상의 도리라는 뜻이다.


인간의 본성은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천부적인 것이기 때문에 저마다 본성을 따르지
않으면 안된다. 따라서 본성을 좇아 행동하는 것이 인간의 도이며, 이 도를 닦기 위해
서는 窮理(궁리)가 필요하다. 궁리란 사물의 이치를 깊이 연구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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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을 敎(교)라고 한다. 중용은 바로 이 궁리를 연구한 책이다.


중용은 세상의 기본이 되는 것으로서, 그 기본이 되는 것은 크게 보면 우주에 가득차
있고, 작게 보면 아주 작은 미물에도 숨겨져 있다. 그러므로 중용의 오묘함이란 한이
없으며, 또한 그것은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언제나 쓰여지고 있어 이를 연구하는 학문
이 중용이라는 것이 주자의 설명이다.


중용의 요지는 요순 임금의 천하 통치의 정신이 도통인데, 이 도통의 요체는 중용에
있으므로 이를 터득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인간적 욕심과
도덕적 본성이 함께 내재되어 있어,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라도 인간적 욕심이 없을
수 없으며 가장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도덕적 본성이 없을 수 없는데, 두 마음을 다스
리는 이치가 중용이다. 도덕적 본성이 항상 자기 자신의 주체가 되고 하고 인간적 욕
심이 매번 도덕적 본성의 명을 듣게 하는 것이 중용의 도를 실천하는 길이다. 이를
위하여 誠(성), 道(도), 敎(교)라는 개념으로 천도와 인도와의 관계를 설명한다. 성은
하늘이 준 사람 속에 있는 하늘의 속성이다. 도는 하늘이 부여한 본연의 성을 따르는
것이다. 효도와 자식 사랑, 형제간의 우애, 가정의 화목, 이웃 사랑이 도이다. 교는 도
를 마름질하는 것인데, 도를 구체화한 교훈, 예절, 법칙, 제도 등으로 구체화된 것을
말한다.


중용에서는 誠(성)을 제일 중요하게 여기며, 이는 천지의 법칙으로서 하늘의 도인 동
시에 사람의 도로서 지극한 정성을 나타낸다. 즉 인간의 본성은 한마디로 誠(성)이라
고 할 수 있는데, 사람은 어떻게 하여 이 誠(성)으로 돌아가는가를 규명한 책이 중용
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하여 중용은 성선설의 바탕이 된 성리학의 기틀이 되었다.



3. 중용의 내용구성


중용은 본래 禮記(예기) 사십구편 중에 제삼십일편에 들어 있던 33절인데, 이것이 漢
代(한대)에 별도로 다루어지기 시작하여 단행본으로 된 것은 大學(대학)보다 먼저의
일이다. 이것이 四書(사서)에 든 것은 宋代(송대)에 와서 정호, 정이 형제는 이것을
37절로 고쳤고, 주자가 이를 계승 연구하여 다시 33장으로 만들었으며 이것의 주석서
를 만들었으니 이것이 바로 오늘날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중용장구>이다. <중용장
구> 33장에는 원래 장의 이름이 없으나, 편의상 장마다 제목을 붙이기도 한다. 편의
상 붙여진 33장의 이름은 다음과 같다.


제1편 : 道(도)와 中庸(중용)
       제1장. 하늘과 사람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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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편 : 君子(군자)와 中庸(중용)
     제2장. 중용의 道(도)에 대하여
     제3장. 중용의 德(덕)에 대하여
     제4장. 過(과)와 不及(불급)에 대하여
     제5장. 內聖(내성)의 心情(심정)에 대하여
     제6장. 舜(순)임금의 지혜에 대하여
     제7장. 일반인들의 지혜에 대하여
     제8장. 顔回(안회)가 지킨 중용에 대하여
     제9장. 중용을 행하기가 어려움
     제10장. 군자의 용맹함에 대하여
     제11장. 道(도)를 향한 정진에 대하여


제3편 : 道論(도론)
     제12장. 도의 쓰임새와 一體性(일체성)에 대하여
     제13장. 도의 현실성 및 忠(충)과 恕(서)에 대하여
     제14장. 군자의 處身(처신)에 대하여
     제15장. 가까운 곳에서부터 실천해야 하는 道(도)에 대하여
     제16장. 鬼神(귀신)에 대하여
     제17장. 舜(순)임금의 德(덕)에 대하여
     제18장. 조상에 대한 禮(예)에 대하여
     제19장. 효와 예에 대하여


제4편 : 誠論(성론)
     제20장. 성실함과 정치에 대하여
     제21장. 성실함과 明(명)에 대하여
     제22장. 지극히 성실함과 천지의 조화에 대하여
     제23장. 致曲(치곡: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함)에 대하여
     제24장. 지극히 성실함은 신과 같음에 대하여
     제25장. 여러 가지 성실함에 대하여
     제26장. 하늘의 도에 대하여


제5편 : 聖論(성론)
     제27장. 聖人(성인)의 도에 대하여
     제28장. 時世(시세)에 순응하는 것에 대하여
     제29장. 성인과 천하를 다스림에 대하여
     제30장. 공자와 하늘의 도에 대하여
     제31장. 지극한 정성의 感化(감화)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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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장. 지극한 정성의 經綸(경륜)에 대하여
     제33장. 중용의 요체에 대하여



4. 중용과 트리즈


程子(정자)가 이르기를 기울지 않으면 中(중)이라 하고 변하지 않으면 庸(용)이라 한
다. 中(중)은 천하의 바른 길이고 庸(용)은 천하의 일정한 道理(도리)이다 라고 했다.
기울지 않는 중(中)의 개념을 트리즈에서는 모순으로 설명한다. A와 B의 두 가지 요
소가 있으면 A와 B 중에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니라 A도 아니고 B도 아닌 다른 관점
의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트리즈의 모순의 개념이다. 또한 변하지 않는 용(庸)의
개념을 트리즈에서는 이상성으로 설명한다. 이상적인 모습은 최종적으로 이루어야 할
목적이지만 영원히 이룰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영원히 변하지 않는 원리
이다. 예를 들어 승용차를 사람이 원하는 장소까지 편안하고 안전하게 이동하는 도구
라고 한다면 승용차의 이상성은 사람이 원할 때 나타나서 편안하고 안전하게 원하는
장소까지 이동하게 하고 스스로 없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트리즈에서는 이상성을 모
습을 그려놓고 그 이상성을 달성할 수 있도록 현재의 상황에서 현실성을 고려하여 이
상성을 역으로 계산하여 목표를 정하는 것이다. 중용에서 중과 용의 관계는 트리즈에
서 모순과 이상성의 관계와 유사하다고 할 것이다. 모순도 정과 반의 가운데가 아니
라 조화를 말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모순은 항상 이상성을 추구하면서 나타난
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子思(자사)는 공자의 말씀을 시간이 지나면 잊을까 걱정되어 책에다 기록하였고 이를
맹자에게 전수했다. 이 책은 처음에는 한 가지 道理(도리)만 논하다가 중간에 이르러
서는 만 가지 일로 나누어지며 끝에 가서는 다시 하나의 도리로 모인다. 펼치면 온
宇宙(우주)를 채울 수가 있으며 두루 감추면 가장 은밀한 곳에 둘 수 있다. 그 맛은
無窮無盡(무궁무진)하고 모두 실체적인 학문이다. 글공부를 즐겨 하는 사람이 자세히
耽讀(탐독)하고 應用(응용)하면 이 속의 道理(도리)를 얻게 되며 平生(평생)을 다 써도
남을 것이다 라고 말하였다. 트리즈는 알트슐레르가 세상의 이치를 특허를 통해 터득
하고 책을 써서 제자들에게 전수하였다. 트리즈도 처음에는 한 가지 도리인 모순을
논하다가 중간에 이르러서는 표준해, 자원 등 다양한 관점으로 나누어지며 끝에 가서
는 하나의 도리인 모순의 해결책으로 모인다. 이러한 도리의 과정을 단계적으로 정리
한 것이 ARIZ라고 생각한다. 또한 트리즈의 발명의 수준을 통해 차원을 달리하면 세
상의 가장 기본적인 상황부터 宇宙(우주)의 오묘한 진리까지 채울 수 있다.


알트슐레르가 트리즈 연구를 시작한 1946년 이래로 많은 결과물들이 세상에 드러나
게 되었다. 그후 ARIZ85-C가 정리된 1985년 이후부터는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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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트리즈를 활용하기 시작하였다. 기술분야에서 시작한 트리즈가 비즈니스분야로
확산되었고, 향후 인생코칭분야에도 트리즈를 확산하려고 한다. 그래서 이번에 연구한
일과 생활의 균형을 찾아가는데 길잡이가 되어 줄 WLBW(Work Life Balance
Wheel) TRIZ Contradiction Matrix를 개발하였다.


인생이란 결국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서 왔
다가 어디로 가는가? 인생에서 본성을 찾아가는 원리를 중용의 도에서 깨달을 수 있
기를 기대한다. 중용의 도를 깨닫는 방법을 트리즈의 모순 매트릭스에 찾아보자. 우리
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해 보면 일과 인생의 균형에서 찾을
수 있다.


일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를 8가지로 분류한다면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생산성,
리더십, 경력개발, 시간관리, 갈등해소, 직업성취도, 커뮤니케이션, 팀워크 등이다.
① 생산성 : 일정한 단위시간에 투입된 생산요소의 양에 대한 산출량의 비율
② 리더십 :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과정
③ 경력개발 : 자신의 의지에 따라 성장경로를 선택하고 그것을 개발하는 과정
④ 시간관리 : 자신의 시간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면서 가치를 만들어 내는 활동
⑤ 갈등해소 : 갈등 관계에 있는 주체들 간의 갈등을 해소해가는 과정
⑥ 직업성취도 : 직업분야에서 목적한 바를 이루려는 정도
⑦ 커뮤니케이션 : 사람들끼리 서로의 생각, 느낌 등의 정보를 주고받는 일
⑧ 팀워크 : 팀의 목표달성을 위하여 서로 협동하여 행하는 상호 간의 협력관계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를 8가지로 분류한다면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가족관
계, 여가활동, 물리적 환경, 가치, 영적성장, 금전, 개인적 성장, 건강 등이다.
① 가족관계 : 혈연이나 입양, 결혼 등으로 관계되어 같이 생활하는 사람들의 관계
② 여가활동 : 직업상의 일이나 필수적인 가사 활동 외에 소비하는 활동
③ 물리적 환경 : 생물을 둘러싸는 자연적인 조건이나 사회적 상황
④ 가치 : 인간의 욕구나 관심의 대상이 되는 진, 선, 미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⑤ 영적성장 : 궁극적 또는 비물질적 실재인 인간의 본성을 찾아 가는 수행의 과정
⑥ 금전 : 사물의 가치, 상품의 교환, 재산의 축적에 사용하는 화폐
⑦ 개인적 성장 : 개인의 인격과 태도측면에서 점점 더 좋아지는 정도
⑧ 건강 :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아무 탈이 없고 튼튼한 상태


이상의 일에서 가장 중요한 8가지 요소와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8가지 요소를 기준
으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결정하고 그것을 위해 노력을 집중하는 것이 인생
의 목표가 될 것이다. 요즘 들어 일에서의 성과를 내려고 하면 할수록 이런 생활에서
의 요소들과 모순관계가 형성되고 있다. 반대로 생활에서의 행복을 느끼려고 하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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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의 성과들과 모순관계에 빠지고 만다. 21세기에 들어오면서 그리고 선진국으로
가면 갈수록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공자가 말하기를 “내가 열다섯에 배움에 뜻을 두고, 서른에 뜻을 세우고, 마흔에 의혹
하지 아니 하고, 쉰에 천명(天命)을 알고, 예순에는 모든 일을 들어도 저절로 알게 되
고, 일흔에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따라서 법규에 넘지 아니하였다”라는 내용입니
다. 여기서 ‘마흔에 의혹하지 아니하고’ 라는 말을 불혹이라고 하는데 부질없이 망설
이거나 무엇에 마음이 홀리거나 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40대가 되면 망설여야 하는
일들이 많이 생기는 법이다. 이때 가장 많이 나타나는 것이 바로 일과 생활의 모순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고민들을 해결하기 위해 일과 생활의 모순매트릭스를 개발하였는데, 그 이름을
WLBW(Work Life Balance Wheel) TRIZ Contradiction Matrix라고 붙였다. 이제
트리즈를 공부한지 10년이 넘어서면서 나의 모델을 개발하여 세상에 알리게 되니 또
하나의 성취를 이루게 되었다. 이제는 트리즈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관조능력을 갖
게 된 것 같다. 알트슐레르에게 감사드린다.


<표. WLBW(Work Life Balance Wheel) TRIZ Contradiction Matr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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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섭, 미술과 트리즈
정수연
(사)한국트리즈협회 부회장
통섭예술인




                 게재 목차


  1. 통섭, 미술과 트리즈(1)
  2. 에릭 요한손의 창조는 통섭에서 나온다
  3. 통섭시대를 위한 미술 특강
  4. 통섭시대를 위한 미술 특강 2
  5. 트리즈와 정신
  6. 2주간의 행복한 수업
  7. 통섭, 미술과 트리즈(7)
  8. 통섭, 미술과 트리즈(8)
  9. 통섭, 미술과 트리즈(9)
  10. 통섭, 미술과 트리즈(10)
  11. 통섭, 미술과 트리즈(11)
  12. 통섭, 미술과 트리즈(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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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간의 행복한 수업

나의 행복한 수업은 5년째 계속되고 있다. 나름 교육 방법의 진화를 거듭하며 오늘에
이르렀다. 내가 항상 강조하는 것은 애국심, 도덕성, 긍정적 사고, 문제해결 능력, 융
합적 사고, 배움의 실천, 함께 살기이다. 폴 발레리는 “용기를 내어 생각하는 대로 살
지 않으면, 우리는 머지않아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고 경고하였다. 생각하는 방법
을 알아야 경쟁력이 생기는 시대이다. 한 학생은 나의 경영학 수업 중에 배운 트리즈
원리를 자기 문제에 적용하여 창의적인 답을 얻었다. “어제의 토론 수업에 이어 오늘
은 TRIZ에 대한 특강 위주로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어디에 가서 쉽게 들을 수 없
는 TRIZ에 대해 배울 수 있어서 좋았구요. 가장 기억에 남는 점은 '반대로 하라' 라는
트리즈 원리 중에 하나였습니다. 저도 평소에 틀에 박힌 사고와 의사결정을 하는 편
인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때 이 원리를 적용해서 일상생활의 문제를 해결해 보아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시험 준비를 하면서 저녁반 월수금 혹은 화목금으로 학원을 다
니려고 생각중이었는데 저녁에 약속이 있어서 둘 다 선택하기 애매한 상황이었습니
다. 그런데 아침 매일반으로 등록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내일부터는 새벽부터 열심히 공부하고 수업을 듣겠습니다!!! 생각해보면 꼭 저녁에 갈
필요는 없었는데 왜 저녁반 학원만 생각하고 있었는지.. 이러한 문제해결도 일상속의
작은 트리즈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학교에서의 배움을 실천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보통 학교에서의 배움은 학점따는 데만 쓰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짧은 2
주일간의 수업이 종료되는 이 때 어느 학생이 편지를 보내왔다. “처음 뵐 때부터 사
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를 중요시하시던 교수님의 덕분에 단기간에 많은 사람들과 친해
졌나 봐요. 첫 수업 때부터 대단했던 것 같아요. 보통 첫 수업은 오리엔테이션 하고
일찍 끝나는데 교수님은 수업도 끝까지 하시고 끝나고 난 후에도 저희와 식사와 가벼
운 술자리를 함께 하셨지요. 그 자리에서 몇 사람 안면을 트고 교수님이랑 친해지고
하니 그 다음 수업부터는 수업에 친근함이 생기더라구요. 성적 때문에 가는 수업이
아니라 새로 알게 된 사람과 좀 더 얘기해 보고 싶은 마음도 생기고 오늘은 교수님이
어떤 새로운 걸 준비해서 오실까 하는 것들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원래
남들 눈치가 보여서 말을 잘 안하는 편인데 교수님께서 말을 할 수 있는 수업구조를
만들어주시니 자연스럽게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한 수업
에서 제대로 된 한 친구 만나기도 힘든 요즘에 짧은 계절 학기에서 몇 명의 친구를
얻어갈 수 있는 건 정말 대단한 일 같습니다. 계속 계속 좋은 수업 만들어 가셔서 우
리나라의 교육에 한 획을 그어버리세요! 교수님, 여름학기 2주일, 짧지만 굵은 참된
수업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라시안은 친구를 갖는다는 것은 또 하나의 인생을 갖
는 것이라고 하였다. 내 수업을 통하여 많은 학생들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친구를 얻
는 것은 나에게도 행복한 일이다. 빌게이츠의 성공비결은 긍정적인 자기체면을 하는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은 왠지 큰 행운이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나는 무엇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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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지 할 수 있다.” 만약 한국의 모든 학생들이 긍정적인 사고를 한다면 자신의 버킷
리스트(bucket list)를 하나 하나 실행할 수 있을 것이다. 톨스토이는 “가장 중요한
순간은 지금 이 순간이고,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당신과 함께하고 있는 사람이며,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그 사람을 위해 좋은 일을 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자기 혼
자 빛나는 별은 없고, 별은 다 빛을 받아서 반사하는 것처럼 우리는 그 빛을 항상 생
각하여야 한다. 나는 학생들에게 부모님께 편지 보내기 과제를 내준다. 바로 이 순간
그 사람, 그 빛을 생각하며 씩씩하게 공부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독학의 즐거움


미국의 화가 사라 알브리튼(1936- )은 <나의 길>이란 책에서 말한다. “내가 성장하
기 위해 겪은 고통들만으로도 나의 어린 시절은 내게 대단한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것을 그리기 원하는 것이다. 나는 그것을 기록하고 싶다. 내가 죽으면 그것은 여기
에 남을 것이다. 나는 아름답지 않더라도 나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남기고 싶다.”그녀
는 독학(self-taught) 화가이다. 아주 소박한 삶의 이유가 그녀를 화가로 이끌었다.
이 세상에는 사라처럼 독학으로 남다른 예술적 명성을 얻은 이들이 많다. 프랑스의
화가 앙리 루소, 니키 드 생팔, 세라핀 루이, 토마스 메나르디, 패트리스 위베르 등이
떠오른다. “삶이란 우리가 상상하는 그 길이 결코 아니다. 기대하지 않았는 데도 그것
은 우리를 놀래키고 환장하게 하여 우리를 울리며 웃긴다.”라고 한 니키 드 생팔은
20세부터 독학으로 미술을 시작하였다. 나중에 예술가인 남편 장 팅겔리의 도움을 받
으면서 그녀는 세상에 미술가로 알려지게 된다. 그녀의 예술적 상상력, 창조력은 가정
이라는 환경에서 꽃을 피우게 된 것이다. 운이 좋게도 그러한 환경을 맞이한다는 것
은 쉽지 않다. 그러나, 작가라면 운이든 아니든 자신의 능력을 꽃피울 환경을 확보하
여야 한다. 스폰서를 만나든 스스로가 스폰서가 되든지 남다른 노력이 필요하다.
“Freedom is not free." 라는 말처럼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 무엇인가 대가를 치룰
때 화답이 오는 것이다. 독학이라면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혼자 공부하는 것을 말한
다. 즉, 스스로 삶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한편, 독학은 역설적으로 ‘독하게 공부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리고, 성공하려면 독학의 즐거움을 누릴 줄 아는 여유가 필
요하다. <가문의 부활>을 쓴 디지털김치장수 심동철은 말한다. “늘 악어새처럼 유연
하게 행동하되 언제라도 포식자 악어를 떠날 준비를 하여라.” 나도 고등학교 때까지
는 미술 시간이 있어서 그림을 곧잘 그리는 축에 속하였다. 미술대회에 나가서 상도
탔다. 그런데, 아버지께서는 남자가 미술을 하면 안 된다고 하셨다. 그런데, 나는 35
년 전인 대학 1학년 여름방학부터 미술을 시작하였다. 나도 피카소처럼 그림을 남기
고 싶었다. 아현동 쥬나뜨르 화실을 아지트로 친구들과 함께 미술 세계로 들어갔다.
평상시에는 학교에서 전공인 경영학을 공부하였지만 지킬 박사와 하이드처럼 방과후
엔 미술을 공부하였다. 학교를 졸업하고 LG에 입사하여 업무차 해외 출장을 가게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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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서 틈이 나면 그 나라의 미술관, 박물관을 구경하였다. 미국에서 주재원으로 있을
때에는 골프치는 대신에 여기 저기 미술작품을 보러 다녔다. 독학의 성과는 시간 투
자에 비례한다. 그렇게 콩나물 시루에 물을 주듯이 지속적으로 미술 작품을 보다 보
니 나도 모르게 그림을 보는 눈이 생겼다. 내가 몇 년 전에 발굴한 3명의 젊은 작가
는 지금은 듬직한 세계적인 작가로 변신하였다. 난 지금 작품의 차별성을 어느 정도
감지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한편, 지난 달에 열두번째 개인전을 마친 나는 매월 10
여권의 미술잡지를 읽으며 몇 년 전부터 통섭을 주제로 한 다양한 칼럼을 여러 군데
기고하고 미술특강을 하고 있다. 오늘 날 내가 트리즈를 활용하여 미술 작품을 만들
고 융합적인 내용의 강의를 할 수 있는 것은 경험상 미술에 대한 ‘열정과 자신감’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장르가 섞이고 경계가 없는, 그야말로 ‘SNS
와 통섭의 시대’에 학습하고자 하는 열정은 삶의 기본이며 이를 바탕으로 스스로 강
한 자신감을 계속 키워 나가야 한다. 그리고, 창의성이 유(有)에서 나오므로 많이 아
는 게 경쟁력이 되는 셈이다. BMW 김효준 대표는 몇 년 전에 글로벌 리더십을 위한
개인적 조건으로 자랑스러운 한국인, 세계시민적 덕목을 갖출 것을 제안하였다. 그리
고, 호기심의 영역을 크게 하면 할수록 더 창의적이고 자기만의 길을 걸을 수 있는
인재가 될 수 있다고 하면서 끊임없는 호기심과 학습모험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이
지성은 <꿈꾸는 다락방>에서 R=VD라는 공식, 즉 생생하게(vivid) 꿈꾸면(dream) 현
실화(realization)된다는 것을 얘기하였다. “젊은이들이여! 독학으로 승부하라. 당신은
누구보다도 더 잘 할 수 있다.” 내가 꿈꾸는 자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다.



미술과 트리즈


이태리에서 활동하는 박은선 작가는 각각의 요소가 다른 두 색상의 대리석의 결합을
통하여 이중성을 즐긴다. 흑과 백, 흑과 적의 배합을 통하여 질서와 혼란을 표현한다.
복합재료 사용을 통하여 조각의 차별화를 이루는 사례이다. 그리고, 한국 추상회화를
계승하는 김태호 역시 이중성을 지향한다. 멀리서 보면 단색이지만 가까이 보면 다색
이다. 멀리서 보면 평면이지만 가까이 보면 입체다. 크기(scale)의 분리 원리를 적용
한 것이다. 그는 단색화와 다색화의 영역을 넘는 작품을 통하여 질서와 무질서, 시각
과 촉각, 모노크롬과 전면화의 간극을 넘나든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편, 원작의 저력,
충무로의 기획력, 스토리텔링과 한국 애니메이션의 그림 실력, 연출력이 발휘하는 시
너지가 헐리우드를 능가한다는 평을 받는 장편 애니 ‘마당을 나온 암탉’을         만든 오성
윤 감독은 ‘암탉’을 전통적인 2D 셀 애니메이션과 디지털의 장점을 결합한 ‘디지셀’
방식으로 만들었다. 색채감을 풍부하게 하는 라이팅(lighting), 경계선을 살짝 태우는
버닝(burning), 다소 흐리게 만드는 블러링(blurring)등 3가지 기법을 사용하여 ‘암탉’
을 풍부하고 깊이 있는 색감을 표현하였다. "초등학교 입학 전에 그림을 그리고 싶은
데 다른 도구는 없어 송곳으로 장판을 찍으면서 그 전날 보았던 바다를 그렸다.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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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 감탄을 금치 못하면서 자랑스럽게 찍고 그렸다. 집에 오신 부모님이 보시곤 '
잘 그렸네'하고 아무 말이 없었다.“ 보통 한국의 부모들은 말린다. 자식이 그림을 그
리면 말이다. 그런데, 박재동 화가의 부모님은 반대로 칭찬을 하였고 오늘의 박재동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그는 ”선 하나에도 아이는 엄청난 이야기를 담을 수 있으며 아
이는 그림을 그리면서 자신의 존재를 막 발현하는 거다."라고 말한다. 끼를 살리는 일
은 아이의 인생을 바꾼다. 보통 작가들이 전시를 하면 한 사람의 작품전시를 1주일
단위로 한다. 그리고, 오프닝 첫 날에 대부분 지인들이 왔다 간다. 며칠씩 하면 보는
사람도 재미가 없을 수도 있고 작가가 지루할 수도 있다. 특히, 이 더운 여름날에는
더욱 그럴 수 있다. 그래서, 생긴 전시가 작가가 하루씩 돌아가며 하는 전시다. ‘자∼
인제노세! 고무밴드 모둠전에서’라는 제목의 이색 전시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이는
철저히 분할의 원리를 적용한 것이다. “단 하루 동안 내 인생을 전시하란다. 이런 스
타일의 전시는 처음이다.” 전시 당사자인 박재동씨는 말했다. 기타리스트 고무밴드 김
영주씨가 한 달간 무용가 서은정, 의사 전신철, 문화기획자 윤재환, 도예가 한갑수 등
매일 다른 전시자를 초청하는 형식으로 전시자의 인생을 전시토록 한다. 저녁 7시부
터는 고무밴드의 공연을 곁들인 당일 전시자의 토크쇼가 진행된다. 노래를 하든, 춤을
추든, 손금을 봐 주든, 그냥 가만히 앉아 있든 그날 전시는 전시자의 몫이다. 통합 원
리와 시간의 분리 원리가 적용된 경우다. 트리즈 원리가 안 쓰이는 곳이 없다. 트리즈
강의를 하다보면 트리즈로 나의 인생을 변화시킨 사례를 들어보라는 요청을 받게 된
다. 특별히, 내세울 것은 없지만 삶 자체가 트리즈 원리의 결합체가 아닐까? 따라서,
트리즈와 미술이 깊은 관계에 있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다. 미술은 삶의 한 부분이
니까. 정강자 화가는 이렇게 말한다. “내 작업은 오래 전에 캔바스를 넘나들었다. 상
상의 표현 수단으로 제일 처음 붓을 들었을 뿐 글로, 퍼포먼스로, 조각으로 나를 표현
해왔다. 그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무한의 자유공간’, 그 곳에서 나만의 방식으로
펼쳐 가는 상상들, 공감과 감동에 ‘형식’은 거추장스럽다.” 이제는 트리즈가 연구소를
뛰쳐나와 생활 속에 자리하여야 할 때다. 지구상 모두가 트리즈란 이름을 쓰지 않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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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가지 해결원리 만만하게 다가서기
정찬근
(사)한국트리즈협회 이사
창의성 코치




                 게재 목차



  1. 40가지 해결원리, 이것만은 알아두자
  2. 40가지 해결원리로 일상에서 재미를 찾자(1)
  3. 40가지 해결원리로 일상에서 재미를 찾자(2)
  4. 40가지 해결원리로 강의를 차별화하자(1)
  5. 40가지 해결원리로 강의를 차별화하자(2)
  6. 40가지 해결원리로 자기계발을 하자(1)
  7. 40가지 해결원리로 자기계발을 하자(2)
  8. 40가지 해결원리로 자녀의 창의성을 신장시키자(1)
  9. 40가지 해결원리로 자녀의 창의성을 신장시키자(2)
  10. 40가지 해결원리로 서비스를 차별화하자(1)
  11. 40가지 해결원리로 서비스를 차별화하자(2)
  12. 연재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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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가지 해결원리로 자기계발을 하자(1)

오늘도 어김없이 나는 노트북을 열고 오늘 하루를 살아가면서 감사해야 할 것이 무
엇이 있는지 생각하며 ‘하루에 5가지 이상 감사하기 Exercise'를 한 글자 한 글자 써
내려간다.




이 일을 2011년 4월 15일에 시작하여 3개월 간 지속해 오고 있다.
3개월을 지속해 본 소감은? 내 눈에 보이지 않는 긍정의 안경이 하나 씌워진 것 같
다. 예전에는 생각도 하지 못한 부분까지 볼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이번 호에서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자기계발에서의 20번 유용한 작용의 지속’이다.
40가지 해결원리 중 ‘20번 유용한 작용의 지속’이란 말 그대로 유용한 것을 계속하게
만드는 것이다. 24시간 운영 음식점, 죽이 타지 않도록 계속 저어주는 것, 콘크리트가
굳지 않도록 계속 돌아가게 하는 것 모두 20번 유용한 작용의 지속 원리에 속한다.
자기계발에서의 20번 유용한 작용의 지속은 ‘지속’이란 한 단어로 압축할 수 있다. 지
속은 노력 없이는 되지 않는다. 그리고 말하기는 쉽지만 실제로 나의 몸이 움직이도
록 하는 것은 더욱 더 어려운 일이다. 이게 무슨 기발한 아이디어를 주겠냐고 반문하
는 이가 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창의적인 결과물을 낸다고 하는 것은 번뜩이는 아
이디어만 가지고 가능한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노력과 실천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자기계발 측면에서 무엇을 지속하는 것이 나의 삶에 있어서 도움이 될
까 고민하다가 ‘감사하기’를 지속해 보기로 결정했다. 물론 처음부터 선뜻 해 보기로
한 것은 아니었다. 결정하기까지 네 가지의 자극들이 있었다.


첫 번째 자극은 모 대기업 회장의 금년 신년사였다. 회사의 경영화두로 구성원들에
게 ‘감사’를 제시한다고 했다. 그 때만 해도 감사한다는 것이 좋은 일이란 것을 머리


                       - 33 -
로는 이해했지만 나의 몸이 바로 움직이기는 어려웠다. 그런데 두 번째 자극은 2달
후에 참석한 한 컨퍼런스에서 왔다. 연사 중의 한 분이 강의 말미에 ‘행복나눔 125운
동’을 언급하셨는데 그 중 ‘하루 5가지 감사하기’가 있었다. 산전수전 다 겪으신 분이
말씀하셨고 신년사에 이어 두 번째로 감사의 중요성에 대해 접하고 나니 이제는 정말
해봐야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구체적인 실천에 들어가기는 좀 어려운 감이 있었다. 그러던 중 얼마 지나지
않아 세 번째 자극을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받게 되었다. 어느 전직기자가 ‘감사나눔운
동’을 펼치고 있다는 인터넷 기사를 본 것이다. 그는 감사노트를 쓰면서 자신의 삶이
크게 변화되었다고 했다. 특별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그가 썼다는 너무나도 사소한
감사목록이었다.
- (아침에) 아내 명희에게 사과 한 쪽을 베어물게 만들어 잠에서 깨우고 ‘고맙다’라는
말을 들은 것에 감사
- 출근 중 두 번이나 행인에게 우산을 씌워주는 선행을 베푼 것에 감사
- 아들 관호와 맛있는 음식을 먹고 저녁시간 알차게 보낸 것에 감사


이 얼마나 사소한가! 그러나 거창하고 의미 있는 것이 아니라 사소한 것을 쓰는
것으로부터 감사하기를 시작할 수 있다면 나도 써 볼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비슷한 시기에 네 번째 자극이 책에서 왔다. 도서 <회복탄력성>을
읽어나가다가 감사하기 훈련의 구체적인 Tip을 발견한 것이다. 책에는 다음과 같이
소개되어 있었다.


감사하기의 놀라운 힘
감사하기 훈련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가장 효과적인 것은 다음과 같다.
우선 매일 밤 잠자리에 들기 전에 그날 있었던 일들을 돌이켜보면서 감사할만한 일을
다섯 가지 이상 수첩에 적어둔다. 인생에 대한 막연한 감사가 아니라, 하루 동안 있었
던 일 중에서 구체적으로 적어야 한다. (중략)
감사일기 적기를 며칠 하다 보면 우리의 뇌는 아침에 일어날 때부터 감사한 일을 찾
기 시작한다. 즉 일상생활을 하는 동안 늘 감사한 일을 찾게 되는 - 나에게 벌어지는
일들을 감사하게 바라보는 - 습관이 자연스럽게 들기 시작한다.
감사일기를 3주간 매일 쓰면 스스로 긍정적으로 변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석 달을 계속해서 쓰면 아마도 주위 사람들도 당신이 긍정적으로 변한 것을 눈치 챌
수 있을 것이다. 이 부분 중에서 강하게 인상에 남았던 것은 3주간을 지속하는 것과
3개월을 지속하는 상황에 대한 부분이었다. 정말 이렇게 지속한다면 그러한 일이 벌
어질 것인가? 하는 궁금증이 커졌다. 이제부터 남아 있는 것은 결심이며 실제로 실천
해보고 정말 그런지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이 강렬하게 솟아올랐다.




                      - 34 -
<하루에 5가지 이상 감사하기 Exercise>를 시작한 첫 날 작성한 감사목록의 일부는
다음과 같다.
- 점심에 맛있는 우동을 다혜(큰 딸)가 끓여준 것
- ‘회복 탄력성’이라는 책을 통해 감사하기를 적도록 동기부여된 것 이다.




이런 방식으로 하루에 5가지 이상 쓰도록 노력하였다.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이런 지
속적인 노력을 통해 나의 삶에 몇 가지 변화가 일어났다.


첫째, 창의성이 늘게 되었다. 초기에는 감사하기를 5가지 이상 생각하고 쓰는 것이
수월하였는데 날마다 계속 쓰려니 갈수록 감사의 소재가 떨어져 점점 어려워졌다. 그
래서 ‘정말 감사할 것이 이것밖에 없을까?’하는 문제의식을 갖게 되었고 새로운 감사
할 거리를 계속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이런 과정들 속에서 창의성의 중요한 요소인
유창성, 유연성, 독창성이 길러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둘째, 긍정적인 마인드가 훨씬 강화되었다.
살다 보면 크고 작은 문제에 직면하게 마련인데 모든 상황에 대해 감사하려고 하다보
면 사물의 이면을 좀 더 많이 볼 수 있고 상대의 입장에 더 많이 서게 되어 상대를
더 많이 이해하는 계기가 된다. 이로 인해 타인에 대한 존중감 뿐만 아니라 자신에
대한 존중감도 더욱 더 높아짐을 경험하게 되었다.


셋째, 가족에 대한 사랑이 더욱 커졌다.
가장 많이 가까이에서 관계를 맺게 되는 가족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되면서 가족
에 대한 사랑이 커지게 되었다. 또한 가족 구성원들이 감사하기에 같이 동참한다면


                      - 35 -
가정도 크게 변화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되었다. 이를 위해서는 내 자신이 계속
꾸준하게 실천하면서 더욱 더 가족 구성원들에게 좋은 본을 보이게 될 때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까지 읽은 독자들 중에는 <하루에 5가지 이상 감사하기 Exercise>를 통해 자기
계발을 해보고 싶은 이들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필자의 실천경험을 통해 얻은 몇
가지 Tip을 나누고 이번 호를 마치고자 한다.


첫째, 처음부터 멋있게 쓰려고 하지 말고 일상의 사소한 것 위주로 쓰기 시작하라.
처음 시작할 때 너무 멋있게 시작하려고 하면 부담감으로 작용되어 오래 지속하기가
쉽지 않다. 일상의 소소한 것부터 출발하라는 것이다. 내가 용기를 내어 감사하기를
쓰기 시작한 것도 이것이고 지금까지 하루도 빼먹지 않고 지속할 수 있는 것도 이렇
게 가볍게 시작했던 것이 큰 힘이 되었다.


둘째, 감사하기 기본반찬을 확보하라.
식당에 가보면 메뉴는 달라도 기본 반찬은 비슷할 때가 많다. 나의 실천내용을 돌아
보면 유난히 반복되는 항목이 눈에 뜨인다. ‘책 5권 빼낸 것’이 그것이다. 이 내용은
앞선 2,3호에서 소개한 ‘창고에서 서재로’ 프로젝트와 관련이 있다. ‘책 5권 빼내는
것’을 감사하기 목록의 기본반찬으로 활용하였더니 감사하기 쓰는 것도 좀 더 수월하
였으며 2011년 7월 17일 현재 800권을 빼내는 성과도 거두게 되었다.


셋째, 무엇을 가졌거나 무슨 일을 한 것보다도 존재 자체에 감사하라.
초기에 비해서 뒤로 갈수록 새로운 감사목록에 추가되는 것은 무엇을 가졌거나 무엇
을 했거나 해서 감사한 것보다는 존재 자체에 감사하게 될 때 더욱 더 마음이 풍요로
워졌다는 것이다.
2011년 7월 12일에 적은 목록 중에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 내가 사는 아파트 단지가 비교적 조용한 편인 것
- 내가 사는 아파트에서 가까운 곳에 장자생태공원이 있다는 것


필자의 <하루에 5가지 이상 감사하기 Exercise>프로젝트는 이미 완성된 것이 아니라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는 없지만 즐겁게 이 프로젝트를 수
행하고자 한다.


‘감사하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콩쥐팥쥐전의 콩쥐가 깨진 독에 물 붓는 것과 같이
별 소용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의지를 가지고 지속하다 보니 쓰는 것이 부담이 되기
보다는 즐거움이 되었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안에 긍정의 물이 모이고 있었다. 이
유용한 작용을 평생 지속한다면 긍정의 물이 넘치고 흘러 다른 사람에게까지 닿을 수

                       - 36 -
있지 않을까? 독자 여러분의 삶에도 긍정의 물이 흘러 넘쳐 지속적인 자기계발의 원
동력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참고자료]
 회복탄력성, 김주환 저, 위즈덤하우스
 ‘싸움꾼’ 기자, 감사와 나눔의 마력에 빠지다 시사IN Live, 2011년 3월 16일 기사




                       - 37 -
문제기반 신제품 개발
김익철
(사)한국트리즈협회 회장
테크인포 대표




                게재 목차


  1. 트리즈를 활용한 신제품 개념 생성
  2. 시간의 문제란 무엇인가?
  3. 공간의 문제란 무엇인가?
  4. 측정의 문제란 무엇인가?
  5. 자원의 문제란 무엇인가?
  6. 집중/분산의 문제란 무엇인가?
  7. 직접/간접의 문제란 무엇인가?
  8. 관점오류의 문제란 무엇인가?
  9. 차이의 문제란 무엇인가?
  10. 안정/불안정의 문제란 무엇인가?
  11. 기타 문제
  12. 문제를 다시 생각한다




                 - 38 -
집중/분산의 문제란 무엇인가?

유모차, 음식점 체인, 스마트 폰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것은 ‘분산’의 문제를 해결
한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것이다. 유모차는 짐을 나르던 수레에서 출발해 아기를 운반
하는 도구로 전용되면서 발전 되어왔다. 하지만 3만원짜리 유모차이든 600만원의 초
고가 유모차인 Balmoral이든 문제가 하나 있었다. 그것은 끌고 다니는 엄마가 다리가
아프다는 것이다. 걷는 것이 힘들면 자전거를 타면 되지만 자전거에는 아이를 편하게
앉힐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분산’의 문제가 있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림
1의 윗편 좌측과 같이 유모차와 자전거를 통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만들어졌
다. 많은 사람들이 구조조정으로 실직을 하면 식당을 차리거나 택시운전이나 한다는
식으로 말을 한다. 그런데 식당을 운영하는 데는 많은 문제가 있다. 그 중에 하나는
사람들이 싫증을 낸다는 것과 계절적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죽이란 품목
으로 급속히 성장한 ‘본죽’이란 브랜드가 있다. 하지만 일년 365일 사람들이 죽을 먹
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성장의 한계가 있다는 문제가 있었다. 죽 가게에서 다른 음식
을 팔면 매출은 늘겠지만 차별성이 없어져 브랜드 경쟁력이 약화된다는 ‘분산’의 문제
가 있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 회사는 ‘본’이라는 브랜드 아래 비빔밥, 국수,
덮밥 등의 여러 품목의 매점을 통합해(그림 1 위편 가운데) 그룹 전체로는 성장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있다.




               그림 1. 집중/분산의 문제 사례




                       - 39 -
2010년은 가히 스마트 폰 열풍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스마트 폰의 매출이 급속히
성장했다. 최초의 휴대전화는 말 그대로 유선전화를 무선화 시킨 것이었다. 전화를 하
루 종일 할 수는 없기에 전화회사에서 매출액 성장의 한계가 있다는 ‘분산’의 문제가
있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휴대전화는 개발 초기부터 새로운 기능을 부가해
가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왔다. 문자가 추가 되었고, TV가 추가되었고,
MP3가 추가되었고, 카메라가 추가되었고, 인터넷이 추가되었다. 당분간 휴대전화는
무엇인가를 추가하는 형태로 발전해 갈 것이다. 이처럼 유모차와 음식점 체인, 스마트
폰은 무엇인가를 통합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는 공통점이 있다.


구운 닭 꼬치, 원컵 청주, 애완견 생수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것은 ‘집중’의 문제를
해결한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것이다. 닭을 좀 더 비싸게 팔고 싶지만 고객이 같은 물
건을 비싸게 사주지는 않기 때문에 부위별로 ‘분할’하고, 그것을 가공해 구운 닭 꼬치
는 닭 원가의 10배를 받을 수 있는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었다. 사람들이 청주를 마시
고 싶지만 한 번에 파는 양이 1.8리터로 너무 양이 많아 도저히 한 번에 마실 수 없
었다. 그래서 청주를 컵 단위로 ‘분할’하여 이 문제의 해결책을 만들어 냈다. 생수 시
장이 대기업에게도 매력적으로 보이는 시장으로 커지자 도저히 원가 경쟁에서 이길
수 없었던 국내의 중소 생수기업은 ‘분할’이라는 해결책을 소비자를 ‘분할’ 하는데 사
용했다. 이처럼 유모차와 음식점 체인, 스마트 폰은 무엇인가를 통합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는 공통점이 있다.


‘집중/분산’의 문제란 무엇인가? 그것은 나눠져 있거나 나눠져 있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를 말한다. 문어발이라는 사회적 비난을 감수하면서 국내의 대기업이 사업을 확
장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하나로는 시장의 포화, 시기별 현금 수익, 이익의 감
소 등 반드시 문제가 생기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나눠놓아야 할 것들
이 많이 있다. 이것을 나누지 않으면 문제가 된다. 반대로 나누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다. 이것들 나누면 문제가 된다. 나눠야 할 것을 나누지 않았을 때 또는 나누지 말
아야 할 것을 나눴을 때 이것이 ‘집중/분산’의 문제가 된다. 이 문제를 기업이 해결해
줄 수 있을 때 거기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생기고 그것이 곧 기회가 된다.


그러면 ‘집중/분산’의 문제를 어떻게 비즈니스 모델로 변환할까? 그것은 문제해결 원
리에 있다. 예를 들면 집중/분산의 문제를 해결하는 원리에 ‘집중’의 문제를 해결하는
발명원리 1. 분할, 발명원리 2. 추출, 발명원리 3. 국소적 품질이 있고 병법 36계에는
제 17계 포전인옥, 제 18계 금적금왕이 있다. 그와 모순 관계인 ‘분산’의 문제를 해결
하는 발명원리 5. 통합, 발명원리 6. 다용도, 발명원리 40. 복합재료가 있고, 병법 36
계에는 연환계가 있다. 앞의 5가지 원리는 분리하는 것이고, 뒤의 4가지 원리는 통합
하는 것이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해결원리를 뒤집으면 문제가 된다. 따라서 분리되지
않은 것 즉 ‘집중’이 문제이고, 통합되지 않은 것 즉 ‘분산’이 문제이다.

                       - 40 -
그림 3. 집중/분산 문제의 표준해법


이것을 비즈니스 모델로 변환하면 그림 4과 같은 비즈니스 모델이 만들어진다. 먼저
‘집중’의 문제가 어떻게 비즈니스 모델로 바뀔 수 있는가 보자. 과거에 병원은 내과,
외과, 소아과 등의 구분이 없이 환자의 질병을 한번에 치료했다. 물론 지금도 동네 의
원은 몇 가지 과목을 한 번에 진료하지만 대부분의 의사들은 종목(?)별로 신제 부위
별로 분할해 치료를 한다. 분할의 극단적 결과가 항문과이다. 성형외과도 좀 더 세분
화되어 얼굴 전체가 아니라 코만을 수술한다든지, 쌍꺼풀 만을 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분할 된 비즈니스 모델이 되었다. 생수 시장은 2009년에 연 매출액이 4400억 정도의
거대시장이다. 이 시장은 과거에는 지하수를 여과해 판매하는 단일 시장이었지만 지
금은 연수, 미네랄 워터 등의 성분으로 분할만이 아니라 대량 판매, 소량 판매 등 포
장 단위의 분할, 해양 심층수, 지하수, 빙하수 등 취수원의 분할 등을 통해 새로운 비
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있다. 또한 소비자 층도 분할하여 인간 만이 아니라 애견용 생
수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만들어졌다. 자전거는 초기에는 자전거 단일 모델이
었지만 지금은 화물 자전거, 승용 자전거, 여성용 자전거, 도로용 자전거, 산악용 자전
거, 리컴번트 사이클, 전기 자전거 등등 수 많은 분할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있다. 생 닭은 과거에 닭고기 전체를 팔았지만 지금은 다리, 가슴살, 날개, 안
심, 닭 발 등 부위별로 분할하여 판매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되었다.


           집중의 비즈니스 모델          분산의 비즈니스 모델
         병원 (항문과)           제과점 카페
         대학                 대형서점
         생수                 백화점 식당 몰
         자전거                미용실
         통닭

              그림 3. 집중/분산 문제의 비즈니스 모델


반대로 ‘분산’의 문제가 비즈니스 모델로 바뀐 사례를 보자. 과거 빵집은 빵만을 팔
고 다방은 커피나 음료만을 팔았다. 그런데 생활 양식이 바뀌면서 커피와 빵을 사람
들이 동시에 소비하게 되었다. 그래서 스타벅스, 할리스 같은 커피 숖이 빵을 함께 팔
기 시작했다. 그러자 제과점도 카페를 개설해 두 가지를 한 번에 판다는 새로운 비즈


                       - 41 -
니스 모델을 만들어졌다. 음악의 소비패턴에 대한 변화로 음반 판매량이 격감했다. 도
서도 전자오락 등 다른 매체와의 경쟁에 밀려 소비가 줄고 있다. 그래서 대형 서점은
도서만이 아니라 음반, 문방구 등의 제품을 통합한 매장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을 만들었다. 과거 식당은 한식, 양식, 중식 등의 분할된 비즈니스 모델이었다. 다시
말하자면 중국집에서 곰탕은 팔지 않았다. 이 경우 한 가지 음식을 정하고 나면 일행
중 다른 사람은 자신의 선택을 포기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은
볶음밥이 먹기 싫은 데 중국집에 가는 식이었다. 백화점 식당 몰은 이런 ‘분산’의 문
제를 해결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그 안에는 여러 종류의 식당이 존재하고, 먹는 장소
는 가운데 몰려있다. 따라서 자신이 원하는 음식을 먹으면서 함께 먹을 수 있다는 모
순 해결책을 찾는다. 미용실도 과거에는 미용 서비스만을 판매했지만 지금은 화장용
품도 함께 매장을 운용하고, 피부관리나 머리를 제외한 다른 서비스도 함께 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바뀌었다.


이렇게 사람과 사회에는 수많은 ‘집중/분산’의 문제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것을 해
결하기 원하는 수많은 잠재 고객들이 기업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한다. 어
디에 새로운 사업의 기회가 있는가? 그것은 고객이 가진 ‘집중/분산’의 문제에 있다.
다음 회에는 ‘직접/간접’의 문제에 대해 알아보자.




                      - 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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知慧의 장 정보지_7월호(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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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 편집자의 글 책을 내는 것이 등산과 같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8명이 정상에 서 만나기로 하고 출발했는데 본인의 의지에 의해 하산을 결정하거나,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폭풍우를 만나 비박하는 일도 생기는 군요. 금번 서울에 집중호우로 인해 큰 수해를 겪었습니다. 뉴스들을 보면서 직업 병이 발동해 그것들을 문제와 연결해 보았습니다. 첫째 문제 감수성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방수건물이 인터넷과 뉴스에 나왔는데 그 건물주는 문제 해결능력 이 뛰어남을 보여줍니다. 그 분은 작년 추석에 침수 피해를 입고 많은 돈을 들여 방수설비를 설치했다고 합니다. 즉 문제를 재발하지 않은 것이지요. 그런 데 서울시는 100년 만에 한 번의 강수라고 문제를 피해나가지만 아마도 내년 에도 같은 일을 반복할 가능성이 큽니다. 문제를 겪고도 문제라고 인식하지 못할 정도의 감수성이라면 대단한 겁니다. 둘째 역시 문제해결의 핵심은 모순이란 것입니다. 우면산 산사태의 경우 산림청 전문가의 말처럼 사방 댐이 있었다면 토사가 길로 흘러나오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서울시는 우면산이 사유지라서 지주가 반대해 사방 댐을 세우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그러면 사유지를 가진 지주는 왜 사방 댐을 세우지 못하게 했을까요? 그것은 그들에게 모순이 없기 때문입니다. 즉 그들로서는 댐을 세워 자신의 땅을 잃는 손해만 있지 이익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제 본격적인 무더위의 계절에 들어갑니다. 부디 더위에 건강 잃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2011.7 총 편집인 김익철 - 2 -
  • 3. 4 알트슐레르 TRIZ의 핵심 ARIZ에 대한 고찰 / 김정선 11 실용트리즈와 적용사례 / 김호종 20 동양사상과 트리즈 / 박영수 28 통섭, 미술과 트리즈 / 정수연 33 40가지 해결원리 만만하게 다가서기 / 정찬근 39 문제기반 신제품 개발 / 김익철 - 3 -
  • 4. 알트슐레르 TRIZ의 핵심 ARIZ에 대한 고찰 김정선 TRIZ Specialist & Ph.D. of Surface Physics TRIZ Wisdom Consulting Group/Prime Mentor Smart T-Think 창의력 훈련 게재 목차 1. ARIZ의 발명 2. ARIZ-77을 중심으로 56 그리고 85C의 비교 3. 기술시스템 발전법칙, ARIZ-85C 및 파트 1 4. ARIZ-85C 파트 2 5. ARIZ-85C 파트 3 6. ARIZ와 물질-장 분석/76 표준 해결법 7. ARIZ-85C 파트 4~5 8. ARIZ-85C 파트 7~9 및 ARIZ의 장단점 고찰 9. ARIZ-85C 교육 사례 연구 (1) 10. ARIZ-85C 교육 사례 연구 (2) 11. ARIZ-85C 일상 사례 적용 12. ARIZ의 활용과 발전에 대한 소견 - 4 -
  • 5. ARIZ-85C와 물질-장 분석/76 표준 해결법 이 번호에서는 앞의 설명 중에 1.7과 3.6 단계에서 생략한 물질-장 분석/76 표준 해결 법 적용에 대한 개요를 설명하고자 한다. 알트슐레르의 표준 해결법 매뉴얼 서문에 따르 면 ARIZ는 새로운 표준 해결법 발견을 위한 도구이기도 하다. 즉 ARIZ와 표준 해결법은 서로 상보적 관계에 있다(참조: http://www.altshuller.ru/world/eng/standards.asp). 일반적으로 물질-장 분석은 문제 상황에 포함되어 있는 문제 발생 요소(물질, 장 및 물 질-장 요소)와 이들의 상호작용을 검토하여 물질-장 문제 모델링을 하고 문제 해결을 위 한 시스템 변환(System transformation)에 대하여 검토하는 트리즈의 중요한 방법론 중 의 하나이다. 또한 물질-장 분석(Substance-Field Analysis)은 발명문제와 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한 Effects를 연결해주는 트리즈의 매개 언어(Intermediary language)라 할 수 있다(아래 그림 참조). 따라서 올바른 모순 정의와 더불어 올바른 물질-장 문제 모델링은 아주 중요한 문제 해 결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모델링 된 문제는 76 표준 해결법 검토와 아이디어 유추 발상을 통해서 일반적으로 3 수준 이상의 강력한 방법으로 해결될 수 있다. 76 표준 해결법은 문제 해결 과정에서 발명원리, 분리원리 그리고 자연과학 Effects를 복합적으로 활용하도록 구성되어 있다(표준 해결법 매뉴얼 서문 참조). 76 표준 해결법은 기술 발전 에 기여한 발명문제 사례들에 대하여 물질-장 분석과 기술 시스템 발전법칙을 근간으로 문제 모델과 문제 해결을 위한 시스템 변환을 구조화 해 놓은 트리즈의 대표적인 지식 베 이스 시스템이다. 물질-장 모델링은 임의의 물질적 요소(예, 대상)의 속성을 변화 및 유지시키고자 하면 장(Field)인 에너지의 작용이 필요한데 에너지가 직접 작용하게 되면 제어가 용이하지 않 기 때문에 이 에너지를 매개하는 제 2의 물질적 요소(예, 도구 또는 기술 시스템)가 필요 하다는 개념으로부터 출발한다. 이것은 기술 시스템 완전성의 법칙에서 유추되는 “일하 는 기술 시스템(Working technical system)”의 개념과도 상통하는 개념이다(아래 그림 참조). 여기서 일하는 기술 시스템은 상호작용 또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기술 시스템이 라고도 한다. 따라서 물질-장은 작동하는 모든 시스템의 기본적인 단위 요소라고 할 수 - 5 -
  • 6. 있다. 마치 기하학에서 삼각형이 기본 단위인 것처럼 물질-장 삼각형이 기술 시스템에서 유사한 역할을 수행한다. 최소한의 기술 시스템(S2, 일반적으로 도구 즉 작용의 주체)은 대상(S1, 작용의 객체) 과 상호작용 하여 대상의 속성을 변화 및 유지시킨다. 여기서 최소한의 기술 시스템은 효 과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제어부를 반드시 포함해야 하며 또한 두 물질적 요소 사이의 상호작용을 매개하는 에너지원인 장을 변환하는 엔진부를 포함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다(아래 그림 참조). 이것으로부터 유추해보면 약간의 중첩 또는 모호성이 존재하지만 물 질-장 삼각형 모델이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따라서 “제어 가능한 방식으로 일을 수행하는 기술 시스템”을 묘사하기 위해서는 최소 한 세 개의 요소 S1, S2 그리고 F가 필요하다. 여기서 F와 S2는 일정 부분 중첩되어 있 다. 이것이 모든 일하는 다시 말해서 상호작용하고 있는 기술 시스템의 최소 단위인 물질 -장 또는 물질-장 모델이다. 물질-장은 영어로는 "Su-Field (Substance-Field)"로 표기 하고 러시아어의 영어식 표현으로는 "Vepol(베뽈)"이라 표기한다(아래 그림 참조). - 6 -
  • 7. 물질-장 삼각형 모델 내에는 세 가지 상호작용이 존재 한다: F와 S2 사이의 제어 상호 작용, S2와 S1사이의 작동 상호작용 그리고 S1과 F 사이의 피드백 상호작용 이다(아래 그림 참조). 모델링에서 연결선은 상호작용을 나타내고 또한 기능(function), 작용 (action) 그리고 영향(effect)과 동일한 의미이다. 이러한 상호작용에 문제가 발생하면 1 차로 주어진 상호작용 요소들의 변환을 통하여 문제 해결을 시도한다. 76 표준 해결법의 문제 모델링의 대부분은 S2와 S1사이의 작동 상호작용에 대한 문제 모델로 구성되어 있 다. 트리즈 전문가에 따라서는 상기와 같은 물질-장에 대한 개념 설명에 대하여 다른 견해 를 가질 수 있으나 “변화와 상호작용”이라는 개념에서 보면 자연스런 해석이라 할 수 있 다. 물질-장 모델링에서 약간의 혼란이 존재하는 것은 알트슐레르의 저서나 76 표준 해 결법에서 종종 이러한 원칙에 어긋나는 모델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혼란을 없애 기 위해서는 협회와 열정 있는 전문가들 중심으로 물질-장 모델링에 대한 표준적인 개념 정립과 76 표준 해결법에 대한 현대적 해석이 요구되는 것이 현실이다. - 7 -
  • 8. ARIZ-85C에서 설명하고 있는 “전파 망원경 피뢰침 개선 사례”의 경우에 물질-장 분 석/76 표준 해결법 적용 과정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여기에 표기된 분석 내용은 저자 의 개인적 해석임을 우선 밝혀 둔다. 전문가에 따라서 다양한 모델링이 가능할 것이다. 저 자 또한 초기에 세운 모델링에서 시간이 흐르면서 많은 부분이 변화되었다. 우선 번개라 는 것의 실체가 문제가 되었다. 번개는 일상적으로 보면 하나의 현상이다. 악천후 중에 구 름으로부터 지표로 내리치는 불기둥 현상이다. 물리적으로 보면 번개는 전하의 흐름으로 구성되어 있고 주변의 공기 분자를 방전시켜서 불빛을 동반한다. 여기서 전하의 흐름으로 본다면 일종의 물질-장 요소로 간주할 수 있다. 따라서 저자는 번개라는 물질-장 요소 대 신에 흐름 내에 있는 물질적 요소인 전하(엄밀히 전자)를 S1으로 설정하였다. 1.7 단계의 심화된 기술적 모순에 대한 물질-장 모델링은 없는 전도봉이 전하를 흡수 하지 못한다. 즉 전하와 없는 전도봉 사이에 작용이 필요한 것으로 모델링을 하였다(점선 으로 표현). 다음 단계로 번개 현상에 관계되는 에너지원을 검토한 결과 뇌운층의 음전하 와 지표층의 양전하 사이에 걸린 전기장이라는 사실에 기초하여 우선 삼각형 모양을 완성 하였다. 즉 전기장을 에너지원으로 하여 이것을 이용하는 없는 전도봉이 어떻게 전하를 흡수하게 만들 것인가 하는 것이 해결안 모델이면서 또한 풀어야할 새로운 문제가 된다. 여기서는 76 표준 해결법 1.1.4가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해 준다. Clas s 1 표 준 해 결 법 1.1.4 명칭 외 부 환 경 물 질 -장 만 일 물 질 -장 을 원 하 는 대 로 변 경 하 지 못 하 고 기 존 물 질 에 첨 가 물 질 을 도 입 하 거 나 첨 부 시 키 는 것 이 불 가 능 하 면 , 이 문 제 는 외 부 환 경 요 소 (Se)를 첨 가 제로서 활 용 하 여 물 질 -장 을 형 성 함 으 로써 해결된다. F F 내용 S1 S2 S1 S 2S e 발 전 법 칙 : 시 스 템 구 성 요소 의 불 균등 적 발 전 법칙, 참조 발 명 원 리 : 5 . 합 병 , 24. 매 개물 , 35. 속 성 변 화 , [예 제 1]: 회 전 속 도 측 정 을 위 한 원 심 력 게 이 지 는 레 버 (S1)와 추 로 되 어 있 다 . 추 의 무 게 를 줄 이 사례 면 서 힘 을 줄 이 지 않 기 위 해 추 를 비 행 기 날 개 모 양 (S2)으 로 만 들 어 주 위 공 기 (Se)를 활 용 한 다 . - 8 -
  • 9. 3.6 단계의 물리적 모순에 대한 물질-장 모델링은 앞 단계의 없는 전도봉 대신에 선정 된 공기 분자를 대입한 것이 문제 모델이 된다. 이 경우에 전기장을 이용해서 중성의 공기 분자를 가지고 어떻게 번개를 흡수할 것인가가 해결안 모델이면서 또한 구체화해야 하는 문제가 된다. 여기서는 공기 분자와 빈공간의 결합 즉 진공 상태의 활용을 제안하는 표준 해결법 5.1.1.1이 도움이 된다. 중성의 공기 분자가 번개에 대한 전도성을 가지기 위해서 는 방전이 되어야 하는데 이것은 주어진 전기장과 진공 용기 속의 중성의 공기 분자 사이 의 상호작용에 의해서 가능해진다. 이것은 코로나 방전이나 가이슬러 튜브 또는 형광등에 서 잘 알려진 현상이다. 사례의 경우에는 번개 속에 포함된 전하에 의해서 형성된 전기장 이 공기 기둥을 방전시켜 번개 속의 전하를 유인하도록 구성된 피드백 시스템으로 삼각형 해결안 모델을 완성하였고 이를 구체화하기위한 Effects 지식인 방전(Discharge) 현상을 활용하는 해결안을 발상하였다. Clas s 5 표 준 해 결 법 5.1.1 명칭 우회적 방법 표 준 해 결법 5 .1.1.1. 만 일 시 스 템 내 에 물 질 을 도 입 해 야 하 지 만 불 가 능 하 면 , 물 질 대 신 에 “빈 공 간 (void)”을 도 입 할 수 있 다 . 발 명 원 리 : 2 9 . 공 기 역 학/수 역 학 , 40. 복 합 재 료, 31. 다 공 성 물 질 내용 주 의 : “빈 공 간(void)”은 일 반 적 으 로 공 기 또 는 고 체 로 형 성 된 빈 공 간 과 같 은 가 스 상 태 의 물 질 을 의 미 한 다 . 경 우 에 따 라 서 “빈 공 간 (v oid)”은 액 체 (거 품 ) 또 는 물 렁 한 상 태 의 물 질 과 같 은 다 른 물 질 에 의 해 서 도 생 성 이 가 능 하 다 . 이상에서 간단하게 살펴본바와 같이 ARIZ 문제 해결 과정에서는 기술적 모순과 물리 적 모순 정의 후에 모순 해결을 위해서 1.7과 3.6단계에서 표준 해결법 적용을 검토하도 록 하고 있다. 이것은 바로 표준 해결법이 보다 강력한 방법으로 모순 해결을 지원하는 도 구인 것을 의미한다. 문제 해결을 위한 단순한 시스템 변환이 아니라 모순을 제거하는 방 향에서의 시스템 변환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발명문제 에 대한 물질-장 분석은 문제 해결에 중요한 힌트를 제공해 주는 Effects 탐색에 도움을 준다. 그러나 사례에서 설명한 것처럼 물리적 현상에 대한 상세한 이해가 없다면 문제 모 델링 자체에 많은 오류를 범하기 쉽다. 이와 더불어 알트슐레르의 저서나 76 표준 해결법 매뉴얼에서도 원칙에 어긋나는 모델들이 존재하여 혼란을 주고 있다. 따라서 많은 트리즈 전문가들이 물질-장 분석/76 표준 해결법 활용에서 어려움을 격고 있으며 또한 적극적으 로 활용도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 중에서 이 이슈에 대해 관심 과 열정이 있으신 분들이 심도 있는 공부와 연구를 하여 알트슐레르의 역작인 물질-장 분 석/76 표준 해결법 활용의 대중화에 함께 노력해 주실 것을 희망해 본다. 무더위가 시작되었습니다. 독자분들 모두 건강 유의하시고 행복한 여름 보내시기 바랍 니다. - 9 -
  • 10. 실용 트리즈와 적용 사례 김호종 (사)한국트리즈협회 이사 (사)한국트리즈학회 감사 트리즈포트 대표 물리학 박사(고체물리학) 게재 목차 1. 실용트리즈(Practical TRIZ)의 개요 2. 경계영역의 도식화 3. 실용트리즈의 물리모순 4. 시스템의 기능분석과 기능분석도 5. 실용트리즈 대학교육 사례 6. 실용트리즈 적용 기술문제해결 사례 1 7. 실용트리즈 적용 기술문제해결 사례 2 8. 실용트리즈 적용 기술문제해결 사례 3 9. 실용트리즈 적용 기술문제해결 사례 4 10. 실용트리즈 적용 비기술 문제해결 사례 1 11. 실용트리즈 적용 비기술 문제해결 사례 2 12. 실용트리즈 적용 문제해결 컨설팅 사례 - 10 -
  • 11. 용접 작업에서 자주 헬멧을 벗어야 하는 문제 2011년 2월부터 5회에 걸쳐 실용트리즈의 개요와 문제해결 단계 및 사례들을 한 국트리즈협회의“지혜의 공간”을 통하여 소개하였다. 앞으로 7회에 걸쳐 실용트리즈를 적용한 다양한 현업문제해결 사례들을 보여주고자 한다. 저자의 글의 내용이 어려운 독자들은‘창의설계 실용트리즈(김호종)’책을 읽거나 실용트리즈 관련 교육에 참석하기 바란다. 우리들에게 트리즈 지식이 필요한가? 아니다. 문제해결에 실제로 활용할 수 없는 뜬 구름 잡는 교육을 위한 트리즈는 더 이상 필요 없다. 아직도 알트슐레르 트 리즈의 원론에 충실한 많은 사람들이 있다.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트리즈인가? 트 리즈를 평가 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트리즈를 활용하여 문제를 실제로 해결하는 사 람들이다. 트리즈 전문가들이나 교육하는 사람들의 트리즈 평가는 중요하지 않다. 사 람들이 쉽게 배우고 자신의 현업문제해결에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트리즈 를 발전시켜야 한다. 트리즈 공급자의 입장이 아니라 트리즈 사용자의 입장에서 생각 해야 한다. 저자는 트리즈를 짧은 시간에 배우고 실제로 활용할 수 있게 하기위하여 실용트리즈를 만들었다. 아직도 현업 고질문제해결에 저자의 실용트리즈를 적용하기 어려운 부분도 일부 있다.“지혜의 공간”을 통하여 보다 실용적인 트리즈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문제해결 사례들을 계속하여 공개할 것이다. 트리즈의 실용화를 위한 독자 들의 조언은 언제나 환영한다. 트리즈로 현업의 고질적인 기술문제들을 실제로 해결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문의가 많다. 이번 글에서 실용트리즈를 적용하여 현업의 문제를 해결한 실제사례를 설명한 다. 이해를 돕기 위하여 실용트리즈의 이론도 일부 포함하면서 문제해결 단계를 상세 하게 설명한다. 앞으로 각 산업 영역별로 보다 다양한 현업 기술문제해결 사례들과 비기술문제 해결사례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1. 왜 현업 문제해결이 어려운가?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일까? 아마 많은 사람들은 문제에 대한 경험과 지식의 부족이 문제해결을 어렵게 하는 것으로 생각할 것이다. 아니다, 저자의 경험에 의하면 지식의 부족이 문제해결에 어려움을 주는 경우는 극히 적었다. 심리적 장벽에 의한 고정관념이 혁신적인 해결책을 찾는데 가장 큰 장애였다. 문제 속에 모순이 들어 있는 경우 창의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문제해결과정에서 절충을 선택하게 된다. 문제 속에 모순이 들어 있는 경우 대부분의 연구자들은 심리적으로 자신의 문제는 해결 할 수 없어 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아주 강하다. 모순을 어떻게 해결한단 말인가? 모순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은 절대 없다. 때문에 적당하게 절충하는 수밖에 없어 라고 생각하게 된다. - 11 -
  • 12. 트리즈는 모순을 찾고 모순을 해결하는 방법론이다. 다음 그림은 연구자들의 심리 적 장벽을 실용트리즈가 돌파 하는 과정이다. 지식과 경험의 영역인 기술장벽은 트리 즈가 돌파하지 못한다. 일반적으로 문제해결이 어려운 것은 기술장벽 때문이 아니다. 모순을 해결하는 트리즈 헬멧을 벗어야 하는 문제의 실체가 명확하게 들어나지 않는다. 실용트리즈의 단계별 문제해결 과정을 통하여 모순장벽을 확실하게 돌파할 수 있다. 저자는 1,000개 이상의 다양한 문제들의 해결책을 모순극복으로 찾았다. 트리즈는 확 실하게 모순을 극복할 수 있게 한다. 하지만 트리즈의 단계별 문제해결 과정자체가 전문지식의 부족을 보완하지는 못한다. 근본적으로 문제에 대한 전문지식은 각자가 공부해야 한다. 전문지식이 부족하면 문제 자체를 정확히 정의할 수 없다. 때문에 문 제에 대한 전문지식은 문제해결의 전제조건이다. 트리즈는 지식을 보완할 수 있는 도 구가 아니다. 트리즈가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도 않는다. 단지 모순이 들어 있는 문제 를 짧은 시간에 혁신적으로 해결할 수 있게 한다. 어떤 기법도 지식 자체를 보완하지 못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지식은 전적으로 자신의 몫이다. 다양한 경험과 넓고 깊은 지식이 있어야 고차원의 문제를 트리즈로 해결할 수 있다. 문제해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문제의 해결 방향이다. 심리적인 장벽을 돌파하고 나면 기술장벽을 만나 게 된다. 많은 경우 기술장벽은 전문기술자들과 전문지식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면 된 다. 오늘날 정보화 세계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지식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지식 은 주변에 있다. 다만 우리들이 그것을 이용할 줄 모를 뿐이다. 트리즈에서 말하는 문제란 무엇인가? 우리들이 가진 일상의 문제의 종류는 무한히 많다. 트리즈는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새로운 방법론이다. 트리즈는 주로 기술 영역의 문제해결에 사용된다. 트리즈에서 말하는 기술문제는 모순으로 표현되는 난이 도가 높은 문제들이다. 알트슐레르의 기술발전 연구에 의하면 혁신적인 기술개발은 모순을 극복하여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 만일 현재 우리가 가진 기술문제가 모순을 포함하고 있다면, 그 모순을 극복하면 혁신적인 해결책이 된다는 의미이다. 이미 많은 - 12 -
  • 13. 성공사례로 증명된 사실이다. 현재까지 트리즈로 해결한 많은 문제들은 혁신적인 결 과를 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때문에 트리즈가 많은 기업들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모순을 해결하기 위하여 문제 속에서 모순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알트슐 레르의 트리즈 지식으로는 문제에서 모순을 찾아내는 것이 아주 어렵다. 많은 트리즈 전문가들이 이 말에 전적으로 공감할 것이다. 문제에서 모순을 찾을 수 없다면 트리 즈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없다. 하지만 실용트리즈는 모순을 쉽게 찾을 수 있는 구체 적인 단계가 있다. 다음은 실용트리즈의 3단계문제해결(3SPS) 방법론으로 문제를 분 석하고 해결책을 찾는 과정이다. 1)경계영역의 도식화, 2)모순도출 및 3)모순분석의 순서로 문제를 풀어간다. 2. 용접 작업에서 자주 헬멧을 벗어야 하는 문제 공장에서 두 부품을 붙이는 용접작업에 문제가 있다. 용접 후 기술자가 용접한 부품 을 다음 공정으로 옮겨주는 단순한 일이다. 문제는 용접한 부품을 옮겨주기 위하여 헬멧을 벗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눈으로 보아야 안전하게 부품을 이동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용접을 하기 위하여 잠시 헬멧을 착용해야 하고 물건을 이동하기 위 하여 헬멧을 벗어야 하는 단순 반복 작업이다. 기술자들은 이런 작업을 싫어한다. 때 문에 이 공정의 업무효율이 저조하고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❶ 1단계: 경계영역의 도식화 문제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해결책도 찾을 수 없다. 이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문제해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문제의 실제 상황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짧은 시간에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 도식화이다. 문제의 상황을 그림의 형태로 나타내면 누구나 쉽게 이해한다. 별도의 설명이 없어도 쉽게 문제의 상황이 이해된다. 실용트리즈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내용이다. 실용트리즈의 1단계인 경계영역의 도식화는 바로 문제의 상황을 그림으로 나타내는 것이다. 문제 자체 를 그림으로 나타내는 것이 아니다. 문제를 일으키는 경계를 그림으로 나타내어야 한다. 문제 자체를 그림 으로 나타내는 것은 객관적이지 못하다. 때문에 실제로 문제를 일으키는 경계부분을 그림으로 나타내어야 한다. 우리들이 잘 알고 있는 일반 그림과는 다르다. 1단계의 경계영역의 의미는 문제를 직접적으로 일으키는 경계부분을 의미한다. 도식화는 문제를 일으키 는 경계영역을 그림으로 간략하게 그린 것을 의미한다. 이 방법론은 기존의 트리즈에 없다. 경계영역의 도 식화는 문제를 짧은 시간에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하여 실용트리즈에서 새롭게 도입한 방법 중의 하나이다. 이 방법론을 통하여 문제를 일으키는 가장 본질적인 원인을 도식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용접 후 헬멧을 자주 벗는 문제의 경계영역의 도식화는 문제를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을 그림의 형태로 나타내는 것을 의미한다. 용접작업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경계 영역은 얼굴 앞에 있는 헬멧을 손으로 제거하는 것을 의미한다. 왜 용접 후 헬멧을 - 13 -
  • 14. 벗는가? 헬멧을 착용한 상태로 용접한 부품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헬멧을 착용한 상태를 문제로 설정하게 된다. 이 경우 헬멧을 벗은 상태로 하면 부품이 보이 지 않는 문제가 해결된다. 하지만 헬멧을 자주 벗어야 하는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문제의 초점을 헬멧에 두고 있다. 왜 부품이 보이지 않는가에 대한 문제의 실체가 드 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경계영역을 그릴 수 없다. 문제를 잘 못 인식한 것이다. 대부분의 현업 문제들은 이 문제와 같이 실체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아주 어렵다. 때 문에 문제에서 모순을 찾아내기 어렵다. 만일 문제의 실체를 누구나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면 트리즈의 활용도는 지금보다 훨씬 높아졌을 것이다. 문제의 실체를 파악하 지 못하면 모순을 찾을 수 없다. 다음 사진은 용접작업에서 헬멧을 벗어야 하는 문제 를 나타내는 경계영역의 도식화가 되지 못한다. 용접작업과 헬멧 사진(경계영역의 도식화가 아니다.) 헬멧을 벗어야 하는 문제의 실체가 명확하게 들어나지 않는다. 때문에 이 그림을 통하여 모순을 찾을 수 없다. 과연 용접부품이 보이지 않는 것은 헬멧을 착용했기 때문일까? 아니다. 용접 중 불빛을 차단하는 차광유리(filter glass) 때문이다. 용접 후 이 차광유리가 조명 빛을 차단하기 때문에 부품을 볼 수 없는 것이다. 때문에 경계영역의 도식화는 차광유리가 일반 조명 빛을 차단하는 것으로 나타내어야 한다. 경계는 차광유리와 조명이 접하는 부분이다. 이 경계를 중심으로 문제의 상황을 도식적으로 나타내는 것이 경계영역의 도식화에서 가장 중요하다. 다음 그림은 빛이 차광유리에 차단되는 부분을 나타낸 경 계영역의 도식화이다. 그림으로부터 헬멧을 벗어야 하는 원인을 분석하여 모순을 찾을 수 있다. 경계영역의 도식화 헬멧을 벗어야 하는 문제의 실체가 차광유리가 용접불빛과 조명빛을 차단하기 때문임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 14 -
  • 15. 만일 위의 그림 속에 차광유리 대신 헬멧을 그렸다면 문제를 일으키는 경계영역의 도식화 그림이 될 수 없다. 1단계의 경계영역의 도식화는 문제를 일으키는 각 요소들 의 경계부분을 마치 사진을 찍는 것처럼 그림으로 나타내어야 한다. 그림에서 경계영 역의 도식화를 보면 왜 헬멧을 벗어야 하는지를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다. 차광유리가 조명빛을 차단하여 부품이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림을 통하여 보이지 않는 직접적인 원인을 여러가지 찾을 수 있다.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을 찾는 것은 문제해 결에 가장 중요한 단계이다. 만일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을 모른다면 해결책의 방향은 찾을 수 없다. 문제를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바로 트리즈의 모순이 된다. 때문에 경계영역의 도식화는 모순을 도출하기 위하여 반드시 필요하다. 실용트리즈에서 모순을 찾기 위한 가장 중요한 단계가 바로 경계영역의 도식화이다. 트리즈에서 문제 속에 들어 있는 모순을 찾아내는 것이 가장 어렵다. 실제로 많은 트리즈 전문가들은 문제 속에서 모순을 찾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말한다. 만일 문제 속에서 모순을 찾을 수 없다면 트리즈를 적용한 문제해결은 불가 능하다. 알트슐레르의 트리즈에는 모순을 찾는 구체적인 방법이 없다. 때문에 트리즈 전문가들은 문제해결 경험을 통하여 직관적으로 모순을 찾고 있다. 하지만 실용트리즈에서는 1단계인 경계영역의 도식화를 통하 여 쉽게 모순을 도출하고 해결책의 방향을 찾을 수 있다. 처음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경계영역의 도식화 를 통하여 문제의 원인을 찾아내는 것을 어렵게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실용용트리즈 교육에 참석한 많은 사람들은 경계영역의 도식화를 비교적 쉽게 이해하였다. 몇 개 정도의 예제를 풀어보면 누구나 경계영역의 도식화를 사용할 수 있다. ❷ 2단계: 모순도출 1단계 경계영역 도식화에서 물리모순을 도출한다. 앞의 그림에서 헬멧을 벗어야 하는 원인은 차광유리가 조명빛을 차단하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모순을 생각할 수 있다. 차광 유리의 모순도 있고 헬멧의 모순도 있다. 경계영역의 도식화로부터 아래와 같은 3개의 모 순을 도출하였다. 본 단원을 이해하기 어려운 독자는 “지혜의 공간” 3호의 물리모순 부분 이나 창의설계 실용트리즈 책의 모순해결 사례들을 참조하기 바란다. ① 물리모순 1: 차광유리는 있어야 하고 없어야 한다. 용접 시 차광유리는 반드시 있어야 하지만 용접 후 없어야 하는 명확한 물리모순이다. ② 물리모순 2: 차광유리는 빛을 차단해야 하고 빛을 차단하지 않아야 한다. 명확한 물리량에 의한 모순이다. 차광유리는 용접불빛은 차단해야 하지만 조명빛은 차단하지 않아야 한다. ③ 물리모순 3: 헬멧은 착용해야 하고 착용하지 않아야 한다. 용접 시 헬멧은 반드시 착용해야 하지만 용접 후 부품을 옮기기 위하여 헬멧은 벗어야 한다. 명확한 물리모순이다. - 15 -
  • 16. ❸ 3단계: 모순분석 2단계의 3가지 물리모순을 분리원리를 적용하여 해결하는 단계이다. 분리원리는 4가 지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실용트리즈에서는 시간분리와 공간분리 만을 적용하여 물리 모순을 분석한다. 다른 나머지 분리원리(조건, 부분과 전체)는 분석할 필요가 없다. 왜냐 하면 상식의 수준에서 누구나 쉽게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⓵ 물리모순 1의 분석 차광유리는 있어야 하고 없어야 한다. 라는 모순을 시간과 공간으로 분리하여 생각한 다. 시간분리는 용접 시에는 차광유리가 있고 용접 후에는 차광유리가 없다는 의미이다. 즉 용접 시 차광유리를 닫고 용접 후 차광유리를 열 수 있게 하면 된다. 아주 간단하다. 누 구나 쉽게 열고 닫을 수 있는 차광유리문을 만들 수 있다. 반면 공간분리는 차광유리의 어 떤 부분은 있고 다른 어떤 부분은 없다는 의미이다. 용접 시 차광유리의 특정 부분만으로 용접불빛을 차단하고 나머지 부분은 제거하여 조명빛을 차단하지 않는 구조로 만들면 된 다. ⓶ 물리모순 2의 분석 차광유리는 빛을 차단해야 하고 빛을 차단하지 않아야 한다. 라는 모순을 시간과 공간 으로 분리하여 생각한다. 시간분리는 용접 시에는 차광유리가 빛을 차단해야하고 후에는 빛을 차단하지 않는 의미이다. 즉 차광유리 자체의 기능이 빛을 차단하기도 하고 않기도 하게 해야 한다. 용접 시에는 차광유리가 검은 색이 되어 용접불빛을 차단하고 용접 후에 는 투명하게 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반면 공간분리는 차광유리의 어떤 부분은 용접불빛을 차단하고 다른 어떤 부분은 조명빛을 차단하지 않아야 함을 의미한다. 용접 시 차광유리 자체의 특정 부분만으로 용접불빛을 차단하고 나머지 부분은 조명빛을 차단하지 않는 소 재 특성을 가지게 하면 된다. ⓷ 물리모순 3의 분석 헬멧은 착용해야 하고 착용하지 않아야 한다. 라는 모순을 시간과 공간으로 분리하여 생각한다. 시간분리는 용접 시에는 헬멧을 착용해야 하고 용접 후에는 헬멧을 착용하지 않는 의미이다. 즉 헬멧을 착용하고 벗는 것을 의미하게 된다(현재 헬멧을 벗는 문제가 발 생되고 것을 의미). ❹ 모순해결책과 현업 적용 해결책 시간과 공간분리로부터 많은 새로운 해결책들을 생각할 수 있다. 사람들의 트리즈 적용 문제해결 경험과 과학 기술지식의 정도에 따라서 해결책의 수준과 숫자는 천차만별이다. 높은 과학기술지식과 많은 경험을 가진 사람 이 트리즈를 적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 보다 혁신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초등학생 수준의 과 학기술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은 아무리 트리즈지식이 높아도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다. 이것은 너무 도 당연하다. - 16 -
  • 17. 앞의 세 가지 모순에 대한 시간분리와 공간분리의 결과에서 모순을 극복하는 현업 적용 가능한 새로운 해결책을 각각 찾아보자. ① 물리모순 1의 차광유리는 있어야 하고 없어야 한다. 라는 모순의 해결책은 시간 분리로부터 다음과 같은 현업 적용 해결책을 생각할 수 있다. 용접하는 시간은 사람의 눈 앞에 실제로 차광유리가 있고 용접을 하지 않은 시간은 차광유리가 없게 하면 된다. 차광유리를 열고 닫을 수 있는 헬멧 헬멧을 벗지 않아도 용접한 부품을 볼 수 있다. 또한 공간분리로부터 다음과 같은 현업 적용 해결책을 생각할 수 있다. 차광유리를 아 래와 같이 용접불빛을 차단하는 부분과 조명빛을 차단하지 않는 부분으로 만들면 된다. 안전상 적용성에 한계는 있다. 하지만 특수한 조건에서 실제로 현업에 적용될 수 있는 공 간분리로부터 생각할 수 있는 해결책으로 볼 수 있다. 차광유리와 일반유리 복합형 헬멧을 벗지 않아도 차광유리를 열지 않아도 용접한 부품을 볼 수 있다. ② 물리모순 2의 차광유리는 빛을 차단해야 하고 빛을 차단하지 않아야 한다. 라는 모순의 해결책은 차광유리의 소재의 특성을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 다면 획기적인 제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상용화된 소재는 아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자동으로 빛을 감지하여 차단하기도 하고 투과하게도 하는 소재를 개발하는 것은 물리적 으로 어려운 기술이 아니다. 가까운 미래 이 모순을 근본적으로 해결한 혁신적인 제품이 나올 가능성도 높다. - 17 -
  • 18. ③ 물리모순 3: 헬멧은 착용해야 하고 착용하지 않아야 한다. 라는 모순의 해결책은 시간분리로부터 용접 시는 헬멧을 착용하고 용접 후 벗는 현재의 해결책 자체임을 유추 해석 할 수 있다. 반면 공간분리는 헬멧의 어떤 부분을 착용하고 다른 어떤 부분은 착용하 지 않아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헬멧의 어떤 부분은 착용하고 어떤 다른 부분은 착용 않아 야 하는 상황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헬멧을 착용했는데 착용하지 않을 수 있는 새로운 것 이 무엇일까? 현재 구체적인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 모순을 해결한 새로운 헬멧이 미래에 나올 수도 있다. - 18 -
  • 19. 동양사상과 트리즈 박영수 미래경영연구소 박영수 게재 목차 1. 역경(易經)과 트리즈 2. 서경(書經)과 트리즈 3. 시경(詩經)과 트리즈 4. 논어(論語)와 트리즈 5. 맹자(孟子)와 트리즈 6. 중용(中庸)과 트리즈 7. 대학(大學)과 트리즈 8. 명(命)과 트리즈 9. 복(卜)과 트리즈 10. 의(醫)와 트리즈 11. 상(相)과 트리즈 12. 산(山)과 트리즈 - 19 -
  • 20. 중용(中庸)과 트리즈 熹怒哀樂之未發 謂之中 發而皆中節 謂之和 中也者 天下之大本也 和之者 天下之達道也 (희노애락지미발 위지중 발이개중절 위지화 중야자 천하지대본야 화야자 천하지달도 야) 희노애락의 감정이 아직 일어나지 않은 상태를 중(中)이라고 한다. 이러한 감정들이 일어나 모두 절도에 맞는 상태에 이른 것을 화(和)라고 한다. 중이란 천하에 있는 모 든 것의 가장 큰 근본이며, 화란 천하의 모든 것에 두루 통하는 도이다. 致中和 天地位焉 萬物育焉 (치중화 천지위언 만물육언) 중과 화에 이르게 되면, 하늘과 땅이 제자리에 있게 되고 만물이 번성하게 된다. 誠者 物之終始 不誠 無物 是故君子 誠之爲貴 (성자 물지종시 불성 무물 시고군자 성 지위귀) 성실은 만물의 처음이자 끝이다. 그러므로 성실하지 않으면 어떠한 만물도 있을 수가 없다. 따라서 군자는 성실함을 가장 소중히 여긴다. 진정한 중용은 무엇인가? 간단히 말해서 A와 B의 두 세계가 있다고 했을 때 두 세계를 다 포용하면서 A도 아 니고 B도 아닌, 그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것을 중용이라 할 수 있다. 빨강, 파랑 을 놓고 보았을 때는 무엇이 중용일까? 투명이 바로 중용이다. 투명하니까 두 색깔을 다 볼 수 있다. 빨강도 있을 수 있고, 파랑도 있을 수 있다. 이렇게 선과 악이 같이 존재하는 우리 삶에서 중용의 의미는 어떤 것일까? 중용은 선과 악 중에 어느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성선설의 맹자와 성악설의 순자가 모두 맞다는 얘기다. 맹자와 순자를 둘다 포용하면서 어느 한쪽이 지배해서는 안되게끔 균형을 제공하는 것이 중용이다. 왜냐하면 악이라고 하는 것도 그것을 행하 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모두 선이 될 수 있다. 그렇게 자기 입장만 내세운다 면 우리는 객관성을 잃게 된다. 그러나 남과의 공존을 생각할 때 악은 점점 그 모습 을 줄여 가게 될 것이다. 인생의 중용은 무엇인가? 나쁜 일이 있으면 좋은 일이 있고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이 있는 것처럼 인생은 어느 한쪽만이 아니다. 불행한 인생에는 나쁜 일만 있고 행복한 인생에는 좋은 것만 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인생에는 좋은 일, 나쁜 일이 항상 같이 있으며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것이다. 언제라도 나쁜 일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각오는 - 20 -
  • 21. 언제나 필요하다. 또 설령 나쁜 일이 생겨 일시적으로 좌절하더라도 결코 완전히 패 배하지 않을 정도의 기본적인 역량(경제적 능력이든 전문적인 능력이든)을 갖추고 있 어야 한다. 이런 세상 속에서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면서 살아가는 것을 인생의 중용 이라 할 것이다. 그럼 우리에게는 왜 중용이 필요한가? 우리의 생활에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용을 얻지 않으면 안된다. 나쁜 것이 라 외면하지 말고 우리 마음에 못마땅하다고 해서 등을 돌리지도 말아야 한다. 그렇 게 되면 세상을 다 등지게 된다. 그뿐 아니다. 중용을 얻어야 만이 나쁜 것도 바로 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또 나쁜 것에 현혹되지 않는다. 좋은 것이라도 함부로 심취하지 말고 더 나은 것을 선별해야 한다. 우리 마음에 안 든다고 해서 섣불리 다른 사람을 찾아서는 안되고 우리가 좋아한다고 해서 그 일만을 선택하지는 말아야 된다. 바로 그 때 그 사람의 길에는 번영이 깃들게 된다. 그래서 중용의 길은 번영의 길이다. 1. 자사의 생애 자사는 중국 전국시대 魯(노)나라 때의 유학자로 이름은 孔伋(공급)이며, 공자의 손자 로서 사서의 하나인 중용의 저자로 알려져 있다. 높여서 子思子(자사자)라고도 하며, 거의 전 생애를 주로 고향인 노나라에 살면서 曾子(증자)에게 학문을 배워 유학의 전 승에 힘썼다. 맹자는 그의 제자이며, 공자 --> 증자 --> 자사 --> 맹자로 이어지는 學統(학통)은 宋學(송학)에서 특히 존중된다. 자사학파의 사상을 전하는 책으로 子思子(자사자)가 있다. 2. 중용의 사상 주자는 정호, 정이 형제의 말을 빌려 ‘中(중)이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다는 것이요, 庸(용)이란 바뀌지 않는 平常(평상)을 뜻한다’고 했다. 그래서 不偏不倚 無過 不及 而平常之理(불편불의 무과불급 이평상지리)라고 했는데, 이 말은 치우치지 않고 기대치 않아 지나침도 모자람도 없는 평상의 도리라는 뜻이다. 인간의 본성은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천부적인 것이기 때문에 저마다 본성을 따르지 않으면 안된다. 따라서 본성을 좇아 행동하는 것이 인간의 도이며, 이 도를 닦기 위해 서는 窮理(궁리)가 필요하다. 궁리란 사물의 이치를 깊이 연구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 - 21 -
  • 22. 것을 敎(교)라고 한다. 중용은 바로 이 궁리를 연구한 책이다. 중용은 세상의 기본이 되는 것으로서, 그 기본이 되는 것은 크게 보면 우주에 가득차 있고, 작게 보면 아주 작은 미물에도 숨겨져 있다. 그러므로 중용의 오묘함이란 한이 없으며, 또한 그것은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언제나 쓰여지고 있어 이를 연구하는 학문 이 중용이라는 것이 주자의 설명이다. 중용의 요지는 요순 임금의 천하 통치의 정신이 도통인데, 이 도통의 요체는 중용에 있으므로 이를 터득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인간적 욕심과 도덕적 본성이 함께 내재되어 있어,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라도 인간적 욕심이 없을 수 없으며 가장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도덕적 본성이 없을 수 없는데, 두 마음을 다스 리는 이치가 중용이다. 도덕적 본성이 항상 자기 자신의 주체가 되고 하고 인간적 욕 심이 매번 도덕적 본성의 명을 듣게 하는 것이 중용의 도를 실천하는 길이다. 이를 위하여 誠(성), 道(도), 敎(교)라는 개념으로 천도와 인도와의 관계를 설명한다. 성은 하늘이 준 사람 속에 있는 하늘의 속성이다. 도는 하늘이 부여한 본연의 성을 따르는 것이다. 효도와 자식 사랑, 형제간의 우애, 가정의 화목, 이웃 사랑이 도이다. 교는 도 를 마름질하는 것인데, 도를 구체화한 교훈, 예절, 법칙, 제도 등으로 구체화된 것을 말한다. 중용에서는 誠(성)을 제일 중요하게 여기며, 이는 천지의 법칙으로서 하늘의 도인 동 시에 사람의 도로서 지극한 정성을 나타낸다. 즉 인간의 본성은 한마디로 誠(성)이라 고 할 수 있는데, 사람은 어떻게 하여 이 誠(성)으로 돌아가는가를 규명한 책이 중용 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하여 중용은 성선설의 바탕이 된 성리학의 기틀이 되었다. 3. 중용의 내용구성 중용은 본래 禮記(예기) 사십구편 중에 제삼십일편에 들어 있던 33절인데, 이것이 漢 代(한대)에 별도로 다루어지기 시작하여 단행본으로 된 것은 大學(대학)보다 먼저의 일이다. 이것이 四書(사서)에 든 것은 宋代(송대)에 와서 정호, 정이 형제는 이것을 37절로 고쳤고, 주자가 이를 계승 연구하여 다시 33장으로 만들었으며 이것의 주석서 를 만들었으니 이것이 바로 오늘날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중용장구>이다. <중용장 구> 33장에는 원래 장의 이름이 없으나, 편의상 장마다 제목을 붙이기도 한다. 편의 상 붙여진 33장의 이름은 다음과 같다. 제1편 : 道(도)와 中庸(중용) 제1장. 하늘과 사람에 대하여 - 22 -
  • 23. 제2편 : 君子(군자)와 中庸(중용) 제2장. 중용의 道(도)에 대하여 제3장. 중용의 德(덕)에 대하여 제4장. 過(과)와 不及(불급)에 대하여 제5장. 內聖(내성)의 心情(심정)에 대하여 제6장. 舜(순)임금의 지혜에 대하여 제7장. 일반인들의 지혜에 대하여 제8장. 顔回(안회)가 지킨 중용에 대하여 제9장. 중용을 행하기가 어려움 제10장. 군자의 용맹함에 대하여 제11장. 道(도)를 향한 정진에 대하여 제3편 : 道論(도론) 제12장. 도의 쓰임새와 一體性(일체성)에 대하여 제13장. 도의 현실성 및 忠(충)과 恕(서)에 대하여 제14장. 군자의 處身(처신)에 대하여 제15장. 가까운 곳에서부터 실천해야 하는 道(도)에 대하여 제16장. 鬼神(귀신)에 대하여 제17장. 舜(순)임금의 德(덕)에 대하여 제18장. 조상에 대한 禮(예)에 대하여 제19장. 효와 예에 대하여 제4편 : 誠論(성론) 제20장. 성실함과 정치에 대하여 제21장. 성실함과 明(명)에 대하여 제22장. 지극히 성실함과 천지의 조화에 대하여 제23장. 致曲(치곡: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함)에 대하여 제24장. 지극히 성실함은 신과 같음에 대하여 제25장. 여러 가지 성실함에 대하여 제26장. 하늘의 도에 대하여 제5편 : 聖論(성론) 제27장. 聖人(성인)의 도에 대하여 제28장. 時世(시세)에 순응하는 것에 대하여 제29장. 성인과 천하를 다스림에 대하여 제30장. 공자와 하늘의 도에 대하여 제31장. 지극한 정성의 感化(감화)에 대하여 - 23 -
  • 24. 제32장. 지극한 정성의 經綸(경륜)에 대하여 제33장. 중용의 요체에 대하여 4. 중용과 트리즈 程子(정자)가 이르기를 기울지 않으면 中(중)이라 하고 변하지 않으면 庸(용)이라 한 다. 中(중)은 천하의 바른 길이고 庸(용)은 천하의 일정한 道理(도리)이다 라고 했다. 기울지 않는 중(中)의 개념을 트리즈에서는 모순으로 설명한다. A와 B의 두 가지 요 소가 있으면 A와 B 중에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니라 A도 아니고 B도 아닌 다른 관점 의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트리즈의 모순의 개념이다. 또한 변하지 않는 용(庸)의 개념을 트리즈에서는 이상성으로 설명한다. 이상적인 모습은 최종적으로 이루어야 할 목적이지만 영원히 이룰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영원히 변하지 않는 원리 이다. 예를 들어 승용차를 사람이 원하는 장소까지 편안하고 안전하게 이동하는 도구 라고 한다면 승용차의 이상성은 사람이 원할 때 나타나서 편안하고 안전하게 원하는 장소까지 이동하게 하고 스스로 없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트리즈에서는 이상성을 모 습을 그려놓고 그 이상성을 달성할 수 있도록 현재의 상황에서 현실성을 고려하여 이 상성을 역으로 계산하여 목표를 정하는 것이다. 중용에서 중과 용의 관계는 트리즈에 서 모순과 이상성의 관계와 유사하다고 할 것이다. 모순도 정과 반의 가운데가 아니 라 조화를 말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모순은 항상 이상성을 추구하면서 나타난 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子思(자사)는 공자의 말씀을 시간이 지나면 잊을까 걱정되어 책에다 기록하였고 이를 맹자에게 전수했다. 이 책은 처음에는 한 가지 道理(도리)만 논하다가 중간에 이르러 서는 만 가지 일로 나누어지며 끝에 가서는 다시 하나의 도리로 모인다. 펼치면 온 宇宙(우주)를 채울 수가 있으며 두루 감추면 가장 은밀한 곳에 둘 수 있다. 그 맛은 無窮無盡(무궁무진)하고 모두 실체적인 학문이다. 글공부를 즐겨 하는 사람이 자세히 耽讀(탐독)하고 應用(응용)하면 이 속의 道理(도리)를 얻게 되며 平生(평생)을 다 써도 남을 것이다 라고 말하였다. 트리즈는 알트슐레르가 세상의 이치를 특허를 통해 터득 하고 책을 써서 제자들에게 전수하였다. 트리즈도 처음에는 한 가지 도리인 모순을 논하다가 중간에 이르러서는 표준해, 자원 등 다양한 관점으로 나누어지며 끝에 가서 는 하나의 도리인 모순의 해결책으로 모인다. 이러한 도리의 과정을 단계적으로 정리 한 것이 ARIZ라고 생각한다. 또한 트리즈의 발명의 수준을 통해 차원을 달리하면 세 상의 가장 기본적인 상황부터 宇宙(우주)의 오묘한 진리까지 채울 수 있다. 알트슐레르가 트리즈 연구를 시작한 1946년 이래로 많은 결과물들이 세상에 드러나 게 되었다. 그후 ARIZ85-C가 정리된 1985년 이후부터는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관점 - 24 -
  • 25. 에서 트리즈를 활용하기 시작하였다. 기술분야에서 시작한 트리즈가 비즈니스분야로 확산되었고, 향후 인생코칭분야에도 트리즈를 확산하려고 한다. 그래서 이번에 연구한 일과 생활의 균형을 찾아가는데 길잡이가 되어 줄 WLBW(Work Life Balance Wheel) TRIZ Contradiction Matrix를 개발하였다. 인생이란 결국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서 왔 다가 어디로 가는가? 인생에서 본성을 찾아가는 원리를 중용의 도에서 깨달을 수 있 기를 기대한다. 중용의 도를 깨닫는 방법을 트리즈의 모순 매트릭스에 찾아보자. 우리 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해 보면 일과 인생의 균형에서 찾을 수 있다. 일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를 8가지로 분류한다면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생산성, 리더십, 경력개발, 시간관리, 갈등해소, 직업성취도, 커뮤니케이션, 팀워크 등이다. ① 생산성 : 일정한 단위시간에 투입된 생산요소의 양에 대한 산출량의 비율 ② 리더십 :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과정 ③ 경력개발 : 자신의 의지에 따라 성장경로를 선택하고 그것을 개발하는 과정 ④ 시간관리 : 자신의 시간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면서 가치를 만들어 내는 활동 ⑤ 갈등해소 : 갈등 관계에 있는 주체들 간의 갈등을 해소해가는 과정 ⑥ 직업성취도 : 직업분야에서 목적한 바를 이루려는 정도 ⑦ 커뮤니케이션 : 사람들끼리 서로의 생각, 느낌 등의 정보를 주고받는 일 ⑧ 팀워크 : 팀의 목표달성을 위하여 서로 협동하여 행하는 상호 간의 협력관계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를 8가지로 분류한다면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가족관 계, 여가활동, 물리적 환경, 가치, 영적성장, 금전, 개인적 성장, 건강 등이다. ① 가족관계 : 혈연이나 입양, 결혼 등으로 관계되어 같이 생활하는 사람들의 관계 ② 여가활동 : 직업상의 일이나 필수적인 가사 활동 외에 소비하는 활동 ③ 물리적 환경 : 생물을 둘러싸는 자연적인 조건이나 사회적 상황 ④ 가치 : 인간의 욕구나 관심의 대상이 되는 진, 선, 미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⑤ 영적성장 : 궁극적 또는 비물질적 실재인 인간의 본성을 찾아 가는 수행의 과정 ⑥ 금전 : 사물의 가치, 상품의 교환, 재산의 축적에 사용하는 화폐 ⑦ 개인적 성장 : 개인의 인격과 태도측면에서 점점 더 좋아지는 정도 ⑧ 건강 :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아무 탈이 없고 튼튼한 상태 이상의 일에서 가장 중요한 8가지 요소와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8가지 요소를 기준 으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결정하고 그것을 위해 노력을 집중하는 것이 인생 의 목표가 될 것이다. 요즘 들어 일에서의 성과를 내려고 하면 할수록 이런 생활에서 의 요소들과 모순관계가 형성되고 있다. 반대로 생활에서의 행복을 느끼려고 하면 일 - 25 -
  • 26. 에서의 성과들과 모순관계에 빠지고 만다. 21세기에 들어오면서 그리고 선진국으로 가면 갈수록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공자가 말하기를 “내가 열다섯에 배움에 뜻을 두고, 서른에 뜻을 세우고, 마흔에 의혹 하지 아니 하고, 쉰에 천명(天命)을 알고, 예순에는 모든 일을 들어도 저절로 알게 되 고, 일흔에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따라서 법규에 넘지 아니하였다”라는 내용입니 다. 여기서 ‘마흔에 의혹하지 아니하고’ 라는 말을 불혹이라고 하는데 부질없이 망설 이거나 무엇에 마음이 홀리거나 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40대가 되면 망설여야 하는 일들이 많이 생기는 법이다. 이때 가장 많이 나타나는 것이 바로 일과 생활의 모순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고민들을 해결하기 위해 일과 생활의 모순매트릭스를 개발하였는데, 그 이름을 WLBW(Work Life Balance Wheel) TRIZ Contradiction Matrix라고 붙였다. 이제 트리즈를 공부한지 10년이 넘어서면서 나의 모델을 개발하여 세상에 알리게 되니 또 하나의 성취를 이루게 되었다. 이제는 트리즈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관조능력을 갖 게 된 것 같다. 알트슐레르에게 감사드린다. <표. WLBW(Work Life Balance Wheel) TRIZ Contradiction Matrix> - 26 -
  • 27. 통섭, 미술과 트리즈 정수연 (사)한국트리즈협회 부회장 통섭예술인 게재 목차 1. 통섭, 미술과 트리즈(1) 2. 에릭 요한손의 창조는 통섭에서 나온다 3. 통섭시대를 위한 미술 특강 4. 통섭시대를 위한 미술 특강 2 5. 트리즈와 정신 6. 2주간의 행복한 수업 7. 통섭, 미술과 트리즈(7) 8. 통섭, 미술과 트리즈(8) 9. 통섭, 미술과 트리즈(9) 10. 통섭, 미술과 트리즈(10) 11. 통섭, 미술과 트리즈(11) 12. 통섭, 미술과 트리즈(12) - 27 -
  • 28. 2주간의 행복한 수업 나의 행복한 수업은 5년째 계속되고 있다. 나름 교육 방법의 진화를 거듭하며 오늘에 이르렀다. 내가 항상 강조하는 것은 애국심, 도덕성, 긍정적 사고, 문제해결 능력, 융 합적 사고, 배움의 실천, 함께 살기이다. 폴 발레리는 “용기를 내어 생각하는 대로 살 지 않으면, 우리는 머지않아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고 경고하였다. 생각하는 방법 을 알아야 경쟁력이 생기는 시대이다. 한 학생은 나의 경영학 수업 중에 배운 트리즈 원리를 자기 문제에 적용하여 창의적인 답을 얻었다. “어제의 토론 수업에 이어 오늘 은 TRIZ에 대한 특강 위주로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어디에 가서 쉽게 들을 수 없 는 TRIZ에 대해 배울 수 있어서 좋았구요. 가장 기억에 남는 점은 '반대로 하라' 라는 트리즈 원리 중에 하나였습니다. 저도 평소에 틀에 박힌 사고와 의사결정을 하는 편 인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때 이 원리를 적용해서 일상생활의 문제를 해결해 보아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시험 준비를 하면서 저녁반 월수금 혹은 화목금으로 학원을 다 니려고 생각중이었는데 저녁에 약속이 있어서 둘 다 선택하기 애매한 상황이었습니 다. 그런데 아침 매일반으로 등록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내일부터는 새벽부터 열심히 공부하고 수업을 듣겠습니다!!! 생각해보면 꼭 저녁에 갈 필요는 없었는데 왜 저녁반 학원만 생각하고 있었는지.. 이러한 문제해결도 일상속의 작은 트리즈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학교에서의 배움을 실천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보통 학교에서의 배움은 학점따는 데만 쓰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짧은 2 주일간의 수업이 종료되는 이 때 어느 학생이 편지를 보내왔다. “처음 뵐 때부터 사 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를 중요시하시던 교수님의 덕분에 단기간에 많은 사람들과 친해 졌나 봐요. 첫 수업 때부터 대단했던 것 같아요. 보통 첫 수업은 오리엔테이션 하고 일찍 끝나는데 교수님은 수업도 끝까지 하시고 끝나고 난 후에도 저희와 식사와 가벼 운 술자리를 함께 하셨지요. 그 자리에서 몇 사람 안면을 트고 교수님이랑 친해지고 하니 그 다음 수업부터는 수업에 친근함이 생기더라구요. 성적 때문에 가는 수업이 아니라 새로 알게 된 사람과 좀 더 얘기해 보고 싶은 마음도 생기고 오늘은 교수님이 어떤 새로운 걸 준비해서 오실까 하는 것들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원래 남들 눈치가 보여서 말을 잘 안하는 편인데 교수님께서 말을 할 수 있는 수업구조를 만들어주시니 자연스럽게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한 수업 에서 제대로 된 한 친구 만나기도 힘든 요즘에 짧은 계절 학기에서 몇 명의 친구를 얻어갈 수 있는 건 정말 대단한 일 같습니다. 계속 계속 좋은 수업 만들어 가셔서 우 리나라의 교육에 한 획을 그어버리세요! 교수님, 여름학기 2주일, 짧지만 굵은 참된 수업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라시안은 친구를 갖는다는 것은 또 하나의 인생을 갖 는 것이라고 하였다. 내 수업을 통하여 많은 학생들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친구를 얻 는 것은 나에게도 행복한 일이다. 빌게이츠의 성공비결은 긍정적인 자기체면을 하는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은 왠지 큰 행운이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나는 무엇이 - 28 -
  • 29. 든지 할 수 있다.” 만약 한국의 모든 학생들이 긍정적인 사고를 한다면 자신의 버킷 리스트(bucket list)를 하나 하나 실행할 수 있을 것이다. 톨스토이는 “가장 중요한 순간은 지금 이 순간이고,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당신과 함께하고 있는 사람이며,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그 사람을 위해 좋은 일을 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자기 혼 자 빛나는 별은 없고, 별은 다 빛을 받아서 반사하는 것처럼 우리는 그 빛을 항상 생 각하여야 한다. 나는 학생들에게 부모님께 편지 보내기 과제를 내준다. 바로 이 순간 그 사람, 그 빛을 생각하며 씩씩하게 공부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독학의 즐거움 미국의 화가 사라 알브리튼(1936- )은 <나의 길>이란 책에서 말한다. “내가 성장하 기 위해 겪은 고통들만으로도 나의 어린 시절은 내게 대단한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것을 그리기 원하는 것이다. 나는 그것을 기록하고 싶다. 내가 죽으면 그것은 여기 에 남을 것이다. 나는 아름답지 않더라도 나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남기고 싶다.”그녀 는 독학(self-taught) 화가이다. 아주 소박한 삶의 이유가 그녀를 화가로 이끌었다. 이 세상에는 사라처럼 독학으로 남다른 예술적 명성을 얻은 이들이 많다. 프랑스의 화가 앙리 루소, 니키 드 생팔, 세라핀 루이, 토마스 메나르디, 패트리스 위베르 등이 떠오른다. “삶이란 우리가 상상하는 그 길이 결코 아니다. 기대하지 않았는 데도 그것 은 우리를 놀래키고 환장하게 하여 우리를 울리며 웃긴다.”라고 한 니키 드 생팔은 20세부터 독학으로 미술을 시작하였다. 나중에 예술가인 남편 장 팅겔리의 도움을 받 으면서 그녀는 세상에 미술가로 알려지게 된다. 그녀의 예술적 상상력, 창조력은 가정 이라는 환경에서 꽃을 피우게 된 것이다. 운이 좋게도 그러한 환경을 맞이한다는 것 은 쉽지 않다. 그러나, 작가라면 운이든 아니든 자신의 능력을 꽃피울 환경을 확보하 여야 한다. 스폰서를 만나든 스스로가 스폰서가 되든지 남다른 노력이 필요하다. “Freedom is not free." 라는 말처럼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 무엇인가 대가를 치룰 때 화답이 오는 것이다. 독학이라면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혼자 공부하는 것을 말한 다. 즉, 스스로 삶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한편, 독학은 역설적으로 ‘독하게 공부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리고, 성공하려면 독학의 즐거움을 누릴 줄 아는 여유가 필 요하다. <가문의 부활>을 쓴 디지털김치장수 심동철은 말한다. “늘 악어새처럼 유연 하게 행동하되 언제라도 포식자 악어를 떠날 준비를 하여라.” 나도 고등학교 때까지 는 미술 시간이 있어서 그림을 곧잘 그리는 축에 속하였다. 미술대회에 나가서 상도 탔다. 그런데, 아버지께서는 남자가 미술을 하면 안 된다고 하셨다. 그런데, 나는 35 년 전인 대학 1학년 여름방학부터 미술을 시작하였다. 나도 피카소처럼 그림을 남기 고 싶었다. 아현동 쥬나뜨르 화실을 아지트로 친구들과 함께 미술 세계로 들어갔다. 평상시에는 학교에서 전공인 경영학을 공부하였지만 지킬 박사와 하이드처럼 방과후 엔 미술을 공부하였다. 학교를 졸업하고 LG에 입사하여 업무차 해외 출장을 가게 되 - 29 -
  • 30. 면서 틈이 나면 그 나라의 미술관, 박물관을 구경하였다. 미국에서 주재원으로 있을 때에는 골프치는 대신에 여기 저기 미술작품을 보러 다녔다. 독학의 성과는 시간 투 자에 비례한다. 그렇게 콩나물 시루에 물을 주듯이 지속적으로 미술 작품을 보다 보 니 나도 모르게 그림을 보는 눈이 생겼다. 내가 몇 년 전에 발굴한 3명의 젊은 작가 는 지금은 듬직한 세계적인 작가로 변신하였다. 난 지금 작품의 차별성을 어느 정도 감지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한편, 지난 달에 열두번째 개인전을 마친 나는 매월 10 여권의 미술잡지를 읽으며 몇 년 전부터 통섭을 주제로 한 다양한 칼럼을 여러 군데 기고하고 미술특강을 하고 있다. 오늘 날 내가 트리즈를 활용하여 미술 작품을 만들 고 융합적인 내용의 강의를 할 수 있는 것은 경험상 미술에 대한 ‘열정과 자신감’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장르가 섞이고 경계가 없는, 그야말로 ‘SNS 와 통섭의 시대’에 학습하고자 하는 열정은 삶의 기본이며 이를 바탕으로 스스로 강 한 자신감을 계속 키워 나가야 한다. 그리고, 창의성이 유(有)에서 나오므로 많이 아 는 게 경쟁력이 되는 셈이다. BMW 김효준 대표는 몇 년 전에 글로벌 리더십을 위한 개인적 조건으로 자랑스러운 한국인, 세계시민적 덕목을 갖출 것을 제안하였다. 그리 고, 호기심의 영역을 크게 하면 할수록 더 창의적이고 자기만의 길을 걸을 수 있는 인재가 될 수 있다고 하면서 끊임없는 호기심과 학습모험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이 지성은 <꿈꾸는 다락방>에서 R=VD라는 공식, 즉 생생하게(vivid) 꿈꾸면(dream) 현 실화(realization)된다는 것을 얘기하였다. “젊은이들이여! 독학으로 승부하라. 당신은 누구보다도 더 잘 할 수 있다.” 내가 꿈꾸는 자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다. 미술과 트리즈 이태리에서 활동하는 박은선 작가는 각각의 요소가 다른 두 색상의 대리석의 결합을 통하여 이중성을 즐긴다. 흑과 백, 흑과 적의 배합을 통하여 질서와 혼란을 표현한다. 복합재료 사용을 통하여 조각의 차별화를 이루는 사례이다. 그리고, 한국 추상회화를 계승하는 김태호 역시 이중성을 지향한다. 멀리서 보면 단색이지만 가까이 보면 다색 이다. 멀리서 보면 평면이지만 가까이 보면 입체다. 크기(scale)의 분리 원리를 적용 한 것이다. 그는 단색화와 다색화의 영역을 넘는 작품을 통하여 질서와 무질서, 시각 과 촉각, 모노크롬과 전면화의 간극을 넘나든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편, 원작의 저력, 충무로의 기획력, 스토리텔링과 한국 애니메이션의 그림 실력, 연출력이 발휘하는 시 너지가 헐리우드를 능가한다는 평을 받는 장편 애니 ‘마당을 나온 암탉’을 만든 오성 윤 감독은 ‘암탉’을 전통적인 2D 셀 애니메이션과 디지털의 장점을 결합한 ‘디지셀’ 방식으로 만들었다. 색채감을 풍부하게 하는 라이팅(lighting), 경계선을 살짝 태우는 버닝(burning), 다소 흐리게 만드는 블러링(blurring)등 3가지 기법을 사용하여 ‘암탉’ 을 풍부하고 깊이 있는 색감을 표현하였다. "초등학교 입학 전에 그림을 그리고 싶은 데 다른 도구는 없어 송곳으로 장판을 찍으면서 그 전날 보았던 바다를 그렸다. 내 - 30 -
  • 31. 자신에 감탄을 금치 못하면서 자랑스럽게 찍고 그렸다. 집에 오신 부모님이 보시곤 ' 잘 그렸네'하고 아무 말이 없었다.“ 보통 한국의 부모들은 말린다. 자식이 그림을 그 리면 말이다. 그런데, 박재동 화가의 부모님은 반대로 칭찬을 하였고 오늘의 박재동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그는 ”선 하나에도 아이는 엄청난 이야기를 담을 수 있으며 아 이는 그림을 그리면서 자신의 존재를 막 발현하는 거다."라고 말한다. 끼를 살리는 일 은 아이의 인생을 바꾼다. 보통 작가들이 전시를 하면 한 사람의 작품전시를 1주일 단위로 한다. 그리고, 오프닝 첫 날에 대부분 지인들이 왔다 간다. 며칠씩 하면 보는 사람도 재미가 없을 수도 있고 작가가 지루할 수도 있다. 특히, 이 더운 여름날에는 더욱 그럴 수 있다. 그래서, 생긴 전시가 작가가 하루씩 돌아가며 하는 전시다. ‘자∼ 인제노세! 고무밴드 모둠전에서’라는 제목의 이색 전시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이는 철저히 분할의 원리를 적용한 것이다. “단 하루 동안 내 인생을 전시하란다. 이런 스 타일의 전시는 처음이다.” 전시 당사자인 박재동씨는 말했다. 기타리스트 고무밴드 김 영주씨가 한 달간 무용가 서은정, 의사 전신철, 문화기획자 윤재환, 도예가 한갑수 등 매일 다른 전시자를 초청하는 형식으로 전시자의 인생을 전시토록 한다. 저녁 7시부 터는 고무밴드의 공연을 곁들인 당일 전시자의 토크쇼가 진행된다. 노래를 하든, 춤을 추든, 손금을 봐 주든, 그냥 가만히 앉아 있든 그날 전시는 전시자의 몫이다. 통합 원 리와 시간의 분리 원리가 적용된 경우다. 트리즈 원리가 안 쓰이는 곳이 없다. 트리즈 강의를 하다보면 트리즈로 나의 인생을 변화시킨 사례를 들어보라는 요청을 받게 된 다. 특별히, 내세울 것은 없지만 삶 자체가 트리즈 원리의 결합체가 아닐까? 따라서, 트리즈와 미술이 깊은 관계에 있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다. 미술은 삶의 한 부분이 니까. 정강자 화가는 이렇게 말한다. “내 작업은 오래 전에 캔바스를 넘나들었다. 상 상의 표현 수단으로 제일 처음 붓을 들었을 뿐 글로, 퍼포먼스로, 조각으로 나를 표현 해왔다. 그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무한의 자유공간’, 그 곳에서 나만의 방식으로 펼쳐 가는 상상들, 공감과 감동에 ‘형식’은 거추장스럽다.” 이제는 트리즈가 연구소를 뛰쳐나와 생활 속에 자리하여야 할 때다. 지구상 모두가 트리즈란 이름을 쓰지 않을 때까지. - 31 -
  • 32. 40가지 해결원리 만만하게 다가서기 정찬근 (사)한국트리즈협회 이사 창의성 코치 게재 목차 1. 40가지 해결원리, 이것만은 알아두자 2. 40가지 해결원리로 일상에서 재미를 찾자(1) 3. 40가지 해결원리로 일상에서 재미를 찾자(2) 4. 40가지 해결원리로 강의를 차별화하자(1) 5. 40가지 해결원리로 강의를 차별화하자(2) 6. 40가지 해결원리로 자기계발을 하자(1) 7. 40가지 해결원리로 자기계발을 하자(2) 8. 40가지 해결원리로 자녀의 창의성을 신장시키자(1) 9. 40가지 해결원리로 자녀의 창의성을 신장시키자(2) 10. 40가지 해결원리로 서비스를 차별화하자(1) 11. 40가지 해결원리로 서비스를 차별화하자(2) 12. 연재를 마치며… - 32 -
  • 33. 40가지 해결원리로 자기계발을 하자(1) 오늘도 어김없이 나는 노트북을 열고 오늘 하루를 살아가면서 감사해야 할 것이 무 엇이 있는지 생각하며 ‘하루에 5가지 이상 감사하기 Exercise'를 한 글자 한 글자 써 내려간다. 이 일을 2011년 4월 15일에 시작하여 3개월 간 지속해 오고 있다. 3개월을 지속해 본 소감은? 내 눈에 보이지 않는 긍정의 안경이 하나 씌워진 것 같 다. 예전에는 생각도 하지 못한 부분까지 볼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이번 호에서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자기계발에서의 20번 유용한 작용의 지속’이다. 40가지 해결원리 중 ‘20번 유용한 작용의 지속’이란 말 그대로 유용한 것을 계속하게 만드는 것이다. 24시간 운영 음식점, 죽이 타지 않도록 계속 저어주는 것, 콘크리트가 굳지 않도록 계속 돌아가게 하는 것 모두 20번 유용한 작용의 지속 원리에 속한다. 자기계발에서의 20번 유용한 작용의 지속은 ‘지속’이란 한 단어로 압축할 수 있다. 지 속은 노력 없이는 되지 않는다. 그리고 말하기는 쉽지만 실제로 나의 몸이 움직이도 록 하는 것은 더욱 더 어려운 일이다. 이게 무슨 기발한 아이디어를 주겠냐고 반문하 는 이가 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창의적인 결과물을 낸다고 하는 것은 번뜩이는 아 이디어만 가지고 가능한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노력과 실천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자기계발 측면에서 무엇을 지속하는 것이 나의 삶에 있어서 도움이 될 까 고민하다가 ‘감사하기’를 지속해 보기로 결정했다. 물론 처음부터 선뜻 해 보기로 한 것은 아니었다. 결정하기까지 네 가지의 자극들이 있었다. 첫 번째 자극은 모 대기업 회장의 금년 신년사였다. 회사의 경영화두로 구성원들에 게 ‘감사’를 제시한다고 했다. 그 때만 해도 감사한다는 것이 좋은 일이란 것을 머리 - 33 -
  • 34. 로는 이해했지만 나의 몸이 바로 움직이기는 어려웠다. 그런데 두 번째 자극은 2달 후에 참석한 한 컨퍼런스에서 왔다. 연사 중의 한 분이 강의 말미에 ‘행복나눔 125운 동’을 언급하셨는데 그 중 ‘하루 5가지 감사하기’가 있었다. 산전수전 다 겪으신 분이 말씀하셨고 신년사에 이어 두 번째로 감사의 중요성에 대해 접하고 나니 이제는 정말 해봐야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구체적인 실천에 들어가기는 좀 어려운 감이 있었다. 그러던 중 얼마 지나지 않아 세 번째 자극을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받게 되었다. 어느 전직기자가 ‘감사나눔운 동’을 펼치고 있다는 인터넷 기사를 본 것이다. 그는 감사노트를 쓰면서 자신의 삶이 크게 변화되었다고 했다. 특별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그가 썼다는 너무나도 사소한 감사목록이었다. - (아침에) 아내 명희에게 사과 한 쪽을 베어물게 만들어 잠에서 깨우고 ‘고맙다’라는 말을 들은 것에 감사 - 출근 중 두 번이나 행인에게 우산을 씌워주는 선행을 베푼 것에 감사 - 아들 관호와 맛있는 음식을 먹고 저녁시간 알차게 보낸 것에 감사 이 얼마나 사소한가! 그러나 거창하고 의미 있는 것이 아니라 사소한 것을 쓰는 것으로부터 감사하기를 시작할 수 있다면 나도 써 볼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비슷한 시기에 네 번째 자극이 책에서 왔다. 도서 <회복탄력성>을 읽어나가다가 감사하기 훈련의 구체적인 Tip을 발견한 것이다. 책에는 다음과 같이 소개되어 있었다. 감사하기의 놀라운 힘 감사하기 훈련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가장 효과적인 것은 다음과 같다. 우선 매일 밤 잠자리에 들기 전에 그날 있었던 일들을 돌이켜보면서 감사할만한 일을 다섯 가지 이상 수첩에 적어둔다. 인생에 대한 막연한 감사가 아니라, 하루 동안 있었 던 일 중에서 구체적으로 적어야 한다. (중략) 감사일기 적기를 며칠 하다 보면 우리의 뇌는 아침에 일어날 때부터 감사한 일을 찾 기 시작한다. 즉 일상생활을 하는 동안 늘 감사한 일을 찾게 되는 - 나에게 벌어지는 일들을 감사하게 바라보는 - 습관이 자연스럽게 들기 시작한다. 감사일기를 3주간 매일 쓰면 스스로 긍정적으로 변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석 달을 계속해서 쓰면 아마도 주위 사람들도 당신이 긍정적으로 변한 것을 눈치 챌 수 있을 것이다. 이 부분 중에서 강하게 인상에 남았던 것은 3주간을 지속하는 것과 3개월을 지속하는 상황에 대한 부분이었다. 정말 이렇게 지속한다면 그러한 일이 벌 어질 것인가? 하는 궁금증이 커졌다. 이제부터 남아 있는 것은 결심이며 실제로 실천 해보고 정말 그런지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이 강렬하게 솟아올랐다. - 34 -
  • 35. <하루에 5가지 이상 감사하기 Exercise>를 시작한 첫 날 작성한 감사목록의 일부는 다음과 같다. - 점심에 맛있는 우동을 다혜(큰 딸)가 끓여준 것 - ‘회복 탄력성’이라는 책을 통해 감사하기를 적도록 동기부여된 것 이다. 이런 방식으로 하루에 5가지 이상 쓰도록 노력하였다.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이런 지 속적인 노력을 통해 나의 삶에 몇 가지 변화가 일어났다. 첫째, 창의성이 늘게 되었다. 초기에는 감사하기를 5가지 이상 생각하고 쓰는 것이 수월하였는데 날마다 계속 쓰려니 갈수록 감사의 소재가 떨어져 점점 어려워졌다. 그 래서 ‘정말 감사할 것이 이것밖에 없을까?’하는 문제의식을 갖게 되었고 새로운 감사 할 거리를 계속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이런 과정들 속에서 창의성의 중요한 요소인 유창성, 유연성, 독창성이 길러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둘째, 긍정적인 마인드가 훨씬 강화되었다. 살다 보면 크고 작은 문제에 직면하게 마련인데 모든 상황에 대해 감사하려고 하다보 면 사물의 이면을 좀 더 많이 볼 수 있고 상대의 입장에 더 많이 서게 되어 상대를 더 많이 이해하는 계기가 된다. 이로 인해 타인에 대한 존중감 뿐만 아니라 자신에 대한 존중감도 더욱 더 높아짐을 경험하게 되었다. 셋째, 가족에 대한 사랑이 더욱 커졌다. 가장 많이 가까이에서 관계를 맺게 되는 가족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되면서 가족 에 대한 사랑이 커지게 되었다. 또한 가족 구성원들이 감사하기에 같이 동참한다면 - 35 -
  • 36. 가정도 크게 변화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되었다. 이를 위해서는 내 자신이 계속 꾸준하게 실천하면서 더욱 더 가족 구성원들에게 좋은 본을 보이게 될 때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까지 읽은 독자들 중에는 <하루에 5가지 이상 감사하기 Exercise>를 통해 자기 계발을 해보고 싶은 이들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필자의 실천경험을 통해 얻은 몇 가지 Tip을 나누고 이번 호를 마치고자 한다. 첫째, 처음부터 멋있게 쓰려고 하지 말고 일상의 사소한 것 위주로 쓰기 시작하라. 처음 시작할 때 너무 멋있게 시작하려고 하면 부담감으로 작용되어 오래 지속하기가 쉽지 않다. 일상의 소소한 것부터 출발하라는 것이다. 내가 용기를 내어 감사하기를 쓰기 시작한 것도 이것이고 지금까지 하루도 빼먹지 않고 지속할 수 있는 것도 이렇 게 가볍게 시작했던 것이 큰 힘이 되었다. 둘째, 감사하기 기본반찬을 확보하라. 식당에 가보면 메뉴는 달라도 기본 반찬은 비슷할 때가 많다. 나의 실천내용을 돌아 보면 유난히 반복되는 항목이 눈에 뜨인다. ‘책 5권 빼낸 것’이 그것이다. 이 내용은 앞선 2,3호에서 소개한 ‘창고에서 서재로’ 프로젝트와 관련이 있다. ‘책 5권 빼내는 것’을 감사하기 목록의 기본반찬으로 활용하였더니 감사하기 쓰는 것도 좀 더 수월하 였으며 2011년 7월 17일 현재 800권을 빼내는 성과도 거두게 되었다. 셋째, 무엇을 가졌거나 무슨 일을 한 것보다도 존재 자체에 감사하라. 초기에 비해서 뒤로 갈수록 새로운 감사목록에 추가되는 것은 무엇을 가졌거나 무엇 을 했거나 해서 감사한 것보다는 존재 자체에 감사하게 될 때 더욱 더 마음이 풍요로 워졌다는 것이다. 2011년 7월 12일에 적은 목록 중에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 내가 사는 아파트 단지가 비교적 조용한 편인 것 - 내가 사는 아파트에서 가까운 곳에 장자생태공원이 있다는 것 필자의 <하루에 5가지 이상 감사하기 Exercise>프로젝트는 이미 완성된 것이 아니라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는 없지만 즐겁게 이 프로젝트를 수 행하고자 한다. ‘감사하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콩쥐팥쥐전의 콩쥐가 깨진 독에 물 붓는 것과 같이 별 소용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의지를 가지고 지속하다 보니 쓰는 것이 부담이 되기 보다는 즐거움이 되었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안에 긍정의 물이 모이고 있었다. 이 유용한 작용을 평생 지속한다면 긍정의 물이 넘치고 흘러 다른 사람에게까지 닿을 수 - 36 -
  • 37. 있지 않을까? 독자 여러분의 삶에도 긍정의 물이 흘러 넘쳐 지속적인 자기계발의 원 동력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참고자료] 회복탄력성, 김주환 저, 위즈덤하우스 ‘싸움꾼’ 기자, 감사와 나눔의 마력에 빠지다 시사IN Live, 2011년 3월 16일 기사 - 37 -
  • 38. 문제기반 신제품 개발 김익철 (사)한국트리즈협회 회장 테크인포 대표 게재 목차 1. 트리즈를 활용한 신제품 개념 생성 2. 시간의 문제란 무엇인가? 3. 공간의 문제란 무엇인가? 4. 측정의 문제란 무엇인가? 5. 자원의 문제란 무엇인가? 6. 집중/분산의 문제란 무엇인가? 7. 직접/간접의 문제란 무엇인가? 8. 관점오류의 문제란 무엇인가? 9. 차이의 문제란 무엇인가? 10. 안정/불안정의 문제란 무엇인가? 11. 기타 문제 12. 문제를 다시 생각한다 - 38 -
  • 39. 집중/분산의 문제란 무엇인가? 유모차, 음식점 체인, 스마트 폰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것은 ‘분산’의 문제를 해결 한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것이다. 유모차는 짐을 나르던 수레에서 출발해 아기를 운반 하는 도구로 전용되면서 발전 되어왔다. 하지만 3만원짜리 유모차이든 600만원의 초 고가 유모차인 Balmoral이든 문제가 하나 있었다. 그것은 끌고 다니는 엄마가 다리가 아프다는 것이다. 걷는 것이 힘들면 자전거를 타면 되지만 자전거에는 아이를 편하게 앉힐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분산’의 문제가 있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림 1의 윗편 좌측과 같이 유모차와 자전거를 통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만들어졌 다. 많은 사람들이 구조조정으로 실직을 하면 식당을 차리거나 택시운전이나 한다는 식으로 말을 한다. 그런데 식당을 운영하는 데는 많은 문제가 있다. 그 중에 하나는 사람들이 싫증을 낸다는 것과 계절적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죽이란 품목 으로 급속히 성장한 ‘본죽’이란 브랜드가 있다. 하지만 일년 365일 사람들이 죽을 먹 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성장의 한계가 있다는 문제가 있었다. 죽 가게에서 다른 음식 을 팔면 매출은 늘겠지만 차별성이 없어져 브랜드 경쟁력이 약화된다는 ‘분산’의 문제 가 있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 회사는 ‘본’이라는 브랜드 아래 비빔밥, 국수, 덮밥 등의 여러 품목의 매점을 통합해(그림 1 위편 가운데) 그룹 전체로는 성장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있다. 그림 1. 집중/분산의 문제 사례 - 39 -
  • 40. 2010년은 가히 스마트 폰 열풍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스마트 폰의 매출이 급속히 성장했다. 최초의 휴대전화는 말 그대로 유선전화를 무선화 시킨 것이었다. 전화를 하 루 종일 할 수는 없기에 전화회사에서 매출액 성장의 한계가 있다는 ‘분산’의 문제가 있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휴대전화는 개발 초기부터 새로운 기능을 부가해 가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왔다. 문자가 추가 되었고, TV가 추가되었고, MP3가 추가되었고, 카메라가 추가되었고, 인터넷이 추가되었다. 당분간 휴대전화는 무엇인가를 추가하는 형태로 발전해 갈 것이다. 이처럼 유모차와 음식점 체인, 스마트 폰은 무엇인가를 통합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는 공통점이 있다. 구운 닭 꼬치, 원컵 청주, 애완견 생수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것은 ‘집중’의 문제를 해결한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것이다. 닭을 좀 더 비싸게 팔고 싶지만 고객이 같은 물 건을 비싸게 사주지는 않기 때문에 부위별로 ‘분할’하고, 그것을 가공해 구운 닭 꼬치 는 닭 원가의 10배를 받을 수 있는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었다. 사람들이 청주를 마시 고 싶지만 한 번에 파는 양이 1.8리터로 너무 양이 많아 도저히 한 번에 마실 수 없 었다. 그래서 청주를 컵 단위로 ‘분할’하여 이 문제의 해결책을 만들어 냈다. 생수 시 장이 대기업에게도 매력적으로 보이는 시장으로 커지자 도저히 원가 경쟁에서 이길 수 없었던 국내의 중소 생수기업은 ‘분할’이라는 해결책을 소비자를 ‘분할’ 하는데 사 용했다. 이처럼 유모차와 음식점 체인, 스마트 폰은 무엇인가를 통합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는 공통점이 있다. ‘집중/분산’의 문제란 무엇인가? 그것은 나눠져 있거나 나눠져 있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를 말한다. 문어발이라는 사회적 비난을 감수하면서 국내의 대기업이 사업을 확 장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하나로는 시장의 포화, 시기별 현금 수익, 이익의 감 소 등 반드시 문제가 생기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나눠놓아야 할 것들 이 많이 있다. 이것을 나누지 않으면 문제가 된다. 반대로 나누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다. 이것들 나누면 문제가 된다. 나눠야 할 것을 나누지 않았을 때 또는 나누지 말 아야 할 것을 나눴을 때 이것이 ‘집중/분산’의 문제가 된다. 이 문제를 기업이 해결해 줄 수 있을 때 거기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생기고 그것이 곧 기회가 된다. 그러면 ‘집중/분산’의 문제를 어떻게 비즈니스 모델로 변환할까? 그것은 문제해결 원 리에 있다. 예를 들면 집중/분산의 문제를 해결하는 원리에 ‘집중’의 문제를 해결하는 발명원리 1. 분할, 발명원리 2. 추출, 발명원리 3. 국소적 품질이 있고 병법 36계에는 제 17계 포전인옥, 제 18계 금적금왕이 있다. 그와 모순 관계인 ‘분산’의 문제를 해결 하는 발명원리 5. 통합, 발명원리 6. 다용도, 발명원리 40. 복합재료가 있고, 병법 36 계에는 연환계가 있다. 앞의 5가지 원리는 분리하는 것이고, 뒤의 4가지 원리는 통합 하는 것이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해결원리를 뒤집으면 문제가 된다. 따라서 분리되지 않은 것 즉 ‘집중’이 문제이고, 통합되지 않은 것 즉 ‘분산’이 문제이다. - 40 -
  • 41. 그림 3. 집중/분산 문제의 표준해법 이것을 비즈니스 모델로 변환하면 그림 4과 같은 비즈니스 모델이 만들어진다. 먼저 ‘집중’의 문제가 어떻게 비즈니스 모델로 바뀔 수 있는가 보자. 과거에 병원은 내과, 외과, 소아과 등의 구분이 없이 환자의 질병을 한번에 치료했다. 물론 지금도 동네 의 원은 몇 가지 과목을 한 번에 진료하지만 대부분의 의사들은 종목(?)별로 신제 부위 별로 분할해 치료를 한다. 분할의 극단적 결과가 항문과이다. 성형외과도 좀 더 세분 화되어 얼굴 전체가 아니라 코만을 수술한다든지, 쌍꺼풀 만을 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분할 된 비즈니스 모델이 되었다. 생수 시장은 2009년에 연 매출액이 4400억 정도의 거대시장이다. 이 시장은 과거에는 지하수를 여과해 판매하는 단일 시장이었지만 지 금은 연수, 미네랄 워터 등의 성분으로 분할만이 아니라 대량 판매, 소량 판매 등 포 장 단위의 분할, 해양 심층수, 지하수, 빙하수 등 취수원의 분할 등을 통해 새로운 비 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있다. 또한 소비자 층도 분할하여 인간 만이 아니라 애견용 생 수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만들어졌다. 자전거는 초기에는 자전거 단일 모델이 었지만 지금은 화물 자전거, 승용 자전거, 여성용 자전거, 도로용 자전거, 산악용 자전 거, 리컴번트 사이클, 전기 자전거 등등 수 많은 분할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있다. 생 닭은 과거에 닭고기 전체를 팔았지만 지금은 다리, 가슴살, 날개, 안 심, 닭 발 등 부위별로 분할하여 판매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되었다. 집중의 비즈니스 모델 분산의 비즈니스 모델 병원 (항문과) 제과점 카페 대학 대형서점 생수 백화점 식당 몰 자전거 미용실 통닭 그림 3. 집중/분산 문제의 비즈니스 모델 반대로 ‘분산’의 문제가 비즈니스 모델로 바뀐 사례를 보자. 과거 빵집은 빵만을 팔 고 다방은 커피나 음료만을 팔았다. 그런데 생활 양식이 바뀌면서 커피와 빵을 사람 들이 동시에 소비하게 되었다. 그래서 스타벅스, 할리스 같은 커피 숖이 빵을 함께 팔 기 시작했다. 그러자 제과점도 카페를 개설해 두 가지를 한 번에 판다는 새로운 비즈 - 41 -
  • 42. 니스 모델을 만들어졌다. 음악의 소비패턴에 대한 변화로 음반 판매량이 격감했다. 도 서도 전자오락 등 다른 매체와의 경쟁에 밀려 소비가 줄고 있다. 그래서 대형 서점은 도서만이 아니라 음반, 문방구 등의 제품을 통합한 매장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을 만들었다. 과거 식당은 한식, 양식, 중식 등의 분할된 비즈니스 모델이었다. 다시 말하자면 중국집에서 곰탕은 팔지 않았다. 이 경우 한 가지 음식을 정하고 나면 일행 중 다른 사람은 자신의 선택을 포기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은 볶음밥이 먹기 싫은 데 중국집에 가는 식이었다. 백화점 식당 몰은 이런 ‘분산’의 문 제를 해결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그 안에는 여러 종류의 식당이 존재하고, 먹는 장소 는 가운데 몰려있다. 따라서 자신이 원하는 음식을 먹으면서 함께 먹을 수 있다는 모 순 해결책을 찾는다. 미용실도 과거에는 미용 서비스만을 판매했지만 지금은 화장용 품도 함께 매장을 운용하고, 피부관리나 머리를 제외한 다른 서비스도 함께 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바뀌었다. 이렇게 사람과 사회에는 수많은 ‘집중/분산’의 문제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것을 해 결하기 원하는 수많은 잠재 고객들이 기업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한다. 어 디에 새로운 사업의 기회가 있는가? 그것은 고객이 가진 ‘집중/분산’의 문제에 있다. 다음 회에는 ‘직접/간접’의 문제에 대해 알아보자. - 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