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수영입니다.
Wow! 정말 많은 분들이오셨네요! 사실 여기 앉아계신 여러분 누구나 가슴이 콩닥콩닥, 눈빛이 반짝반짝 하면서 나누고 싶은 여행이야기가 하나씩쯤은 있으실텐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저희가 다녀온 여행이야기를 들으러 와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귀중한 시간 내주신 만큼 재밌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진심을 다해 이야기해보겟습니다.
여기 계신분 중에 우주생물학이 무엇인지 아시는 분?
네 우주생물학은 지구 밖 세계의 생명체를 탐색하고 연구하는 학문인데요, 사실 지구밖에 생명체가 있는지를 연구하다보면
생물이 어떤 환경에서 살 수 잇는지, 진화하게 되는지 등 보편적인 생물학 법칙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어찌보면 지구의 생물, 우리 자신의 기원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게 되는거지요.
사실 저는 이런 생명의 기원이 너무 알고 싶어 미치겠다는 생각에 이 여행을 시작하게 된 것은 아닙니다.
저는 그냥 평범한 문과를 전공한 과학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사실 뭔가를 좋아하게 될 때, 그것에 대해 잘 알아서 좋아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냥 좋아하니깐 알고 싶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여러분이 누군가와 사랑에 빠질때와 같을 때 말이죠. 잘 알아서 좋아졌다기 보담, 그냥 좋아하니깐 알고 싶어지게 되는 거고
그렇게 알아갈수록 더 깊고 새로운 감정에 빠지게 되지요. 자연, 호주는 제게 그런 곳이였습니다.
저는 사실 뉴질랜드, 호주, 브라질, 하와이 등 빼어난 자연경관을 많이 본 사람입니다. 하지만 서호주 아웃백 사진을 봤을때, 누구나가 그렇겠지만
그냥 이 태초의 원시적인 자연 사진을 보았을때 이것이 알고 싶어져서 떠나게 되었습니다.
헌데 머리로 아는 것과 가슴으로 아는 것은 다르지요. 또 똑같은 것을 보더라도 사람마다 다르게 받아들이고 느낍니다.
여기 이사진을 볼까요
나누타라 로드하우스에서 카리지니 국립공원으로 가는 길에 있는 돌인데요.
똑같은 돌을 보고, 지질학자 이신 학예원님은 본인이 알고 계신 지식을 바탕으로 관찰하고 열심히 설명하셨어요.
이건 퇴적후 판구조론적 힘을 받아 기운 것이지요. 쌓일땐 수평이지만 퇴적 후 경사지게 된 것이고 혼자 우뚝 솟은 이유는 주위것들이 풍화되었기 때문이예요.
헌데 저는 맨 처음 이 돌을 보았을 때 아 이렇게 사진 찍으면 너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이렇게 똑같은 것을 보더라도 서로가 가진 프리즘을 바탕으로 서로 다르게 보고 이를 통해 각자가 가진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것 같아요.
이 돌을 보고 우리는 머리로도 알게 되고 가슴으로도 알게 된 것이죠.
나중에 학예원님이 말씀하시기를 본인이 가진 지식을 저와같은 일반인에게 최대한 쉽고 많이 알려주고자 탐사 여행 초반에 스스로 부담감이 있으셨대요.
이 사진을 찍고 난후 학예원님도 아, 사람들이 지식을 단순히 받아들이는게 아니구나 즐길 줄 아는구나 하고 부담감을 많이 떨쳐버리셨다고 해요.
모르긴 몰라도 학예원님은 이 돌이 영원히 기억에 남을 실거예요. 특별히 돌에 대해 가슴으로 더 알게 되엇으니깐요.
바로 이런 관점으로, 저는 오늘 여러분과 금번 탐사 여행에서 제가 느낀 점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여행 route는 앞서 문대장이 설명했듯이 퍼스를 따라 쭉 올라가서 포트헤드랜드까지 갔다가 다시 퍼스로 돌아오는 여정이였습니다.
이동거리는 총 5,000 Km 차로 2,500 km 비행기로 2500km였어요
줄단락이 되어 있는것이 하루동안의 여정이구요
자세히 보면 스트로마톨라이트가 있는 해멀린 풀, 즉 시아노박테리아를 보면서 지구 생명 탄생의 기원을 생각하고 관찰하구요
그 이후 지구 최초의 달 착륙선 아폴로 11호의 남반구 추적위치센타가 있던 카나본 우주센타를 방문하고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땅 필바라 지역의 핵심인 카리지니 국립공원에서 태고적 지구의 온갖 지각활동을 보고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땅인 36억년전 모습을 볼 수 있는 마블바를 갔다가 포트헤드랜드에서 비행기를 타고 오는 일정이엿습니다.
중간중간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거대한 거미집, 화성에 있는 것과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마스 로드, 소실점 확실한 도로, 평평한 곳에서 갑자기 네모낳게 우뚝솟은 테이블랜드
등 태어나서 한번도 보지 못한 엄청난 것들을 보면서 여행이 진행이 되었습니다.
탐사 여행은 어떻게 자고, 어떻게 이동했고, 어떻게 관찰을 했는지 짧은 영상을 조금 보여드릴게요.
이 글은 카리지니 국립공원내에 있는 박물관에 있는 글귀있데요. 호주의 원주민인 애보리진의 말입니다.
저희가 여행하는 호주는 사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많아요. TV가 들어온지 불과 10여년 밖에 안됬다고 하니요.
이런 곳에서 오랜기간 사람이 살았다는 것, 그리고 그들이 남긴 명언이예요.
우리가 이런 미지의 곳을 여행할때 혹은 무엇인가를 새로이 시작하려고 할때 정말 맞는 말 같습니다.
탐사여행도 혹은 우리가 어떤일을 하든, 어떤상황에 있던 바로 이런 마인드로부터 시작해야할 것 같습니다.
이 수많은 여행중에 제게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바로 이곳들입니다.
잠깐 사진을 보면서 이야기할게요.
마블바로 가는 길 어디메에 있는 이름없는 동산에서 바라본 해가지는 모습이예요.
사실 기술이 없어서 이 광경에 대한 제 감정을 어떻게 설명하기가 어려운데요.
이렇게 눈부시게 아름다운 자연과 생명의 기원의 성스러움을 보고 온 이 여행이 제게 남긴 것들은 무엇일까요?
여러 과학적 상식을 알게 되었지만 저는 이것이 제게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금성, 원리원칙, 우연이 쌓여 기적이 되는것, 사람.
각각에 대해 말씀드려볼게요.
제가 앞서 반원을 그리는 은하수를 볼 수 있었다고 했었는데요, 네 물론 밤하늘을 수놓은 수많은 별들과 은하수는 정말 너무 예뻤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이 빛나는 별들보다 유독 금성이 너무 밝게 빛나고 예쁜거예요.
아마 이때가 보름달이여서 별빛들이 약해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해질녁쯤부터 나타난 금성이 동틀때까지 가장 늦게까지 가장 빛나더라구요.
실제로 금성을 Venus라고 하면서 미의 여신의 대명사가 되었지요. 또, 메소포타미아에서는 금성의 아름다움(밝기) 때문에 미의 여신 이슈타르라 불렸고, 이후 그리스에서는 아프로디테 등 세계 각국에서 금성의 이름을 아름다운 여성의 이름으로 붙인 경우가 많고, 기독교에서는 라틴어로 '빛을 가져오는 자'(루시퍼, Lucifer)라 불렀다. 석가모니가 금성이 빛나는 것을 보고 진리를 발견했다고 전해진다.
그런데 여러분 아세요? 금성은 실제 스스로 빛을 내는 별이 아니라고 해요. 태양계에서 스스로 빛을 내는 행성은 태양밖에 없죠.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금성이 빛나는 것은 바로 태양빛을 반사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 은하수속에서 빛나는 별중에 일부는 우리 태양과 같이 스스로 빛을 내는 잘난 항성이예요..
어떻게 보면 금성보다 훨씬 잘난 별들이라고 할수 있죠. 아마 태양보다 잘난 별들도 있을 거예요
근데 왜 금성이 이토록 아름다워 보였을까요? 그건 바로 금성이 우리 가까이에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잘난 별도 어차피 저 멀리 있고, 그 별이 보내주는 빛은 우리가 태어나기도 전인, 이미 저와는 엄청난 거리가 있는 것 들인거죠.
그러고 생각했죠.저 멀리 있는 잘난 별보다 가까이 있는 금성이 낫다.
스스로 잘난 별이 되기 보다는 조금 덜 잘났더라도 내가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 가까이에서 그들이 밤에도 태양빛을 볼 수 있도록, 그래서 그 빛을 보고
밤에도 사람들이 꿈을 꿀 수 있도록하는 금성 같은 사람이 되자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맑고 밝게 사람들에게 퍼트리고 투영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고 말이죠.
근데 과학적 상식으로는 목성이 금성보다 더 빛날때도 있고, 금성은 이산화탄소가 많아 빛을 더 많이 반사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갑자기 감성이 확깨지나요? 하하
서양에서는 금성을 로마신화의 비너스(Venus)라고 부르고 있다. 메소포타미아에서는 금성의 아름다움(밝기) 때문에 미의 여신 이슈타르라 불렸고, 이후 그리스에서는 아프로디테 등 세계 각국에서 금성의 이름을 아름다운 여성의 이름으로 붙인 경우가 많다. 기독교에서는 라틴어로 '빛을 가져오는 자'(루시퍼, Lucifer)라 불렀다. 모든 것을 압도하는 빛과 고고함에서 유일신으로 모시는 가장 고위의 천사(그리고 나중에 지옥으로 떨어지는 타락천사)의 이름으로 주어진 것이다. 그리고 불교에서는 석가모니가 금성이 빛나는 것을 보고 진리를 발견했다고 전해진다.
두번째 제가 얻은 메시지는 원리, 원칙입니다.
인간이 맨처음 달 착륙을 했다는 아폴로 11호의 남반구 위치추적센타인 카나본 우주센타에 갔을때 저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창고에 널부러져있는 그 때 당시 사용했다는 장비들을 보니깐 어떻게 이런 장비들을 가지고 사람을 우주에 보낼 생각을 했을까
정말 대단하다, 용감함을 넘어서 무모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여기 보시면 이 둥그런 것이 data 저장장치인 tape입니다. 제가 IT회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50이 넘으신 선배님들이 말씀하시기를 옛날에는
이렇게 영화필름처럼 생긴 큰 tape을 걸어놓고 data를 저기에 저장했다고해요. 이 장치는 아마 우주와 교신때 혹은 우주에 사람을 보내기전에 여러가지 data를 수집하고
저장하는 용도로 쓰였겠죠. 이렇게 큰 덩치의 tape이 지금 여러분이 가지고 다니는 usb 1GB 용량도 안된다면 정말 놀랍지 않으세요
미지의 세계로 갈때 얼마나 많은 data가 필요했을까요?
근데 어떻게 usb 1GB도 안되는 용량을 모으는데 이렇게 큰 장치들이 필요한데 이런 것들을 가지고 사람을 우주에 보낼 수 있었을까요?
우리는 요즘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어요. 무엇을 결정하려고 해도 이 이야기 저 이야기 너무 많지요.
근데 이것을 한번 보세요.
이런 것들로 우주탐사가 가능했다니..
중요한 것은 바로 data가 아닙니다. 변하지 않는 원리, 원칙입니다. 수학공식에는 data가 필요하지 않아요. 즉 data보다는 원리 원칙이 훨씬 더 중요하고 그 위에 무언가를
쌓아나가는 거죠.
그러니 우주에 사람을 보낼 수 있었던 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그럼 나에게도 중요한 것은 멀까요? 여기저기 이것저것에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내 삶의 변하지 않는 원칙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것은 거기서 출발해야한다고 말이죠.
세번째 제가 얻은 메시지는 우연이 쌓여 기적이 된 지구입니다.
태양계의 다른 행성과 달리 지구에 우연히 시아노박테리아가 생겨서 산소가 폭발하게 되었고, 어떠어떠한 환경과 변화를 겪으면서 호기성 생물인 인간이 생겨나게 된거지요.
이것은 어떻게 보면 엄청난 우연입니다.
사실 지구의 역사를 봤을때 우리는 먼지만도 못한 길이의 시간을 살다가 갑니다.
그런데 저와 여러분이 살고 있는 이 시간이 만약이 더 늦었거나 더 빨랐다면 어땠을까요?
또 태양도 수명이 있어 언젠가는 태양빛이 없어져요. 만일 너무 빨리 우리가 지구에 살았거나, 혹은 태양의 수명이 다해갈 그 어느시점에 우리가 살았다면 어땠을까요?
또 지구에서 봤을때 눈으로 보는 달의 크기와 태양의 크기가 같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우리는 달과 태양을 가지고 여러가지 감성과 신화들이 생겨나고 이야기합니다.
실제 달은 몇십억년전에는 지구와 훨씬가까웠구요 그러니 더 크게 보였겠죠. 지금은 달은 지구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어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가 눈으로 보는 달과 태양의 크기가 같은 겁니다.
기껏해야 100년살다가는 우리, 지구의 역사를 봤을때 먼지만한 길이도 못한 시간을 살다 가는데 하필이면 그 시간이 태양의 수명도 적당하고
지구의 온도도 적당하고, 그러면서 엄청난 우연으로 눈으로 보는 달과 태양의 크기가 같아 아름다움을 함께 노래할 수 있다는 것
이것이야 말로 엄청난 우연이 쌓이고 쌓여 만들어낸 기적이 아닐까요?
바로 이렇게 기적이 된 지구에서 정말 우연찮게도 지구가 만들어진 가장 오래된, 사실 침식, 풍화, 바다속으로 퐁당 들어가거나 해서
못볼수도 있었던 태초적 지구의 모습을 쑥 융기하여 드러내주고 또 그 사이를 갈라서 제가 이렇게 속살을 내가 직접 만져보고 관찰할 수 있게 되다니
카리지니 국립공원 이 철이 가득한 지층에 앉아 있다보니 이건 정말 엄청난 우연이 쌓인 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기에 이런 곳이 지구에 존재한다는 것, 제가 앉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제가 지구상에 존재한다는 것, 또 이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이 모든 것이 우연히 쌓이고 쌓여 만든 기적이 아닐까요?
여러분 존재자체가 우연히 쌓여 만들어진 기적인 겁니다.
그렇다면 기적같은 존재인 여러분, 이 기적같은 시간과 공간에 여러분은 어떤 기적을 만들고 가시겠어요?
기적같은 존재인 저는 지구의 역사상 먼지같은 시간을 살다 가면서 무엇을 해야할까요?
제가 마지막으로 얻은 메시지는 사람입니다.
잠깐 짧은 영상을 보시지요.
제가 앞서서 마블바로드에서 이름모를 동산에 올라가서 본 노을에 눈물 흘렸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그때 그 동산을 안올라가고 멀리서 그 동산을 올라가는 저희의 모습을 본 관장님이 그러시더라구요.
동산이 그냥 덩그러니 있는 것보다 노을이 멋있게 지는데 그 동산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손을 잡고 이차저차 이야기 하면서 오르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다구요.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이 긴 탐사 여행에서 정말 많은 아름다운 장면들을 보았는데 그 모든 것이 그냥 그 자체로 있을때 보다
우리가 함께 그 속에 있을때 그 자연이 훨씬 더 멋있더라구요.
또 제가 가슴으로 아는 것과 머리로 아는 것은 다를 수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프리즘으로 투영해내는 다양한 것들을 통해
우리는 머리로 아는 지식뿐아니라 가슴으로 아는 다양한 것들을 알게 되고 느끼게 된 것 같아요. 아까 돌처럼 말이죠.
이 사람들이 모여 이렇게 떠났기 때문에 이런 여행을 그린 것이고, 또 다른 사람들과 여행을 떠나면 또 다른 것을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결국 이 모든 것을 완성시키는 것은 사람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호주에서 돌아와서 누가 저에게 묻더라구요
너무 멋진 노을을 봐서, 너무 예쁜 별을 봐서 웬만한건 이제 눈에도 안들어오겠다야.
오히려 반대인 것 같아요.
거기서 빛나는 금성을 봤고 그 의미를 마음에 묻었기 때문에, 또 너무 멋진 노을을 봤기 때문에, 또 내가 딛고 있는 지구 속을 봤기 때문에
서울에 와서 그 모든것들이 더 잘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냥 지나쳤던 것들을 의식적으로 보게되니 그렇겠지요.
아마도 이게 이번 탐사 여행에서 제게 남긴 가장 큰 선물 같아요.
제 여행기 어떠셨어요?
제 여행의 내용을 다음과 같은 한문장으로 정리하고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우연이 쌓이고 쌓여 기적이 된 지구에서 마음속에 변하지 않는 원칙을 가지고 밤에도 태양빛을 반사하여 가까운 곳을 환히 밝힐 수 있는 금성같은 존재로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