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현실세계의 문제 해결, 디자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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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1 스탠포드 핫소 플래트너 디자인 대학(D.school)의 학생들을 위한 공용 공간
(Photo Credit: Jason Henry for The New York Times)
디스쿨(D.school)에서 악샤이 코타리(Akshay
편안하게 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죠. 이 학교
Kothari)가 받은 첫 과제는 사람들의 라면 먹
의 주된 교훈이 바로 그것입니다. 학생들로 하
는 법을 재고하는 것이었습니다. D.school은 스
여금 다양한 산업의 경계를 다시 생각하도록
탠포드대학교 핫소 플래트너 디자인 대학
밀어 붙이는 거죠.
(Hasso Plattner Institute of Design at Stanford
University)의 새 이름입니다. 코타리의 마지막
이 학교 교과과정의 핵심은, 창립자 중 한 명
D.school 과제는 뉴스 읽기용 앱 개발로 이어
인 데이빗 켈리(David Kelley)가 말하는, 공감
졌고 결국 링크드인(LinkedIn)이 9천만 달러를
근육(empathy muscle)을 발전시키는 일입니다.
주고 사들였습니다.
실리콘 밸리 스타트업 문화의 대명사인 차고를
연상 시키는 이 학교의 동굴 같은 공간에서 학
이처럼 프로젝트의 산출물이 천차만별이지만
모두가 출발점은 유사합니다. 사람의 삶을 더
생들은 컴퓨터 화면과 스프레드시트는 버리고
사람에 집중하도록 배웁니다.
Source: http://www.nytimes.com/2013/12/30/technology/solving-problems-for-real-world-using-design.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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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2 D.school 디자인씽킹 부트캠프 수업 중 의견조사 장면
(Photo Credit: Jason Henry for The New York Times)
현재까지 이 방식은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디
는 팝업 강좌 등을 계속 추가 개설하고 있습니
자인 학교 설립 후 8년 동안 학생들은 수십
다. “올림피아 스노우, 어디로 갔나?”는 최근
가지 혁신 제품과 스타트업을 배출했습니다.
개설한 팝업 강좌로, 가장 고치기 어려워 보이
제3세계 국가의 유아사망률, 불안정한 전력수
는 초당파적 협력의 불씨를 되살리는 문제를
급, 영양실조 등의 문제는 물론 발이 안쪽으로
학생들에게 제시합니다. 과거 메인주를 대표했
굽어서 태어나는 내반족(clubfoot)이라는 선천
던 올림피아 스노우(Olympia J. Snowe) 온건파
성 기형 문제를 해결할 독창적인 방안을 개발
공화당 상원의원이 깜짝 출연을 한 적도 있습
해 왔습니다.
니다.
이러한 성공 덕분에 D.school은 세계 대학들이
디자인 회사 IDEO 설립자이기도 한 D.school
선망하는 대상 중 하나로 자리합니다. 인기 강
창립자 켈리는 대체로 분석 지향적인 학생들을
좌의 경우 정원보다 4배나 많은 수강신청이
대상으로 삶을 바꿀 도구를 쥐어 주는 것이 이
쇄도합니다.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D.school은
학교 교과과정의 목표라고 전합니다.
정규 과정은 물론 보다 협소한 문제에 집중하
Source: http://www.nytimes.com/2013/12/30/technology/solving-problems-for-real-world-using-design.html
3. 한 가지 강조하는 분야는 바로 학생들이 캠퍼
이 그룹은 잘린 머리카락이 바닥에 닿기 전에
스를 떠나서 사람들이 복잡한 문제를 어떻게
빨아들이는 장치의 시제품을 디자인했습니다.
대하는지 관찰하도록 하는 일입니다.
몇몇 교과과정을 지내고 나서 이들 학생은 똑
기계공학 대학원생 코타리가 라면 프로젝트를
시작한 과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 시간을
같은 분석 과정을 적용해 장기기증자 부족 문
제를 해결하라는 과제를 받았습니다.
가까운 라면 가게에서 손님들과 얘기하며 관찰
“이는 공감근육을 키우는 단계적인 접근법이며,
하다 보면 언젠가는 국물과 면을 흘리는 모습
머지 않아 학생들이 스스로 이 과정을 수행한
을 보게 되었습니다. 다른 D.school 학생들과
다”고 켈리는 밝힙니다.
함께 코타리는 아주 통통한 빨대 시제품을 만
들어 손님들이 라면과 국물을 폭풍 흡입할 수
있게 했습니다.
D.school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과정 중 하나는
“익스트림 경제성 디자인(Design for Extreme
Affordability)”입니다. 지난 6개월 동안 학생들
학교는 학생들로 하여금 가능한 해결책을 끊임
은 전세계 각지의 파트너와 팀을 이뤄 현실 세
없이 만들고 개선하면서 사용자들에게 시험하
계의 문제를 해결해 왔습니다. 지금까지 “익스
도록 촉구합니다. 사람들이 실제로 사용할 대
트림” 학생들로 불리는 이들은 19개국 27개
안을 찾을 때까지 이 과정을 여러 차례 반복합
파트너와 90개 프로젝트를 완료했습니다. 올해
니다.
학생들은 캄보디아, 인도, 네팔, 니카라과, 세
학교의 중요한 요소는 바로 학생들이 소규모로
시작해 성공하면서 “창의력 자신감”을 얻게 되
네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파트너들과 함께
합니다.
면 더 크고 고치기 어려워 보이는 문제를 향해
익스트림 과정의 성공적인 프로젝트 중 하나는
나아갈 수 있다는 점이라고 켈리는 전합니다.
임브레이스(Embrace)입니다. 슬리핑백처럼 생
피아노 치는 법을 가르치는 과정과 크게 다르
긴 저비용 미니어처 파우치로서 신생아가 저체
지 않다고 합니다.
온증에 걸리지 않도록 돕습니다. 임브레이스
최근 열린 부트캠프 수업에서는 학생들을 가까
운 미용실에 보내 오래된 문제를 해결하도록
했습니다. 바로 잘못 자른 머리 문제입니다.
한 그룹은 많은 미용사가 머리를 잘못 자르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바닥의 머리카락을 쓸어
내야 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알고 놀랐습니다.
개발진은 22,000명의 유아 사망을 예방했다고
밝힙니다.
올해에는 D.school 학생 이안 코널리(Ian
Connolly)와 제프리 양(Jeffrey Yang)이 노스캐
롤라이나주 비영리단체 미라클피트(Miraclefeet)
와 손을 잡고 내반족(clubfoot) 아동을 위한
$20 미만의 교정기를 디자인했습니다.
Source: http://www.nytimes.com/2013/12/30/technology/solving-problems-for-real-world-using-design.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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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3 시제품 디자인실 벽을 채운 공구들
(Photo Credit: Jason Henry for The New York Times)
코널리와 양은 내안족 아동의 엄마들과 얘기를
완전히 벗어났다”고 말합니다. 학문 연구 분야
나누던 중 기존의 교정기가 지나치게 비싸고
에서 일할 계획이었지만, 이제는 제품 디자인
제대로 착용하기가 어려우며 보기에도 흉해서
분야의 일을 얻었으면 합니다.
착용률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코타리 역시 계획이 새로운 길로 들어섰다고
그래서 두 사람은 두 가지 화려한 색상의 교정
말합니다. 지난 2008년 첫 D.school 강의를 듣
기에 바로 끼울 수 있어 훨씬 신기 쉬운 탈부
기 전에는 여가 시간을 대부분 컴퓨터 앞에 앉
착 가능한 신발을 만들었습니다. 지난 8월 양
아 보내면서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에 관한 아
과 코널리는 브라질에 가서 30개 시제품을 시
이디어를 브레인스토밍 했지만 실질적인 성과
험했고 마침내 최선의 대안을 찾았습니다. 소
는 없었습니다. 디자인은 항상 나중에야 생각
량이지만 이미 생산이 시작되었고 오는 2015
했죠.
년이면 15,000개의 교정기를 생산할 것으로
두 사람은 희망합니다.
양은 이 프로젝트로 인해 “제 진로 계획에서
“제가 디자이너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회상합니다. “통계 분석이 필요하다면 제가 바
로 적임자죠.”
Source: http://www.nytimes.com/2013/12/30/technology/solving-problems-for-real-world-using-design.html
5. 하지만 처음 받은 라면 과제로 사람들과 시간
앱을 조기에 완성해 론치패드 과정 중 5주만
을 보내면서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이
에 출시했습니다. 바로 이 타이밍이 애플의
해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는 혁신적인 새로운
2010년도 세계 개발자 컨퍼런스(WWDC)와 절
방법을 찾게 된 서막이 열렸다고 합니다.
묘하게 맞아 떨어졌습니다.
D.school 마지막 3개월에 코타리는 론치패드
정작 행사장에 입장하지는 못하게 된 코타리와
(Launchpad)에 등록했습니다. 이 수업에 참가
굽타는 컴퓨터로 행사를 스트리밍하던 중 당시
하는 학생은 10주 이내에 제품이나 서비스를
애플 회장 스티브 잡스(Steven P. Jobs)가 기조
출시하겠다는 서약서에 서명해야 합니다.
연설에서 펄스를 “멋진(wonderful)” 앱이라며
코타리와 파트너 안킷 굽타(Ankit Gupta)는 팔
로알토(Palo Alto) 커피숍에 온 사람들과 담소
를 나누면서 혹시 필요한 게 없을까 타진했습
칭찬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곧 펄스는 아이
폰(iPhone)용 앱 중 최고 다운로드 앱으로 자
리했습니다.
니다. 사람들의 공통된 불만 중 하나는 광범위
올 4월 링크드인(LinkedIn)은 코타리와 굽타가
한 소스에서 전해오는 끊임 없는 뉴스의 홍수
세운 회사를 9천만 달러에 인수했습니다.
였습니다. 그래서 펄스(Pulse)를 개발해 큰 영
향을 줄 수 있겠다고 결심했습니다. 펄스는 사
용자가 뉴스 피드를 맞춤화 할 수 있는 뉴스
리더 앱입니다.
D.school 덕분에 “전혀 활용해 본 적 없는 뇌
의 일부분을 사용해야만 했다”고 코타리는 전
합니다.
Source: http://www.nytimes.com/2013/12/30/technology/solving-problems-for-real-world-using-design.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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