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 문화는 첨단 기술과 멀리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옛 것을 그저 낡고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과거의 유산은 새로운 통찰력을 낳는 무궁무진한 자원이 될 수 있다. 한국이 해외에 자랑하는 전통 공예품인 조선 시대의 백자 달항아리에서 미래에 펼쳐질 기술의 싹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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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우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20세기에 들면서 조선의 달항아리는 동양과 서양을 막론하고 수많은 학자, 골동
품 애호가, 예술가 등의 사랑을 한 몸에 받기 시작했다. 그 아름다움을 새롭게 해석해서 담아내려는 근현대
도예가와 조각가, 사진가, 화가 등의 창작물 역시 일일이 거론하기 힘들 정도다.
보통 사람들의 선입견과 달리 달항아리의 형태는 한 번에 완성되지 않는다. 몸통의 윗부분과 아랫부
분을 각각 따로 만들어 붙인 후, 전체 모양을 다시 다듬는다. 한국의 전통 도예에서는 작가가 발로 차서 돌
리는 발 물레를 쓴다. 사람이 돌리는 발 물레의 속도는 달항아리처럼 커다란 도자기가 한 번에 이어서 완성
될 수 있을 만큼 빠르지 못하다. 달항아리라는 이름처럼 온전하게 둥근 형태의 항아리가 많지 않은 상황은
이런 제작 과정 때문이다. 현대에 남아 있는 달항아리들 가운데 많은 수가, 몸통의 가장 굵은 부분, 즉 아래
와 위를 접합한 부분이 둥글기 보다는 수직선에 가깝다. 항아리를 수직으로 잘라 단면도를 그렸을 때 원형
보다 팔각형에 가까운 모양이 되는 것이다.
더구나 이렇게 형태를 완성한 항아리도 장작불을 사용한 가마에 들어가 굽는 과정을 거치면서, 크기
로 인한 무게 및 장력과 고열을 견디지 못하고 주저 앉거나 터지고 변형되기 일쑤다. 현대인의 입장에서 볼
때 달항아리는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손으로 흙을 반죽하고 발로 물레를 돌려 모양을 만들고, 장
작으로 가마에 불을 지폈던 조선 시대에, 달항아리의 크기는 수많은 우연과 변수가 작용하며 완성한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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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삼성미술관 리움에 소장된 달항아리. 표면에 있는 얼룩으로도 유명하며, 몸통의 형태가 거의 완전한 구형을 그리고 있다. 형태와 완성도에서 높은 수준을 자랑하는 작품
이다. 2. 대영박물관에 소장된 달항아리. 영국인 도예가 버나드 리치가 1935년 조선에서 구입해서 소장한 것이다. 그의 사후 제자 루시 리가 물려받았고, 1998년 경매에
나온 것을 한빛문화재단이 출연한 기금으로 대영박물관에서 구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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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치였을 수 있다.
최근 테크놀로지 분야에서 보통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많이 가지는 기술은 역시 3D 프린팅이 아닐
까 싶다. 3D 프린팅으로 완성한 이런저런 물건들이 자주 소개되고, 그 기술의 가능성에 대해 수많은 기대
들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3D 프린팅이라고 하면 아직은 규모가 작은 실용품에나 적용되는 기술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첨단 기술로 시대를 이끌어온 GE의 경우, 3D 프린팅이 적용된 분야에서도 스케일과 착상이 남다르
다. 항공기 엔진에 3D 프린팅 기술로 만든 연료 노즐이 들어가고, 고온이거나 표면이 불균일한 엔진이나
터빈 내부에 직접 다이렉트라이트 기술을 이용해 센서를 설치하기도 한다. 항공기 날개에 엔진을 부착하
는 브라켓을 3D 프린팅 기술로 만들어 화제를 낳기도 했다.
3D 프린팅의 개념에 익숙한 사람들이라면, 조선의 달항아리 역시 비슷한 개념으로 완성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을 가질 법하다. 전통 기술처럼 상하를 분리해 완성한 후 조립하는 방식이 아니라, 전체
를 순차적으로 적층하여 항아리를 만들 수 없을까? 그렇다면 과거의 아름다운 문화 유산인 달항아리를 좀
더 완벽하고 아름답게 현대에 재현할 수 있지 않을까?
현대의 도예 물레는 전기로 돌리기에, 3D 프린팅처럼 순차적인 적층 방식으로 달항아리를 만드는
것도 가능해졌다. 그런데도 달항아리를 재현하는 현대 도예가들은 아직까지 대부분 전통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변수가 많고 실패율도 높은 장작 가마를 선택하는 작가들도 있다. 전통의 ‘맛’을 내기 위해서다.
조선 시대 달항아리들에서는 완벽한 대칭 형태나 결점 없는 색깔 등을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오
히려 그 ‘완벽하지 않음’ 때문에 많은 이들에게서 ‘영혼을 가진 도자기’라는 칭찬을 들으며 사랑을 받고 있
다. 이런 현상을 예술의 역설이라고 해야 할까. 새로운 기술이 상용화되어 사람들의 일상생활에서 쉽게 쓰
이게 되면 예술은 앞으로 또 어떤 진화를 겪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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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만드는 기술┃Art of Innovation
달이 되고 싶었던 흙의 꿈
조선 달항아리에 대한 다른 생각
발행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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